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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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형2
작품등록일 :
2019.04.01 00:24
최근연재일 :
2019.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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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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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마을의 전투

DUMMY

# 18


마스터는 오우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장에는 정찰을 갔다 온 여덟 명과 프레디 마을의 단장급 이상이 모여 자리를 가득 채웠다.


“우선, 오우거는 실존합니다.”

마스터가 오우거의 존재를 확인시켜주자 사람들의 얼굴에는 심각한 표정이 드리워졌다.

“상대할 방법은 있습니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목을 날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우거는 인간보다 네 배 정도 더 커서 단숨에 목을 베기가 쉽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죠?”

“또 다른 약점인 발뒤꿈치를 공략해야 합니다. 뒤꿈치를 잘라 오우거가 쓰러졌을 때 목을 쳐야 합니다.”

회의는 점점 길어졌다.

대부분 마스터가 오우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간혹 다른 방법에 대해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오우거를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스터가 처음 말한 것처럼 오우거의 발 뒷꿈치를 자르고 쓰러졌을 때 머리를 베는 방법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오우거의 지능이 오크보다도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렇다는 건... 오크족과 다르게 언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건가요?”

“네. 마치 동물과도 같죠.”

“그럼 오우거를 잡아와 저희가 훈련시킬 수도 있습니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마스터는 이 부분에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오크족은 인간이 모르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인간들은 오크족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알고부터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

사람들이 오크족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오크족은 인간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인간에게 잡힌 오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죽었으면 죽었지 인간에게 그 어떤 부탁이나 제안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몇몇 사람들은 오크족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마스터는 그런 오크족이 이끄는 오우거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죠. 다들 지금 들은 정보를 병사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토론을 해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마스터가 회의를 끝마쳤다.

게다가 정찰을 다녀오자마자 바로 회의에 참여한 병사와 디오 일행이 지쳐있는 게 신경 쓰였다.


회의가 끝마치고 디오 일행은 숙소에 모여 앉았다.

보통 이럴 때 항상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은 드류였는데, 이번에는 이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뭐가요?”

“아까 말을 타고 도망쳐 올 때 오크족을 돌아봤는데, 뭔가 눈빛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치 저희 마을에 습격하기 전처럼요.”

이얀에 말에 드류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느낌이란 게 그렇다.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게 아니기에 애매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애매한 말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드류 또한 이얀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지금은 확실한 것에만 집중하죠.”

이얀의 뻘쭘해 하는 상황을 넘기기 위해 란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저희는 어떡하죠? 이제는 오크뿐만 아니라 오우거까지 생겼는데.”

“...그래도 찾아야지. 아잘라를.”

“그래. 아잘라를 먼저 찾고 그다음은 그때 생각해보자.”

디오의 말에 드류도 동참했다.


정찰대가 오우거를 확인하고 온 다음 날부터 병사들은 오우거에 맞서는 훈련을 시작했다.

오우거를 잡는 훈련은 단장 이상에게만 전수되었다.

마스터가 기사급이 오우거를 상대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래도 오우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모든 병사에게 전했다.


***


부우웅- 부우웅-

“이... 소리는!”

순간 드류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공포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오크족의 출현을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드류가 얼른 숙소 밖으로 나가보았다.

그 뒤로 디오와 란, 이얀이 따라 나갔다.

이미 밖에는 소란스러웠다.

마을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주하게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오우거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마을 외곽 벽 위에 하나둘 모였다.

디오 일행도 병사들을 따라 마을 외곽 벽 위로 올라갔다.

저 멀리 오크족과 오우거가 보였다.

디오 빼고는 모두가 놀랐다.

이렇게 많은 수의 오크족은 처음이었다.

“오크족이 이렇게 많이 모일 수가 있다고!?”

항상 드류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건 란의 몫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란도 드류 못지않게 놀라고 있었다.

“이게... 가능한가요?”


오크족이 이렇게 많은 수가 모인 건 의례적인 일이었다.

보통 오크족은 어느 정도의 수가 모여 무리 생활을 한다.

인간의 마을을 공격할 때도 다른 무리와 협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모인 오크족의 규모를 보면 최소한 네다섯 무리가 합친 정도의 수였다.

이건 큰 문제였다.

오크족이 서로 힘을 합치기 시작하면 하나의 마을만으로는 오크족을 상대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란은 말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말이 있어야 빨리 다른 마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리라고.


한스 마스터가 마을 외곽 벽 위에 오우거를 구경하는 병사들을 혼내듯이 소리쳤다.

“모두 뭐 하는 겁니까! 집합!”

병사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각자 부대로 집합했다.

조단 대장이 마스터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마스터. 설마 저 오크족이 우리를 따라 온 걸까요?”

마스터도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정찰할 때 말을 타고 도망쳤지만, 그때 오크족이 수를 충원해 따라온 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당장에는 그런 걱정이 문제가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많은 수의 오크와 오우거를 상대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일단 디오 일행에게 다시 한번 부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스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병사 한 명이 디오 일행을 불러왔다.

“부르셨습니까.”

“말을 타고 로시움 마을에 도움 요청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병력으로는 오크족과 전투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로시움 마을에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것도 가능한 한 빨리.

그러려면 말을 능숙하게 탈 줄 아는 디오 일행이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 마스터가 이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마스터는 디오만 이곳에 남아있기를 부탁할까 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었다.

상상력자인 디오가 이곳에 남아 있는다면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혹여나 도움을 요청하러 가다가 오크족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얀과 란만으로는 장담할 수 없었다.

차라리 디오 일행 모두가 함께 로시움 마을로 가서 지원군을 데려오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디오 일행은 곧바로 마스터의 전언을 들고 마을 뒤편으로 나섰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이얀은 의문을 가졌다.

어떻게 오크족이 다른 무리와 힘을 합쳐 공격해올 수 있었던 것일까.

이얀은 혼자서만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 없어 드류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오크족이 어떻게 다른 무리와 힘을 합치게 된 걸까요?”

드류도 그 부분이 계속 신경 쓰였다.

“숨겨진 마을을 공격할 땐 다른 무리까지 합세하진 않았는데, 이번엔 좀 이상하긴 하네요.”

한참을 더 고민하던 드류가 이상한 가설 하나를 내놓았다.

“혹시, 오크족에게 지능 좋은 놈이 나타난 건 아닐까요?”

“지능 좋은 놈이요?”

오크족에게 지능 좋은 놈이 나타남으로써 다른 무리를 설득한다는 가설이었다.

“오우거의 존재가 아직 밝혀지지 않길 바랬는데, 저희가 발견함으로써 그걸 숨기기 위해 다른 무리의 오크족까지 설득시킨 건 아닌가 싶어서요.”

드류의 가설에 이얀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럼, 저희 마을에 공격할 때도 다른 무리와 협동 했겠죠.”

“만약 그 지능 좋은 놈이 숨겨진 마을에 대한 내부 사정까지 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숨겨진 마을의 내부 사정이요?”

“숨겨진 마을 사람들이 다른 마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럼, 프레디 마을이 오우거에 대한 정보를 다른 마을에 알리지 못하도록 바로 뒤쫓은 건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마을이 오우거에 대해 알 테니까요.”

“설마... 그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는 오크가 있을 수 있을까요.”

드류도 자신의 가설을 설명하면서도 스스로도 완전히 믿지 못했다.

여태까지 마을에 대한 내부 사정까지 이해하는 오크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만약 그런 오크가 있다면 앞으로 전투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할 것이다.


프레디 마을의 병사들은 마스터의 통제 하에 전투 준비를 마쳤다.

정찰대의 뒤를 쫓아 곧바로 프레디 마을로 달려온 오크족도 잠깐의 휴식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서로의 시야에 보일 정도만큼의 거리를 두고 프레디 마을과 오크 무리가 서로를 감시했다.

언제라도 곧바로 공격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 양쪽 진영에 모두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양쪽 진영 그 누구도 아직까지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

오크족에게는 휴식이 필요했고, 프레디 마을은 시간과 정보가 필요했다.

지원군이 올 시간과 오우거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오크족의 진영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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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총 회의 19.05.03 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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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인라이튼 마을 19.04.30 8 0 9쪽
21 함정 19.04.29 10 0 9쪽
20 무너진 마을 19.04.26 8 0 9쪽
19 지원군 19.04.25 13 0 9쪽
» 프레디 마을의 전투 19.04.24 21 0 10쪽
17 오우거 정찰대 19.04.23 14 0 9쪽
16 신기한 동물 19.04.22 17 0 9쪽
15 오우거의 탄생 19.04.19 18 0 9쪽
14 명예 중장 19.04.18 16 0 9쪽
13 로시움 마을 19.04.17 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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