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혈마, 21세기를 지배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연재 주기
수라백
작품등록일 :
2019.03.12 14:24
최근연재일 :
2019.04.20 18: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813,528
추천수 :
18,542
글자수 :
248,647

작성
19.04.15 18:00
조회
10,979
추천
395
글자
12쪽

무너지는 김철영 -1-

DUMMY

10 무너지는 김철영



전두한.

대한민국 암흑계의 거물이다.

정치권의 거물이기도 하다.

그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그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 시절부터 온갖 더러운 일을 하던 조폭이다. 그 후에도 그 후에도, 그러다가 보니 밤의 대통령이 되었다.

정치를 움직이니 권력을 쥐고 대한민국의 경제도 움직인다.

그런 전두한이 검찰총장과 명진그룹의 김명진 회장을 빤히 바라봤다.

김철영은 김명진 회장의 아들이고 전정국 의원은 전두한의 아들이었다.

두 명의 목숨이 검찰총장의 손에 달렸다.

검찰총장의 손바닥에서 땀이 멈추지 않았다. 이미 무릎이 손바닥의 땀으로 축축해졌다.

“자네 뒤는 내가 책임지지. 이번 일 최선을 다해서 처리하게. 뒤에 있는 놈을 조심하고. 백중호 뒤에 날 노리는 놈이 있어.”

물론 강현우는 김철영을 노린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빅 헤드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전두한은 암중에서 이런 사건을 만든 놈이 명백히 자신을 노린다고 생각했다.

전정국 의원까지 걸리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심려하지 마십시오. 백유한 차장검사로 팀을 만들었습니다. 시원하게 쇼를 한 후에 조용히 끝내겠습니다.”

이런 일에 모두를 살릴 수는 없다.

목을 칠 사람, 살릴 사람.

당연히 이걸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전두한이었다.

모두를 살리면서 쇼를 할 수는 없었다.

전두한도 그걸 알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게. 일선에서 알아서 파악하고 쳐낼 놈을 결정해야 빈틈이 없겠지.”

“알겠······습니다.”

“김종철, 박진태, 신재철, 윤동원, 구동춘, 이재익, 백중호······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야. 놈이 접촉할 수도 있으니 백유한이 잘 보호해.”

“알겠습니다.”

전두한은 나가라며 손짓을 했고, 검찰총장은 깊이 읍을 하면서 나갔다.

자리에 남은 사람은 김명진 회장.

“자네에겐 미안하군.”

전두한이 김명진에게 이렇게 말한 이유는, 바로 김철영의 목을 치기로 이미 결정을 내리고 검찰총장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일을 키운 것도 김철영이고, 김철영 부회장 정도의 목을 치지 않고서야 쇼라고 할 수도 없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아들 둘이나 더 있습니다.”

물론 둘 다 김철영보다 못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두한이 도와준다면 명진그룹은 분명히 최소한 20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정치를 움직이는 거물.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정치권의 힘 없이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정치권의 힘을 얻는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아들을 팔아서 권력을 얻는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 자리는 비정해야 하며, 이건 김철영이 자초한 일이었다.

김명진은 분명히 자중하라며 경고했었다.

“뒤에 있는 놈이 도대체 누군지······ 나도 두렵군.”

처음에는 도전자라고 생각하며 마치 새로운 생명이라도 되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젊은 날의 혈기왕성함이 되살아났다.

물론 육체는 여전히 늙었지만, 마음은 그렇다.

그러나 이제는······ 두렵다.

이놈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혹은 누구를 움직였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백중호.

과거의 전두한 같은 놈이다. 물론 섬기는 대상은 달랐지만, 역할은 비슷하다. 충성심도 있다. 일도 확실하게 잘한다.

그런 놈이 배신했다.

배신할 놈이 아닌데 배신했다.

가족이 있지도 않고 자기 몸뚱이 하나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놈인데, 그러니 협박도 아니고.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그의 손아귀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이놈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종류다. 그렇다면 정치권의 권력과 전혀 무관하다는 말인데.

이렇게 무관한데 어찌 백중호를 그토록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놈이 가진 그 힘이 두렵다. 그 힘의 종류조차 짐작할 수 없어서 더 두렵다.

권력?

돈?

‘놈이 점점······ 내 목을 조이고 있어.’


*


검찰 조사단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강현우는 우선 서울로 올라왔다.

“휴가라서 쉬고 있을 텐데 불러내서 미안하군.”

“아닙니다. 이미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이진우는 강현우의 비서인 것처럼 그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감정적인 악영향이 없어서, 강현우는 간혹 ‘이 녀석 본래 이런 일 좋아하는 성향이었나?’ 라고 잠깐 생각했었다.

아무나 괴롭하나 나쁜 놈을 괴롭히나, 어쨌든 타인을 괴롭히면서 즐기는 성향이 아니었을까.

평창의 사건은 강릉지방경찰청과 춘천지방검찰청에서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큰 머리통인 전정국 의원은 진철수 검사가 조사하는 중이다.

아마 이것도 검찰 조사단이 만들어질 듯한데. 아니 지금 만들어진 팀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진철수 검사가 조사단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시사주간 쪽에서 마음을 놓고 장부를 넘겨줄 수 있다. 장부만 넘어가면 강원도 쪽에서 뭔 짓을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

“이런 거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어.”

이미 다 알고 구경하면 더 재미있다.

“그렇죠.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이진우도 이번 일에 아주 큰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하긴 긴박하게 진행하는 야구보다 더 재미있다.

“백유한 차장검사만 손에 넣으면 되겠군.”

검찰 조사단 명단에 강동철 부장검사도 있는데, 이미 강동철은 강현우의 손아귀 안에 있는 놈이다.

백유한 단장을 손에 쥐고 진철수를 조사단에 넣는다.

이제 이 세상에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방식이 익숙해졌다. 이번 평창의 일처리 방식은 정말 맘에 든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빅 헤드께서 심혈을 기울이는 듯합니다. 백유한 차장검사 주변에 경호하는 인원이 생겼습니다.”

“그래? 똥줄이 타들어가는 모양이군. 이번에 엮인 놈 중에 중요한 놈이 있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전정국 의원이 정치권의 거물이니 연관이 있지 않겠습니까?”

강현우는 보고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자고.”

“어디······ 가십니까?”

“데이트 신청하러. 너도 이제 연애 좀 해도 좋지 않나?”

“······?”

연애?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책으로 공부도 좀 하고 야한 동영상을 보면서 간접적인 체험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강현우의 생활은 마치 이중인격자와 같다.

혈마의 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 대놓고 협객질을 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랐으니 어쩔 수 없다. 낮에는 강현우 밤에는 혈마로 살 수밖에.

어제는 혈마 오늘은 강현우.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생활이 어렵지 않다.

‘사무실이 외진 곳에 있어서 좀 불편하네. 도심으로 옮길까? 그 새끼들 사무실 꽤 위치가 좋던데.’

예전에 김종철 때문에 만난 흥신소 하는 두 놈.

건물이 좀 낡았지만 그래도 도심 인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집과 별로 멀지도 않았고.

한참 걸어서 대로로 나왔다.

택시를 타고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신성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성희 씨, 오래 기다렸어요?”

“10분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만나자고 하면 꼬박꼬박 나오기는 한다. 물론 이번에도 약간의 수작을 부리기는 했다.

여동생에게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영상통화 진짜 한 번만 해달라. 이런 식으로 부탁했다.

“여동생이 있었어요?”

“얘기를 안 했나요? 이제 고1입니다. 평창의 미인이죠. 미래의 인기 연예인.”

“연예인은 아무나 하나? 현우 씨 닮았으면 연예인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요.”

강현우의 얼굴을 보다가 금방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후훗! 그래도 내 얼굴이 꽤 잘생겼다고 생각하는군.’

“장인어른은 어때요?”

“뭐가요?”

“김철영 검찰 소환되었잖아요.”

“뭐······ 잘 모르겠어요.”

표정이 좀 안 좋은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로 출근했다. 그래서 신성희도 속내를 모른다.

“김철영과 약혼을 추진할 정도면 꽤 친하게 지냈을 테고, 뭔가 하나라도 엮인 게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죠. 전 그쪽은 잘 모르니까.”

둘은 근처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어서 전화부터 해봐요.”

“아직 학교에서 수업할 텐데요.”

일부러 일찍 만난 거다. 전화만 하고 집에 돌아가면 곤란하니까.

“성희 씨, 사실 제게 불치병이 있어요.”

“그런 농담 별로 재미가 없거든요.”

“왜요? 진짠데. 성희 씨만 보면 제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든요. 저 죽으면 모두 성희 씨 때문이에요. 그렇게 아세요.”

인터넷으로 찾아본 말이다.

“전 현우 씨 그런 농담 듣고 있으면 아주 기가 차거든요. 그 불치병이 혹시 철면피라고 하지 않던가요?”

“에이, 무슨 그런······ 전화나 해볼까요?”

“조금 전에는 수업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랬나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강현우는 여동생에게 영상통화로 전화를 했다.


-오빠! 서울은 잘 올라갔어?


생기발랄한 여고생의 목소리는 모든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연우아, 너 잘 봐라. 내가 진짜라고 했지. 성희 씨, 이리 와봐요.”

강현우는 신성희를 맞은편에서 옆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게 바짝 붙었다.

‘진짜로 예쁘네?’

신성희는 그의 여동생이 진짜로 자랑할 정도로 예쁜 얼굴이라서 놀랐다.

강연우는 진짜 사진 속의 여자가 강현우와 매우 친한 듯해서 놀랐고, 크게 말했다.


-허! 오빠아아! 진짜 저 언니랑 사귀는 거야? 집에는 언제 데려와?


‘뭐, 뭐라고?’

신성희는 완전히 당했다는 기분이었다.

“저, 아, 아니에요.”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지만.

“조만간 집에 데려갈게. 언니 예쁘지?”


-언니, 안녕하세요! 우리 오빠 여동생인 강연우입니다.


영상통화지만 참 예절도 바르다.

“그, 그래, 아, 안녕······.”

신성희도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용돈 준 거 아껴서 써.”


-알겠엉.


“그래.”

강현우는 전화를 끊었고, 옆에서 신성희는 눈이 샐쭉하게 찢어져서 노려봤다.

“왜요?”

“왜라니요? 여동생이 왜······ 현우 씨와 제가 사귀는 걸로 알아요?”

“그, 그러게요? 그냥 친한 언니라고 말했었는데. 거 참······!”

실제로 강현우는 사귄다고 한 적은 없었다. 조금 그런 뉘앙스를 풍기기는 했었지만.

‘연우야, 고마워. 성희 씨랑 결혼하면 네가 일등공신이다. 너 시집갈 때 오빠가 혼수도 해주고 집도 사줄게.’

“그럼 왜 집에 데려간다고 말했어요?”

“그거야······ 데려가고 싶으니까요.”

남자에게 우회전은 없다.

남자는 직진.

강현우는 윤도준처럼 은근히 좋아하는 티를 내는 남자와 다르다.

“하아······ 현우 씨! 저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그게 제 맘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괜찮아요. 그래서 제가 노력하고 있잖아요. 성희 씨만 절 좋아해주면 결혼할 수 있어요.”

강현우도 재벌가와 결혼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신할 수 있다는 소리.

그냥 무턱대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들이대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키스 한 번 해도 될까요?”

“······?”

“열심히 잘해보자는 의미로.”

뭔가 감동을 조금 받은 듯한 신성희의 표정이 금방 황당하게 변하다가 핏 웃음이 새 나왔다.

“현우 씨, 키스 한 번도 못 해봤죠?”

“제가요? 저 엄청 잘해요.”

“흥! 키스는 말이죠······ 그냥 하는 거예요.”

쪽!

신성희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회사에서 봐요.”

커피숍을 나가는데 왠지 걸음이 좀 빨라진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혈마, 21세기를 지배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무너지는 김철영 -6- NEW +7 1시간 전 1,377 84 12쪽
46 무너지는 김철영 -5- +11 19.04.19 6,737 282 12쪽
45 무너지는 김철영 -4- +15 19.04.18 8,694 360 12쪽
44 무너지는 김철영 -3- +18 19.04.17 9,586 353 12쪽
43 무너지는 김철영 -2- +16 19.04.16 10,198 337 12쪽
» 무너지는 김철영 -1- +31 19.04.15 10,980 395 12쪽
41 너무 예쁜 여동생 -3- +23 19.04.14 11,790 374 12쪽
40 너무 예쁜 여동생 -2- +15 19.04.13 11,691 365 13쪽
39 너무 예쁜 여동생 -1- +14 19.04.12 11,997 377 12쪽
38 신입사원 -7- +11 19.04.11 12,164 384 12쪽
37 신입사원 -6- +13 19.04.10 12,581 337 11쪽
36 신입사원 -5- +8 19.04.09 13,141 347 12쪽
35 신입사원 -4- +15 19.04.09 13,244 347 12쪽
34 신입사원 -3- +9 19.04.08 13,676 327 12쪽
33 신입사원 -2- +10 19.04.07 13,997 338 12쪽
32 신입사원 -1- +11 19.04.06 14,803 350 12쪽
31 법대로 해라 -6- +11 19.04.05 15,049 361 12쪽
30 법대로 해라 -5- +13 19.04.04 15,392 362 12쪽
29 법대로 해라 -4- +14 19.04.03 15,503 381 12쪽
28 법대로 해라 -3- +11 19.04.02 15,816 382 13쪽
27 법대로 해라 -2- +15 19.04.02 16,038 353 12쪽
26 법대로 해라 -1- +16 19.04.01 16,660 397 15쪽
25 부회장 김철영 -3- +14 19.03.31 17,015 409 13쪽
24 부회장 김철영 -2- +12 19.03.30 16,907 408 12쪽
23 부회장 김철영 -1- +13 19.03.29 17,383 416 12쪽
22 명진그룹 사모님 -5- +13 19.03.28 17,994 405 12쪽
21 명진그룹 사모님 -4- +12 19.03.27 17,703 427 12쪽
20 명진그룹 사모님 -3- +12 19.03.26 17,714 410 12쪽
19 명진그룹 사모님 -2- +18 19.03.25 17,953 401 12쪽
18 명진그룹 사모님 -1- +11 19.03.25 18,177 375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수라백'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