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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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9.03.26 10:37
최근연재일 :
2019.03.26 21:17
연재수 :
5 회
조회수 :
551
추천수 :
14
글자수 :
15,475

작성
19.03.26 21:17
조회
104
추천
4
글자
7쪽

사라져 버린 꿈

DUMMY

10,783?


뭐지 대체 이 상황은?


최근 들어서는 언제나 0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10명도, 100명도, 1000명도 아닌 10000명 이라는 숫자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숫자였다.


게다가 그 숫자가 단순한 눈속임 같은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채팅창에는 수많은 채팅이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rlawoaals12 : 알할배 화면만 틀어놓고 뭐하는 거임?


대지고기마이써 : 화면만 틀어놓으면 지각 아닌 줄 아나?


여우돌 : 해명해!


스미소니안 : 해명해!


You다희 : 이제 도게자로는 부족하지 않나.


Cure는회복이얌 : 그랜절 가야지 그랜절.


흥칫빵찟뿡 : ㅇㅇ 그랜절 가야함 ㅇㅇ


맨수레탐 : 오늘도 지각인가 알할배.


PRintsc : 자꾸 도게자로 봐주니까 그럼. 이 기회에 버릇 고쳐야 함.


양중우 : 형님들 오늘 간식 뭐 먹을까요? 치킨? 피자?


네오스페이스 : 해명해!


감저가마시땅다 : 또지각!


건넛집돌아이 : 알할배 빨리 튀어나와!


Ashitawa : 족발.


고양이는멍멍하고 : ㅋㅋㅋㅋㅋ


차우차우챠우 : ㅋㅋㅋ 또 지각 ㅋㅋㅋ


딸기코에왜딸기없 : 할배 벌써 기억력 감퇴야? 왜 방송시간을 안지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


옆에 올라가는 채팅 조차 믿을 수 없던 나는 황급히 마이크에 대고 말을 했다.



"안녕. 이 시대 최저의 스트리머 알로에입니다."



녹차얼음 : 할배왔다 ^O^


도레미파솔로 : 왔다!


rlawoaals12 : 왔네


캔따게는병두껍 : 자기가 최저인줄은 아네 ㅋㅋ


dlguddnr333 : 오늘도 변명해 보시지


Kaaaktwae : 할배 사랑해요


스미소니안 : 오늘은 그냥 못넘어감! 아무튼 못 넘어감!


사탕맛얼음 : 지각하는 스트리머는 최저가 맞지. Arm.


건넛집돌아이 : 오늘도 지각했는데 어떻게 할래 할배?


포도맛감자칩 : 그랜절!


까를로스대제 : 그랜절!


레아르우다가 : 이제 도게자로는 안 됨! 아무튼 안 됨!


MoaiChili : 늦게 왔네




처음 올라가는 채팅까지야 그럴 수 있다 쳤지만, 이 이후에도 채팅창은 내가 말을 하는대로 반응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이런 말도 해보고, 저런 말도 해보았지만 그 때마다 분명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채팅창.


이쯤되면 도저히 믿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놀라움과, 기쁨과, 혼란함과, 감격이 뒤섞여 어지러운 머리를 어떻게든 붙들어 맨 채.


나는 일단 내가 지각을 했다며 분노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상황을 들어주었다.


시청자들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온갖 생쑈를 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바보처럼 입맛 뻥긋거리고 있을 때보다, 이렇게 사람들의 앞에서 무언가를 해보인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기쁜 일이었다. 이 시청자 수가 유지될 수만 있다면. 까짓거 그랜절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해 보이리라!


그렇게 한시간에 걸친 나의 반성회가 끝이나고.


시청자들의 화가 가라앉았을때쯤. 나는 겨우 준비해 두었던 게임을 플레이해 보일 수 있었다.


그저 평소대로 했을 뿐인데.


내가 무어라고 말만해도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여주게 되자, 없던 힘이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끝없는 채팅과 도네의 물결. 그야말로 내가 바라던 바로 그 상황이 정말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낸 뒤.


나는 방송을 마치고 한동안 의자에 앉아 이 꿈같은 상황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이거... 꿈은 아니겠지? 자고 일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그런거 아니겠지?"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멍한 상황에서, 갑자기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좀 실감이 가나?"


"해.... 행님?!"


"그래.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자네 덕분에 사람 하나를 구할 수 있었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두지."


"저...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행님! 정말로... 으흑흑......"


"그렇게나 감격스러웠단 말인가. 자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군. 이제 자네 방송에 나는 필요 없을 것 같으니 나는 떠나도록 하겠네."


"행님! 무슨 말씀이심까 행님?! 계속 제 방송을 지켜 보셔야죠?!"


"다만 가기 전에 자네에게 한 가지. 당부할 말이 있네."


"행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면 뭐든 듣겠씀다 행님! 말씀만 하십시오 행님!"


"자네가 그 정도 규모의 방송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주변의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되네. 어느 누구에게도. 만일 그걸 어기게 되면... 자네에게 큰 변이 닥칠걸세."


"예?! 그게... 정말입니까?"


"그것만 주의하면 되네. 그러니 이 말을 명심하게."


"예... 예! 행님! 명심하겠슴다 행님!"


"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네. 잘 살게."


"행님? 행님?! 행니임?!"


그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내 방송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그 날 만나 기적을 행하고 떠난 행님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대체... 누구였던 걸까 그 행님은?


하아..... 힘들다. 그래도 이제 내일은 방송 쉬는 날이니까 좀 놀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누우려던 나는. 한 쪽에 던져 두었던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을 확인했다.



엄마 010-XXXX-XXXX



..........

.........

........

.......


News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김미영씨 충격 폭로! 한국 연예계 바닥 어디까지인가.....


인기 스트리머 알로에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실종. 수색작업 진척없어.....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결국은 끌려가고 말았는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자네가 말을 했는데도 그가 듣지 않은 것 뿐이잖나."


"안타까운 일이군. 그 덕분에 라이나에게 한 방을 먹여줄 수 있었건만......"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어. 그를 좀 찾아봐야겠네."


"찾아서 어쩌려구?"


"살려달라고 해야지 뭘 어쩌겠나."


"그걸 그 여자가 들어줄 거라고 보는건가?"


"그건 가봐야 알 일이지."



알로에가 자취를 하고 있던 건물 근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남자는,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자리를 떴고 그 뒤로도.


실종된 알로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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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버린 꿈 +1 19.03.26 105 4 7쪽
4 미션 성공 19.03.26 72 2 7쪽
3 탈출 19.03.26 73 3 7쪽
2 이상한 게임 19.03.26 108 3 7쪽
1 익스트림 스트리머 19.03.26 19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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