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톱스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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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돈머
작품등록일 :
2019.03.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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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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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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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굴러 들어온 돌(2)

DUMMY

뭐지..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억지로 비틀어 움직이려 해도 기운이 빠진 것 처럼 몸은 축 늘어지고 물에 젖은 옷을 입은 것마냥 몸을 잡아당긴다. 의식은 선명하게 깨어있는데 몸이 내 말을 듣질 않는다.


아.! 이런 걸 자각몽이라고 불렀던가.


“ 차은우 그게 모야! ”


그때 카르센이 나타나며 보이는 모든게 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바뀌는 배경은 금빛으로 이뤄진 카르센에 방안. 통제를 벗어났던 몸에 힘이 들어가며 나도 모르게 침을 ‘ 꿀꺽’ 삼킨다.


‘ 카르센..’


“ 왜 멍청하게 당하고 있지? 너에게 내 모든걸 줬어. 그런 멍청한 짓을 계속할 거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돌려줘 ”


이렇게 화낼 일인가? 언성이 점점 높아지며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에 꿈도 화를 내듯 모든게 지진이 일어난 것 마냥 진동한다.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이겠지.


“ 차은우씨가 센텁니다. ”


“ 대표님!! 이건 아니잖아요.!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녀석인지도 모르는데 저녀석이 센터라뇨? 전 인정 못합니다. ”


“ 후.. 이태민 알아 너네 잘하는거..! 실력 출중해 근데.. 한해 아이돌만 몇 그룹이 데뷔한다고 생각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아이돌들이 몇 그룹이야!! 말해바!! ”


이석현 대표가 성내며 말하자 이태민이 ‘ 그건..’ 말끝을 흐린다. 대표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TV를 틀면 가끔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볼때 3분 남짓한 시간에 노래와 춤을 추는 아이돌이 수십 명이다.


아이돌 이름 하나 외우기도 어려운데 그룹 숫자까지 많으니 어이구.이건 레드오션을 넘어서 피튀기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20그룹이 데뷔해서 1그룹이 성공하면 다행일까? 성공만 한다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니 기획사도 아이돌 그룹에 손을 놓지 못하는 거겠지.


“ 너네 앨범 제작하는데 얼마가 드는지는 알아? 곡 사와야지 프로듀싱 해야지 뮤직비디오 제작해야지 뮤직 비디오 민배경에 아무것도 없이 찍을래? 차하나 터트려야지? 그거하나 터트리면 천이야 천!! 오오~ 젠장 끝이 없군.. 애들아 제발..!!! 성공만 생각하자.. 애 얼굴을 봐바! 센터는! 시선을 붙잡아야 해 애 얼굴을 좀 봐라 제발! 알잖아? 이쪽 세계에선 외모도 실력이야! 이건 비즈니스야! ”


선거냐? 열변을 토하는 대표에 얼굴을 보자니 식은땀이 난다. 차은우씨에서 애로 강등된 명칭에 ‘ 갑자기 애는 좀..’ 이라고 집고 싶지만, 굳이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잘생긴거 인정합니다. 근데.. 실력은요? ”


저 말이 문제였다. 카르센을 있는 데로 화를 내게 만드는 시발점.


내가 춤이나 춰본 적이나 있겠는가?. 노래는? 그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친구 하나 없다, 노래방 한번 못 가본 나다.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에 이 말을 할순 없겠지..


“ 저..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는데요? ”


“ 일단 해봐 노래 뭐 할 줄 알아? ”


“ 아 그게.. ”


끔찍해.. 이 분위기에서 노래하라니 저 얼굴들을 봐라 한 놈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마냥 죽일 듯이 쳐다보고 다른 몇 명은 ‘ 하아.. 우리 데뷔 언제하냐 3년째다..’ 라고 표정이 굳으며 작게 중얼거린다.


그렇게 왠지 모를 등 떠밀린 분위기에 시작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 어디에~ 있나요~!! ···. 알고 계신가요~~!! 오워어~~! ”


내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카르센에 기억을 받아 올라간 동화율 때문인가? 평소에 나보다 훨씬 잘 부른 거 같다. 노래를 끝 맞추고 대표와 연습생들에 얼굴을 봤다.


“ 이 딴게 센터라고? ”


못 불렀나 보다..

이석현 대표도 썩 개운하지 않은 표정으로 ‘ 트레이닝 좀 받으면 되지.. 흠흠.. ’ 헛기침하며 중얼거린다.


“ 야 노래랑 춤은 이런 거야 ”


이태민이 음향장비로 다가가 노래를 선곡하자 ‘ 퉁! 퉁! 퉁!’ 빠른 비트에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다른 연습생 들을 돌아보며 ‘ 준비해 ’ 나지막하게 내뱉자 다른 연습생들이 순식간에 대형을 만들고 훈련된 군인처럼 각을 잡는다. 어깨에 총 한 자루씩 걸쳐주고 ‘ 발포! ’ 라고 외치면 ‘ 엎드려 쏴! ’ 외치면서 총을 쏴 갈길 거 같다.


퉁!퉁!퉁! 빰!


4쌍둥이냐..? 빠른 비트에 맞춰 4명이 한몸이 된것처럼 안무를 춘다. 격한 안무 속에도 틈을 놓지지 않고 노래까지 소화하는 모습에 입이 떡 하니 벌어진다.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건 이태민 이다.


미세한 차이. 같은 춤이지만 힘이 다르다. 강약조절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미세한 차이 하나하나가 쌓여 다른연습생에게 갔던 눈길을 뺏어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이게 실력인가? 노래가 끝나고 숨을 헐떡이며 이태민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허,,헉,,허어.. 야..! 내가 센터다 ”


멋있었 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말 멋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에 움직임으로 안무를 소화하고 노래까지 부른다. 카메라가 켜져 있는 것처럼 준비된 표정을 짓고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에 수년간 노력에 흔적을 옆 볼 수 있었다.


“ 아.. 나는 센터 할생각이 없.. ”


“ 내 눈엔 차은우가 센터다 ”


어이! 사람이 말을 하면 끊지 마시라구요! 대표란 작자들은 원래 다 이렇게다 지멋대론가..


“ 왜죠? 왜 이 딴게 센터죠? ”


“ 아.. 그러니까.. 나는 센터 할.. 생..ㄱ ”


“ 눈이 달렸으면 너도 보일 거 아니야? ”


나 지금 투명인간이냐? 지금 여탕 달려가면 되냐? 대표 놈과 이태민놈이 열변을 토하며 ‘ 내가 센터에요!!’ ‘ 아냐!! 차은우가 센터야!!’ 라고 악쓰며 열변을 토한다.


원래 이런 게 가능한 건가? 대표님한테 바락바락 대드는 이태민이나 서슴없이 말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는 이석현 대표나 원래 이래? 아니겠지.. 여기가 이상한 거겠지 원래 대표쯤 되면 위엄 어린 능변 인에 모습이고 연습생이라면 저렇게 대표님한테 막돼먹은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 같은데..


그래! 여긴 아니야 다른 기획사 가자!


열변을 토하는 둘을 두고 연습실 문을 열어 조용히 떠난다. ‘ 어디가요? ’ 라는 얼굴로 다른 연습생이 보였지만 난 입으로 손을 가져가며 나지막하게 ‘ 쉿! ’ 하고 움직였다.


“ 후··· 끔찍한 하루였다.. ”


‘ 터벅 터벅’ 소리 내는 내 신발 소리에 혹시 몰라 조심스럽게 발을 띠며 조용히 움직인다.


“ 은우씨? 어디 가세요? ”


아...


“ 아··· 실장님.. ”


내 얼굴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이민석 실장은 ‘ 잠깐 차 한잔 해요’ 라고 말하면서 카페로 날 데려갔다.


“ 많이 놀랐죠? ”


이민석 실장이 내 앞으로 주문한 생과일 주스를 내밀며 말했다.


“ 아 그게··· ”


“ 원래 대표님이.. 그런 분이 아니신데.. ”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끄네진 않았다. 그냥 조용히 계속된 말에 반쯤 가출한 영혼을 붙잡아 두고 남은 얘기를 들었다.


“ 저희가 아이돌 그룹을 3번 데뷔시켰는데.. 3번다 썩..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대표님이 그것 때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래요. ”


“ 아.. 네에.. ”


내 시원찮은 반응에 이민석 실장은 얼굴에 난색을 보이면서 ‘ 큼..큼!’ 목을 가다듬고 계속 말을 이었다.


“ 은우씨는 배우상이에요.”


“ 제가요? ”


“ 그럼요 옆에서 볼 땐 미소년같고 위에서 보면 귀엽기까지 하고 머리 한번 올려봐요.. 봐봐 머리 올리니까 남자답기까지 하네..! 저희 간판 배우 조현성을 뛰어넘을 차세대 미남 배우가 될 거에요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요. ”


조현성! 비열한 오후에서 까칠한 깡패배역을 맡은 스타 배우 평소에 잘생긴 얼굴로 로맨틱 코메디 미만 찍었던 그였지만. 이 작품에서 반삭을 하고 ‘ 모두 죽여버리겠어! ’ 라고 외치는 클라이맥스에 새로운 모습을 뽐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 .. 그래도 쫌.. ”


“ 은우씨 나 봐봐요 ”


“ ···? ”


“ 내겐 은우씨가 필요해요.. 정말 큰 배우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나 정말 은우 씨 놓지기 싫은데.. 이렇게 보내버리면 나 진짜.. 와 !! 말로 표현을 못 하겠네 인생에 천추에 한이 될거에요 분명! ”


필요하다라..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었나? 이민석 실장의 눈을 보고 있자니 순한양처럼 검은 동공으로 간절하게 바라본다. 마음이 흔들리며 이렇게 날 원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 한번 해볼까? ’ 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대표와 이태민에 모습이 떠오르자 곧바로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 그래도 쫌··· ”


지이잉! 지이잉!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이민석 실장이 전화받고 ‘ 예 대표님’ 이라고 말한다.


“ 네 네 대표님. 아.. 은우씨여? 저랑 같이 있는데··· 아 네네 금방 가겠습니다. ”


가겠다고? 어딜? 다시 거기로? 나는 빼주길 바란다. 내 표정이 굳어있자 이민석 실장이 눈을 질끈 감으면서 입을 열었다.


“ 한번만 다시 가보죠.. 대표님이 할말 있는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그말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우리 회사 이상한데 아닙니다. 정말 이상하면 조현성 배우랑 이주은 배우가 왜 있겠어요? ”


틀린 말은 아니다. 두 스타배우가 있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민석 실장을 따라 대표실로 보이는 곳으로 갔고 그 안에는 이석현 대표와 이태민 연습생이 같이 있었다.


“ 은우야 ”


뭐냐.. 갑자기 꾀나 알고 지낸지 오래된 것 처럼 부르는 저 말투는? 진짜 대표님은 정상이 아닌게 분명 하다..


“ 예..? ”


“ 센터 정했다 ”


내 의사는? 이봐요.. 전 아직 계약서에 사인도 안한 사람이에요. 정신 차리세요 이 아저씨야


“ 누굽니까? ”


이민석 실장이 되묻자 말했다.


“ 이번에 태민이 나가기로 한 프로 알지? ”


“ 네 경연 프로져 각 기획사 연습생들 모아서 1등부터 12등까지 데뷔시키는 ”


“ 같이 나간다. 순위 더높은 사람이 센터 하는걸로 정했다. ”


이게 무슨 말인가? 프로그램? 경연? 나도모르는 사이에 계약서에 사인이라도 한걸까 왜 당연한듯이 일을 진행하는 모습에 내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걸까 이민석 실장을 보면서

‘ 내의사는요? ’ 라는 듯이 의문을 뛴 채 쳐다봐도 무반응이다.. 엄마..이사람들 이상해..


“ 하지만 두 사람이 결과를 내고 빠지면 그림이 이상합니다. ”


“ 그래.. 원래는 태민이만 나가고 인지도 높아지면 개인사정으로 프로그램 빠질려고 했었지. ”


“ 갑자기 두사람이 아프다는 변명이나 개인사정이 있다면서 프로그램에 빠지면 여론이 안좋아 질겁니다. ”


“ pd랑 밥한번 먹지 만약 두사람이 데뷔조 까지 가면 그때 떨어뜨리는 걸로 ”


양아치냐? 원래 연예계가 이런곳인가.. 더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는 거 같다.


“ 저기요. 장난 하세요? 왜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합니까? 예? 이것들아!!! ”


쾅!


테이블을 엎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내 입으로 무슨 말이 나오는지 인지 못할 정도로 육두문자를 난사한 것 같은데. 대표가 정상이 아니라는 둥, 이태민은 인성이 밥맛이라는 둥 한참을 속 안에 쌓아뒀던 말을 내뱉은 후에야 사람들에 표정을 볼 수 있었다.


“ ···.”


“ ···.”


“.....”


“ 그럼··· 저는 이만 ”


이게 오늘 있었던 일들이다.


***


“ 차은우.. 그자식 밟아 버려 ”


‘ 어···? ’


오늘 생겼던 일들에 회상을 마치자 카르센에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고

카르센이 표정을 구기며 두눈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쾅’ 테이블을 치며 입을 열었다.


“ 날 무시해? 이 딴거? 봤어? 쓰레기처럼 보는 두눈을? ”


‘ 아니 그게··· ’


“ 분명히 말하지만, 그 자식 밟아 버릴 거야..! ”


아··· 이게 아닌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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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10. 시선을 빼앗아라!(2) 19.03.29 184 4 11쪽
10 Ep9. 시선을 빼앗아라!(1) 19.03.27 187 6 13쪽
9 Ep8. 빛나라!(3) 19.03.26 217 5 11쪽
8 Ep7. 빛나라!(2) 19.03.25 222 5 14쪽
7 Ep6. 빛나라!(1) 19.03.22 263 5 14쪽
6 Ep5. 굴러 들어온 돌(3) 19.03.21 302 5 11쪽
» Ep4. 굴러 들어온 돌(2) +6 19.03.20 310 5 12쪽
4 Ep3. 굴러 들어온 돌(1) 19.03.19 341 8 11쪽
3 Ep2. 내 이름은(2) 19.03.18 429 6 13쪽
2 Ep1. 내 이름은(1) +3 19.03.17 499 7 12쪽
1 Epilogue +2 19.03.17 566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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