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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계에서 온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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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이맨
작품등록일 :
2019.03.11 21:25
최근연재일 :
2019.04.27 18:57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190
추천수 :
42
글자수 :
131,082

작성
19.03.23 23:08
조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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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요괴왕의 계약자

DUMMY

“이놈의 요계는 사람을 늘 충격에 빠트리는군,”

“당연하지. 요계는 늘 그런 곳이니깐.”

“그러게 말이다···. 근데 그놈의 스킬이 왜 인간계에 있는 건데?”


황씨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강씨는 01이 줬던 서적을 하나 펼쳐서 어떤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짚어줬다.

그는 그 문장을 돋보기를 써서 읽었다.

그리고 탄식을 내뱉으며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나?”

“그러면 어떤 이가 보호의 잉어랑 계약을 맺는 건가?”

“그렇지, 그리고 보호의 잉어랑 맺은 계약자라는 놈은 우리랑 동료이고,”

“뭐라고? 우리랑 동료라고?”

“정확히는 동료였다고 하는 게 맞지, 그는 예전에 제덕리에서 나갔으니깐,”

“아···!”


황씨는 그의 말을 듣고 놀랐다.

요괴왕과 계약한 이가 우리랑 동료였다니,

왜 내가 몰랐지?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에 황 씨는 계약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왜냐,

제덕리에서 탈퇴한 인물은 지금까지 딱 1명밖에 없었다.

양춘삼.

그는 제덕리에서 우리에게 요리를 해줬다.

음식을 먹는 우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기뻐했다.

그는 힘든내색도 안하고 우리에게 요리를 해줬던 따듯한 동료였다.

어느 날, 그는 편지만 남겨놓고 제덕리를 나갔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아이들에게 요리의 따스함을 전해주러 잠시 자리를 비운다. 미안하다.’


그가 다시 돌아오리라 황 씨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10년, 20년, 30년, 올해까지 40년이 지났다.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강씨는 캔커피를 뽑아와서 한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마저 했다.


“제부도, 제부도로 갔다고 내게 말했지,”

“그 사실을 언제부터 알게 됐어?”

“40년 전부터,”

“어떻게 양씨가 제부도로 떠난다는 걸 알게 됐어?”

“집마당에서 새벽운동을 하다 만났거든,”

“근데 그 이야기를 이제와서 나한테 말하는 건데?”


황씨는 강씨에게 섭섭했다.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40년동안 자신의 속에 묵힌거지 이해가 되질 않았기 때문이였다.

그러자 강씨는 덤덤한 표정으로 황씨한테 말해줬다.


“그때 말했으면 니가 양씨 찾으러 제부도간다고 난리칠까봐. 말안했지.”

“······.”

“애초에 40년전에 양씨가 나랑 약속을 했어. 그 약속때문에 내가 너한테 양씨이야기를 절대로 꺼내지 않았지.”

“그 약속이 뭔데?”

“절대로 너한테는 자기가 제부도로 간다는 말 하지말라고.”

“그래서 지금까지 말을 안했던거군,”

“당연하지.”


황씨는 자기가 화낼자격이 없었다.

그저 강씨는 양씨와의 약속 지킨 것 뿐이였다.

근데 황씨는 여기서 모순을 발견했다.

양씨와의 약속을 왜 지금 자기한테 말하는거지?

이렇게 다 말하면 그는 양씨와의 약속을 깨트린 것이 아닌가?

의문에 가득한 표정으로 황씨는 그에게 물었다.


“근데 양씨와의 약속을 어기고 그 약속내용을 왜 나한테 말하는거지?”

“그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였지.”

“왜?”


강씨는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양씨가 몇일전 내게 찾아왔어.”

“뭐라고? 인천을 찾아왔다고? 근데 왜 나한텐 왜 말을 안한거야?”

“못한거지. 전화를 해도 계~속 안받으니,”

“암튼, 양씨가 뭐라 하든?”

“자기는 오래전부터 인천에 쭉~ 있었고, 자신의 고향인 제부도를 요괴와 인간이 공생하는 섬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

“그런가?”


40년전 양씨가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양씨는 늘 동료들에게 말했다.

자신은 요괴와 인간이 공생하는 마을을 만들거라고,

그리고 요괴와 인간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줘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거라고,

그때 제덕리는 요괴를 척살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 이야기를 할때마다 그는 다른 동료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항상 공상만을 꿈꾸는 양씨에게 동료들은 그의 별명을 공상가라고 지어줬다.

허나, 40년전의 공상가가 가진 공상이 현실이 됬다.

그는 양씨가 자랑스러웠다.

자신의 뜻을 세상이 이룬 남자라!

이 얼마나 멋지고 사나이같은가?


“제부도에서 큰사고가 나서 자신과 일했던 파트너를 잃었다고 했지, 그리고 인천에 와서 오랫동안 지켜본 어떤 청년에게 자신의 요리스킬를 전수해줬다 했고,”

“그만, 더 이상의 이야기는 양씨에게 듣고 싶어. 지금 양씨는 어디 있지?”


강씨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울었다.

황씨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세상의 뜻에 따라 강을 건넜어,”

“타살을 당한건가?”

“아니, 자연사야. 편한 표정으로 짓고 그대로 강을 건넜더군.”

“아···. 안돼.”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머리가 핑 돌았다.

숱하게 동료의 죽음을 보았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동료의 죽음보다 양씨의 죽음이 더 슬펐다.

그는 그런 자신이 미웠다.

다른 동료들과 양씨를 차별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양씨와 다른 동료들은 나의 친구이자 동료인데,

어째서인지, 다른 동료들의 슬픔보다 양씨의 슬픔이 더 슬픈 거지?

지금만큼 그는 자신이 미웠다.

얼굴이 그늘진 황씨를 보고 강씨는 말했다.


“그의 가방을 보니 유서가 있더군, 자기 죽음을 예측한 모양이야.”

“옛날에 양씨는 죽음과 관련된 감이 좋긴 했지. 근데 이번엔 그의 감은 좋아도 너무 좋았어.”

“자, 가져. 양씨의 유서야.”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거지? 다른 동료들과 다같이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거 섭섭하지만 자네 이름만 이 유서에 언급되더군, 그래서 자네한테 주는 거야.”


황씨는 유서를 읽어나갔다..

그리고 반쯤 읽어갈 때 굵은 눈물이 뚝, 떨어졌다.

그 눈물을 시발점으로 그의 눈에선 계속 눈물이 떨어졌다.

강씨는 새로운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이면서 황씨에게 말했다.


“황씨가 자신의 요리 스킬을 전수해줬다는 청년이 자네가 말한 청년이야.”

“······그 말은 보호의 잉어의 계약자는 양씨란 말이군,”

“그렇지.”


도대체 왜 요괴왕이랑 계약을 한 거지?

그것도 무력으로 요계를 휘어잡았던 보호의 잉어랑?

그는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그 의문을 풀려면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01이 우리에게 줬던 요계랑 관련된 서적들을 다 봐야된다.

황씨는 강씨에게 부탁해서 요계 관련 서적을 2권 얻었다.

그리고 곧장 경비실로 달려가 서적을 한장한장 읽기 시작했다.


※ ※ ※


“으~ 일어나기 싫어!”

“왜? 오늘 일해야지!”

“지금 비오잖아···. 오늘은 쉬자···.”

“안돼, 오늘 쉬면 적어도 4일동안 쉬는거야. 오늘은 꼭 장사해야되.”

“으···.”


리아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제는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그녀한테 반존대를 썻지만,

오늘은 아니다.

나는 얼른 씻고 오뎅국물육수가 담긴 통을 챙겼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면서 뭔가 생각이 났다.

오뎅국물육수 사오는 것을 깜빡했네···.

내일가야지, 내일가야지 하다가 결국 일이 벌어졌다.


“아 맞다!”

“왜 그래에~ 진야야?”

“육수 사놓는걸 깜빡했어···.”

“그럼 오늘 쉬는거야? 신난다!”


끄응···.

재수 옴붙었다···.

어쩔수가 없지.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종이만 붙이고 올게.”

“무슨 종이?”

“오늘 쉰다는걸 알리는 종이.”

“알았어. 빨리 갔다와. 나 배고파···.”

“그리고 이것좀 전해드리러 갔다와야지.”

“그게 뭔데?”


내가 스팸셋트를 가리키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는 웃으면서 설명했다.


“선물세트 같은거야.”

“아! 누구한테 줄건데? 나말고 여자친구 생겼어?”


그녀는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똑같이 따라했다.

내가 저 티비를 설치한게 한이다.

어차피 티비도 잘보지 않는데,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은인한테 줄 거야.”

“그랭? 알았어~ 빨리 갔다와!”

“알았어.”


투두둑, 투두둑,


가랑비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우산을 챙겼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도 모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혹시 스펨세트가 젖을까봐 스펨세트를 껴안고 푸드트럭 쪽으로 뛰어갔다.


“사장님! 저기 누가 옵니다!”

“사장인가? 오늘 같은 날에도 장사를 하다니, 대단하군.”


차안에서 황제성과 차요한이 그를 지켜본다.

그는 그냥 푸드트럭에 뭘 붙이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황제성과 그의 비서 차요한은 당황했다.

‘뭐지?’ ‘미친놈인가?’

그리고 차요한이 차에서 잽싸게 내려 푸드트럭에 붙여진 종이를 읽었다.

종이를 다 읽자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차로 뛰어가서 그에게 보고했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거부터 말해볼까요?”

“좋은 소식부터 말해봐라.”

“아까 종이 붙이던 놈이 사장 맞습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그는 기뻐했다.

드디어 저 푸드트럭의 사장의 얼굴 좀 볼 수 있겠구나!

근데 뭔가 이상하다.

왜 장사를 하지 않는 거지?

그가 비서를 쳐다보자 비서가 그에게 말했다.


“오늘부터···. 설 연휴 끝나기 전까지 휴일이랍니다.”

“그럼 언제부터 장사한다는 건데?”

“이번 주 토요일이요···.”

“이런 염병할···!”


그가 주먹으로 차 시트를 쳤다.

그리고 페트병에 든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차요한이 그에게 물었다.


“회사로 돌아갈까요?”

“그러지···.”


그들은 다시 강남으로 돌아갔다.


“바닥에다 스팸 세트 놓으면 상자 다 젖겠다.”


나는 가랑이에다 스팸 세트를 끼워놓고 종이를 붙였다.

계속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았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가?

하지만 관리소장님께 스팸 세트를 드리는 게 더 중요하기에 종이를 다 붙이고 관리사무소로 달려갔다.


“관리소장님! 안녕하세요!”

“오오! 오랜만이야! 요즘 운동도 안 나오고 일한다고 나를 까먹은 건가?”


관리소장님은 나를 보자마자 섭섭한 마음부터 털어냈다.

나는 스팸 세트를 보여드리면서 말해줬다.


“그동안 바빠서 못 나갔어요. 그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이게 뭔가? 이거 비싼거 아닌가?”

“에이~ 별로 안비싸요. 부담없이 가지세요.”

“고마워. 이리와서 커피한잔 먹지.”

“주신다면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관리소장님께 드린 스펨셋트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비싼걸로 산거다.

그동안 내게 베풀어준 호의와 친절에 비하면 턱없이 싼 물건이다.

나는 계속 관리소장아저씨를 잊은 적이 없다.

그렇게 티타임을 즐기고 나는 관리소장아저씨한테 인사했다.


“설연휴 잘 지내세요.”

“잘가게.”


“깨톡왔슝!”

그렇게 우산을 쓰고 집으로 가던중에 알림음이 울리면서 문자가 왔다.


“누구지?”


나는 문자의 발신자 이름을 보고 자동적으로 ‘아 맞다!’라고 외쳤다.

발신자의 정체는 내게 여소를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한 내 부랄친구 승민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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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당과 주인공의 첫만남 19.04.03 68 2 9쪽
18 정기좀 줘 19.04.01 76 2 10쪽
17 말하지 못할 과거 19.03.30 6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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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설등급 붕어빵 19.03.28 68 2 9쪽
14 SNS 추어탕여신 19.03.26 73 2 10쪽
13 남원으로! 19.03.25 75 2 10쪽
12 사랑해 19.03.24 85 2 11쪽
» 요괴왕의 계약자 19.03.23 81 2 11쪽
10 꽃등심 19.03.22 86 1 9쪽
9 악당 등장 19.03.20 94 1 10쪽
8 상견례 19.03.19 90 2 11쪽
7 커플이 아니라 약혼한 사이 19.03.18 97 2 10쪽
6 세월의 연륜 19.03.17 99 1 12쪽
5 월기 19.03.16 108 1 12쪽
4 황씨 이야기 19.03.14 116 1 12쪽
3 100만원 19.03.13 1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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