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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운빨로 최강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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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약싸동건
작품등록일 :
2019.03.30 11:52
최근연재일 :
2019.05.16 07: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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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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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5
글자수 :
258,076

작성
19.05.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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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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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일이 꼬이네

DUMMY

“놈들이 숨어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 건데?”

[나도 몰라! 그냥 은신술을 펼친 놈들의 위치가 보이는데?]

이 자식도 이거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

[야! 숨기긴 내가 뭘 숨긴다고 그래? 그냥 보이길래 얘기해 준거구만. 싫으면 앞으로 얘기 안 한다.]

“누가 싫대? 그냥 니가 새로운 능력이 자꾸 나오니까 신기하고 대단해서 그런 거지.”

요럴 땐 대놓고 아부하는 게 즉방 이다. 에잇! 받아라. 아부탄!

[히힛! 이 몸이야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신비함 그 자체지. 내가 뭐랬어? 최신형 휴대폰을 사주면 내 능력이 업그레이드될 거라고 했어, 안 했어?]

그런 말 안 했지만 이럴 땐 또 했다고 해줘야 한다.

“했지, 암! 했고말고. 그래서 은신술을 펼치고 있는 놈들은 어디에 있는데?”

[니 우측으로 10m 떨어진 바위 뒤에 하나, 좌측 12m 나무 위에 하나, 그리고 15m 앞쪽 숲 풀 속에 하나씩 숨어 있어.]

참 알차게도 숨었다. 셋을 동시에 처리하긴 애초에 글렀다. 그렇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은밀하게 하나씩 처리해야만 한다.

‘동굴 반대쪽에서 동굴 쪽으로 이동하며 하나씩 처치하자고.’

「좋은 생각이야.」

은밀하게 움직이며 작전을 구상했다. 걸음을 옮기며 나도 은신술을 펼쳤지만, 은신술이란 게 한 곳에 짱박혀 있어야 효과가 있는 거라 이동 중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샤샤샤삭!

거의 기다시피 낮은 포복으로 움직였다. 회귀 전 만기 제대한 예비역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예비군 훈련 때는 흐물거려도 막상 할 땐 또 칼같이 하는 게 대한민국 예비역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또 군대 가야 하잖아?’

「오! 솔져. 그거 좋지. 너, 꿈이 솔져였어?」

‘내가 미쳤냐? 군바리를 꿈꾸게? 내가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고.’

국방의 의무는 술사도 피해갈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정부에서 술사들의 군 복무만은 정말 칼같이 관리했다.

미친 북쪽 술사들이 다수 군부에 몸을 담그고 있기에 남쪽에서도 그들에게 대항할 술사부대를 유지해야만 했다. 전쟁이 나건, 나라가 바뀌건 관심이라곤 없는 술사들이 쉽게 정부의 요청을 따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정부는 대책반을 구성해 정말 빡빡하게 술사들이 국방의무를 지키도록 종용했다. 병역을 피하려 하면 각종 꼬투리를 잡아 술사들을 괴롭혔다.

나중에 가서는 차라리 술사끼리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북한 수괴의 모가지를 따오자는 소리까지 나왔다. 물론 게으른 술사 중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흐지부지 끝났지만.

결국, 병역을 피해 도망 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군대에서 시간 때우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나도 영장이 나온 김에 얼른 군대를 다녀왔던 거고.

그런데 회귀를 해서 또 군대에 끌려가게 생긴 거다. 누구처럼 특례병으로 어영부영 때우다 다시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정말 알차고 빡시게 군 생활을 치렀는데 또 그 짓을 해야 한다고?

악몽도 이런 악몽이 있을까 싶다. 이건 절대 용납 못 한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군대를 또 한 번 가는 사태는 결단코 막을 거다.

군대에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화는 전부 숨어 있는 놈들에게 풀어버려야만 스트레스 없이 만수무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5m 이내로 접근하니 놈들의 기척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정확히는 놈들이 가지고 있는 혼력이 내 감각에 감지된 것이다.

혼력을 가진 존재가 영력을 가진 존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이 정도면 사실상 기습도 불가능할 것이다.

샤샤샥! 팟! 읍! 스걱!

낮은 포복으로 리드미컬 하게 기어서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놈의 뒤편으로 뛰어들었다. 놈의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고, 범천의 검으로 놈의 목을 그어버렸다.

범천의 검날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칼날을 피부에 가져다 대기도 전에 놈의 목이 반쯤 잘려나갔다.

놈의 목에선 피 대신 검은색 기운이 세어 나왔다. 동시에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가 죽인 놈은 부단나였다. 내가 노리는 우두머리가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약한 졸개일 것이다.

‘엣 퉤퉤! 더러워라.’

검은 기운이 입으로 들어간 것 같아 매우 찝찝했다. 그 순간 죽은 부단나의 입에서 검은 영혼 하나가 잽싸게 튀어나왔다.

휙! 덥썩! 꿀꺽!

도망치려던 졸개 부단나의 원영을 요미가 잽싸게 뛰어올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다. 만약 놈의 원영을 놓쳤다면 놈은 잽싸게 다른 동료들에게 내가 침입한 사실을 알렸을 것이다. 요미 덕분에 그런 사태는 막았지만 저런 놈의 원영을 먹어도 아무 탈이 없는 건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이고, 우리 요미 착하기도 해라.”

걱정은 걱정이고 난 요미를 쓰다듬으며 작은 소리로 칭찬했다. 어릴 땐 칭찬만 한 보약이 없는 거다. 이것도 아빠에게서 배운 것이다.

요미도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 거리며 내 손길을 즐겼다.

「칭찬도 좋지만 이러다간 해 떠오르겠다.」

‘어차피 해가 지나 뜨나 그게 그건데 뭐.’

깜깜한 밤이라곤 없는 세상에서 낯, 밤의 구분이 뭐 중요하겠나?

「그래도 쨍쨍한 것보다는 잠입하는 데 유리하겠지.」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요미에게 아까와 같이 원영을 처리할 것을 부탁하며 난 다시 움직였다.

샤샤샥! 팟! 읍! 스걱! 샤샤샥! 팟! 읍! 스걱!

남은 두 놈을 연달아 처치한 후 동굴 쪽으로 천천히 접근했다. 처치한 놈들의 원영은 모두 요미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원영은 나중에 요미의 똥으로 변해 밖으로 나오면 다시 윤회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여의주에게 주변 탐색을 맡기고 난 천천히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의 통로는 덩치 큰 사람 세 명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걸어갈 정도로 컸다. 몇 걸음 못 걸어서 좌우로 난 통로까지 합쳐 세 개의 통로가 눈앞에 나타났다.

각 통로의 끝은 중간에 꺾여져 있어 통로 안쪽이 어디로 이어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이젠 어쩌지? 세 곳 모두를 돌아봐야 하나?」

내심 여의주의 숨겨진 능력을 기대했는데, 내가 기대할 땐 꼭 그런 능력 없다고 고개를 흔드는 것 같았다.

‘어쩌긴 뭘 어째. 미쳤다고 여길 다 뒤지고 다니냐? 저 뒤에 뭐가 있을지 알고.’

부단나에게 잡혀 있었던 손돌이에게 동굴의 자세한 지형을 물어봤었지만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느라 동굴의 전체 지형은 알지 못했다.

‘이럴 땐 내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놈이 이곳으로 나오게 유인하면 되지.’

「어떻게?」


“불이야!”

동굴에 있던 부단나 졸개 한 놈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동굴이 울리도록 소리쳤다.

“무슨 일이냐?”

“대, 대장! 좌측 동굴 창고에 불이 났습니다요.”

“뭐, 내···내 창고에 불이 났다고?”

“예, 예! 불길이 어찌나 센지 경계를 서던 주변 놈들까지 모두 불러들여 어떻게든 꺼보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요.”

“불이 꺼지질 않는다고?”

“예, 예! 오만가지 방법을 사용해 봤지만, 당최 불똥 하나 꺼지지 않아서···.”

“서, 설마 그놈이?”

휙! 스걱! 끄악! 털썩!

매콤한 연기 사이로 부단나 앞에 서 있던 부하 놈을 단칼에 베어 버렸다.

“니가 부단나구나! 나한테 자객을 보낸 그 개새끼. 맞지?”

“이, 이 빌어먹을 인간 놈이 어찌 여기까지? 저 불도 니가 저지른 짓이냐?”

부단나의 벌건 피부가 더욱 벌게지고, 주름진 얼굴을 더 심하게 구기며 말했다.

“내가 했다면, 어쩌려고?”

“여기서 살아 나갈 생각은 접어야겠지.”

“살려줄 생각은 애초에 있었고? 뻘소리 하지 말고, 덤벼 새꺄!”

허리 뒤로 매단 범천의 검 손잡이를 다시 움켜잡으며 놈을 도발했다.

“죽어랏!”

휙! 파라락!

큰소리를 치며 놈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물리적 공격을 예상했던 내가 당황한 순간을 틈타 놈의 손에서 강력한 불길이 날아왔다.

“시발! 내가 너무 인간과의 싸움에만 익숙했었구나.”

후회는 해봤자 언제나 한 박자 늦게 되는 거다. 놈의 끈끈한 불길이 내 얼굴 지척에 다다라서야 수의 기운을 담은 방패를 소환할 수 있었다.

콰앙! 슈아악!

“앗 뜨거, 시발!”

혼력이 담긴 공격을 습관적으로 백력의 방패로 막아버렸다. 다급함 때문에 가장 익숙한 패턴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번 방어는 완벽한 실수였다. 상성을 넘어 힘의 절대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물의 방패가 무참히 깨지며 화염 앞에 내 몸이 노출되어 버렸다.

순간의 실수와 방심을 내 목숨값으로 퉁 칠 줄 알았는데, 사납게 타오르는 부단나의 불길도 정작 내 몸을 태우진 못했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부단나처럼 나도 나 자신에게 놀라는 중이다. 몸이 불길 속에 있으면 당연히 화상을 입을 줄 알았는데 멀쩡했다.

내 몸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어떡해서든 몸에 불을 붙이려는 불길을 난 맨손으로 잡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무섭게 타오르는 불꽃이지만 전혀 뜨거운 감을 느낄 수 없었다.

[허! 영력의 힘 발이 이렇게나 압도적으로 작용하는구나.]

“그게 뭔 소리야?”

[혼력을 사용하는 부단나의 공격으론 영력을 보유한 너에게 조금의 데미지도 줄 수 없다는 말이야. 저놈한텐 니가 무적이란 소리지. 끄끄!]

“그래? 그럼 무적의 주먹맛 좀 보여 줘야지.”

스스르!

나는 왼손을 돌주먹으로 만들며 잘게 웃었다. 저 냄새 나는 새끼에게 당할 뻔한 걸 생각하니 없던 원한도 생길 판이였다.

주춤, 주춤!

놈도 낌새를 느꼈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는 부하들 쪽으로 달아나려는 거였다.

“니 마음대로 도망갈 생각은 버려라. 아니, 그냥 살 생각을 버리는 게 더 나을 거다. 이 새끼야!”

휙! 주먹을 그러쥐며 놈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진짜로 놈이 내빼면 일이 복잡해진다. 여기서 깔끔하게 저놈을 해치우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것만으로도 난 만족한다.

[뻥 치시네. 불 지르기 전에 이미 동굴 창고에 있던 값나갈 만한 건 모두 챙긴 주제에···.]

“뭣이? 이 노옴, 이 도둑놈에 새끼야!”

저놈의 입이 방정이다. 여의주의 말을 들은 부단나의 눈깔이 휙 뒤집히면서 갑자기 ‘너 죽고, 나 죽자’ 모드가 되어 버렸다. 누가 아귀 아니랄까 봐 물욕 앞에선 목숨까지 내거는 종자였다.

도망치려 하는 놈과 죽자사자 덤비는 놈은 상대하는 강도가 다르다. 저렇게 상대가 사생결단의 각오를 보이면 나도 살짝 부담된다.

놈이 정말로 돌아버려서 더 많은 걸 내려놓기 전에 끝장을 봐야 했다. 그러기 위해 빠른 속도로 놈의 시야 밖 사각으로 달려들었다.

펑!

갑자기 눈앞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거란 판단 아래 이미 정해놓은 목표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내가 찜해두었던 놈의 옆구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환술이다!]

“그래, 시발! 손돌이에게서 뺏은 법구를 사용한 거구만. 일이 어렵게 돼가고 있어. 누구 때문에 말이야. 젠장!”

눈앞의 짙은 안개를 바라보자니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손쉽게 끝낸다는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다.

“흐흐흐! 이놈.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말아라. 내 반드시 니놈 가죽을 벗기고, 네 고기를 천천히 음미해 줄 테니.”

안개 너머로 부단나의 침 섞인 음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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