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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계에서 온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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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이맨
작품등록일 :
2019.03.11 21:25
최근연재일 :
2019.04.27 18:57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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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
추천수 :
42
글자수 :
131,082

작성
19.03.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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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추천
1
글자
13쪽

100만원

DUMMY

“미야옹~”


고양이는 고양인가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긴,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엄마가 와서 청소해주고 갔나?

그건 아니야, 우리엄마 남원에서 사는데, 그럼 뭐지?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누가했는지를 추측했다.


‘후후···. 이거 은근 스릴넘치는데?’


그녀는 추측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묘한 쾌감에 속으로 웃었다.


“오뎅국물이나 끓여볼까?”


나는 반팔티로 갈아입고 재료를 부엌에다 늘어 틀었다.

무와, 파 같은 채소를 손질하고 냄비에다 투척,

그리고 시장에서 산 오뎅국물 육수를 넣으면 완성이다.

펄펄 끓는 냄비에서 오뎅국물 한 숟가락을 퍼서 마셨다.


“아뜨뜨, 혀 데였네,”


차마 온도를 생각하지 못하고 곧바로 입에 넣어서 진짜 뜨거웠다.

이거 애들이 먹으면 혀 다 데일 것 같은데?

하지만 맛이 은근 중독성 있어, 역시 국물은 국물인건가?

오뎅국물 퍼줄 때 뜨거우니깐 천천히 먹으라고 하면 되겠네 뭐,

나는 누군가가 차린 지도 모르는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엄마가 보내준 김치는 역시나 맛있었다.

이래서 요리는 엄마 손맛이 있어야되~

밥을 다 먹고 설거지통에 넣고 소파로 가서 누웠다.

리아가 나한테 다가와서 내 배 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 30분 누워있었나? 경비실에서 연락이 왔다.


“네 여보세요?”

“붕어빵 청년~ 이거 아까 택배가 왔는데 가져가~”

“네~ 알겠습니다.”


겉옷을 챙겨입고 현관으로 향했다.

근데 어쩌나?

리아가 나를 붙잡는 것이었다.

내 배가 그렇게 편했나?

나는 하는 수 없이 깔깔이를 반쯤 열어 거기다가 리아를 넣었다.

참고로 우리 아파트는 동물을 키워도 된다.

그래서인지 경비아저씨들도 집에 강아지 한 마리씩 키운다고 들었었다.


“왔어? 어? 그 고양이는 뭐야?”

“아~ 길에 쓰러져 있길래 데려왔어요.”

“파란색 눈이 참 이쁘네~”

“감사합니다.”

“자 여기 택배, 여기다가 수령인 이름과 사인해줘,”

“어? 파란색 눈 고양이···?”

“왜, 황씨?”


나는 택배를 들고 나가려다 황씨아저씨가 말을 꺼냈다.

원래 말을 잘 안 하시는 과묵한 분이다.

그때 황씨아저씨가 이어서 말했다.


“요괴네 요괴야, 맞지? 파란색 눈 고양아?”

“에이~ 21세기 이런 시대에 뭔 요괴야~”

“신이 요괴,사탄,사람의 눈동자를 만들 때 각각 구별되게끔 눈 색깔을 세 종족을 창조했지. 사람은 대체로 갈색, 사탄은 분홍색과 빨간색, 요괴는 파란색이야.”

“그럼 사람 중에 파란색 눈동자는 뭔데요?”

“조상 중에 요괴랑 결혼한 사람이 있다는 거지, 근데 파란 눈의 동물? 저 고양이는 요괴다.”

“네? 요괴랑 결혼을 해요? 그럼 서양사람들은 다 요괴에요?”

“요괴는 동양에만 있어, 그리고 요괴랑 사람은 생식기관이 같아서 두 종족간의 2세출산이 가능해.”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여 리온이를 봤다.

리온은 그저 하품하면서 머리를 내 품속으로 파묻을 뿐이였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지금 리온이랑 며칠을 살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래, 황씨 다 옛날이야기고, 신화잖아.”

“······”


황씨아저씨는 잠이 들었다.

원래 저런 분이신 건가?

경비아저씨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사과를 건넸다.


“미안해···. 예전에 황씨가 원래 저래, 내일 내가 잘 이야기할게.”

“아, 아니에요.”

“그래, 추운데 몸조심하고,”

“네, 내일 봬요.”

“그려 잘 들어가~”


나는 생각보다 빨리 온 어묵 조리기를 집으로 들고 갔다.

역시 총알 배송의 나라!

집에서 그 조리기를 몇 번 작동을 해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깊은 새벽.


“휴, 그 늙은이 정체 뭐지?”


그녀는 오늘도 사람으로 둔갑해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황씨아저씨, 그의 정체에 대해서,


“혹시, 요괴 사냥꾼인가? 그러기엔 너무 허술한데...”


계속 고민하고 고민해서 퍼즐은 맞춰지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구해준 사람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문에 걸려진 팻말을 보고 피식, 웃었다.


“마진야의 방···? 귀엽네~”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진야는 코까지 골면서 잠에 깊이 든 것 같았다.

그녀는 매혹적으로 웃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러면 잠에도 잘 안깨지.”


그러자 진야의 몸위로 보라색으로 빛나는 가루가 떨어졌다.

그 가루가 그의 몸에 닫자, 그때부터 그는 코를 안골기 시작했다.

그의 방에서 나와 집안일을 시작했다.

아무리 강력한 주문이라 해도 큰소리면 깰 수가 있어 청소기는 못돌렸다.

그대신에 빗자루로 거실을 쓸었다.

청소를 다 하고 어제처럼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다시 고양이로 둔갑했다.


새벽 6시,

해가 뜨지도 않은 시간에 난 일어난다.


“으 잘 잤다! 근데 몸이 왜 이렇게 상쾌하지?”


운동을 매일 하면 매일매일 어디 한 곳은 쑤시고 아프다.

근데 오늘은 그런 것이 없었다.

앗싸, 신이 오늘 떼돈 벌라고 몸을 가볍게 만들어줬나?

리온이가 또 일어나 현관까지 나올까 봐 소리가 안 나게 방문을 열었다.


“와 뭐야? 진짜 우렁각시가 왔다 갔나?!”


내가 소리를 쳐서 리아가 방에서 나왔다.

아, 몰래 가는 거를 들켜버렸네···.

근데 진짜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집에 귀신이 씌웠나?


아니면 혹시···?

에이 설마, 진짜로 리아가 요괴겠어?

이 세상에 요괴는 같은 건 없을 거야···.

아, 아니겠지. 요괴가 이렇게 집을 청소해 주겠냐···?


‘놀라서 자빠지는군, 키는 쪼꼬만한게 목소리는 대따크네,’


리아는 그의 반응을 보고 재밌다는 듯이 속으로 웃었다.

그녀가 웃는 사이에 그는 몇 십분도 안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숨을 가쁘게 쉬면서 말했다.


“허억···. 허억··· 이제 운동 주말에만 해야겠어, 너무 힘들다···.”


나는 시간을 보고 재빨리 물건들을 챙기고 밖으로 나가면서 외쳤다.


“자, 오늘도 출근!”


난 힘차게 외치면서 어묵 조리기를 들고 갔다.


“붕어빵 아저씨, 이제 오뎅도 팔아요? 저 하나만 주세요!”

“그래, 잠시만 기다려봐.”


오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이 오뎅을 그렇게 좋아할 줄 꿈에도 몰랐다.

아, 가격이 싸서 애들이 좋아하는 건가?

하긴 500원이면 가성비는 갑이네, 갑이야.


“나무젓가락에 꽂아서 줄까?”

“네!”


아이들이 먹기 편하게 오뎅을 꼬치에 나무젓가락에다가 끼워줬다.

국물은 종이컵에다가 떠주고 그 안에다가 오뎅을 넣어줬다.

난 내가 봐도 하늘이 내린 센스쟁이야.

꼬챙이를 능숙하게 돌려가면서 붕어빵을 굽고 있을 때였다.

그때 기본알림음이 울리면서 전화가 왔다.


“어? 엄마. 왜 전화했어요?”

“아, 곧 있음 설이잖니, 그래서 본가 올 거냐고,”

“갈게요.”

“아, 그리고 네 아버지가 올해 여자친구 꼭 데려오래,”

“여자친구가 없는데요?”

“그때 그 내기 잊었어?”

“아···. 그때 그 내기요···?”

“그래서 올 거야?”

“하···. 다음 주에 연락드릴게요.”

“그래, 아들 몸조심하고,”

“네 엄마도 몸조심해요.”

“알았다~”


하, 졎됐다.

그 내기를 왜 잊었지?

3년 안에 여자친구가 안 생기면 아빠에게 100만원을 드린다는 거,

반대로 여자친구를 데려오면 아빠가 나한테 100만원을 주는거,

하···. 어쩌지? 아는 누나한테 부탁할까?

아니, 그건 너무 무리수야....

아씨, 술이 문제야 술이!

술을 먹고 아버지의 말에 그렇게 대답을 해서!

3년전,

아버지가 내게 결혼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술취한 나는 술병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하늘의 선녀를 닮은 여친, 3년안에 만들겠습니다. 못만들면 아빠한테 100만원 드릴께요!’

엄마는 그걸 녹음해서 증거로 가지고있다고 한다.

이제야 딴말도 못 한다.

아 맞다. 오랜만에 애들한테 연락이나 할까?

혹시 모르지, 애들이 나를 커플로 만들어 줄지,

나는 장사를 마치고 가장 친했던 승민이에게 연락했다.


“야!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지훈?”

“당연하지! 요즘에도 코스프레하냐?”


내 친구 승민이는 중학교 때 코스프레 동아리를 만든 놈이다.

나를 음식으로 유혹해 엄청 부려먹었다.

지금 돌아보니 중학교 생활중 가장 재밌었던 최고의 추억이 되었지만,


“당연, 아 여장할 사람 필요한데 너 할래? 원하는 거 하나 들어줌.”

“ㄹㅇ? 그럼 여자 소개 좀 해줘,”

“돌부처 진야가 웬일로 여자를 찾냐? 알았어 코스프레하면 소개해줄게.”

“의상은 언제 줄 건데?”

“지금 보낼게 집 주소 불러,”

“알았어, 인천시 미추홀구······.”


내가 왜 여장을 하느냐?

철없는 중학생 때, 승민이의 달콤한 유혹으로

축제에서 여장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때 이후, 전교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나는 유명했었다.

(시골에 있는 학교여서 전교생이 100명도 안됬었지만...)

근데 승민이가 그 흑역사를 다시 재현시키려고 한다.

그래도 생돈 100만 원 뜯기는 것보단 낫겠지,

그리고 중학생 때 나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았다.

외모 때문에? 조금 잘생겼다고 들었지만, 조금은 맞다.

공부를 잘해서? 아니,

축구를 잘해서? 그것도 아니다.

내 시원시원하고 상남자같은 성격때문이였다.

그중 나에게 고백한 여자도 있지만,

여자 하나랑 알콩달콩 놀 바에 친구들이랑 의리를 쌓는 게 중요했던 나는 모든 고백을 다 거절했다.

뭐, 지금에서야 외로워서 커플이 되고 싶지만,

그땐 그랬다.

지금에서야 피부도 좋아지고 키도 조금 커서 (168cm) 금방 사귈 줄 알았지만,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면 사람이 아니지,

나도 사람이기에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안됐다.


“지훈이 형, 저 승민이 형이 보냈어요~”

“어 그래?”

“야, 오랜만이야!”

“형은 몸이 어째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그래? 고마워,”


그때 승민의 동생, 하민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녀석도 인천으로 올라왔나보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두팔 별려 하민이를 환영했다.

근데 하민이가 약간 웃으면서 내게 물었다.


“형 근데 이 옷 입으실 거에요?”

“당연하지,”

“한번 입어봐요.”

“왜?”


하민이를 내방에 들이고, 나는 드레스룸에서 옷을 입었다.

옷을 다 입고 전신거울을 보자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크롭티는 기본이요, 거기에 뭔, 패딩 같은 걸 입고,

바지는 한쪽은 반바지고 한쪽은 긴바지다.

그리고 상자 안에 들어있는 쪽지를 보니,

눈화장을 하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일단 가발과 모자, 마스크까지 쓰고 방으로 갔다.

그러자 하민이가 쪼개면서 말했다.


“푸···. 잘 어울려···.요···.크흡···.”

“웃으면스 이야기할르?”


난 너무 하민이가 약 올라서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하민이는 계속 말했다.


“형 눈매하고 눈이 이뻐서 진짜 여자 같아요. 가슴에 뽀···.”

“닥쳐.”


내 방에서 큰소리란 나는 것을 들은 리온이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나를 보더니 5초 동안 가만히 있다. 획, 하고 나가버렸다.

하, 진짜 리온이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민이는 내 기분도 모르고 깔깔 웃으면서 크게 말했다.


“고양이한테 손절당했네욬ㅋㅋㅋㅋ”

“하···. 빨리가봐... 혼자있고 싶어...”

“쨌든 형, 금요일 봐요~”

“어···.”

“그거 의상입고 집에서 대기하면 승민이형이 대리러온데요!”

“그래···.”


이미 거래는 성립된 상태라 진퇴양난이었다.

그래도 내 생돈, 100만원 뜯기는 것보단 났다.

100만원이면 3000개의 붕어빵을 팔아야지 겨우 모으는 돈이다.

그냥 코스프레하고 100만원 번셈치자.

아, 생각해보니 이 방법도 100% 안전한 것도 아니네?

그 소개받은 여자가 나를 차면?

난 흑역사를 재현하는거고 내 생돈 100만원 뜯기는거다.

아, 젠장···.

세상이 회색 빛으로 보였다.

나는 온몸에 힘이 빨린 채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와씨, 남자가 왜 그렇게 이뻐,”


리온이 사람으로 둔갑하자마자 뱉은 말이었다.

지훈이 마스크를 끼니깐 진짜 여자 같았다.

그녀는 꼬리를 흔들면서 난감해했다.

코스프레라는 것을 하는날에 그가 언제 집에 올지 미지수였기 때문이였다.

저녁에 오겠지? 아냐, 점심쯤엔···? 그것도 아냐!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청소한 뒤에 고양이로 둔갑했다.


“이제 청소된 것도 놀랍지 않아.”


나는 우리 집에 아~주 착한 귀신이 씌읜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괜히 깊이 생각하지말자, 괜히 머리만 아프지,

오늘 내 주고객인 초딩들한테 내일은 쉰다고 말해줘야겠다.

운동을 하지 않니깐 시간이 절약되네,

앞으로 운동하지 말까?

나는 여유롭게 나갈준비를 해서 내 일터로 나갔다.


“꼬마야, 내일 아저씨 쉬니깐 오지만 알겠지~?”

“왜요? 어디 아파요?”

“어···. 병원 좀 갔다 와야 해···.”

“잘 다녀와요···.”


나는 가게에 오는 아이들 한명한명한테 말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차마 ‘여장하고 여자소개 받을려고ㅎㅎ’ 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저는 추천게시판에서 자추게시글을 작성했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반성의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 그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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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당과 주인공의 첫만남 19.04.03 6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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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말하지 못할 과거 19.03.30 63 2 10쪽
16 X나 카리스마 있어. 19.03.29 74 2 9쪽
15 전설등급 붕어빵 19.03.28 64 2 9쪽
14 SNS 추어탕여신 19.03.26 68 2 10쪽
13 남원으로! 19.03.25 6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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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요괴왕의 계약자 19.03.23 75 2 11쪽
10 꽃등심 19.03.22 78 1 9쪽
9 악당 등장 19.03.20 90 1 10쪽
8 상견례 19.03.19 86 2 11쪽
7 커플이 아니라 약혼한 사이 19.03.18 93 2 10쪽
6 세월의 연륜 19.03.17 93 1 12쪽
5 월기 19.03.16 100 1 12쪽
4 황씨 이야기 19.03.14 110 1 12쪽
» 100만원 19.03.13 1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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