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84,183
추천수 :
4,095
글자수 :
258,076

작성
19.04.02 07:05
조회
7,470
추천
103
글자
8쪽

여의주(如意珠) (3)

DUMMY

흥분한 나를 만류하며 사부가 여의주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힘으로부터 나온 존재더냐?”

[······. 그것을 왜 묻는 거지?]

여의주가 잠시 침묵하다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네가 어떤 연원(淵源)을 가진 존재인지를 알아야 이후의 네가 갈 길을 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 다시 신계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이대로 남을 것인지 말이다.”

눈치 빠른 사부가 첫 질문부터 놈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여의주가 자기 입(?)으로 떠든 대로 몇 만 년을 창고에서 썩었다면 결코 신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낯선 이곳에서 적응하며 살기도 힘들 거다.

결국, 놈의 앞날은 한시적으로나마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지금같이 뻣뻣한 자세로는 이곳에서 살기 힘들 거고, 그걸 안다면 순순히 정체를 밝히고 알아서 기라는 깊은 뜻이 담긴 질문이었다.

「······, 제길! 어쩌다 내가 이런 꼴이 된 거지. 이게 다 빌어먹을 신계 놈들 때문이야! 빠득!」

놈도 바보는 아닌 듯 금세 질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입도 없고, 이도 없어 보이는 놈이 이가는 소리까지 냈다. 그만큼 분하고 억울하단 소리겠지.

아무튼.

“닥치고 네가 가진 재주나 풀어 놔봐. 쓸모 있다면 내가 너를 거둬주마! 쓸모없으면 그냥 버리는 거고.”

나는 노골적으로 놈을 압박했다.

많지 않은 인생 경험이지만 첫인상 더러운 놈과 나중까지 훈훈한 적은 없었다. 어차피 안될 인연이면 애초에 깨는 게 더 속 편한 거다.

「헹! 내가 네놈들한테 그런 걸 알려줄 것 같으냐?」

“알려주기 싫으면 말고, 어차피 나도 너한테 별 기대도 안 했으니까. 뭐, 그냥 신계로 다시 반송해버리면 깔끔하게 해결되겠네.”

내가 놈의 말을 재빠르게 받아친 직후였다.

사부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재신이 너, 방금 뭐라고 했느냐?”

“네? 아니 저놈이 말해주지 않겠다고 버티길래, 그럴 거면 서로 힘들지 않게 간단히 마무리하자고 한 건데···, 왜 그러시는지?”

사부가 질문한 이유를 알 수 없어 끝을 얼버무렸다.

“방금 여의주가 하는 말을 들었다는 소리냐?”

“네? 네! 분명 저놈이 ‘내가 네놈들한테 그런 걸 알려줄 것 같으냐?’라고 아주 싸가지 없게 말했는데···, 사부님은··· 못 들으셨군요?”

내가 반문하자 사부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난 듣지 못했다.”

아빠를 바라보며 눈으로 물으니 아빠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를 제외하곤 다들 여의주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이다.

이건 또 어떻게 된 일이지?

신계에 든 이후부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었다.


“얌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빨리 털어놔 봐!”

이럴 땐 고민을 안겨준 놈을 닦달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여의주를 들어 눈앞에 가져다 놓고 침을 튀겨가며 닦달했다.

[엣퉤퉤! 이 더러운 놈 같으니라고. 어디다 침을 튀기는 게냐!]

근데 이 자식이 진짜···, 말끝마다 더러운 놈, 더러운 놈이라고 하네. 진짜 더러운 게 뭔지 함 보여줘?

데구루루!

들고 있던 여의주를 방바닥에 굴려 버렸다.

먼지 구덩이 신계 창고에서 몇만 년을 썩었다고 했지? 그럼 어디 인간계의 먼지 구덩이 맛도 한 번 경험해봐야지 않겠냐.

[으갸갸갸갹!]

놈이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방바닥을 굴러다녔다.

[다···당장 이 몸을 바닥에서 들어 올려라. 어서!]

놈이 다급한 소리를 내며 명령하듯 말했다.

“싫어! 너무 더러워서 만지기도 싫은 놈이, 어디다 대고 명령 질이야. 명령 질이···.”

먼지가 가득 묻은 놈을 조롱하듯 깐죽거렸다.

[이···이 더러운 인간이···.]

자꾸 그러시면 더러운 인간, 더 열 받습니다요.

발바닥을 구슬 위에 얹어놓고 앞뒤로 굴릴 생각으로 발을 들었다.

[자···잠깐, 잠깐만! 아···알겠다. 내 다 말할 테니 어···어서 나 좀 닦아다오. 제···제발!]

결국, 놈이 먼저 항복을 했다. 바닥에 생각보다 먼지가 많은 건지, 아니면 놈이 정전기가 많아 먼지를 빨아들이는 건지 짧은 시간에 먼지를 참 많이도 묻혔다.

차마 손으로 집기 어려워 탁자에 있던 물티슈 한 장을 뽑아 여의주의 몸체를 감싼 후 들어 올렸다. 물티슈로 한 번 훔치니 까만 먼지들이 먹물처럼 묻어 나온다.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이라더니 이건 뭐 매일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

[휴~!]

먼지를 닦아내니 그제야 놈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놈 참! 입도 없고, 폐도 없는 놈이 꼭 사람처럼 행동하네.’


“자! 그럼 이제 정체를 밝혀보실까? 어여!”

딴생각을 못 하도록 대답을 재촉했다. 놈을 들고 있는 손가락 끝에 힘을 주며 여차하면 볼링공처럼 또 바닥에 굴려버릴 거라는 표시를 했다.

[이···이 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도리천의 모든 힘과 용왕의 힘이 합쳐진 근원으로부터 탄생한 고금유일(古今唯一)의 여의보주님 이시다.]

‘뭔 천?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린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

“호오! 그럼 너의 능력이 양쪽을 모두 아우른다는 소리더냐?”

나와는 달리 사부가 놈의 말을 듣고 곧바로 능력을 추측해냈다.

‘양쪽을 아우른다 라?’

그럼 사부가 말했던 서방광목천왕의 천지조화와 해상용왕의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소린가?

그렇다면 이건···?

대 to the 박! 대박! 갑자기 손 위에 있는 구슬이 무지 빛나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수륙양용의 하이브리드(Hybrid) 콘셉트카(Concept Car) 같은 게 나에게 생긴 거다. 차도 되고, 배도 되는 것처럼 소원도 들어주고, 천지조화도 제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캬! 우리 의주, 어째 처음 봤을 때부터 비범해 보이더라니. 말을 잘하니 욕도 참 찰지게 잘하는 거겠지. 혈통이 고귀한 만큼 깔끔 좀 떨었을 뿐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긍정의 기운이 나에게로 빨려들어 오는 것만 같았다.


“그 모든 힘을 다 사용할 수 있다고?”

사부의 반문에 우리 의주가 약간 꾸물댔다.

짜식! 너무 지 자랑 같아 쑥스러웠던 걸까?

[그···그게 지금은 모든 힘을 쓸 수 없다. 너무 많은 세월 동안 잠들어 있느라 모든 힘이 쇠약해져서 말이지···.]

‘킁! 뭣이라고라? 이 쉐끼가 지금까지 나한테 뻥카 친 거였어? 이 바닥에서 수 쓰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는 거 모르냐?’

아참! 저놈은 아예 손발이 없지.

“그럼 넌 지금 뭘 할 수 있는데?”

다급히 내가 물었다.

[지···지금은 그냥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만···.]

“지금 나랑 장난하냐? 그것도 못 하면 그냥 미물(微物)인 거지. 이게 사람 대우도 못 받을 주제에 감히 인간보고 더럽다 어쩌다 나불대고 있었네. 지 주제 파악도 못 하면서···.”

[지···지금은 힘이 없지만 조···조만간 다시 힘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게 언젠데?”

[하···한 오백 년쯤만 지나면···.]

데구루루!

으갸갸갸갸갹!

조용히 놈을 바닥에 굴려 버렸다.

‘나 죽은 다음에 힘 찾으면 뭐 어쩌라고?’

이 쓰레기 같은 놈. 잠시라도 믿었던 내가 등신이지.

[머···먼지 싫어! 빨리 내 몸 좀 닦아줘! 어서!]

‘나는 니가 싫어. 인마!’

질근! 질근!

발바닥으로 놈을 밟고 방바닥에 사정없이 굴렸다. 놈이 방바닥을 구르는 게 싫다고 하니 더 열심히 굴려서 내 뻗친 화를 가라앉혀야겠다.

[꺄! 그만해! 제발! 내 몸엔 너의 생명이 흐르고 있단 말이야!]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 [힘내란 댓글]은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 어여! 어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운빨로 최강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에 대한 공지 & 사과의 말씀 +4 19.05.15 661 0 -
공지 연재시간은 [월~토] 오전 7시 5분 입니다. 19.03.30 5,833 0 -
59 1만 2천 년의 수행 +1 19.05.16 755 26 13쪽
58 부단나와의 혈투 19.05.16 605 20 12쪽
57 일이 꼬이네 19.05.16 594 20 12쪽
56 부단나를 찾아서 19.05.16 615 20 12쪽
55 범천의 검 +4 19.05.15 883 28 12쪽
54 살려달라고? 내가 왜? +3 19.05.15 1,604 32 13쪽
53 영계에서의 첫 싸움 +2 19.05.14 3,023 34 12쪽
52 뭐야, 여기는? +2 19.05.13 3,119 34 12쪽
51 영계로 출발! +4 19.05.12 3,189 39 14쪽
50 복권으로 운을 키움 +4 19.05.11 3,243 42 13쪽
49 운력(運力)이란 건? +5 19.05.10 3,196 46 12쪽
48 탑골공원 토지신 +3 19.05.09 3,191 54 12쪽
47 황학동 암시장 +5 19.05.08 3,220 53 12쪽
46 바보야, 모든 건 운빨이라고! +4 19.05.07 3,231 55 12쪽
45 아귀의 검 +3 19.05.06 3,241 52 12쪽
44 뭐야, 또 너냐? 19.05.05 3,242 63 12쪽
43 퇴마 작업 +4 19.05.04 3,268 54 12쪽
42 부단나(富單那) 19.05.03 3,340 53 12쪽
41 집값이 미쳤군! 19.05.02 3,382 56 12쪽
40 13급 요수 +2 19.05.01 3,416 54 12쪽
39 배달된 차원석 19.04.30 3,536 51 9쪽
38 둔갑술 오행공 19.04.29 3,672 50 10쪽
37 사업은 운빨이지! 19.04.28 3,749 56 10쪽
36 너, 내 부하가 돼라! 19.04.27 3,864 61 9쪽
35 죽으면 개고생? +1 19.04.26 3,975 55 9쪽
34 신계 계약서를 쓰다 +2 19.04.25 4,092 64 11쪽
33 신력을 벌고 싶어? 19.04.24 4,192 73 9쪽
32 너 엄친아였어? 19.04.23 4,309 70 8쪽
31 서방광목천왕 +2 19.04.22 4,438 77 7쪽
30 한 놈이 아니네? +4 19.04.21 4,497 73 8쪽
29 불청객 +5 19.04.20 4,586 67 8쪽
28 다시 붙이면 돼요! +1 19.04.19 4,637 66 8쪽
27 술사가 돈 버는 법 +2 19.04.18 4,720 64 8쪽
26 5급 요수 서구할미 19.04.17 4,805 65 9쪽
25 사라진 백운 19.04.16 4,869 68 9쪽
24 정도사 +2 19.04.15 5,023 64 9쪽
23 술사들의 싸움 +1 19.04.14 5,148 72 9쪽
22 살려는 드릴게 +1 19.04.14 5,285 72 9쪽
21 다 니들 덕분이다 +6 19.04.13 5,356 72 8쪽
20 빌어먹을 사형들 +3 19.04.12 5,473 76 8쪽
19 여의폰 (2) +1 19.04.11 5,524 75 8쪽
18 여의폰 (1) +2 19.04.10 5,732 87 8쪽
17 백요(白狐) +1 19.04.09 5,778 91 8쪽
16 소환술(召喚術) +3 19.04.08 5,900 88 9쪽
15 영(靈), 혼(魂), 백(魄) +5 19.04.07 6,081 94 8쪽
14 인과의 법칙 19.04.06 6,219 93 8쪽
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397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633 96 8쪽
11 건물주와 펜트하우스 +3 19.04.03 6,952 104 8쪽
10 우리집은 반지하 +3 19.04.02 7,371 98 8쪽
» 여의주(如意珠) (3) +1 19.04.02 7,471 103 8쪽
8 여의주(如意珠) (2) +1 19.04.01 7,635 102 8쪽
7 여의주(如意珠) (1) 19.04.01 7,926 112 8쪽
6 백운(白雲)도사 19.03.31 8,410 117 8쪽
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605 112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8,805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413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9,944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2,668 127 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약싸동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