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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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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한Y씨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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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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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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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6)

DUMMY

"뭘 그렇게 보니, 세호야?"


"아, 아니에요."


나도 모르게 얼마나 오래 생각에 빠졌던 걸까, 외삼촌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 추궁받지는 않았다.


"그래. 네 아버지 말로는 나한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내가 먼저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건지 외삼촌이 먼저 내게 용건을 물었다.


"네. 외삼촌. 먼저 궁금한 게 있는데, 외삼촌이 다니는 곳이 전 세계 최고의 투자 회사가 맞나요?"


"음···. 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한 손에 꼽히는 투자은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이래 봬도 실버만삭스라고 하면 어디서든 알아준단다."


실버만삭스. 지금은 몰라도 미래에는 확실히 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투자은행이다.


21세기에 일어난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두 건에 모두 관여하고도 무사히 빠져나갔을 정도니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하고, 더러운 수단을 쓸 줄도 아는 기업이다. 그러한 수단을 쓰고도 무마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애초에 월가에 깨끗한 기업이 하나라도 있겠냐마는, 다양한 수단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삼촌도 관여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투자은행은 말이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려나."


"괜찮아요. 그건 너무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아요."


투자은행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려 고민하던 외삼촌은 내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세호가 좀 더 크면 설명해 주마. 근데 그건 왜 물었니?"


"타이거 인베스트먼트에 돈이 좀 있잖아요?"


"그래. 네 아버지가 그 회사에 대해서 네게 말했다는 말은 들었지. 올해도 계속해서 비디오 관련 수입이 들어오고 있단다. 미르 쪽에 자금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집어넣을 준비가 되어 있어."


"얼마 정도인가요?"


"지금 한 450만 달러 정도. 작년에 들어온 돈은 미르를 사고, 또 미르에 투자하는 데 다 나갔고 올해 들어온 돈만 그 정도란다."


원래는 당연히 그 돈이 미르로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이제 그럴 필요는 없다.


굳이 상장하지 않더라도 아직 미르에 자금은 충분했고, 미르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 하는 곳은 많을 테니까.


"그 돈으로 제가 원하는 회사에 투자를 해보고 싶어요."


"투자라, 난 네 아버지한테 네가 세계적인 신발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들었는데."


잠자코 듣고 계시던 아버지가 끼어들었다. 아버지에게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부터 말해둔 일이었다.


물론 확실히 납득한 것은 아니었지만, 외삼촌과 상의해보겠다는 것까지는 들어 주었다.


"예전에 나한테는 자기한테 물려 줄 회사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니만, 이제는 또 말이 바뀌더라고.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야."


물론이다. 내가 그냥 아이라면 모를까,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는데 스포츠 브랜드 하나에 만족할 수 있을까.


아버지와 나는 다르다. 나는 신발 사업에 로망을 가진 적이 없다.


나이티나 리북, 삼디다스 등에 대한 역사를 알고 있는 것도 신발에 대한 로망이 아니라 할아버지 회사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기억하고, 또 과거에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상상을 하면서 기억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네. 나이티 같은 스포츠 브랜드를 가지는 것도 제 꿈이었죠. 하지만 그건 제 꿈의 일부일 뿐이에요, 저는 그 회사 하나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아요."


역시 너무 어린 나이에 이런 말을 하는 모습은 생소한 것인지 삼촌의 눈이 커졌다.


"그래? 그럼 어느 정도면 우리 조카님이 만족할 수 있을까?"


나는 양손을 크게 펼쳐 보였다.


"가질 수 있는 만큼 많은 회사랑, 제가 하고 싶을 때 뭐든지 할 수 있는 만큼의 돈이요."


외삼촌은 순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하하, 아, 미안하다. 그럼 얼마만 한 돈을 모으면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을까?"


"그, 옛날 미국에 석유왕이라고 불렸던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래. 록펠러라는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이 번 돈보다도 더 많은 돈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 사람도 돈으로 불가능한 게 많았잖아요?"


"그런 돈을 모으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필요하단다. 아니, 그러고도 힘들 거야. 세호가 말한 록펠러 같은 사람도 인류사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란다.


"네. 하지만 저는 운은 충분하지 않나요?"


그 말에 두 어른은 서로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미르가 만든 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큰 것만 봐도 세호가 운은 충분하지.“


”그러게. 작년까지만 해도 매제 말대로 하면서도 이게 무슨 짓인가 했는데 1년 만에 이런 상황이 될 줄은 몰랐지."


내 운은 이미 미르로 어느 정도 증명이 되어 있다. 미래에 보고 왔다는 것을 모르는 어른들의 눈에는 아이가 어느 정도 천진한 발상을 한 것에 행운이 깃들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네. 제가 그 사람보다도 더 운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미르에 무리를 주는 것도 아니고 여윳돈 아닌가요?“


이번에는 침묵이 길었다. 잠시 망설이던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불렀다.


“세호야.”


“네, 아버지.”


"돈만 번다고 모두 행복해지는 건 아니란다. 우리 세호가 똑똑한 건 알지만 너무 돈을 가지고 노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것은 곤란한데?“


아차, 꼬마가 너무 돈돈거린다고 생각한 걸까. 아버지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느껴진다.


"네. 저도 돈으로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돈이 없어서 하지 못 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뭔가를 사든, 누군가를 돕든."


누군가를 돕는다는 말에 아버지의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린다.


"그래, 좋다. 어차피 네 행운으로 공짜로 생긴 돈, 다시 네 행운에 걸어 봐도 좋겠지."


"네. 감사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둔 곳이 있니?"


나는 펜을 들어 한 달도 더 이전부터 생각해 온 회사들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네. 제가 미국에 와서 봐둔 회사가 두 곳 있는데요. 우선 한 곳은..."




***




박세호가 이제 씻으러 가겠다며 방을 나간 뒤 두 남자는 앉아서 한동안, 물끄러미 세호가 있던 자리를 지켜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 괜찮겠어, 매제? 아무리 공짜로 번 돈이라지만, 그렇게 쉽게 날릴 만한 금액은 아니야. 아까울 텐데."


"얼마쯤 될 것 같아?"


되돌아온 질문, 잠시 생각하던 백정호는 이내 대답했다.


"아까 말한 대로 지금은 450만 달러 정도지만 올해만 다 합해도 800만 달러 정도는 될걸? 그 정도면 매제가 재작년에 가지고 있던 돈보다도 훨씬 많을 텐데?"


"그래. 미르를 세운 돈보다도 훨씬 많지."


"그러니까. 괜찮겠어?"


800만 달러. 아무리 그가 재벌가 회장의 아들이라지만 쉽게 던질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잠시 고민하던 박희욱은 고개를 흔들었다.


"뭐, 어차피 그 애가 번 돈이나 다름없어. 그리고 아예 결정한 건 아니잖아. 처남이 한번 확인해 줘야지."


백정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한 번 알아볼게. 어차피 너무 위험한 투자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겠지."


"그래. 고생해 줘. 그나저나, 어때?"


기대감 어린 박희욱의 얼굴을 쳐다보던 백정호는 가볍게 웃었다.


"그래. 정말 나이답지 않게 똑똑하긴 하더라. 작년에는 의젓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대체 정희랑 매제가 애를 어떻게 키운 거야?"


"내 대답은 같아. 재작년부터 애가 확 달라졌어.


"어딘가 문제는 없고?"


"그게 무슨 말이야?"


아들에 대한 의혹 어린 말에 박희욱의 말투가 험악하게 변했다. 백정호가 말을 이었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 어린 나이라고 보기 힘들어서. 능력이라던가, 지식의 문제가 아니야. 분위기 자체가 어린애가 가질 수 있는 영역을 뛰어넘었어."


"그게 어쨌다는 거지?"


신경질적인 박희욱의 응답, 하지만 백정호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세호가 내 조카니까 걱정이 돼서 묻는 거야. 어딘가가 극단적으로 발달한 사람은 다른 곳에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글쎄, 장애라면 어느 쪽을 말하는 거지? 보다시피 머리도 좋고, 예의도 바르지. 처남이 어린애들 성장을 잘 알지 못하겠지만 저 정도면 키도 큰 편이야. 반에서 거의 맨 뒤에 앉을 정도니까."


백정호는 목소리를 좀 더 낮췄다.


"정서적으로는?"


"정서적?"


"음, 예를 들면 아이답지 않게 너무 이성적이라던가, 냉혹한 면이 보인다던가."


박희욱이 자신 있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왜지?"


"세라 돌보는 건 봤지?"


"그랬지."


그게 어쨌냐는 듯, 백정호는 계속해서 박희욱을 쳐다보았다. 박희욱은 피식 웃으며 어릴 적부터 보아온 아들의 모습을 말해 주었다.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끔찍하게 아껴. 오죽하면 아빠라는 말보다 오빠라는 말을 먼저 배웠을 정도로."


"음, 자기 동생을 아끼는 거야 좋은 모습이긴 한데 너무 가족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할 수 있어."


"뭐, 그 외에도 가정부한테도 공손하지. 그리고 우리 집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말이지. 그게 어디서 입양해온 게 아니라 세호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거거든."


박희욱은 그의 집에 아들이 고양이를 데려온 날을 떠올렸다.


그때는 식겁했다. 지금 생각해도 깜짝 놀랄만한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순수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 고양이들의 어미가 죽는 걸 눈앞에서 보면서 지켜주지 못했다고 울면서 데려왔더라고. 맨손으로 어미의 무덤을 만들어 준 채로."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한 백정호는 황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오히려 감정 과잉인가?"


"아니, 아이의 감성에 어른스러움이 보태졌다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잖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들에 대한 너무 과한 의심에 박희욱의 언성이 높아졌다.


"어허, 너무 걱정하는 것 아냐? 굳이 생각해 보면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것 같긴 한데 그건 너무 어른스러워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애들이랑은 관심사부터가 다르잖아?"


백정호가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 그도 그저 조카의 너무 어른스러운 모습에 위화감이 들었을 뿐이다. 결코, 조카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알았어,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 것 같네."


"그래. 슬슬 세호가 씻고 나올 시간인 것 같군. 나 먼저 씻는다?"


"어. 먼저 가 봐."


박희욱이 방을 나가고, 서재의 문이 닫혔다. 백정호는 잠시 더 앉아 있었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박세호가 나가기 전 이것저것 적은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 종이에는 두 기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마이크러소프트, 그리고 오러클. 둘 다 그가 이미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던 기업이지만 확실히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뭐, 정희랑 희욱이가 알아서 잘 돌보겠지. 어쨌든 이 둘이 정말 괜찮은 기업이었으면 좋겠는걸. 세호의 운을 새로 시험해 볼까?"




본 작품(?)은 픽션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명, 사명 등은 현실과는 관련이 없는 가공된 것입니다.

항상 독자분들 선추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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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7. 차도살인[借刀殺人] (3) +42 19.04.20 11,786 389 13쪽
28 07. 차도살인[借刀殺人] (2) +54 19.04.19 12,511 419 12쪽
27 07. 차도살인[借刀殺人] (1) +28 19.04.18 12,774 448 13쪽
26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8) +20 19.04.17 13,317 464 11쪽
25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7) +13 19.04.16 13,300 432 12쪽
»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6) +18 19.04.15 13,800 424 11쪽
23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5) +8 19.04.14 14,423 448 9쪽
22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4) +16 19.04.13 14,989 443 14쪽
21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3) +22 19.04.12 15,053 469 11쪽
20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2) +19 19.04.11 15,476 444 12쪽
19 06. 새로운 운동화, 그리고... (1) +26 19.04.10 16,277 433 13쪽
18 05. 첫 회사 설립 (6) +15 19.04.10 15,946 458 12쪽
17 05. 첫 회사 설립 (5) +19 19.04.09 15,508 411 12쪽
16 05. 첫 회사 설립 (4) +12 19.04.09 15,690 369 11쪽
15 05. 첫 회사 설립 (3) +14 19.04.08 15,954 397 12쪽
14 05. 첫 회사 설립 (2) +23 19.04.08 16,561 353 11쪽
13 05. 첫 회사 설립 (1) +18 19.04.07 16,934 406 11쪽
12 04. 첫 미국여행 (2) +25 19.04.07 17,088 376 11쪽
11 04. 첫 미국여행 (1) +20 19.04.06 17,219 366 12쪽
10 03. 세계그룹 (3) +17 19.04.06 17,702 355 12쪽
9 03. 세계그룹 (2) +18 19.04.05 17,920 370 13쪽
8 03. 세계그룹 (1) +26 19.04.05 18,537 419 13쪽
7 02. 1980년 (3) +15 19.04.04 18,553 390 11쪽
6 02. 1980년 (2) +18 19.04.04 19,463 358 12쪽
5 02. 1980년 (1) +16 19.04.03 20,966 360 12쪽
4 01. 2021년 (3) +18 19.04.02 20,807 364 11쪽
3 01. 2021년 (2) +11 19.04.02 21,770 354 11쪽
2 01. 2021년 (1) +30 19.04.01 26,126 357 11쪽
1 Prologue +7 19.04.01 27,308 3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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