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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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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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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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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작업

DUMMY

벌써 5일이 지났다. 펜트하우스가 있는 아파트의 퇴마를 끝내고 나면 곧바로 집을 옮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건네준 아빠의 명함을 가지고 건축주가 나름 알아보았는지,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인근 아파트까지 퇴마의 영역을 넓혀 달라고 의뢰를 해왔다.

알고 보니 펜트하우스의 건축주란 사람은 나름 유명한 중소 건설회사의 오너였다. 우리가 소개 받은 펜트하우스는 사실 건축주 본인이 살려고 특별히 공들여 지은 것이었다.

그렇게 완공을 앞두고 급하게 먼저 들어가 살다가 그곳에 잔뜩 모여있던 귀신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은 것이다. 그 일로 인해 겁을 잔뜩 먹고는 우리에게 선뜻 펜트하우스를 양도하겠다고 한 거였다. 술사가 사는 집 근처에 귀신이 출몰할 일은 없을 테니까.

서로 좋은 조건이기에 수정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내일 퇴마가 끝나고 나면 우리는 즉시 그 집에서 살 게 된다. 반지하의 짐들은 모두 버릴 것들뿐이니 그냥 몸만 가면 되는 거다.

그렇게 이사 준비의 대부분을 새집 안에 들여놓을 집기를 고르는데 할애했다. 아빠는 신혼부부처럼 정도사 아저씨와 붙어서 종일 집기들을 고르고 다녔다.


오늘 아침에 요물에게서 가면 법구를 판 잔금이 들어왔다. 액수를 확인하고 곧바로 퀵서비스를 불러 가면 법구를 보내주었다. 그 집안사람의 얼굴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거래로 끝났으면 좋았을걸, 머저리 6번이 매를 버는 짓을 벌이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세상사에 관심이 없다 해도 수다쟁이 정보통인 정도사가 가까이 있었기에 술사들 세계의 일들을 대충 알게 되었다.

주제 파악 못 하는 여섯 번째 사형 놈이 결국 일을 벌이고 말았다. 세상에 서열 15위쯤으로 알려진 재벌가이자 수련 가문을 통째로 꿀꺽해버렸단 소식이었다.

그룹 소유주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가주를 감금하고, 신물이란 것을 이용해 자신이 가주의 자리에 앉았다나?

수련 가문의 수호신이 무엇인지는 가문들의 일급기밀이었다. 정체가 파악된 순간 곧바로 대응책을 만들어내는 술사들의 세계에서 정보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내가 들은 바로는 6번 가문의 수호신은 아마도 영계 쪽의 존재인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별 영양가 없는 얘기에 귀를 세우고 있는 것은 분명 6번 놈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회귀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내 핑계를 대고 가문의 지원을 받은 6번이 자신의 가문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지금과 다른 점은 그땐 쿠데타가 실패했다는 것뿐이다.

나와 가문을 동시에 손보려다 내 손에 목이 날아갔으니 절대 성공할 수 없었겠지. 하지만 이번엔 내 회귀로 인해 전보다 훨씬 앞당겨진 시간에 놈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성공했다.

그럼 다음엔 ···? 슬슬 법구의 칼날을 갈아 놓아야겠다. 놈이 보낸 선물을 받으려면.


* * *


다음날이 밝았다. 내 손엔 여의폰이, 내 목엔 흰색의 반투명한 스카프가 걸려 있다. 아빠의 차를 타고 펜트하우스로 가고 있었다. 앞자리 보조석엔 정도사가 앉아 있었다.

정도사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아빠가 30억 중 3억을 정도사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은혜를 모르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니?”

이 말과 함께 아빠는 전 재산의 10분지 1을 떼어 정도사에게 주었다. 처음엔 정도사도 너무 많다고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지만 결국 돈은 그의 주머니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정도사는 그 돈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사람의 인품이 돈으로 환산될 수는 없겠지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돈은 그 무엇보다도 편한 선물인 것이다.

“형님! 이번에 들어가는 집 아래층에 저도 그냥 확 들어가 버릴까요?”

정도사가 들뜬 소리로 말했다. 역시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사람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동생이? 거기 상당히 비쌀 텐데?”

운전대를 잡은 아빠가 어렵다는 뉘앙스로 대답했다.

“에~이! 비싸 봐야 지가 얼마나 비싸겠어요? 저도 모아둔 돈 좀 있고, 이번에 받은 돈 합치면 중형 아파트 한 채 살 돈은 됩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쓰려고 꿍쳐둔 건데, 이참에 그냥 형님 곁으로 확 옮겨 버리죠. 뭐! 집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속닥, 속닥!

아빠가 작은 소리로 우리가 가고 있는 아파트의 시세를 알려줬다.

“헤엑! 그, 그렇게나 비쌉니까? 거기가?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요? 그것도 펜트하우스로? 세상에, 세상에나. 형님 정말 잘 됐습니다. 잘 됐고 말고요.”

정도사가 놀라면서도 기뻐해 줬다. 그런 그의 표정엔 조금의 가식도 없었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려울 때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마음에 큰 위로가 된다. 바로 코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겐 말이다.

낡은 차는 그렇게 위안과 희망을 싣고, 나이든 엔진을 돌리며 한강 다리를 넘어가고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차가 막히지? 형님 아무래도 다리 위에서 무슨 사고라도 났나 봐요. 도로가 아주 그냥 꽉 막혀버렸네.”

“그러게나 말이야! 무슨 버스라도 뒤집혔나? 왜 이렇게 밀리는 거야?”

일찍 출발한 덕에 약속 시각까지 시간은 넉넉했다. 잡음이 요란한 라디오를 켜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길이 뚫릴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렸다.


* * *


중얼, 중얼, 중얼!

귀신이 모여있는 펜트하우스의 끝방에 발을 들여 넣고 수인(手印)을 맺으며 크게 주문을 읊었다. 내 등 뒤에서는 아빠가 요란한 몸짓으로 창을 휘두르며 나와 똑같은 주문을 읊어 주었다.

정도사는 집의 입구에 서서 부적을 태우고 있었고, 이미 집안 곳곳도 부적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정도사의 뒤에 선 건축주가 겁먹은 표정으로 집안을 살펴보고 있다. 굳은 표정으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릴 보며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핫!

나는 손바닥을 앞으로 펴며 법결 하나를 뽑아 방 안으로 쏘아 보냈다.

파아앗! 화아악!

법결이 터지며 요란한 빛무리가 방 안에 퍼졌다.

웅얼! 웅얼! 웅얼!

때를 맞춰 3명이 동시에 목소리를 높여 주문을 읊었다. 하모니가 공명하며 자못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작업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퇴마를 하는 것처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이미 이 집 안에 있던 귀신들은 모두 도망쳐 버렸다.

내가 ‘이제부터 여기는 내 구역이다!’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이 집의 귀신들에겐 짐 싸 들고 떠나는 길 외엔 방법이 없었다. 영계의 법칙은 신계의 존재나 이승을 떠도는 귀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약육강식(弱肉強食).

힘 센 놈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인 거다. 귀신들도 길냥이처럼 강한 놈이 모든 걸 독식한다. 약한 놈은 그저 남은 찌꺼기나 핥는 거고.

난 이곳의 귀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존재였고, 지난번 방문 때 이미 간을 봤었다. 그렇게 처분만 기다리던 귀신들에게 내가 퇴거 명령을 내리자 미련 없이 다들 짐 싸 들고 떠나 버린 거였다.

사실 일주일 말미를 줬으면 많이 봐준 것이다. 최소한 귀신들도 다른 터전은 찾아봤을 테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요란을 떠는 것은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의 간사한 마음을 속이기 위해서다. 너무 쉽게 퇴마를 하면 사람은 백이면 백 모두 딴마음을 먹게 돼 있다.

회귀 전 아빠에게 배웠던 퇴마 일의 반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는 법이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고, 사람보다 무서운 게 돈이었다. 이렇게 생쇼를 하지 않으면 받을 돈의 액수가 줄어들어 버린다.

캬아아악!

스카프로 변해 내 목에 감겨있던 요미가 몰래 방 안으로 뛰어들어 짐승의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앞발을 들고 일어나 ‘어흥!’하는 몸짓을 하며 나름 연기를 즐기는 모습이 몹시 귀여웠다.

요놈이 또 요런 재주가 있을 줄이야. 우리 애가 천재였던 거다. 여우 요수답게 사람을 홀리고, 속이는 재능이 매우 뛰어났다.

「내 부하 1호에게 조기 교육 좀 시켜야 할까 봐.」

여의주도 내심 뿌듯한가 보다.


요미의 비명을 끝으로 우리의 퇴마 퍼포먼스는 끝이 났다. 이 정도 분위기에 이 정도 효과음이면 블록버스터는 아니라 해도 A급 공포영화 하나는 찍고도 남을 거다.

예상대로 건축주가 한껏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반인이 이런 거 보기가 쉬운 것도 아니기에 더욱 감동에 빠졌을 것이다.

“후~! 이제 다 됐습니다.”

의미 없는 창 질을 하느라 맺힌 이마의 땀을 닦으며 아빠가 쇼의 끝을 알렸다.

“그, 그럼 앞으론 이 아파트에 다신 귀신이 출몰하지 않게 되는 겁니까?”

건축주가 철없는 소리를 했다.

“세상에 귀신 없는 곳이 있을까요? 이 근방에 귀신은 우리가 모두 밀어냈지만, 이 땅 자체가 음기(陰氣)가 세서 언제 또 귀신 떼가 모여들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보통 나중 일은 그때 가서 다시 처리하는 거죠. 허허허!”

세상에 완전한 마무리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해줄 의사도 없었고.

퇴마의 효과가 지속하길 원한다면 당연히 유지비를 내야만 한다. 요번 건은 우리가 펜트하우스를 받는 조건으로 이 아파트를 지켜주는 거였고.

어차피 강력한 술사가 그곳에 사는 동안에는 잡귀들은 얼씬거리지도 못한다. 죽고 싶어 환장한 원혼이 아닌 다음에야 귀신도 제 목숨은 무지 아끼니까.

“혹시,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좀 더 강력한 해결책이 하나 있긴 한데···.”

아빠가 정도사를 힐끗 바라보곤 건축주에게 비밀이라도 되는 양 작게 속삭였다.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한 건축주가 아빠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그게 뭡니까? 그 해결책이란 게···.”

“그게 사실 이 건물의 결계를 좀 더 광범위하게 펼친다면 이곳 주변을 완벽히 봉쇄할 수도 있습니다. 철옹성이 되는 거죠.”

아빠는 펜트하우스의 원활한 계약을 위해 우리가 살게 될 집에 결계를 치겠다고 뻥을 쳤었다 뭐, 나 자체가 강력한 결계 역할을 하니까 전부 거짓은 아닌거지만.

“그럼 그렇게 해주시죠. 우리 같은 사람에겐 안전이 제일이니깐요.”

“그게 사실 문제가 좀 있어서.”

“무슨 문제인데요? 돈입니까?”

“아뇨! 하지만 뭐, 돈 문제라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결계를 더 넓고 강하게 치려면 공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살 곳의 아래층까지도 결계를 칠 공간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물론 그곳에는 일반인이 살 수 없습니다. 결계의 영향을 장시간 받다 보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거기다 결계를 유지보수 할 술사가 최소 한 명 이상은 필요합니다.”

“한 층 전부를요? 그건 너무 ···.”

“아뇨! 전부는 아니고, 이곳 바로 아래 위치한 한 채면 됩니다. 결계가 너무 작으면 힘을 쓰기가 어려워서···.”

“그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그럼 술사분은 어떻게 ···?”

아빠가 정도사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친구를 제가 한 번 설득해 보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봐서라도 단칼에 거절하진 않을 겁니다. 대신에 보수는 넉넉하게 주셔야 할 겁니다. 결계를 지키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가서 요즘엔 술사들이 다들 꺼리죠.”

내 뒷바라지하며 얻은 관록이 아빠의 입을 통해 술술 나왔다. 부모로서의 모습과 사회인으로서의 모습 사이엔 커다란 격차가 있었다. 이 험한 세상에 간, 쓸개 빼놓지 않고는 온전히 살아가기 힘든 것이다. 나 또한 아빠를 대신하며 삶의 고단함을 뼈아프게 체험했었다.


그렇게 우리의 이사와 함께 정도사의 이사도 결정됐다. 아빠에게 이 사실을 들은 정도사의 큰 입이 더 크게 찢어지고 있을 때였다.

꺄아아아악~!

순간 창밖에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원한(怨恨)이 실린 음파는 사람의 정신까지 혼미하게 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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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귀의 검 +3 19.05.06 3,368 52 12쪽
44 뭐야, 또 너냐? 19.05.05 3,364 63 12쪽
» 퇴마 작업 +4 19.05.04 3,396 54 12쪽
42 부단나(富單那) 19.05.03 3,467 53 12쪽
41 집값이 미쳤군! 19.05.02 3,520 56 12쪽
40 13급 요수 +2 19.05.01 3,542 54 12쪽
39 배달된 차원석 19.04.30 3,665 51 9쪽
38 둔갑술 오행공 19.04.29 3,802 50 10쪽
37 사업은 운빨이지! 19.04.28 3,875 57 10쪽
36 너, 내 부하가 돼라! 19.04.27 3,994 62 9쪽
35 죽으면 개고생? +1 19.04.26 4,100 5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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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환술(召喚術) +3 19.04.08 6,080 8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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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인과의 법칙 19.04.06 6,412 93 8쪽
13 신계의 힘을 받다. +1 19.04.05 6,585 97 8쪽
12 여의주, 변신하다. 19.04.04 6,822 9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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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리집은 반지하 +3 19.04.02 7,588 9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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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3,180 1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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