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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던전 폐기물 센터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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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구머니
그림/삽화
천구머니 & YY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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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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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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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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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트롤의 바꿔치기(체인질링)

DUMMY

"저랑 얘기 좀 해야겠는데요, 팀장님!"


정호성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다른 헌터들은 내가 포션을 건네줄 때마다 같이 정화 스킬을 사용해서 모두들 깨끗한 외양과 완전히 회복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정호성은 단연 돋보였다.


“저, 바쁜데요.”


나는 빠르게 보스 몬스터의 사체를 해체하고 있었다.


던전이 닫히려면 시간이 충분하지만 정호성에게 내어줄 시간은 없었다.


“팀장님!”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정리 팀과 함께 들어온 김용이다.


“오늘 잡은 트롤의 사체는 모두 가지고 나갑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가지고 나갈 거라고 말해줘요.”


내가 정호성을 없는 사람 취급하자 아예 보스 몬스터 사체 앞에 주저 앉아있다.


“왜 그러십니까, 도대체. 재수 없는 사람한테 이렇게 할 이유가 뭔가요?”


정호성은 움찔한다.


뭐, 나한테 부탁할게 있나? 보통 때처럼 막말을 쏟아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다.


“저한테는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비켜주세요.”


내가 정호성에게 비켜달라고 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다른 헌터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내 주위로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호성 씨, 작업 방해돼. 나중에 말씀 드려. 팀장님 일하셔야지.”


“저, 저.”


정호성이 말을 더듬는다.


“뭐요? 말을 하세요.”


“저도 회복 포션 하나 주세요. 팀장님.”


완전 꼬리 내린 정호성의 말투에 나는 순간 웃음이 나는 걸 참았다. 정호성을 제외한 모든 공략 팀 헌터들이 회복 포션을 마셨다.


“싫은데.”


나는 그동안 김용과 내가 들은 모욕을 생각하며 거절 했다.

하지만 내게 자신을 저라고 낮추는 건 처음이었다.


“어디 다친 데도 없어 보이는데 얼른 나가서 쉬어.”

김형석 헌터가 정호성 헌터에게 말했다.


헌터들이 정호성의 팔을 붙들고 끌어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정호성은 뒤돌아 나간다. 뒷모습이 굉장히 작아 보인다. 얼마 전 던전 폐기물 센터에 쳐들어와서 막말을 뱉어내던 정호성의 뒷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정호성의 뒷배는 심진오 헌터인가?

오늘 던전 들어와서도 내게 재수 없다고 막말을 퍼붓던 정호성 아닌가?



트롤의 던전에는 보물창고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까 찾은 히든 피스가 뭔지 살펴봤다.


- 트롤의 역사서

트롤의 전투가 담긴 역사서. 타종족과의 전투 비법, 기록할 만한 큰 승리들을 기록한 책이다. 타종족에게 행한 악행과 장난들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조건 : 발견자 귀속, 양도불가


이번에 발견한 히든 피스는 모두 책이었다. 잘 읽어두면 나중에 활용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여기 살아 있는 트롤 새끼들은 어떻게 하죠?”


정리 팀장의 물음에 강현 팀장은 고민한다.


“일단 데리고 나가보죠. 새끼들이니까 위협적이지는 않을 겁니다. 위협하는 순간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트롤의 새끼들은 던전 밖으로 데리고 나오자 모두 돌로 변했다. 살아있는 트롤은 햇볕을 받으면 돌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진짜였나 보다. 아기 엘프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모두 트롤로 변해서 돌로 변해버린 건가?


던전 정리도 끝이 나고 모두들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 때 기재영 팀장이 내게 다가 왔다.


“심진오 헌터, 던전 폐기물 센터 대장간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인사팀 입장을 설명해주시면 제가 생각해 볼게요.”


“심진오 헌터는 지난 5년간 우리 헌터 협회에서 굉장히 많은 공을 세운 대표 헌터에요.”


“그래서요?”


“저희 인사팀으로서는 심진오 헌터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없는데요. 일단 제작 능력 레벨도 굉장히 높고, 새로 생긴 대장간에 대해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거든요.”


기재영 팀장 얘기로는 이제 심진오 헌터와는 계약이 몇 달 남지 않았는데 관계를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던전 폐기물 센터의 비밀이 뭔지 모르는 기재영 팀장은 여기에 다른 헌터들이 드나들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 곳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심진오 헌터 한 명만 신청한 건가요?”


“아니요, 심진오 헌터랑 이명한 헌터요. 둘 다 제작 능력이 있어요.”


“그렇다면 일단 답변은 보류해주세요. 추후에 알려주신다고 하고, 저도 생각해 볼게요.

참, 정호성 헌터는 센터 출입금지입니다.”


“정, 팀장님이 내키지 않으시면 센터장 직권으로 거절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대장간은 팀장님 때문에 만든 거니까요.”


“고맙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참, 저희 센터 출입을 이제 엄격하게 제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현 팀장에게도 얘기 들었습니다. 출입 심사를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버스 한 구석에 혼자 숯검댕이 칠을 한 정호성을 보니 마음이 조금 짠하기도 했다.


회복 포션 한 병 줄 걸 그랬나?

아니다, 조금 더 공손해지면 다음 공략 때 나눠줘야겠다.

아직까지는 너무 싸가지가 없다.


심진오 헌터가 던전 폐기물 센터에 오게 된다면 당장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

폐기물 센터로 돌아와서 공책에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는 나만의 표기로 말이다.


일단 던전에서 청소하면서 가지고 나온 고블린이나 미니 코볼트 물건들은 안 보이는 곳에 잘 숨겨 놔야할 것이고, 미니 코볼트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고민해 봐야겠다. 아직 김용의 납치 배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


심진오 헌터가 계약한 길드를 알아보라고 강현 팀장에게 부탁한 후에 나는 결심했다.


“저희 회의 좀 할까요? 모두들?”


미니 코볼트들까지 모두 소환했다.

미니 코볼트들 백마리가 내 앞에 우르르 쾅쾅 하면서 나타났다.

트롤 던전 이후로 처음 소환하는 것인데 또 이것저것 많이 주워왔나 보다.

고블린만큼은 아니지만 미니 코볼트들도 보석이나 철광석류를 엄청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어, 어.”


“아가 엘프다.”


헌터들이 소리쳤다.


몇 몇의 미니 코볼트 팔에 엘프 아기들이 안겨 있었다. 아까 돌로 변한 트롤들 무리에 엘프 아기들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왜 너네들이 아기를 데려왔어?”


“우리는 다 두고 가는 줄 알고.”


“두고 가면 굶어 죽을까 봐.”

미니 코볼트들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우리가 아가들을 전부 두고 가는 줄 알고 엘프 아기들이 죽을까봐 몰래 데려왔단다. 정리 팀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들이 트롤 영아실에 갔으니 미니 코볼트들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 했다.


“그런데, 얘네도 햇빛 받으면 돌이 될까요?”


오지현 헌터가 묻는다.

나도 궁금하다.

아까 발견한 히든 피스 중에 트롤의 바꿔치기 내용이 생각났다.

다른 종의 새끼들을 데려와서 키우면 트롤로 완전히 변하는 걸까?


“일단 강한 햇볕은 좀 피해보도록 하죠. 지금 정도 일조량에도 돌이 되지 않는 거 보니 트롤의 새끼들이랑은 다른 거 같네요.”


“애들 방도 만들어줘야겠네. 이렇게 사체가 가득한 곳에서 아가를 기르는 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지하에 만들어야하나, 지상에 만들어야하나?”


나는 박수를 두 번 쳤다.

이렇게 놔두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작도 못한다.

원래 모아놓고 하려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심진오 헌터와 이명한 헌터가 저희 대장간에 일하러 옵니다. 심진오 헌터 계약 기간이 남은 동안만 허락할 생각이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정호성도 와요?”


“여러분이 불편해하시는 정호성 헌터는 출입금지 시켰고요.”


“우리 애들은 그러면 어떻게 하죠? 어디다 숨겨놔야 할까요?”


강현 팀장이 미니 코볼트들 걱정부터 한다.


“코원이랑 제가 예전부터 얘기를 해 온 건데, 우리 건물에서 이어지도록 아지트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땅 파는 건 미니 코볼트들 전문이라 별로 어렵지 않다고 하네요. 문제는 파낸 흙을 운반해야하는 거라 여러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로 합니다.”


“애들이 그러면 여기 못 있어요?”


“심진오 헌터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3시간으로 한정 시키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있는 것은 저도 불편해서요.”


“주 팀장님이 절대 불가를 외치시기에는 심진오 헌터의 그간 공이 커서 좀 어려웠을 겁니다.”

강 팀장이 핵심을 딱 짚었다.


“헌터 협회 일등공신을 꾀병 한 번으로 내치는 것도 좀 그렇다고 해서 허락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주치기 싫으시면 미니 코볼트들이랑 같이 작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 우리들이 같이 집 지어주자. 나도 건축 능력 나왔는데 돕다보면 레벨업 하지 않을까? 오자마자 아지트를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D급 헌터 안철희가 신이 났다.


던전 폐기물 센터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가장 반대편 지하 바닥을 뚫기 시작했다.


강범 협회장이 선물한 사나운 개 역할을 해야 하는 열 마리 미니 코볼트들은 대장간에 남았다. 나머지 90마리 미니 코볼트들은 신이 나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헌터들은 자신들의 아공간 주머니를 비우고 안에 미니 코볼트들이 파내는 흙을 담아 밖으로 퍼다 날랐다. 나도 이 참에 땅파기 스킬 레벨업을 할 작정으로 함께 했다.


“아휴, 몇 번 내려쳤더니 하늘이 노래지는데.”


심진오 헌터와 이명한 헌터가 오기 전에 작업을 많이 해 놓고 싶었다.


“주인님은 우리가 파 놓은 흙을 퍼서 담아요. 아직 힘이 너무 없어요.”


미니 코볼트들이 내가 쓰러질까 봐 걱정해준다.

진짜 자식이 생기면 나를 이렇게 위해줄까?


[땅파기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흙을 퍼서 담는 것도 땅파기로 쳐준 것일까? 땅파기 스킬이 lv 6이 되었다.


“주인님, 이거 써 보세요.”


코이칠이 내게 자신들의 도구 두 개를 건네주었다.

곡괭이와 삽이었다.


“이걸 이렇게 먼저 내리쳐서 조금 판 다음에, 이 삽으로 떠내면 돼요.”


내가 쓰던 도구보다 훨씬 쉽게 땅을 팔 수 있었다.

역시 템빨인가?

수정구 불빛만을 의지해서 땅을 파다보니 지금이 도대체 몇 시인지, 얼마나 작업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팀장님, 그러다 쓰러지시겠어요. 조금 나와서 쉬세요.”


안철희 헌터가 나를 부른다.

주 작업은 미니 코볼트들이 하고 헌터들의 일을 건축 능력을 개화한 안철희 헌터가 책임을 지고 일을 분배하도록 시켰다. 책임자 말을 들어야지.


“아구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입에서 나올 법한 신음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허리가 굽었다.

키가 큰 내가 땅파기 스킬을 레벨업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니 코볼트들은 나보다 작고 보스 몬스터는 변신할 수 있으니 들어가는 입구를 크게 만들지 않고 좁게 만들고 있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서 안에 큰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해체하는 작업은 땅파기에 비하면 정말 양반들을 위한 노동이었다.


“에고, 죽겠다.”


[땅파기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땅파기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후로 이틀 동안 땅파기 스킬이 2번 레벨업 했다. 처음보다 훨씬 힘이 덜 들었다. 땅의 단단하기가 약해진 느낌이었는데 진짜로 약해진 건지 레벨업 효과인지는 모르겠다. 중간에 일일 퀘스트들도 땅파기 관련 퀘스트들이 나와 즐겁게 완료했다. 나는 이런 노가다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아, 좋다.”


잠시 땅굴을 나와서 던전 폐기물 센터 건물 지하실에 누워있는데 저절로 좋다는 말이 나왔다.

마안을 얻고 난 이후에 마음이 이렇게 편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이틀간 땅만 파고 있는데 아무 잡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전생에 광부였을까?

드디어 엘프 아가들 보금자리로 쓸 만한 작은 공간을 하나 내 힘으로 파냈다.


엘프 육아서는 없는데 어떻게 길러야하지?

트롤의 육아서로 기르면 트롤로 길러질 텐데 걱정이다.

보쌈해 온 미니 코볼트들이 엘프 아가들을 잘 기를 수 있을까?


작가의말

* 선작, 추천, 댓글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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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물이 샙니다 +22 19.04.16 18,638 687 13쪽
» 트롤의 바꿔치기(체인질링) +23 19.04.15 19,121 704 12쪽
26 트윈 헤드 트롤 던전 +29 19.04.14 22,010 768 12쪽
25 합리적 의심 +18 19.04.13 23,373 763 12쪽
24 무례한 헌터들 +19 19.04.12 25,280 757 16쪽
23 산 채로 잡아 와라. +21 19.04.10 28,271 85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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