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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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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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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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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5
글자수 :
258,076

작성
19.03.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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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백운(白雲)도사

DUMMY

따르르릉! 헉!

요란한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작은 창문 사이로 밀려들어 오는 좁은 햇살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잠깐 이곳은 ···, 낯이 익다. 여긴 옛날에 내가 생활하던 사부의 집 2층의 작은 방이다. 겨울마다 웃풍 때문에 코감기를 달고 살면서 고생하던 기억이 절로 떠올랐다.

‘저놈의 웃풍은 도술로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하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했던 일이 추억처럼 떠올랐다.

이곳은 정말 어디일까? 영체가 소멸하면 분명 나란 존재가 무(無)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내가 만들어낸 영혼의 작은 안식처일까?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고작 이딴 곳이 내 영혼의 안식처일 리가 없다.

난 이 방을 몹시도 싫어했다. 하루라도 빨리 들어간 돈만큼 뽕을 뽑고, 추가로 사부의 밑천까지 쪽쪽 빨아먹은 후 아빠에게 돌아가겠다고 매일같이 이를 갈며 잠들던 곳이 이 방이었다.

그런데 이런 게 마음의 안식처일 리가 있겠는가? 염병! 오히려 이 방에서 눈뜨는 하루하루가 내게는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일 분, 일 초라도 더 빨리 탈출하고 싶은 그런 지옥 말이다.

퀴퀴한 냄새가 잔뜩 밴 눅눅한 이불을 젖히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목재 합판으로 된 얇은 문을 열고 나가 좁은 복도에 섰다.

두리번! 두리번!

아무리 둘러봐도 예전 모습 그대로다. 사부가 아무 말 없이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 어린 내가 배우던 낡은 이층집 모습 그대로였다.

기억에 남은 거라곤 동문수학하던 사형이란 것들이 내 재능을 시기해 못되게 굴던 일들 뿐이지만, 그래도 막판에 그놈들을 시원하게 처발라줬으니 그렇게 나쁜 기억만은 아니었다.

복도 끝으로 가서 아래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그러다 계단 중간에 꺾이는 부분에 붙어있는 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헐~맙소사!”

나는 그 자리에서 그만 얼어버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앳된 얼굴에 바가지머리를 하고 있었다.

내 짧은 인생에서 바가지머리를 한 것은 사부의 집에 들어온 첫해뿐이다. 빌어먹을 월 천짜리 교육비 대느라 쪼들리던 형편이라 이발비도 아까워 그냥 아빠가 직접 내 머리에 바가지를 씌우고 머리칼을 잘라주었다.

사형들이 그런 내 머리를 보고 놀린 이후에 다시는 바가지머리를 하지 않았으니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어쩌면 난···, 사부 집에 얹혀살던 16살 어린 시절로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대체 왜? 무엇이 나를 이때로 돌려놓은 것일까?

‘···회귀환(回歸丸)?’

사부가 사라지기 전에 나에게 주었던 금박이 입혀진 단환 하나. 지국천왕과 싸우면서 한꺼번에 먹었던 단환들 중엔 그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의문의 물건 하나.

동방지국천왕이 가지고 있던 보주(寶珠)!

이건 또 왜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일까? 분명 방문을 나서기 전까지는 빈손이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나는 몹시 당황했다. 이 난제를 풀 가장 빠른 방법은 이때쯤엔 아직 집에 있을 사부를 찾는 것일 거다.

서둘러 삐걱대는 계단을 내려가 거실 한 편에 있는 사부의 방문 앞으로 다가섰다.


똑똑!

“들어오거라!”

방 안에서 차분한 사부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 방의 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두께와 무게가 느껴지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반대편 커다란 3중 창문을 등진 채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반백의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백운(白雲)도사.

나의 사부이자 수련계에서 당대 최고의 둔갑술사로 불리는 인물. 자칭 고금제일의 도사. 사람들은 그런 사부를 자뻑이 심하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그 밑에서 배운 나는 알고 있다. 세상이 얼마나 그와 둔갑술이란 술법에 대해 모르고 있는지를.

주로 쓰는 기술이 둔갑술일 뿐, 사부의 경지는 이미 유파나 형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4년을 사부 밑에서 배웠고, 사부가 갑자기 사라진 후 6년을 나 홀로 둔갑술을 연구했다. 그러면서 내가 배운 것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개념들이었는지를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시각과 창조적인 해석력.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버린 술법들 안에는 더 이상 전통이란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사부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결국 내 손으로 신계에 가는 문까지 열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전통의 가르침 그대로를 따랐더라면, 10년 안에 신계는커녕 선계의 문도 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사부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처럼 천재적인 머리와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오! 재신이로구나. 허허! 마침 잘 왔다. 그렇지 않아도 너를 부르려던 참이다. 네 아버님께서 찾아오셨구나.”

쌍꺼풀이 짙은 눈웃음을 따라 눈가에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맺혀있었다.

칠십을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부의 얼굴. 군데군데 섞인 흰머리와 팽팽한 피부가 40대 후반 같은 젊음(?)을 뽐내고 있었다. 저 웃음에 녹아난 20대와 30대 처자들이 이미 수십을 헤아렸다.

사부의 말을 따라 문 쪽을 등지고 앉아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허름한 점퍼 속 살집이 올라 두툼한 등판과 정수리가 허전한 머리.

내 목소리를 듣고 홱 돌아간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반가움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재신아!”

“아빠!”

조금 전 신계에서 영체가 소멸되며 영영 볼 수 없다고 여겼던 아빠의 얼굴을 다시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왜···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벌게진 내 눈을 보곤 아빠가 당황하며 물었다.

“아···아니! 그냥···, 반가워서! 킁!”

황급히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 흘러내리려는 코를 들이마셨다.

“원, 녀석도! 허허허!”

별일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아빠가 다시 넉넉한 웃음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 모든 게 꿈이 아니길···.’

상황을 파악하기보단 지금의 상황이 현실이길 간절히 빌었다. 이 상황이 만약 꿈이라 해도 또다시 핏줄을 잃어버리는 아픔은 겪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빠의 옆자리에 앉았다. 일단 지금의 상황을 명확히 파악해야만 했다.

이것이 내 내면의 망상인지? 아니면 정말로 회귀환 덕분에 과거로 돌아온 것인지? 모든 해답은 나에게 회귀환을 건네준 눈앞의 사부에게 있을 것이다.

먼저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사부에게 절을 했다.

내 행동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만으로도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호~오! 누구냐? 넌?”

역시 눈치 빠른 양반이다.

내 동작 하나만을 보고 지금의 내가 어제의 나와 다름을 유추해낸 것이다.

“사부님의 제자 손재신, 6년 만에 사부님께 인사 올립니다. 신계에 들어가 십 분 만에 문지기 신에게 처맞고, 깨어나 보니 바로 이 시절, 이 장소였습니다.”

뜬금없는 아들의 황당한 말에 옆에 있던 아빠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역시 사부는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신계의 문을 열었다고? 허허! 네가 고생이 많았겠구나? 한데 고작 문지기에게 패했다고? 나에게 배워 신계의 문까지 열었다는 놈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사부가 수긍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재촉했다. 그 말 속에는 자신에게 배웠다면 아무리 신계의 존재라 해도 그렇게 당할 순 없었을 거라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4년을 사부님께 배운 후 사부님께서 갑자기 사라지신 덕분에 6년을 홀로 수련했습니다.”

“내가···? 갑자기 사라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빠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됐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 [힘내란 댓글]은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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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귀의 검 +3 19.05.06 3,252 52 12쪽
44 뭐야, 또 너냐? 19.05.05 3,255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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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부단나(富單那) 19.05.03 3,353 53 12쪽
41 집값이 미쳤군! 19.05.02 3,395 56 12쪽
40 13급 요수 +2 19.05.01 3,429 54 12쪽
39 배달된 차원석 19.04.30 3,548 51 9쪽
38 둔갑술 오행공 19.04.29 3,681 5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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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너, 내 부하가 돼라! 19.04.27 3,871 6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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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정도사 +2 19.04.15 5,036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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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여의폰 (2) +1 19.04.11 5,538 75 8쪽
18 여의폰 (1) +2 19.04.10 5,748 87 8쪽
17 백요(白狐) +1 19.04.09 5,792 91 8쪽
16 소환술(召喚術) +3 19.04.08 5,916 88 9쪽
15 영(靈), 혼(魂), 백(魄) +5 19.04.07 6,095 94 8쪽
14 인과의 법칙 19.04.06 6,231 93 8쪽
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411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645 96 8쪽
11 건물주와 펜트하우스 +3 19.04.03 6,966 104 8쪽
10 우리집은 반지하 +3 19.04.02 7,389 98 8쪽
9 여의주(如意珠) (3) +1 19.04.02 7,490 103 8쪽
8 여의주(如意珠) (2) +1 19.04.01 7,655 102 8쪽
7 여의주(如意珠) (1) 19.04.01 7,944 112 8쪽
» 백운(白雲)도사 19.03.31 8,433 117 8쪽
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626 112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8,827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443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9,972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2,708 1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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