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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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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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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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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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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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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소환술(召喚術)

DUMMY

아무런 비판 없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식은 너무 쉽고 빠르게 생각의 틀을 형성해버린다. 한 번 형성된 생각의 틀은 그 자체로 인간의 생각을 제한하게 되는 거고.

그 틀이 어찌나 단단한지 보통사람은 한 치도 그 생각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야말로 내가 만든 창살에 나 자신을 가둔 격이다. 바로 코앞에 새로운 세상이 열려 있는 것도 모른 채.

스스로 만든 무의식과 상식이란 편안함의 덫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며, 머릿속으로 소환술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떠올렸다.

소환할 대상은 선계의 요수(妖獸).

요수를 부르기 위한 부적의 문양.

그리고 그 문양에 힘을 실어준다는 생각.

생각과 동시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울러 내 주변의 공기가 원을 그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말 부적을 쓸 때와 다름없는 반응이다.

더 큰 힘을 부적문양에 때려 넣으며 더욱 강하게 집중했다. 부적을 작동시킨 힘은 영력이었지만 소환술에 빨려 들어간 힘은 영력이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추측하건대 이것이 혼력일 것이다. 명확한 개념을 알고 나니 그동안 뭉뚱그려 썼던 힘들이 확실하게 구분됐다.

휘오오오오!

원을 그리던 바람이 점점 작아지며 맹렬한 속도로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파아아앗!

잠시 후 그 회오리의 중심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거실에 있던 집기 몇 개가 그 여파로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샤라라라락!

빛의 폭발은 순식간에 끝이 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형체. 몽실몽실한 느낌의 둥글고 하얀 털뭉치 같은 형상이었다.

‘이건 뭐지?’

요수(妖獸)를 생각하고 소환했는데, 얼핏 봐선 전혀 요수 같지 않았다. 돌발상황을 대비해 방어용 부적문양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호기심을 안고 한 발짝 내디뎠다.

여차하면 곧바로 문양에 힘을 불어넣기만 하면 된다. 조금 더 숙달되면 문양을 떠올리지 않고 그대로 힘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주 하다 보면 반드시 실력은 늘게 되어있는 게 세상의 이치였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이다.


생각하는 동안에도 하얗고 둥근 털뭉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게 뭐지?’

내가 구현한 소환술이 랜덤이라서 소환수도 복불복으로 나온다지만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도 없다.

발끝으로 털뭉치를 툭툭 건드려 보았다. 예상대로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느낌이 발끝으로 전해졌다. 그 느낌이 마치 털 많은 강아지나 고양이 같았다.

크기로 봐선 아마도 요수의 새끼를 소환한 듯 했다. 만약 내가 전문적인 소환사였다면 그야말로 꽝을 뽑은 것이다.

영력을 ···, 아니 어렵게 수련하여 얻은 혼력을 아깝게 소비하고 소환한 놈이 요수의 새끼라면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새끼는 키우기도 어렵고, 정상적인 성장 속도가 느려 성장에 정말 많은 공을 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소환수가 어떤 것인지는 별로 중요치 않았다. 그저 내 힘의 종류와 정도를 시험해본 것일 뿐이다. 소환수가 무엇이든 곧바로 돌려보내면 그만이다.

소환에 소모된 힘도 어차피 내겐 아무 소용도 없다. 내가 결심한 삶의 계획에 혼력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까.

아니, 사실 인간들이 영력이라 부르는 혼력 자체만 놓고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치트키 같은 힘을 발휘한다. 미운 놈 있으면 저주의 힘을 써서 망하게 하면 되고, 성공하고 싶으면 복을 부르는 힘으로 쓰면 된다.

문제는 빌어먹을 인과의 법칙에 있었다. 힘을 썼으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 해야 한다는 법칙.

수중에 돈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근데 돈을 마음껏 쓰다 보면 미래가 쪼그라들게 된다.

결국, 수중에 돈이 있어도, 지금 펑펑 쓰고 나중에 쪼들릴 거냐? 아니면 지금 아끼고 나중에 펑펑 쓸 거냐? 의 선택밖에는 없는 거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기쁨은 잠시, 고통은 오래간다.

내 경우엔 치트키 안 쓰고 그냥 게임을 재밌게 하는 것이 조금 더 낫다고 보는 쪽이다. 이른바 그냥저냥 가늘고 길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거다.

혼력을 펑펑 쓰든, 구두쇠처럼 아끼고 살든 결국 마음 졸이며 사는 건 똑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마는 삶을 사는 게 낫다고 본다.

건물주가 좋은 건 가만있어도 매달 일정액이 입금된다는 것이다. 백력이 되었던 혼력이 되었든 간에, 임대료처럼 노력 없이 계속 쌓이지 않는 한 애써 아끼거나 모으려고 노력하는 삶을 더는 살고 싶지는 않았다. 고생은 회귀 전 10년으로도 충분했다.


“내 데이터 다시 한번 측정해봐!”

여의주에게 말하자 놈이 다시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타다다다닥!


영력 : 500

혼력 : 200(-100)

백력 : 105(+1)

운력 : 10


요수를 소환하는데 영력이 아닌 혼력만 100이 소모됐다. 영력은 그대로인데.

소환술 쓰는데 영력이 깎이진 않는 것 같다. 즉, 소환술 자체가 혼력을 기반으로 한 술법이란 얘기다.

그리고 아빠가 지금껏 번듯한 소환 한 번 못 해본 건 혼력이 100 이하였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왜 백력이 1 늘었지?’

백력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인간으로써의 수명이 늘었다는 소리였다.

‘수명이 늘거나 줄 수도 있다는 건가?’

의문을 담아 여의주를 바라보니 놈이 양손을 올려 으쓱거리며 모르겠단 몸짓을 취했다. 저럴 때 보면 모양이 낯설 뿐이지 영락없는 사람이다.


‘소환 중에 죽었나?’

발끝으로 건드려도 미동도 없기에 다리를 구부려 손으로 작은 뭉치의 틈을 벌려 보았다. 위험을 느꼈을 때 곧바로 손에 신력을 불어넣을 준비를 했다. 어떤 공격이라도 짧은 순간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털뭉치 같은 것의 틈새를 비집으니 그 사이로 얼굴이 드러났다. 얼굴을 몸통만 한 긴꼬리 하나로 감춘 채 몸을 둥글게 말고 있었던 거다.

작고 동글한 머리, 꼭 감은 눈이 길고 검은 줄처럼 보였다. 툭 튀어나온 주둥이 끝엔 검은 콧방울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주둥이 옆으로 길고 검은 수염들이 몇 올씩 나 있었다.

영락없는 하얀색 사막여우의 모습이다. 내가 알기론 이런 종류는 구미호 종류인 백요(白狐) 밖에 없다. 지역에 따라 영물로도, 귀물로도 불리는 하얀 여우였다.

살포시 놈의 몸을 들어 올리니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체구가 작았다. 따뜻했고, 작게 몸을 부풀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놈의 머리를 받쳐 들고, 얼굴을 내 쪽으로 향하게 붙잡았다. 순간 놈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일순간 긴장했지만 녀석이 하품한 거란 사실을 알곤 피식 웃고 말았다. 하품하느라 벌린 분홍색 주둥이 사이로 이쑤시개 굵기의 앙증맞은 송곳니가 보였다.

저런 이빨론 뼈다귀 하나 뜯기도 힘들 거다. 아직 젖도 떼지 않은 것 같은 새끼에게 긴장한 내 모습이 우스웠다.

그 순간 놈의 눈이 경련을 일으키며 살포시 떠졌다. 크고 까만 눈이 둥글고 앙증맞은 머리통의 반은 차지하는 것 같았다.

졸린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서 경계심이나 적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그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생물이 있을까?

아! 요수의 새끼니까 이 세상 생물은 아니구나.

아무튼, 난 첫눈에 녀석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쪽! 쪽! 쪼~옥!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백요의 새끼를 손에 안고, 다른 손엔 우유가 든 젖병을 든 채 백요에게 우유를 먹였다.

내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목을 가누고, 천장을 보고 누운 채 앙증맞은 앞발로 젖병을 꼭 붙들곤 야무지게 젖병을 빠는 백요의 분홍빛 발바닥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점점 볼록해지는 배를 보다 적당한 때 주둥이에서 젖병을 뺐다.

커-윽!

더 달라는 듯 앞발을 파닥거리다 트림을 하는 모습까지 귀여웠다.

“우쭈쭈쭈쭈!”

젖병을 놓고 양 무릎을 세워 앉았다. 그 위에 양손으로 백요를 안고 검지로 녀석의 폭신한 뺨을 문질렀다.

내 검지 한 마디가 녀석의 뺨 전체를 덮을 만큼 작은 얼굴이다. 그 얼굴 속 큰 눈을 지그시 감고 내 손길을 즐기는 표정을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었다.

아마도 이런 영향으로 수명이 1년 더 늘어난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왜 키우는지 이해가 됐다.

그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여의주가 내게 물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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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집값이 미쳤군! 19.05.02 3,394 56 12쪽
40 13급 요수 +2 19.05.01 3,429 54 12쪽
39 배달된 차원석 19.04.30 3,548 51 9쪽
38 둔갑술 오행공 19.04.29 3,681 50 10쪽
37 사업은 운빨이지! 19.04.28 3,758 56 10쪽
36 너, 내 부하가 돼라! 19.04.27 3,871 61 9쪽
35 죽으면 개고생? +1 19.04.26 3,982 55 9쪽
34 신계 계약서를 쓰다 +2 19.04.25 4,104 64 11쪽
33 신력을 벌고 싶어? 19.04.24 4,204 73 9쪽
32 너 엄친아였어? 19.04.23 4,318 70 8쪽
31 서방광목천왕 +2 19.04.22 4,447 7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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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불청객 +5 19.04.20 4,596 6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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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라진 백운 19.04.16 4,880 68 9쪽
24 정도사 +2 19.04.15 5,036 64 9쪽
23 술사들의 싸움 +1 19.04.14 5,162 7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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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여의폰 (2) +1 19.04.11 5,536 75 8쪽
18 여의폰 (1) +2 19.04.10 5,747 87 8쪽
17 백요(白狐) +1 19.04.09 5,790 91 8쪽
» 소환술(召喚術) +3 19.04.08 5,916 88 9쪽
15 영(靈), 혼(魂), 백(魄) +5 19.04.07 6,095 94 8쪽
14 인과의 법칙 19.04.06 6,231 93 8쪽
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410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645 96 8쪽
11 건물주와 펜트하우스 +3 19.04.03 6,966 104 8쪽
10 우리집은 반지하 +3 19.04.02 7,389 98 8쪽
9 여의주(如意珠) (3) +1 19.04.02 7,490 103 8쪽
8 여의주(如意珠) (2) +1 19.04.01 7,655 102 8쪽
7 여의주(如意珠) (1) 19.04.01 7,943 112 8쪽
6 백운(白雲)도사 19.03.31 8,432 117 8쪽
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626 112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8,827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443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9,972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2,707 1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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