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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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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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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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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여의폰 (1)

DUMMY

지국천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순간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여의주 하나 바꿔치기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거라 생각했다.

무단침입자 문제도 자칫하면 근무 태만으로 징계를 받을 것 같아 보고하지 않았다. 그만큼 요즘 신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여기서 자신이 신계 창고의 물건을 슬쩍했다는 게 들통나게 된다면?

비천부주의 경고가 아니라 해도 반드시 여의주를 찾아 제자리에 돌려놔야만 했다.


“여-어! 동천왕! 맨날 창고 청소만 하던 자넬 여기서 다 보네. 그려···. 하하하!”

재수 없는 목소리가 지국천왕의 귀를 파고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며 비천부 건물을 빠져나가던 지국천왕 앞을 그와 똑같은 옷을 입은 거한 한 명이 가로막았다.

자신과 같은 갑옷을 입고, 하얀 수염과 목에 용을 두르고 있는 서방광목천왕(西方廣目天王)이었다. 광목천왕의 반질반질한 갑옷에서 반사되는 빛이 지국천왕의 눈을 찌르듯이 파고들었다.

자신이 입고 있는 보급품과는 격이 다른 수제 갑옷 특유의 두툼한 무게감이 명품의 가치를 뽐내고 있었다.

말도 섞기 싫은 놈이라 지국천왕은 그냥 쳐다만 보았다.

“왜 또 무슨 사고라도 치셨나? 그러니까 능력이 안 되면 자리를 맡질 말았어야지. 내가 누누이 말했잖나. 되지도 않는 기량으로 아득바득 일해봐야 그저 몸만 상할 뿐이라고. 근본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고개만 위를 쳐다보면 뭐하겠나? 본래 출신이 밑바닥인 것을···. 하하하!”

월궁천자의 신맥 줄기를 타고 태어난 놈이라 평소에 평민 줄기인 자신을 깔보는 놈이었다.


신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신들의 영체가 분열하여 만들어진 것을 신맥 줄기라 한다. 오랜 세월 상위 신들의 영체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수많은 신맥 줄기들을 만들어냈다.

마치 인간계의 혈연처럼 오늘날에 와서는 누구의 신맥 줄기를 타고 났는지가 그 인물의 능력과 출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상위 신의 줄기를 타고 태어난 놈이 더 많은 신력을 가지고 있었고, 노력 없이도 더 빠르게 신력을 모을 수 있었다.

정작 월궁천자의 얼굴 한번 보지 못했을 광목천왕 놈은 신맥 줄기를 가지고 자신을 항상 깔보았다. 근본이 낮은 놈은 아무리 노력해봐야 끝까지 밑바닥일 뿐이라면서.

같은 시기에 임관했지만, 자신은 고작 1천을 겨우 넘는 신력을 가지고 있었고, 놈은 이미 1천5백이 넘는 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각자의 신력 수치는 절대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신계의 원칙이고 관례였다. 특히 같은 레벨의 상위자가 하위자에게 자신의 신력 수치를 보인다는 것은 알아서 기라는 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

한데 광목천왕 저놈은 자신에게 실수인 척하며, 보란 듯이 본인의 신력 수치를 자신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말 그대로 알아서 기라는 협박이자 조롱이었다.

이가 갈릴 정도로 분했지만 정작 지국천왕은 놈에게 대들 수 없었다. 놈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 수치가 높든, 아니면 매년 받는 신력 포인트가 크던 간에 이대로라면 저놈이 자신보다 먼저 비천부주로 승진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신계 인물의 신력이 2천을 넘으면 2레벨로 승급하게 된다. 직위는 각 레벨에 맞춰 주어지게 되므로 자리가 나는 대로 사천왕의 윗자리인 비천 6대 24 부주 중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놈의 신력이 2천을 넘어서는 순간 자신과 광목천왕의 계급은 하늘과 땅 차이가 돼버린다. 신계에서의 레벨 차는 그만큼이나 컸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혹 저놈이 자신의 직속 상관이라도 된다면 그날부터 자신은 신계에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숙명의 길이 뻔히 보이는데 성질대로 놈을 받아버릴 수는 없었다.

성질대로 하는 순간, 자신의 꿈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남은 생을 생지옥 속에서 지내게 될 것이 분명했다.

‘으드드드득!’

꺼낼 수 없는 분노가 지국천왕의 눈을 타고 광목천왕의 얼굴에 꽂혔다. 인간이 그 눈빛을 맞았다면 그 자리에서 절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신계의 인물에게 눈빛만으로 위해를 가할 순 없었다.

“이봐! 그렇게 노려본다고 변하는 건 없어. 그럴 시간에 신력이나 키울 궁리를 하라고. 나처럼 좋은 신맥 줄기를 타고 태어나지 않았으면 말이야. 신생(神生) 9백만 년? 그거 눈 깜빡할 새에 훅하고 지나간다고. ‘아차’! 하면 끝인 거지.

근본이 없으면 부지런하기라도 해야지. 남들처럼 놀 것 다 놀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어떻게 상위 신계에 갈 생각을 해? 그야말로 되지도 않는 욕심인 게지. 내가 정말 자네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너무 고깝게 듣진 말라고. 나만큼 자네 걱정해주는 동기도 없잖나. 하하핫!”

신계의 경비를 총괄하는 비천부 제일의 게으름쟁이가 자신을 게으르다 비꼬고 있었다. 비천부의 또라이라고 불릴 만큼 신력 상승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다 해보는 자신에게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둘 사이의 신력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타고난 신맥 줄기로 인한 시작점이 다른 것이다.

결국, 자신이 여의주를 빼돌린 것도 이 억울한 차이를 어떻게든 메워보자는 몸부림이었다. 날 때부터 정해져 버린 빌어먹을 운명을 어떻게든 부수고 싶은 처절한 절규처럼.

하지만 현실은 그를 더 깊은 절망 속으로 자꾸만 끌어들이고 있었다. 어쩌면 저놈의 말처럼 밑바닥에서 태어난 놈은 절대 하늘을 올려다보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애초에 정해진 신계의 율법대로 그저 생각 없이 고개 숙이고 사는 게 선(善)이고, 순리(順理)였는지도···.

여의주 문제로 가뜩이나 처져 있던 지국천왕의 어깨가 한층 더 늘어져 버렸다.

하하하핫! 하하하핫!

그런 그의 어깨너머로 광목천왕의 웃음소리가 꼬리를 물고 집요하게 이어졌다.


* * *


[어디 가?]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 나를 보며 여의주가 물었다. 저놈은 아직도 컴퓨터를 붙잡고 온갖 짓을 하고 있었다. 저러다 CPU 과열로 불이 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까지 했다.

“오늘 사부님이 백운사로 오라고 하신 날이라···.”

어제 저녁때 오늘 오후 3시 정각에 백운사에 들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여기서 천천히 움직이면 약속 시각에 맞게 도착할 것이다.

[오! 그럼 나도 가야지.]

신이 난 여의주를 보면서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야! 널 들고 외출을 어떻게 하냐? 뭐, 가방 속에 조용히 처박혀 있을 거면 넣어 가 줄 수는 있다만···.”

[에에? 그건 싫어! 거긴 창고보다 더 답답하단 말이야.]

“그럼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냥 여기서 컴퓨터나 하고 있어. 요미 깨면 잘 돌봐주고.”

요미(狐美)는 백요에게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직 새끼인 관계로 계속해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뭘 먹여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다행히 우유를 아주 잘 먹었다. 젖병에 우유를 담아주면 양껏 먹고, 한나절은 새근새근 잠만 잤다.

조금 전 우유를 먹고 잠들었으니,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깨진 않을 거다.

[싫어! 싫어! 나도 세상 구경 좀 할 거야.]

지가 무슨 미운 일곱 살도 아니고, 어디서 귀엽지도 않은 떼를 쓰고 있는지.

녀석의 생떼를 보는 순간, 그냥 바닥에 놓고 발로 마구 굴리고 싶은 욕망이 슬금슬금 일어났다.

[······.]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녀석이 조용해졌다.

“아무튼, 집 잘 보고 있어. 아빠 오면 요미에 대해 잘 설명해 드리고.”

현관 손잡이를 잡는 순간 여의주가 다시 물었다.

[근데 너 손에 든 건 뭐야?]

아! 자식. 참 궁금한 것도 많다.

“휴대폰이야. 가지고 다니는 통신수단.”

끼익!

문을 열면서 등 뒤로 대답했다.

[뭣이? 그···그게 통신수단이라고~?]

여의주가 놀란 듯 목소리를 한껏 올렸다.

“그래! 통신기. 이제 나간다. 이따 보자.”

[잠깐! 잠깐만! 잠시만 내 말 좀 들어봐!]

녀석이 다급하게 내 발길을 붙잡았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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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환술(召喚術) +3 19.04.08 5,897 88 9쪽
15 영(靈), 혼(魂), 백(魄) +5 19.04.07 6,077 94 8쪽
14 인과의 법칙 19.04.06 6,217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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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630 96 8쪽
11 건물주와 펜트하우스 +3 19.04.03 6,950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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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운(白雲)도사 19.03.31 8,402 117 8쪽
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600 112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8,799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404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9,939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2,656 1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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