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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절대 검감(絶對 劍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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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월야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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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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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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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화 만사신의(萬死神醫) (2)

DUMMY

정적이 흐르는 육혈곡의 본당 앞마당.

여러 표정이 뒤섞여 있지만 대체적으로 모두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사 대전 후로도 여전히 후인을 두지 않았던 기기괴괴 해악천이 제자를 거뒀다고 하니,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했다.

특히 패혈 단주 구상웅의 눈빛은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단전이 손상된 나를 제자로 받았다고 해서 그런지, 쉽게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별 수 없네.


-척!


바른 자세로 오른손 주먹을 왼손바닥으로 감싼 내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혈세! 혈세! 혈혈세! 소운휘입니다. 보잘 것 없는 수련 생도이지만 사존께서 자질을 좋게 보셔서 문하로 거둬주셨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예를 갖춰 인사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해악천의 입 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 있었다.

노인네를 띄운 보람이 있다.


‘진짜인가봐?’

‘사존께서 제자를 거두다니.’


재차 제자라고 각인시켜준 덕분에 여기저기서 술렁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이런 술렁거림을 깬 것이 혈수마녀 한백하였다.


“사존께서 제자를 거두시다니 축하드립니다. 본교의 홍복입니다.”


포권을 취하며 축하를 건넸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육혈곡 출신의 혈교인들과 혈수마녀가 데리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면사포의 여인들, 산하 혈교인들 모두가 혈교의 예법을 취하며 축하했다.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경하 드리옵니다.”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존의 제자가 되었으니, 소문은 금방 퍼져나갈 것이다.

전생에서는 이렇게 주목 받을 일이 없었는데 기분이 뒤숭숭하다.

이래서 뒷배가 중요하다는 건가.


-세상사가 그렇지. 줄을 잘 타야 성공하는 거야.


단검 주제에 인생 여러 번 살아본 노인네처럼 이야기 하네.

그런데 맞는 말이기도 하다.

전생에서는 겪어본 적도 없는 주목도 다 받아봤으니 말이다.

단지 이렇게 받은 주목은 잠시뿐이다.


‘내 스스로가 힘을 가져야 해.’


-그래그래.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런데 지금 이거 착각이 아니지?

정중하게 포권을 취하고 있는 혈수마녀의 시선이 정확하게 내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다.


-흠칫!


뭔가 모르게 오싹하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혈교를 이끌어가는 11명의 간부들 중 하나라서 그런가, 특유의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자체의 격이 달랐다.

눈동자에서 강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눈깔아라 뭐 이런 거 아냐?


‘글쎄.’


그런 의미는 아닌 듯 했다.

그런데 묘하게 그녀의 눈동자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살짝 어지러워지려고 하던 찰나에 가슴 속에 있던 선천진기가 뜨겁게 일어나며, 어지러움이 가시며 정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나를 바라보는 혈수마녀 한백하의 눈에 이채가 띠고 있었다.


‘아....’


방금 그건 뭐지?

그때 해악천이 내 앞을 거구의 몸으로 가렸다.

귓가로 전음성이 들려왔다.


[저 계집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마라. 아직 미숙한 네놈은 현혹되기 십상이다.]


방금 그 어지러움이 그것이었나 보다.

그런데 나는 멀쩡했다.

갑자기 왜 선천진기가 저절로 운용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러움에서 벗어났다.

그걸 모르는 해악천이 신경질을 내면서 소리쳤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혈수마녀.”

“그럴 리가요. 사존을 앞에 두고 어찌 그러겠습니까?”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부정했다.

무서운 여자다.

바로 눈앞에서 대놓고 시험하고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한다.

여자의 몸으로 칠혈성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탁월한 무공과 담대함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흥! 본좌의 성질을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게다. 심사가 뒤틀리면 혈성이고 뭐고 씨알도 안 먹히는 거 알지?”


물론 그런 담대함마저 넘어가지 않는 인간이 해악천이다.

기기괴괴라는 별호는 어딜 가지 않는다.

그래도 제자라고 챙겨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진 않네.

아닌가. 본인 자존심 때문인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녀는 여유를 잃지 않고서 답변했다.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해악천이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래도 혈교를 이끄는 최고 간부 중 한 사람이라 그런지 손을 쓰는 식의 화풀이는 하지 않았다.


“됐고. 본좌는 당장 신의를 봐야겠다.”

“어르신....”


패혈단주 구상웅이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한백하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리고는 대신해서 답을 했다.


“지금은 곤란합니다. 사존.”

“보아하니 볼 일은 끝난 것 같은데 무엇이 곤란하다는 게야.”

“사존께서도 신의의 성품을 아시지 않습니까?”

“성품은 무슨 개뿔. 까다로움이겠지.”


‘아아.......’


이 정도 목소리면 안에서도 들리겠다.

신의의 도움을 청하러 왔다는 사람이 그를 자극해서 어쩌겠다는 거야.

설마 안 되면 무력이라도 쓰겠다는 건가?

고마운 걸 넘어서 부담스럽다.


“지금은 안 됩니다.”


그런데 그녀도 강하게 나왔다.

미친 노인네가 난리치면 한 수 접고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설마 무공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일까?


“호오. 그러시겠다.”


해악천의 표정이 바뀌었다.

두꺼운 팔뚝 근육이 꿈틀거리는 걸 보면 사달이 날 분위기다.

바로 그때였다.


“들어오라 하시오.”


본당 안에서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패혈 단주 구상웅이 인상을 찡그리고서 고개를 돌렸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는데, 그 틈으로 안에 있는 만사신의의 얼굴을 보고 있는 듯 했다.


“괜찮소.”


작게 들리는 목소리.

패혈 단주 구상웅이 한백하를 쳐다보았다.

이에 그녀가 얕은 한숨을 내튀고는 옆으로 물러났다.


“들어가시지요.”

“클클, 진즉에 그럴 것이지.”


해악천이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잠시간에 숨 막히던 장내 분위기도 덩달아 풀어졌다.


“클클, 들어가자.”


아 뭔가 내가 다 부끄럽다.

힘이고 뭐고 간에 해악천의 막무가내 방식은 낯짝이 두꺼워야 가능했다.

어쨌든 사달이 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방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심 기대가 되었다.

죽은 자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살릴 수 있다는 중원 최고의 의원을 영접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


고풍스러운 탁자 앞에 앉아 있는 반백의 중년인.

굉장한 미남자였다.

소싯적에는 여자 꽤나 울렸을, 아니 지금도 그게 가능해보일 만큼 잘생겼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의원의 인상과는 천양지차였다.

소담검이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백발에 백미, 백염 이런 건 아니겠지?


‘그게 보통이지 않나?’


명색이 당대 최고의 의원이니까.

연륜이 느껴지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얼굴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든다.

그런데 방안에 있는 것은 만사신의뿐만이 아니었다.


‘누구지?’


대나무를 얇게 잘라 만든 발의 가려진 너머에 한 인영이 보였다.

가냘픈 몸매를 봐서는 여자인 듯 했다.

그리고 대나무발 앞에는 호위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흰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네 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풉, 쟤 둘은 왜 저렇게 뚱뚱하냐? 턱이 두 개다.


‘음......’


소담검의 말처럼 두 명의 여인은 덩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턱이 접힐 만큼 살집이 상당해 해악천과는 다른 의미로 한 덩치들 했다.


‘외모로 사람 판단하지 마라.’


-.......그래? 너 혼인할 때 되서도 그런 소리하나 보자.


‘........’


뭐라 부정은 못하겠다.


“네놈들은 왜 들어오는 게냐?”


해악천이 따라 들어오는 구상웅과 한백하에게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에 그녀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아직 진맥 중이었습니다. 사존께서 그 도중에 오신 것이었고요.”

“흥.”


그런 그녀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해악천이 잘생긴 만사신의의 앞에 앉았다.

거침없는 그의 행동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패혈 단주뿐이었다.


“신의. 오랜만일세.”

“여전히 기골이 장대하시구려. 사존.”


만사신의의 목소리는 동굴을 울리는 듯 한 저음이라 멋있었다.

여자들이 흠뻑 빠질 만한 요건을 잘 갖췄다.

중년미라.....


“차 한 잔 하시겠소?”


만사신의가 탁자 위의 차 주전자를 손바닥으로 가리켰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이루어서 그런지 행동 하나하나가 품격이 있었다.


“됐다. 차는 고상한 자네나 많이 드시게.”


-품격 보소.


소담검이 혀를 찼다.

그래. 우리 미친 노인네는 품격 따윈 엿을 바꿔 팔아먹은 지 오래 전이다.

완전 정 반대의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난 격이었다.

해악천이 씨익하고 웃으며 말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지. 본좌의 제자를 치료해주게.”

“치료?”


그 말에 만사신의가 해악천의 뒤에 서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신의께 인사올립니다. 사존의 제자인 소운휘입니다.”


다급히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나를 만사신의가 묘한 눈빛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쭉 훑어 내렸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제자 분이 특별히 어디가 아파 보이진 않소만.”


당연한 이야기였다.

단전에 문제가 있다 뿐이지 겉보기만 보면 튼튼해 보인다.

해악천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내 단전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가 문제가 있어서 말이지.”

“......단전이구려.”


곧바로 알아차렸다.

굳이 숨길 일이 아니었기에 해악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를 치료해준다면 본좌의 각패를 주도록 하지. 요긴하게 쓰일걸.”


-탁!


해악천이 품속에서 나무로 만든 각패를 꺼내, 선심 쓰듯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각패는 무림인의 신분을 나타내는 호패나 다름없었다.

무림인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각패를 넘겨준다는 것은 후에 넘겨준 자가 위기에 처하거나, 도움을 청할 경우에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도 돕겠다는 의미였다.


-이야. 노인네가 진짜 신경 많이 쓰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설마 각패까지 주면서 부탁할 줄은 몰랐다.

만사신의가 까다로울 만큼 치료에 있어서 인색하다는 것을 알고서 각패까지 꺼낸 것일 테지만, 정말로 제자로 생각하긴 하는 모양이었다.


‘고민 되겠는데.’


기기괴괴의 각패다.

만사신의라고 해도 고민해볼 만 한 가치가 있었다.

굳이 그 약초가 아니더라도 단전 치료를 해줄지도 몰랐다.

그런데,


“거절하겠소.”


만사신의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각패가 전혀 필요 없다는 듯이 해악천 쪽으로 밀었다.


“뭐야?”


해악천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의 심경이 이해가 가긴 했다.

설마 조금의 고민조차 해보지 않을 줄은 몰랐다.


“만사신의!”


그때 만사신의가 탁자 밑에 있는 짐 꾸러미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올려놓았다.


-타르르르!


그것을 본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해악천조차 말이다.


-우와.....저게 대체 몇 개야?


만사신의가 탁자 위에는 얇은 줄로 꿰어놓은 각패 꾸러미가 있었다.

얼핏 봐도 오십여 개 정도는 되어보였다.

심지어 저 각패들 중에는 충격적인 이름도 몇 개 보였다.


‘무당파의 장문인 종선 진인......열왕패도 진균......’


-대단한 사람들이야?


‘대단해? 저 두 사람 모두 중원팔대고수야!’


진짜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하!’


이것도 대단했는데 내 눈에 엄청난 이름 하나가 띄었다.


[절심]


단 두 글자만 적힌 이름.

저 이름을 중원 사람들 중에 모르는 이가 있을까?

만사신의가 정사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무림 고수들을 치료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에게조차 각패를 받았을 줄은 몰랐다.


-누군데?


‘......사대악인이야.’


살흉(殺凶)의 절심.

중원인 모두가 두려워하는 대악인이었다.

셀 수 없는 남녀노소가 그의 손에 죽어서 어린 아이도 그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뚝 그칠 만큼 최악의 괴물이라 불리는 자였다.


-.....인맥의 끝판 왕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무림에서 초인의 영역에 이르렀다는 중원팔대고수와 사대악인의 각패가 있는데, 당연히 기기괴괴의 각패가 각패처럼 보일 리가 만무했다.

안타깝지만 격이 달랐다.

자신의 각패 앞에 있는 해악천의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도로 집어넣으면 추할 텐데.


추할 것까지야.

그냥 일보후퇴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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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6화 직위 시험 (2) NEW +60 23시간 전 24,962 1,164 14쪽
32 16화 직위 시험 (1) +64 19.04.21 32,377 1,369 15쪽
31 15화 각패 (3) +70 19.04.20 34,201 1,483 13쪽
30 15화 각패 (2) +35 19.04.20 31,969 1,200 15쪽
29 15화 각패 (1) +70 19.04.19 35,656 1,429 12쪽
28 14화 하선부설초 (3) +64 19.04.18 37,183 1,517 18쪽
27 14화 하선부설초 (2) +80 19.04.17 36,526 1,421 15쪽
26 14화 하선부설초 (1) +80 19.04.17 36,277 1,391 23쪽
25 13화 만사신의(萬死神醫) (3) +50 19.04.16 37,432 1,344 14쪽
» 13화 만사신의(萬死神醫) (2) +64 19.04.15 38,466 1,433 13쪽
23 13화 만사신의(萬死神醫) (1) +58 19.04.14 39,774 1,454 13쪽
22 12화 대결 (4) +48 19.04.13 40,465 1,418 12쪽
21 12화 대결 (3) +60 19.04.12 40,034 1,421 19쪽
20 12화 대결 (2) +47 19.04.11 40,478 1,352 12쪽
19 12화 대결 (1) +49 19.04.11 40,767 1,290 12쪽
18 11화 내기 (2) +36 19.04.10 40,900 1,372 17쪽
17 11화 내기 (1) +44 19.04.09 41,309 1,380 13쪽
16 10화 남천철검 (3) +40 19.04.09 42,212 1,309 14쪽
15 10화 남천철검 (2) +48 19.04.08 41,851 1,301 13쪽
14 10화 남천철검 (1) +58 19.04.07 42,540 1,293 13쪽
13 9화 도박 +39 19.04.06 42,560 1,273 12쪽
12 8화 기기괴괴(奇奇怪怪) (3) +49 19.04.05 43,114 1,310 18쪽
11 8화 기기괴괴(奇奇怪怪) (2) +29 19.04.05 43,312 1,199 12쪽
10 8화 기기괴괴(奇奇怪怪) (1) +36 19.04.04 45,572 1,331 15쪽
9 7화 육혈곡(育血谷) (3) +28 19.04.04 44,830 1,228 14쪽
8 7화 육혈곡(育血谷) (2) +33 19.04.03 45,443 1,197 12쪽
7 7화 육혈곡(育血谷) (1) +52 19.04.02 48,859 1,281 15쪽
6 6화 천추(天樞) +41 19.04.02 49,999 1,270 11쪽
5 5화 내 발로 들어간다 +41 19.04.01 52,783 1,261 14쪽
4 4화 검이 말한다 (2) +40 19.04.01 55,880 1,2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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