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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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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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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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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살려달라고? 내가 왜?

DUMMY

더 볼 것도 없었다. 물리적인 타격으론 영계의 것들을 죽일 수 없다. 그럼 술법은 먹힐까?

생각으로 부적을 그리며 혼력을 부적에 때려 넣었다.

부적의 종류는 살귀부(殺鬼符). 무속에서도 귀신을 쫓는데 사용하는 벽사부(僻邪符) 중에서도 제법 강력한 놈이었다.

꺄아아아악! 화르륵!

부적이 주모의 몸에 닿자마자 몸이 불타오르며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호오! 이거 효과가 아주 직빵인데.]

“나도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네.”

“히이이익! 부, 부적을 사용하는 분이셨습니까요? 소, 소인이 신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를 저질렀습니다요. 부디 원영(元靈)만은 살려 주십쇼.”

주모가 부적 때문에 불타오르는 걸 본 산적이 땅에 이마를 박으며 간곡하게 애원했다. 여기선 부적술을 쓰는 술사가 드문가 보다.

“원영만은 살려 달라?”

“예! 소인 더는 바라지 않을 테니 제발 제 원영만은 ···.”

‘원영이 뭐냐? 혹시 그거?’

[그래, 저런 거!]

여의주에게 원영이란 게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물어보는 순간에 재가 된 주모의 입에서 검은색의 빛이 튀어나왔다. 검은빛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튀려고 했지만 이미 내 손아귀에 잡힌 후였다.

영력으로 둘러싼 손안에는 검은색 영혼 하나가 잡혀있었다. 형태가 영락없이 뱀이었다.

“이게 주모의 원영인 거야?”

[그래! 그게 윤회의 주체인 거지. 혼체를 잃으면 영계에서 쌓은 모든 힘을 잃게 되지만 원영만 살아있으면 다시 혼력을 키울 수 있어.

단 원영이 소멸되면 다시 윤회해야 하는데 보통은 여기보다 더 낮은 차원에서 태어나게 되지. 그럼 이곳에 다시 올 가능성도 무척 낮아지는 거고. 그래서 영계 놈들은 원영이 흩어지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고 해.]

“호오! 그래?”

손에 잡힌 주모의 원영을 보며 내가 물었다.

“너에게 날 기습하라고 명령한 놈이 누구냐?”

[그 정도 레벨의 원영은 사고력이란 게 없어. 그냥 본능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남아있지.]

“뭐야? 그럼 별 쓸모도 없잖아.”

손에 화의 속성을 불어넣어 주모의 원영을 소멸시키려 할 때 목에 감긴 요미가 꿈틀거리며 의사표시를 했다.

“오! 우리 요미. 무슨 일이야?”

‘낑, 낑낑!’

앓는 소리만 들어도 요 원영을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래! 너도 한 참 클 나이지. 어여 먹어. 우리 요미 편식도 하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구나. 참 착해요.”

휘리릭!

내가 허락하자 요미가 신이나 변신을 풀고 내 어깨 위에 올라섰다. 입맛을 다시는 요미를 본 순간 내 손안의 원영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휙! 텁! 꿀꺽!

기다릴 새도 없이 달려든 요미가 한입에 원영을 덥석 물더니 꿀꺽 삼켜버렸다. 아무리 급해도 꼭꼭 좀 씹어먹지. 저러다 체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히이이익! 배, 백요가··· 백요가 나타났다.”

마당에 엎드려 있던 산적이 요미를 보더니 놀라 소리쳤다. 땅바닥이 젖은 걸 보니 오줌이라도 지린 것 같았다.

“너도 백요를 아냐?”

원영을 먹고 신이나 내 어깨 위에서 펄쩍펄쩍 뛰는 요미를 쓰다듬으며 산적에게 물었다.

“예, 영계에선 아이가 울면 백요가 혼을 물어간다고 겁을 주어 울음을 그칠 정도로 유명합니다요. 허나 이미 멸종된 것으로 다들 알고 있었는데···.”

‘뭐 인간계로 치면 백요를 호랑이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구만. 얘가 그렇게 강한 종이었나?’

내 새끼가 강하다는 데 안 좋을 리가 없다.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을 정도면 되는 거지.

“캬아아!”

요미가 산적을 보며 작게 으르렁거렸다.

“히이익!”

그 소리에 놀란 산적이 또 바지를 적시면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땅에 고개를 처박았다. 이렇게 귀여운 놈을 저렇게 무서워하다니.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한다.

“끙끙끙, 끙!”

그런 내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요미가 날 위로하듯이 낑낑댔다.

“아이구! 그래 내 새끼. 지금 날 위로해 주는 거야? 그랬쪄요! 우쭈쭈!”

내 얼굴을 혀로 핥는 요미의 애교에 나쁜 기분이 싹 날아가 버렸다.

“우리 이쁜 요미. 뭐 더 먹고 싶은 것 없어.”

앞에 있는 산적을 보며 내가 요미에게 물었다. 저런 놈들에게 베풀 자비 따위 나에겐 눈곱만치도 없었다.

“히익!”

산적 놈이 또 한 번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벌벌 떨었다. 저 새끼 방광은 얼마나 큰 걸까? 아주 끝도 없이 지리고 있다.

“뭐? 배부르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아쉬운 투로 말하자 산적이 조그맣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냥 깔끔하게 태워 버리자고. 오줌이나 지리는 놈 살려둬 봐야 영계 공기만 더럽히는 거지. 뭐!]

“히익!”

여의주의 말에 또 한 번 오줌을 지렸다. 진짜 저것도 재주다. 아주 자동 분수대가 따로 없었다.


“사, 살려 주십쇼! 제발, 제발 저 좀 살려 주십쇼.”

여의주의 의견처럼 눈앞의 오줌싸개와 아직도 뻣뻣하게 굳은 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놈을 소각시킬까 생각하던 때였다. 주막의 부엌 같은 곳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니들 말고 또 누가 있었냐?”

‘이젠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던 산적이 내 말에 고개를 쳐들며 대답했다.

“예, 예! 그, 그게 저희가 신, 신인님을 덫에···아니, 영접하려 기다리는 동안 반대쪽에서 도망을 쳐오던 놈이 있어서 일단 잡아 놓았습니다요.”

“일종의 알바를 뛰었단 소리구만.”

“예? 알, 알바가 뭐 시건데?”

“있어, 그런 게. 아무튼, 잠깐 품팔이 좀 했단 뜻이지.”

“그, 그게 말하자면 그렇게 되는 것인데, 저, 정말 다른 생각은 없었고, 혹 저희 일을 그르칠까 잠시 잡아만 둔 것입니다. 예, 그렇고 말고요.”

[사설이 긴 걸 보니 알바 뛴 거 맞네.]

“내 생각도 같아. 부지런한 새끼들 같으니라구.”

산적 놈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요미야! 여기서 저놈들 좀 감시하고 있어라.”

영리한 요미가 내 말을 알아듣고는 내 어깨에서 뛰어내려 네 발로 당당하게 서서 산적 놈을 노려보았다. 그사이에 나는 소리가 들려온 주막의 문 쪽으로 다가갔다.

“저, 저 좀 구해주세요. 제발···.”

거리가 가까워지자 희미하던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내 발소리를 듣고 안에 갇힌 놈이 더 크게 소리치는 것 같았다.

“안에 있는 놈은 정체가 뭐냐?”

누구를 지목하지 않고 그냥 질문했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더 아쉬운 놈이 먼저 대답을 할 거다.

“저, 전 그냥 지나가던 나그네입니다. 저놈들이 사람을 다짜고짜 납치해서는 이곳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곳은 영계다.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 이런 곳에서 나그네 같은 거 구하고 말고 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하물며 정체도 모르는 놈을 구한다고? 그러다 저놈에게 내가 당할 가능성이 얼마일까? 내게 가해질 위험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다면 난 과감히 돌아설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그럴 거면 뭐 하러 정체를 물어보냐?]

“그냥, 궁금하잖아!”

내가 그냥 돌아서자 부엌 안에 갇혀있던 놈도 많이 당황했나 보다.

“저, 저기요? 그냥 가면 전 어떡하나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절 구해주셔야죠.”

“내가 왜?”

“······.”

역시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니 놈도 내 말에 동의하는 거다.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 거겠지. 끄끄!]

“세상일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러니 그냥 내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젤 마음 편한 거고.”

미련 없이 돌아서서 산적에게 다가가며 불 속성의 힘을 끌어 올렸다. 두 놈을 동시에 태우려면 약간은 신경을 더 써줘야 한다. 어설프게 태워 잔해라도 남으면 보기 안 좋을 테니까.

“저, 저기요! 저한테 보물이 약간 있습니다.”

부엌 안에서 선명하고 큰 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니 귀가 보물 소리에만 엄청 예민한 거겠지?]

시끄럽고. 난 잽싸게 뒤돌아서 문 앞으로 뛰어갔다.

“아이고! 이런 외 딴 곳에서 이런 흉악한 놈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시다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문을 부수듯이 열어젖히며 부엌 안을 훑어보았다. 안에는 밧줄에 누에처럼 꽁꽁 묶인 사내 하나가 누워 있었다. 키가 2m는 되는지 기린이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입엔 재갈이 물려 있었는데 이로 끊었는지 느슨하게 잘려있었다.

“절 구해만 주시면 꼭 사례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일단 그 약간 있는 보물이나 먼저 봅시다.”

어느 바닥이나 선불이 가장 확실한 거다. 난 아빠에게 그렇게 배웠다. 물론 고객 입장에선 후불이 확실한 거고.

“제 팔찌 안에 있습니다. 일단 이 밧줄 좀 풀어주시면 제가···.”

픽!

법결을 날려 손이 있는 부분의 밧줄을 잘라냈다.


「이왕 하는 거 다 잘라줄 것이지.」

‘아직 보물 코빼기도 못 봤는데 뭘 믿고 다 풀어줘.’

「와! 이 섬세한 놈 같으니라구.」

‘그래! 난 섬세한 거 빼면 시체 같은 놈이다.’

“저, 여···길 좀 더 풀어주셔야···.”

인질이 과한 요구를 해왔다. 보물만 아니면 그냥 확 싸질러 버렸을 텐데.

“그건 후 순위고, 일단 그 약간의 보물부터 좀 봅시다. 손은 풀어 줬잖아.”

“······.”

어이없어하는 건 니 사정이고, 빨리 보물부터 보자니까. 이 새끼도 정말 눈치 없네.

「니가 어이없게 만들었구만.」

‘내가 등신같이 저런 새끼들에게 붙잡힌 놈 어이 까지 챙겨줘야겠냐?’

“여, 여기 있습니다.”

탁!

인질의 팔찌에서 콩알만 한 물건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에게! 저게 보물이라고?”

내가 대놓고 의심을 하자 인질이 급하게 대답했다.

“그, 그건 지도입니다. 보물 지도. 이곳 영계에 숨겨진 보물들의 위치가 매우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호오! 보물 지도라? 지나가던 나그네가 가지고 있는 보물 지도가 얼마나 상세할까나?”

이제 정체를 밝힐 때도 됐지 않냐는 말이었다. 널 뭘 믿고 보물인지 아닌지 판단하냐는 뜻이기도 하고. 이런 거 황학동 암시장에 가면 세트로 팔고 있다.

“그, 그게 사실 제가 영계에서도 알아주는 대도(大盜) 일맥입니다.”

“대도? 큰 도둑? 니네 집안이 전통 있는 도둑놈 집안이란 소리야?”

“험험! 뭐 말하자면 그렇다는 할 수 있죠. 그러니 이것 좀.”

놈이 아직도 묶여있는 줄을 흔들며 나에게 풀어줄 것을 재촉했다.

“야! 오줌싸개 놈아!”

“예? 예! 신인 어른.”

요미의 귀여운(?) 허세에 눌려 벌벌 떨고 있던 산적이 내 호출에 조금 늦게 반응했다.

“으르릉!”

“히이익!”

군기 빠진 신병 갈구는 선임병처럼 요미가 알아서 산적을 갈궜다. 요 똑똑한 놈 같으니라고.

“여기선 도둑을 잡으면 어떻게 하지?”

“예? 아, 예! 영계에선 재물이 희박하고 귀해 도둑질을 제일로 싫어합니다. 해서 도둑놈은 신계의 대인들께 재판을 받을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습니다.”

영계에도 나름 법과 질서란 게 있긴 하구나. 그게 영계의 주민들을 위해선지 아니면 윗대가리들의 편의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었니? 그렇다는데?”

내가 음흉한 미소를 띠며 놈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뭘 전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받은 놈이 알아서 토해내면 될 뿐.

“히익! 그, 그게 사실···, 전 영계의 사람이 아닙니다. 시, 신계에서 살짝 여행 온 여행객일 뿐이죠.”

“호오! 신계에서 온 도둑놈이라 이거네?”

일이 점점 흥미진진 해져 갔다.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코딱지 같은 느낌이랄까? 이 코딱지의 끝을 꼭 보고 싶어졌다.

“도, 도둑놈은 아니고···.”

[그럼 도둑님?]

“헉! 도, 도리천과 용왕의 힘이 합쳐진 여의주? 이 귀한 게 어찌 여기에?”

[오옷! 드디어 이 몸의 진가를 알아보는 놈이 나타났구나. 방금 들었지. 난 이렇게 귀한 몸이시라고. 에헴!]

여의폰의 형태를 하고 내 윈드자켓 어깨의 그물주머니에 들어있는 모습만 보고도 도둑놈은 정확히 여의주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뭐랄까, 노련한 도둑놈의 심미안 같은 것일까? 아무튼, 정말 숨긴 게 많은 여우 같은 놈이었다.

“너 정말 신계에서 온 것 맞아? 내가 지금 바로 신계 경비대에 알아보는 수가 있어.”

여의폰을 보여주며 으름장을 놔보았다. 정말 지국천왕에게 이놈 사진을 찍어 보내서 신원조회를 해볼 의사도 있었다.

“아니, 꼭 뭐 신계의 주민이라기보단···, 그 뭐랄까? 그쪽에 가까우면서도 뭔가 서먹한 뭐 그런···.”

신계 얘기가 나오자마자 놈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이 새끼 진짜 정체가 뭐야?’

순간 내 본능이 강하게 경고하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뜨고 끝까지 파보라고. 그럼 돈 냄새가 강하게 풍겨올 거라고 말이다.


작가의말

[ 재밌어요! ], [선호작 추가]는 항상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ლ(╹◡╹ლ) 어여!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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