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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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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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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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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영계로 출발!

DUMMY

인간계에서 영계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소환진에 좌표를 찍어 원하는 곳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영계와 이어진 인간계의 장소를 찾아가 차원 공간의 접점을 통해 영계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좌표를 찍어 곧바로 들어가는 방법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영계의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만약 부정확한 좌표정보를 가지고 차원을 넘을 경우, 전혀 다른 차원으로 떨어지거나 차원 사이에 갇혀 영원히 떠돌 수도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처음 다른 차원을 방문할 때는 인간계와 연결된 공간 접점을 찾아 안전하게 들어가는 쪽을 택한다. 나도 이 방법을 통해 안전하게 영계로 넘어갈 작정이다. 회귀 전에도 토지신을 통해 정보를 얻은 적이 있었지만, 그 정보가 모두 다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계곡 방면.

아빠의 차를 타고 계룡산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아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 험한 세상에 서로 의지하며 살던 아들이 낯선 영계로 가는 길이다. 어느 부모가 마음이 편하겠는가. 나도 이럴 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그저 가벼운 말로 위로할 뿐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이 영계의 시간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이곳의 시간으론 그저 잠깐일 뿐이라는 점이다. 각 차원을 구분하는 절대 기준이 있다면 그건 바로 차원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인간계의 관점으로 본다면 영계로 들어가는 것은 흡사 시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거다. 그리고 내 관점에선 내가 영계로 들어가는 순간 이 세계의 시간은 정지하고, 영계의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같은 차원이란 증거다.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다는 건 서로 다른 차원이란 증거였다.

내가 차원의 접점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까지가 아빠의 시점으론 눈 깜빡할 사이인 거다. 차원을 넘나드는 나의 시간은 이곳이나 저곳에서 모두 똑같이 적용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딱히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영계에 드는 순간 내 육신은 이곳에 남아 있어 안전할 것이고, 내가 영계에서 돌아오는 순간까지 이곳은 1초도 흐르지 않을 거란 점이다.

영계로 넘어가는 것은 나의 영혼뿐이고, 영체의 수명이 8백만 년 이상인 나에게 영계에서의 시간은 인간계의 며칠 정도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만 한다면 말이다.


계룡산 갑사계곡 방면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하는 아빠를 뒤로한 채 갑사계곡 안으로 걸어 올라갔다.

난 가벼운 차림의 등산복을 입고, 평소 사용하던 백 팩 하나만 메고 있었다. 내 목적지는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계곡 중간에 있는 작은 동굴이었다.

회귀 전 신계로 들어갈 수련을 하기 위해 몇 개월을 산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계룡산도 그때 한 번 와본 적이 있었다.

우습게도 그때 내가 거처하던 동굴이 부단나가 있는 영계로 향하는 공간 접점이었다. 어째 그때 이곳에서 하던 수련이 신통치 않더라니.

수준 낮은 수련가가 수련의 명당이라고 쳐주는 곳이 어쩌면 죄다 이런 곳인지도 모른다. 지구 단위로만 생각해보면 어느 산이고 거기가 거기일 건데, 특별히 기운이 남다르다는 건 뭔가 다른 요소가 있다는 뜻인거다.

[여긴 뭔 잡귀들이 이렇게 많아?]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과 땀에 절면서 쉬지 않고 걷던 나에게 여의주가 말을 건넸다. 이젠 녀석도 분위기 파악을 하게 됐는지 아빠의 침울한 표정을 보며 스스로 말을 아끼고 있었다.

‘헉! 헉! 그게 다 도 닦는다고 삽질하다가 죽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존재들인 거지. 나도 예전에 여기서 수련하다가 방해하는 놈들 여럿 천도시킨 적이 있었어.’

호흡이 가빠 생각으로 대화를 했다.

[천도? 그냥 골로 보낸 거겠지. 끄끄끄!]

‘잘 알아듣네. 헉! 헉!’

[이런 데서 뭐 찾아 먹겠다고 수련을 하는 거지? 잡귀들만 득실거리는구만.]

‘헉! 헉! 헉! 그게 귀기(鬼氣)인지, 영기(靈氣)인지?를 구분도 못 하는 사람들이니까! 수련의 핵심이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찌라시 같은 책 들고 이곳에 오는 거지.

수련 가문 놈들이 속세에서 목에 힘주고 다니는 것도 결국, 수련의 핵심이 뭔지 조금 알고 있는 거 하나 때문이야. 그만큼 인간계에서 제대로 수련한다는 게 힘들단 얘기지.’

점점 가팔라지는 길을 걸으려니 호흡이 더욱 가빠졌다. 그나마 요미가 체온을 조절해줘 땀을 많이 흘리진 않았다.

[넌 뭐 때문에 걸어 다니는 건데? 그냥 비행진으로 후다닥 날아가면 되잖아?]

‘일단 사람들이 보는 곳에선 가급 적 비행을 하지 않는 게 술사들의 룰이고, 비행진을 쓰면 혼력이 그만큼 소비되니 영계로 진입하기 전까진 아끼려고 그런다.’

[흐음! 근데 넌 몸을 감추는 술법 같은 건 모르냐? 그런 게 있으면 몸을 감추고 날아가면 될 텐데.]

‘그런 건 몰라! 내가 전에 전문적으로 팠던 건 신계에 들어가는 방법뿐이었으니까. 공격이나 방어술도 빌어먹을 사형 새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운 거지. 헉! 헉!’

[몸을 감추는 법구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여긴 그런 게 없나 보지?]

‘야! 힘들어. 말 좀 그만 시켜! 헉! 헉!’

[니가 무슨 말을 한다고 그래? 생각만 하잖아!]

‘생각하는 것도 힘들다고! 헉! 헉!’

티격태격하다 보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다.


돌로 된 산의 큰 바위 줄기를 용맥(龍脈)이라 부른다. 산의 기운이 흐르는 곳이라 해서 예로부터 수도자의 명당으로 손꼽혔다. 내가 회귀 전 이 자리를 수련의 거처로 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제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지만, 바위 밑 동굴은 아직도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3m 정도의 깊이로 들어가니 동굴의 끝이 보였다. 그곳엔 무속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촛불과 제단의 잔해가 있었다.

수련가 만큼이나 이런 곳을 좋아하는 부류가 무속인들이다. 그들이 섬기는 신들의 힘을 받기 위해 이런 곳을 찾아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무속인이나 수련가나 모두 같은 분류인 거다. 물론 서로는 전혀 다르다고 손사래를 치겠지만.

다시 동굴의 입구 쪽으로 돌아가 그곳에 기운을 뿌리며 진법을 펼쳤다. 진은 이 중으로 쳤는데, 겉의 진은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는 환영(幻影)진이었고, 안쪽의 진은 들어오는 사람을 죽이는 멸살(滅殺)진이었다.

될 수 있으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겠지만 누군가 내 몸에 조금의 위해를 가할 확률이 있다면 손을 쓰는 데 주저하진 않을 거다. 나와 아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건 없을 테니까.

입구에 진을 치고 다시 동굴의 끝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이제 동굴의 벽을 통해 영계로 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면 돼?”

그새 식어버린 땀이 한기를 끌어와 내 체온을 갉아먹고 있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영계로 가자는 생각에 여의주를 재촉했다.

[차원석을 꺼내서 거기에 영력을 불어넣으면 돼. 차원을 넘는 데는 영력 1만큼씩 소모되거든.]

“뭐? 영력이 1씩 소모된다고? 그럼 돌아올 때도?”

[당연히 돌아올 때도 소모되는 거지. 영구히.]

“야! 뭔 통행료가 그렇게 비싸! 지국이 말 들어보니 신계에서도 천년에 1씩만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딴 거 별로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왜, 인제 와서야 아까워졌어?]

여의주가 얄미운 투로 말했다.

“엉? 아, 아니! 내가 언제 아깝다고 했나? 그냥 통행료치곤 좀 비싸다고 한 거지.”

[그게 쌌으면 신계 것들이 개나 소나 다른 차원계로 설치고 다녔겠지. 영력이라면 벌벌 떨기에 온 차원이 평화로운 거야.]

“뭐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비싸긴 더럽게 비싸다. 없는 놈들은 어디서나 살기 힘들겠어. 아무튼, 그럼 왕복으로 영력을 2만큼 쓰면 되는 거지.”

[그래! 너도 어차피 니 영력 쓸 것도 아니잖아. 머저리 신계 놈들에게서 뜯은 신력 쓸 거 아니야?]

“당연하지! 이런 거 아껴봐야 뭐하겠어? 쓸 수 있을 때 펑펑 써야지.”

[아 참! 그리고 영계로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해야 할 게 더 있어.]

“그게 뭔데?”

[그거 있잖아. 광목이한테서 뺏은 화신의 반지. 그걸 제련해서 완전히 니 것으로 만들어야 해. 그래야 안심하고 영계에서 혼력으로 된 니 몸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설마 거기에도 영력을 쓰는 건 아니겠지?”

[맞는데! 영력 쓰는 거.]

“얼마나?”

[100!]

“에엑! 뭐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들어! 무서워서 그런 아이템 쓸 수나 있겠냐?”

[야, 야! 그 물건 명색이 전설의 법보야. ‘법술 도구’가 아니라 ‘법술 보물’이라고. 그게 누구나 쓸 수 있는 거라면 광목이가 가만뒀겠냐? 니 차례가 왔겠냐고?]

“아무리 법보라도 그렇지. 뭐가 이렇게 살 떨리게 비싸냐고?”

나는 투덜거리며 팔찌 안에서 화신의 반지를 꺼냈다. 그리고 작은 돌멩이 같은 영력 저장기도 함께 꺼냈다.

영력 저장기도 광목이한테서 받은(?) 물품 중 하나였다. 신계에선 이런 저장기를 이용해 영력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일종의 전자화폐 개념이랄까. 계약금으로 받은 영력은 내가 직접 쓸 수 없기에 이렇게 지갑(?)에 보관만 해두었었다.

[어차피, 지 영력 쓸 것도 아니면서 투덜거리기는.]

반지에 영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며 여의주가 말했다. 전설의 법보가 제련되는 모습에 흥분했는지 말하는 톤이 한껏 올라가 있었다.

순식간에 영력 100을 먹어버린 반지가 휘황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지금 너의 영력을 불어넣으라고.]

여의주가 다급하게 외쳤다. 녀석이 말해주지 않아도 이쯤에서 내 영력을 반지에 새겨넣어야 한다는 걸 나도 알았다. 반지가 전 주인의 흔적을 지우며 새로운 주인을 인식하려 한다는 걸 파장으로 말하고 있었다.

훅-!

내 입을 통해 영력 한줄기가 반지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반지의 빛이 하얗게 빛나며 정점을 향해 터져나갔다.

잠시 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반지를 왼손 중지에 끼웠다. 반지가 내 손가락에 맞춰 크기를 줄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 손엔 차원석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영력 저장기를 든 채 동굴의 벽 앞에 섰다.

영력 저장기에서 영력 1을 꺼내 차원석에 밀어 넣으려 할 때였다.

La La La La Vie En Rose~♬!!

전화가 걸려 왔다.

“아이씨! 또 뭐야?”

차원을 넘는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번거로울 줄이야.

[지국이한테서 온 건데?]

진법을 펼쳐 놔도 전파는 못 막는 거구나. 일단 전화를 받아 놈이 뭐라고 하는지는 들어봐야겠다. 희박하긴 하지만 어쨌든 광목이도 이번 사건의 용의자니까.

“일단 받아봐!”

-여보세요! 이제 연락 드려서 죄송합니다. 신계 경비팀에 갑자기 비상이 걸려서 계속 비상근무 중이였습니다.

“호! 비상이 자주 걸리나 봐?”

-아뇨! 원래는 몇 만 년에 한 번 걸릴까 말까 하는 건데, 요즘 들어서 좀 자주 걸리는 편입니다. 근데 연락 안 하면 범인으로 간주한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지국천왕이 내가 보낸 메시지에 관해 물었다.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지만 그 속 사정이야 누가 알겠는가? 몇백 만년씩 산 괴물들의 속내를 말이다. 물론 생각 없이 살면 몇백만 년도 별 소용 없겠지만.

“광목이도 비상인가?”

-아뇨! 창고에서 물건 몇 개가 사라졌는데, 그쪽 관할은 아니라서···.

“창고? 여의주가 있던 그 창고?”

-다행히 그쪽 창고는 아닙니다. 그게 제 관할 쪽은 아니었는데 재수 없이 제가 당번 근무 설 때 일이 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지원 나갔던 겁니다.

“호오! 그럼 광목이한테 뭐 전해 들은 건 없고?”

-비상이라 연락할 새도 없었습니다. 그놈이 저한테 뭘 알려줄 놈도 아니고. 뭐 때문에 그러시는지···?

“부단나란 놈이 니 아래 있는 놈 맞지?”

-부단나요? 예! 제가 관리하는 놈은 맞는데, 광목천왕이란 자리가 신계에만 144자리라서 신계 권속으로 부리는 부단나도 144놈입니다. 그중에 한 놈이 제 권속인 거죠.

“그래? 그렇게 너와 같은 자리가 많은 줄은 몰랐네. 그럼 부단나가 딱 144마리 있는 거야?”

-야뇨, 신계 권속으로 있는 대장만 144놈인 겁니다. 그 한 놈이 자신의 종족을 대표한다고 할까요. 제가 부리는 놈에게 명령하면 그놈이 거느린 종족이 움직이게 되는 거죠. 영계 일에 한해서지만···. 근데 그런 것은 대체 왜 묻는 건지?

“그 부단나란 놈이 나를 습격해왔어. 정확히 말하자면 그놈의 법구 칼을 든 하수인이 인계에서 나를 습격한 거지.”

-예? 부, 부단나가 어···어떻게 인간계에···.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지국천왕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잔뜩 묻어나왔다. 자신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게 된 것이다.

“아무튼, 지금 내가 바쁘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고. 그럼 이만 끊을게.”

-여, 여보세요? 아니 그게 ···.

뚝!

지금 당장 영계로 쳐들어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혹시나 놈이 범인이라면 영계에서 무슨 일을 꾸밀지도 모르는 거니까.

일단 부단나란 놈을 잡아 족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다만 내가 알아낸 부단나가 이 뼈다귀 칼의 주인이 맞는지가 문제일 뿐.

뭐, 만나보면 답이 나올 거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영계로 향하는 것 아니겠는가?

“쁘드득! 나와 아빠를 건드린 놈은 우주 끝까지라도 찾아가 작살을 내고야 말 거다.”

[쩝! 어떤 자식인지 참! 건드려도 아주 더러운 놈을 건드렸구만. 그 자식이 왠지 불쌍해지네. 쯧쯧!]

여의주가 혀를 차며 애도했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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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계전투(戰鬪) +2 19.03.30 9,404 114 9쪽
2 너죽고 나죽자! 19.03.30 9,939 124 8쪽
1 신계(神界)에 들다! +8 19.03.30 12,656 1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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