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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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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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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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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8,076

작성
19.04.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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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계 계약서를 쓰다

DUMMY

“종교로 신력을 번 것도 결국 인간의 믿음을 얻으려는 방편이잖아. 이 말은 즉, 중요한 건 종교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누구에게 믿음을 주느냐 하는 거지.”

“그렇죠!”

“사실 요즘 인간 세상에선 종교가 잘 안 먹히고 있거든. 그동안 종교랑 엮인 사이비 놈들이 해놓은 짓거리들이 좀 더러워야지. 그 사이비들의 노력(?) 덕분에 사람들이 종교라면 이젠 아주 진절머리를 친다고. 모르긴 몰라도 성인들도 요즘은 신력이 잘 안 오를 거야.”

“그거야, 저도 잘 모르죠. 워낙 높이신 분들이라.”

“어차피 알아봤자 종교로 신력 모으는 건 이젠 신계에선 불법이잖아. 하루 이틀만 할 것 아니라면 괜히 뒤가 구린 짓 하면 안 되지. 안 그래?”

“그야 그렇죠.”

“자! 그럼 불법도 아니고, 오랫동안 신력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참신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나?”

“···, 그, 그게 대체 뭔가요?”

욕망에 번들거리는 눈을 한 지국천왕이 대답을 재촉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광목천왕도 어느새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알려주면? 내가 알려준 방법이 불법도 아니고, 신력을 모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면, 두말하지 않고 당장 계약서 쓰는 거다. 본인 이름 걸고 약속!”

“화, 확실하다면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습니다.”

지국천왕이 매진 임박 문구를 본 TV 쇼핑 시청자처럼 바싹 달아오른 표정으로 다급히 대답했다.

“오케이! 좋아쓰. 그리고 어이! 거기 너는?”

지국천왕 옆에서 귀를 세우고 있던 광목천왕을 보며 내가 물었다.

“이름을 걸라고. 흥! 어찌 신장이 인간에게 함부로 자신의 이름을 건 약속을 한단 말이냐?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 다음에야 ···.”

“아! 시끄럽고. 계약하기 싫으면 넌 짜져.”

저런 새끼들은 조금만 잘 해줘도 그게 당연한 줄 알고 한없이 기어오른다. 초장에 거칠게 다루지 않으면 뒤에 가서 점점 힘들어지는 거다.

“이잇! 이 노···.”

잠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한 광목천왕을 살벌하게 노려보니 그제야 놈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였다. 저런 대가리로 잘도 업무를 수행했겠다. 신계가 어떻게 돌아갈지 안 봐도 뻔하다.

여의주에게 듣기론 신계에서 부여받은 직위는 신계 존재들에겐 자신의 힘과 정체성이 된다고 한다. 이름이 없는 존재가 직위를 얻으며 이름을 가지게 되고, 더불어 힘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름을 걸고 하는 약속은 자신의 직위와 정체성을 건 약속이 되어버린다. 만일 약속을 어길 시엔 먼저 힘을 잃게 되고, 힘을 잃으면 직위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며, 결국 직위를 박탈당하고 이름 없는 평범한 신계 주민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영혼을 건 계약만큼 충격이 크진 않지만 어렵게 얻은 직위를 빼앗기는 것이기에 그 정신적 충격은 절대 작지 않았다.

속닥, 속닥, 속닥!

광목천왕을 곁눈질하며 지국천왕 귀에다 대고 작게 속삭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광목천왕의 눈이 호기심과 질투로 달아올랐다.

“헉! 그, 그런 방법이···.”

내 얘기를 들은 광목천왕의 눈이 한껏 커지며 감탄하는 소리를 뱉어냈다.

“어때? 계약할 만하지?”

“그 말대로만 된다면야, 한데 과연 그것으로 신력을 모을 수 있는 건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아서···.”

“어허! 이미 검증이 된 방법이라니까. 신계 주민들만 모르는 거지, 영계에서 목에 힘 좀 주는 것 들은 죄다 이미 쓰고 있는 방법이야. 아마 신계 고위층들도 다 알고 있을걸? 언론을 통제해서 힘 있는 놈들끼리만 해 처먹는 방법은 인간계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어.

모르는 게 등신이고, 알면서도 안 하는 게 병신이지. 겁나면 조용히 영력이나 내놓고 꺼지시던가? 나야 너 아니래도 할 놈 또 있으니까. 간 작은 놈하고는 나도 배짱이 안 맞아서 같이 일 못 해.”

말을 하면서 은근슬쩍 티가 나게 광목천왕 쪽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내 시선을 따라가던 지국천왕이 격하게 반응했다.

“하, 하겠습니다. 그 계약, 제가 하겠다고요. 여, 여기다 수결하면 되는 거죠?”

지국천왕이 계약서 아랫부분에 법결을 불어 넣었다. 지국천왕의 힘을 받아들인 계약서가 빛났고, 하단부위에 지국천왕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하하하!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할 거면서 왜 자꾸 뒤로 뺀 거야. 감질나게 말이야. 아무튼, 앞으로 서로 잘 해보자고.”


내가 제안한 방법은 지국천왕의 이름으로 기업을 하자는 것이었다. 인간계에서 활동하는 기업 중에 이름 좀 있는 기업은 죄다 영계의 존재를 뒷배로 가지고 있었다. 사형 놈들의 기업들도 모두 각자의 수호신이 그 뒤에 버티고 있었다.

그런 기업들은 기업명이나 로고 등에 노골적으로 수호신의 증표나 이니셜을 표시한 채 장사를 한다. 그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알려질수록 인간이 뿜어내는 무의식의 기운이 브랜드가 상징하는 존재에게 모여들었다.

그렇게 브랜드의 가치에 따라 소비자의 신뢰도와 믿음이 달라졌고, 그 믿음은 고스란히 수호신의 힘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기업들이 광고에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는 것도 결국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강제로라도 심어놓기 위해서였다.

내가 하려는 일도 바로 그것이다. 지국천왕을 간판으로 기업을 만들고 신뢰도를 쌓아 영력을 벌어들인 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면 되는 것이다.

나는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려서 좋고, 놈은 가만히 앉아 신력을 벌어들이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 내가 지국천왕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는 동안 그가 내게 나직이 말했다.

“그,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9대 1은 좀 너무한 것 같은데···, 어떻게 좀 더 양보해주실 순···?”

“흐음! 뭐, 좋아! 그쪽이 대범하게 계약했으니 나도 통 크게 8대 2로 양보하지. 내가 8, 그쪽이 2. 오케이?”

“저, 그래도 5대 5는 되어야···.”

“어허! 참나, 당신이 이 사업에서 할 일이 뭐 있는데? 결국, 일은 내가 다 해야 하잖아. 그쪽은 그냥 계약금으로 영력만 대고,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거저 영력이 생기는 거구만, 거기서 또 욕심을 내면 어쩌자는 거야. 이러면 같이 일 못 해. 그냥 그쪽이 위약금만 물고, 계약 파기하는 수가 있어.”

허공에 떠 있는 계약서를 눈으로 가리키며 강하게 치고 나갔다. 이 신계 촌놈은 하계가 얼마나 살벌한 세상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 눈뜬 놈 코 베가는 건 일도 아닌 정글에 멋모르고 들어온 새끼 양 같은 것이다.

“8대 2면 내가 많이 봐 준거야. 신력 놓고 신력 먹기가 어디 쉬워? 신계에 그런 거 있으면 말해봐. 그럼 내가 계약서 다시 쓸 테니까.”

한번 얼렀으면 또 한번은 달래야 한다. 회귀 전에 나도 숱하게 영계 근처를 누비며 배운 것들이다. 나 자신조차 믿으면 안 되는 살벌한 곳에서 수많은 뒤통수를 맞아가며 익힌 경험인 거다.

“휴! 알겠습니다. 8대 2로 하죠. 대신에 신력, 아니 여기선 영력이라 부르죠? 영력은 200만 내는 것으로 하죠. 인간계에서 제가 가질 수 있는 최대량이 200뿐이라 더는 줄래야 줄 수도 없습니다.”

나도 알고 있다. 이미 에누리할 거까지 다 계산해서 견적을 낸 것뿐.

「와! 완전 사기꾼.」

‘시끄럽고!’

“좋아! 그럼 투자액은 400으로 하자고. 일단 200 받고, 나머지는 중간정산으로···, 오케이?”

그렇다고 그냥 냅다 깎아 줄 수는 없다. 세상에 깎는 맛이 있으면 씌우는 맛도 있어야지. 이렇게 오고 가면서 정이 드는 것 아니겠나.

“후우-!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여의주에게 법결을 넣어 계약 내용을 다시 수정한 후에 다시 지국천왕의 법결을 넣어 계약서를 수정했다. 그 뒤에 내가 계약서에 수결하는 것으로 계약이 완료되었다.

계약이 완료되자 계약서와 계약 당사자를 연결하는 빛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두 존재가 신계의 계약을 마쳤음을 알렸다. 이렇게 나는 일단 영력 200을 얻게 되었다.

내가 직접 쓰지는 못해도 어쨌든 영력은 영력인 것이다. 그리고 이젠 저 깐깐하고 상황파악 못 하는 얼간이에게 영력을 더 얻어낼 차례였다.

“자! 우리 광목천왕님 계약서가 어디 있더라? 여기 있네.”

여의주에게 다시 법결을 넣어서 광목천왕을 위해 만든 불.공.정 계약서를 꺼내 들곤 놈 앞에 펼쳤다. 그 계약서를 보지 않고 눈을 감으며 광목천왕이 소리를 쳤다.

“날 저 머저리하고 같이 취급하지 마시오. 난 절대 계약할 마음이 없으니.”

“그래?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

슈르르릉!

내 손으로 은색 호리병 하나가 소환되었다. 아주 낡고 오래돼 보이는 은으로 된 호리병 겉면엔 알 수 없는 주술기호들이 음각되어 있었다.

“여, 영(靈)을 가두는 법구! 말도 안돼. 어찌 신계의 법구가 인간계에···.”

법구가 소환되는 소리에 슬쩍 실눈을 뜬 광목천왕이 눈치 빠르게 물건의 정체를 알아차리곤 소리쳤다. 놈의 표정을 보고, 내가 웃으며 말했다.

“잘 아네! 영금은병(靈禁銀甁)이란 물건이야. 우리 가문에 말이지, 가보로 내려오는 물건이 딱 두 개가 남아있었거든. 근데 이번에 하나가 박살 나면서 이제 가보가 달랑 하나 남게 됐어. 근데 이게 은으로 돼 있고, 관리를 잘해서인지 아직 짱짱하게 작동하거든. 내 말 뭔 말인지 알지?”

은병 법구를 바라본 광목천왕의 눈이 공포에 파르르 떨렸다. 원칙적으로 신계의 존재는 천수를 다한 후 윤회를 할망정, 절대 타인에 의해 소멸될 수 없었다. 신계의 존재는 모든 차원을 아우르는 근본 물질이자 근원적 힘인 영력으로 이뤄져 있기에 다른 것으로 변하거나 형태가 흩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멸시킬 수 없는 존재들에게 유일하게 가할 수 있는 형별이 금제(禁制)인데, 영금은병은 이런 존재들을 전문적으로 병 속에 가둬버리는 법구였다.

일단 병 안에 갇히고 나면 누군가 밖에서 꺼내주지 않는 한은 영원히 그 속 머물러야만 한다. 죽음의 공포를 벗어난 존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이런 금제 법구였다.

“어때? 계약할 거야, 말 거야?”

손안의 은병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은근하게 물었다. 내 의식에 영향을 받은 계약서가 놈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약을 올렸다.

“이, 일단 계약서나 봅시다. 젠장!”

놈이 체념하듯 고개를 들고 계약서의 내용을 살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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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6 불곰킹
    작성일
    19.04.25 23:06
    No. 1

    허허허 그래서 연참은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약싸동건
    작성일
    19.04.26 00:00
    No. 2

    저도 연참하고 싶은데 선호작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ㅠㅠ
    장기 무료 연재까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선호작이 좀 나오고 투베 상위에 떠야 힘껏 달릴텐데 ..
    그때까지는 하루 한 편씩 밖에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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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3급 요수 +2 19.05.01 3,562 54 12쪽
39 배달된 차원석 19.04.30 3,689 51 9쪽
38 둔갑술 오행공 19.04.29 3,833 50 10쪽
37 사업은 운빨이지! 19.04.28 3,901 57 10쪽
36 너, 내 부하가 돼라! 19.04.27 4,024 62 9쪽
35 죽으면 개고생? +1 19.04.26 4,125 56 9쪽
» 신계 계약서를 쓰다 +2 19.04.25 4,250 66 11쪽
33 신력을 벌고 싶어? 19.04.24 4,349 74 9쪽
32 너 엄친아였어? 19.04.23 4,474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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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636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871 9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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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의주(如意珠) (3) +1 19.04.02 7,736 103 8쪽
8 여의주(如意珠) (2) +1 19.04.01 7,916 102 8쪽
7 여의주(如意珠) (1) 19.04.01 8,226 1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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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1 19.03.31 8,935 113 9쪽
4 지옥으로 보낸다고? 19.03.31 9,141 110 8쪽
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820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10,343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3,347 1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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