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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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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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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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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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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지옥으로 보낸다고?

DUMMY

“흐흐흐!”

나는 힘없는 웃음을 흘렸다. 애초의 계획대로 놈에게 큰 거 한 방은 날려준 셈이다. 하지만 나의 힘도 여기까지였다.

어느새 폭발할 것 같이 차올랐던 힘이 모두 바닥나 버렸다. 애염명왕의 불꽃이 치명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힘의 소모도 컸다. 아니, 애초에 인간이 이 정도 위력을 지닌 불꽃을 사용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그야말로 영혼의 힘까지 쥐어짰기에 이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결과로 내 몸은 붕괴하기 시작했다.

뭐, 인간 주제에 이 정도 했으면 훌륭한 거다. 남들은 무릎 꿇고 빌기도 바쁜 존재에게 이 정도의 타격을 줬으면 나름 훌륭한 결과를 이룬 셈이지 않겠는가. 이젠 더 싸울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휘청! 파라락!

힘이 바닥나는 순간 곧바로 5m 상공에서 아래로 추락해버렸다. 기운(氣運)으로 몸을 띄우고 있었으니, 추진력을 잃은 몸뚱이가 추락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쿵! 데구르르!

땅인지 구름인지 모를 바닥에 내 몸이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졌고, 그 탄력으로 바닥을 힘없이 굴렀다. 힘을 잃은 육신은 줄 끊어진 관절 인형처럼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이···이 버러지가 감히 나를···.”

놈이 잔뜩 성이 난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인간의 눈엔 사람처럼 보이지만 놈의 진면목은 신(神)이다. 턱에 데미지 좀 입었다고 해서 발음이 새거나 고통에 몸부림칠 일은 없다.

저놈은 성대를 떨어 대기를 진동시키는 하등한 방법으로 발성하는 존재가 아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뜻을 전하는 전능한 존재. 그렇기에 인간을 업신여기는 놈의 날것 그대로인 감정이 내 마음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나도 안다! 애초에 놈과의 싸움은 한낱 인간의 객기(客氣)일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만큼 억울한 것을···.

인간이 신계에 발을 디뎠다는 것만으로 이 꼴을 당한 것이, 힘없다고 단칼에 죽어 나자빠진 아빠를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의 나약함이 ···.

너무도 화나고 억울해서 곱게 죽진 못하겠다. 뭐라도 한 판 해야만 했고, 욕이라도 시원하게 내뱉어야 눈이라도 편히 감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십 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계에 들어오면서 알게 되었다. 이곳은 감히 인간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갑(甲)들의 세계이자 약육강식(弱肉強食)의 원칙이 지배하는 세계라는 것을 말이다.

결국, 아빠와 나는 힘이 없기에 이런 취급을 받은 것이다. 만약 놈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은 없었을 거다.

내 조상님들은 대체 왜 이런 곳에 오지 못해 안달했던 것일까? 대체 여기에 뭐 먹을 게 있다고 후손들을 그렇게 닦달하며 염원했던 것일까?

뭐, 이제는 다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다. 나를 끝으로 우리 가문은 끝나는 것이니까. 소환술사 손(孫)씨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나를 끝으로 가문의 문은 꽝하고 닫히게 되는 것이다.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선조들의 쓸데없는 호승심이 가문을 끝장내는 순간이었다. 눈이 점점 감긴다. 이젠 정말 할 만큼 다했다.

이만하면 신계 놈들의 입에 한동안은 술자리의 안줏거리로라도 회자 되겠지. 인간들 중에도 꽤 독한 놈이 있었다고···. 인간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했다간 피 볼 수도 있다고 말이다.

몸이 희미해지고 점점 졸음이 밀려온다. 구름 같아 보이지만 딱딱한 감촉의 바닥이 두툼한 극세사 이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어릴 적 뛰놀던 아빠의 품 같았다. 두툼한 아빠의 배 위에 뺨을 대고 숨소리와 심장박동을 느끼며 자장가 삼아 졸 던 한낮의 행복한 풍경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빠! 이제 우린 다신 만날 수 없겠지? 영체가 소멸하고 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돌아갈 테니까. 아무튼, 아빠 아들로 태어났던 거 정말로 감사드려요. 시원하게 효도 못 해 드린 거 미안하고.’

아쉬움과 감사함을 담은 생각과 함께 내 눈은 감기고 있었다. 인생 참 별것 없다는 실소와 함께···.


“흥! 들어오는 것은 네 마음대로였을지 몰라도, 죽는 건 니들 뜻대로 할 수 없을 거다.”

지국천왕(持國天王)이 죽어가는 나를 보며 냉소를 날렸다. 내가 만들었던 놈의 상처가 벌써 반쯤은 복원돼 있었다.

‘이미 죽어가는 걸 뭐 어쩔 건데?’

힘이 있다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놈에게 날려줬을 것이다.

“네 아비란 자와 너를 내가 곱게 소멸하도록 놔둘 것 같아? 시벌! 뭐, 내가 그리 너그러워 보이냐?”

한 대 처맞으니까 폼 잡던 말투가 가벼워져 버렸다. 저 새끼도 거드름 피우는 게 체질엔 영 안 맞는 모양이다.

놈이 손을 들어서 나와 아빠의 영체가 있는 곳으로 기운을 방사하기 시작했다. 희미해져 가던 아빠와 나의 영체가 다시 기운을 찾으며 선명해졌다.

“흐흐! 니들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지옥 풀코스를 돌게 할 거다. 무한정으로 말이지. 낄낄낄!”

기운을 방사하며 말하는 놈의 눈에 악마 같은 광기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이 새끼, 이거! 무늬만 신계 놈 아냐? 어째 하는 짓이 악마보다 더 지독하냐.’

신계나 마계나 결국 같은 종자일 뿐이다.

그저 하는 일이 다를 뿐, 직업(?)특성이나 업무(?)상 인간에게 유리할 뿐이지 두 세계 놈들 다 인간을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아무튼, 놈 덕분에 소멸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놈이 원하는 대로 호락호락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10계(界) 지옥 전 구간을 체험할 바에는 차라리 무(無)로 돌아가는 게 더 나을 거다. 고통도 힘이 있어야 견딜 수 있다.

나야 아직 미세한 힘이라도 남아있으니 어떻게 견디다 탈출할 생각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원기(元氣)를 잃어버린 아빠는 잠시도 그 고통을 참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절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 그럴 바엔 차라리 내 손으로 아빠의 영체를 소멸시키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힘을 더욱 보충해야만 한다. 놈은 딱 소멸하지 않을 정도로만 나에게 힘을 전해줬다. 그렇기에 형체만 남은 아빠의 영체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놈의 눈을 피해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더 아낄 것이 무엇이랴.

주머니 속엔 싸우느라 미처 꺼내지 못한 단환(丹丸)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평소 취미 삼아 만들거나 수집해 뒀던 희귀하고 약발 좋은 환약들. 그중에는 사부에게 받았던 비싸고 귀한 단환들도 몇 개 섞여 있었다.

그 단환들을 꺼내 죄다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그것들이 입으로 들어가자 금세 녹아내렸고, 소비됐던 기운이 반 이상 차올랐다.


‘그냥 곱게 죽으려던 놈을 도발한 네놈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거다.’

눈 돌아간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에 똑똑히 보여줄 참이다.

‘발화(發火)!’

난 속으로 주문을 되뇌었다. 애염명왕의 불꽃이 내 척추를 뚫고 번지기 시작했다.

내 몸을 심지 삼아 이 불꽃을 사방으로 폭발시킬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저놈 선에서 이번 일을 조용히 넘기기는 힘들게 될 것이다.

그럼 뭐라도 저놈에게 불이익이 떨어지겠지. 아빠와 나는 그냥 깨끗이 소멸할 것이고. 끝까지 저놈 잘되는 꼴은 안 봐도 될 것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다 된 밥에 재를 뿌려야만 저 못된 심보에 참교육을 시킬 수 있으리라.

쿵! 쿵! 쿵!

놈이 느긋하게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제발! 후딱 좀 와라. 이 새끼야!’

척추를 따라 번지는 애염명왕의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이거 원재료가 원래 지옥의 불길이다. 인간의 영혼이건 신의 영혼이건 이것에 걸리면 죄다 타버리거나 최소 화상(火傷)은 입게 될 것이다.

물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만큼 위험한 것임엔 틀림없었다. 성공하게 된다면 한동안 내 생각만 해도 이를 갈면서 잠결에 이불을 차게 될 거다.

‘크크큭!’

생각만 해도 통쾌한 일이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 [힘내란 댓글]은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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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9,136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814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10,334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3,330 1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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