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지로 정점을 찍는다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lee74nen
작품등록일 :
2019.03.30 21:20
최근연재일 :
2019.06.01 09:31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24,847
추천수 :
144
글자수 :
279,240

작성
19.04.07 11:40
조회
188
추천
1
글자
8쪽

61-지휘관과 연락병,형과 동생

DUMMY

"대체 이유가 뮙니까?"

길드장 중에서도 대장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론니가 용기를 내서 질문을 던졌다.

"이유라면 곧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네로우는 그 대답만 해줄뿐 시선은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는 거지꼴의 청년에게 향해 있었다.

미소를 짓는 것인지 비웃는것인지 모를 그의 표정은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자네들,모두 모였는가?"

그렇게 잠시동안 침묵만이 감도는 전략 회의실 한편의 단절된 듯한 공간에 정적을 깨뜨리면서 백발의 노인이 말을 걸었다.

"예,후작님."

그는 팔로만 이플립스 후작으로 플레이어들의 지휘를 맡은 왕국의 5대 후작중 한명이었다.

플레이어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귀족 NPC로 지금까지 파악한 것이라고 해봤자 성실한 성격이라는 것 정도밖에 없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그의 손에는 수십장의 서류들이 들려 있었다.

"그럼 신속하게 가주게,자네의 부탁으로 잠시 동안 유예 시간을 주긴 하였지만 북방에 대규모로 아인 대군들이 출연한 관계로 지원이 없다면 북방이 뜷릴 상태라네."

"알겠습니다,최대한 신속하게 가겠습니다."

"살아서 돌아와 주게.참고로 자네들 말고 ㄱ부대의 기사단을 밖에 준비하였으니 그들과 함께 가면 될걸세."

"알겠습니다."

할말을 다하고서 서류를 처리하면서 서둘러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후작에게 마지막까지 예를 취하던 네로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고서 눈을 날카롭게 바꾼 뒤에 옆에 있던 여성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었다.

"루디아,지금 당장 얘들 10명만 모아봐."

"안 그래도 이미 준비 다 끝났어.빨리 안 부르면 오히려 먼저 가버릴걸."

손에 담뱃대를 들고서 연기를 약하게 뱉어내면서 말하는 여성의 말에 네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론니님,다른 길드들도 모두 준비가 끝났는지요?"

"어느정도는 끝이 났습니다.허나···"

아직 불만이 남아 있는 듯한 그의 말에 네로우는 말을 끊고 확고하고 엄하게 말했다.

"저는 분명 제가 책임을 진다고 말했습니다,이 말을 제가 지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지요?"

"···아닙니다."

약간은 협박에 가깝게 협조시킨 상황에 나중에 라이트로드나 네로우의 평가가 낮아질수도 있으나 네로우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마,전장에 가면 모두가 알게 될것이다.이 괴물의 힘을!'

물론 그는 그동안에도 가면을 쓴 거지꼴의 청년을 주시하고 있었다.

****

발로스 평야의 북부.

현재 진행형으로 왕국군과 아인의 군대가 발로스 평야 전체에서 맞붙고 있는 와중에 이곳,북부에 있는 아인들은 바로 농민군의 2배는 돼 보이는 숫자의 아인대군 이었다.

"도망치지 마라!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미래를 생각해라!"

아무리 북부의 농민군의 지휘를 맡은 지휘관인 설버가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도 진형은 점차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가진것이 평범한 검과 창 뿐인데다가 방어구라고 해봤자 천조각밖에 없는 농민들이 마법이라는 차원이 다른 수단을 쓰는 아인들을 상대로 할수 있는 것은 말 그래도 양학당하는 것뿐이었다.

당연히 수백만에 이르는 농민들의는 전의는 상실되었고 그들은 앞뒤 안 가리고 도망쳤다.

쿠콰과광!

"나와,비키라고!"

"밀지마!"

"나오라고 이 쓰레기들아!"

수십만명의 발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으니 바닥에 시체가 된채로 깔리는 시체들은 가볍게 3자리 수를 넘었다.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던 설버는 옆에 와 있는 연락병,리가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원은 아직이냐?"

"아닙니다,거의 도착했···"

"어디야?지금 상황을 뒤집으려면 거의 기사단이 5개는 와야 된다고!"

고블린이 전사,오거와 오크가 탱커,페어리가 마법사와 지원가와 같은 역할을 맡으면서 완벽한 포메이션을 마추고 있는 아인대군을 무너트리려면 필요한 최소한의 기사단의 수다.

하지만 한 왕국안에 있는 기사단은 많아봐야 50개.

거기다가 아직 전쟁에 초반이라서 많은 수의 기사단을 출병시키는 것은 뼈 아픈 손실이다.

당연히 5개나 되는 기사단을 출병시킬 바에야 차라리 농민군을 버림패로 쓰리라.

'아니 하다 못해 3개 만이라도.'

지금 위치까지 올라오기 위해서 평생 밭을 갈아야 하는 운명을 부수고 병장기를 들어서 왕도로 향했다.

당연히 처음 병사로 들어갔을때는 온갖 잡일들을 하면서도 버텼다.

귀족들 사이에 있을때는 고개가 자동으로 내려가야만 하였고 그들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높은 곳에 앉았다.

그 모든 수모를 참고서 겨우 얻은 자리가 이곳.

"기사단 2개와 플레이어들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플레이어?그 안죽는 놈들을 말하는 건가?"

"예."

개인적으로는 이 세계를 게임으로 여기는 놈들이라서 귀족과 같이 여기고 있지만 지금은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상황.

지금도 공포에 떨고 있는 고향의 가족들을 위해서는 서슴없이 비굴해 질수있다.

"수준은?"

"기사단 1개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어찌어찌 3부대 정도인가?'

생각했던 대로 마쳐졌으나 이렇게 되니 오히려 2부대가 부족한것이 아쉬웠다.

"도착 시간은?"

하지만 전장에서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에게 목숨은 사치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 설버는 큰 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의 의도는 농민군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함이었다.

너희들은 버림받지 않고 지원군들이 오고 있다는 믿음을.

당연히 돌아오라고만 소리치던 지휘관이 큰 소리로 다른 말을 하자 모두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5분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리가드도 설버의 의도를 이해했는지 큰 소리로 화답하였다.

앞다투어서 도망치던 농민군들은 그제야 다시 대열을 맞춰 서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걸리고 꽤나 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으나 다시 아인들의 돌격을 막기 시작하는 농민군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설버는 입을 열었다.

"실제 시간은?"

"20분 정도라고 합니다."

처음에 대답한 것과 달리 리가드는 작게 속삭였다.

당연히 아까 한 대화는 쇼에 가까웠다.

전장에 있으면 시간 개념이 상실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 사실을 이용하여서 농민들에게 거딧된 희망을 준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대열을 맞춰서 아인들에 대항하는 농민군들이 모두 죽는다고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을 설버는 가지고 있었다.

"단축할 방법은?"

"없습니다,그게 최대라고 합니다."

'···어쩌면 여기서 죽을 지도 모르겠네.'

속으로 결심을 하고서 눈앞에 있는 아는 동생이자 직속 부하인 연락병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내 무기를 가져와라."

"네?"

"내 무기를 가져와라."

"그게 무슨···,설마.안됩니다."

그제야 눈앞에 상관이 어떤 선택을 내린 것인지 깨달은 듯한 리가드는 저도 모르게 말이 빨라졌다.

"뭐가 안 되냐?"

"지휘관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약간 흥분되어서 말하는 듯한 연락병의 표정은 반쯤 눈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우냐?"

"아닙니다!"

눈앞에 있는 연락병은 그의 후배로 들어온 청년이었다.

생각하는 것도 거의 비슷하여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안 죽어."

"하지만···"

"안 줄거면 맨몸으로 갈 생각인데,그래도 되냐?"

"···그건 안됩니다."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잘 벼린 검을 꺼낸 연락병 청년은 그의 팔에서 숄더 아머를 꺼내서 눈앞에 그의 직속 상관이자 가장 친한 형에게 건넸다.

"저희 어머니가 전쟁에 나간다고 해서 없는 형편을 쥐어짜서 얻은 것입니다."

"잘 쓰겠다."

지휘관과 연락병,형과 동생 사이에는 즉시 서로의 생각이 전달되었다.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하였다.

"내가 살아돌아오면···술이나 한잔 걸치자고."

둘은 이내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재현과 일행이 도착하기 17분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거지로 정점을 찍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첫번째 소설... 19.06.01 393 1 3쪽
70 68-운명일까?우연일까? 19.05.18 229 1 7쪽
69 67-정숙하세요!정숙! 19.05.12 179 2 8쪽
68 66-우리들의 대장님! 19.05.05 180 1 9쪽
67 65-단 한 사람을 위한 여러 사람의 발걸음 19.04.14 199 1 9쪽
66 64-현실···그리고 게임 속 인연 19.04.14 187 1 8쪽
65 63-남모를 가해자 19.04.13 190 1 9쪽
64 62-이어지기 시작하는 이야기 19.04.07 188 1 8쪽
» 61-지휘관과 연락병,형과 동생 19.04.07 189 1 8쪽
62 60-위화감의 정체 19.04.06 206 1 11쪽
61 59-애먼 칼날에 죽지 않기를 바라며 19.03.31 210 1 9쪽
60 58-변란 19.03.31 214 1 8쪽
59 57-반란의 씨앗 19.03.31 215 1 10쪽
58 56-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19.03.31 206 1 9쪽
57 55-회의장에서 19.03.31 216 1 9쪽
56 54-정말 작은 구 19.03.31 212 1 9쪽
55 53-예상치 못한 동반자 19.03.31 227 1 9쪽
54 52-익숙한 포식자의 눈빛 19.03.31 228 1 8쪽
53 51-중급 페어리 19.03.31 224 1 9쪽
52 50-캣츠윙과 레터스 19.03.31 233 1 9쪽
51 49-사진 족 하얀 머리의 여성 19.03.31 248 1 9쪽
50 48-10대 파티원 19.03.31 239 1 8쪽
49 47-거지들의 능력 19.03.31 251 1 11쪽
48 46-전설 직업의 힘 19.03.31 248 1 9쪽
47 45-제약의 파편 19.03.31 248 1 9쪽
46 44-자살 테러 19.03.31 248 1 9쪽
45 43-결코 게임 아닌 현실 19.03.31 257 1 9쪽
44 42-몸을 쓰는 자와 머리를 쓰는 자 19.03.31 256 1 9쪽
43 41-30시간의 여정 19.03.31 266 1 9쪽
42 40-take a test 19.03.31 269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