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권 - 본성 ( 本性 ) ] 승자 ( 勝者 )
“ 두 분이 대표입니까...?! ”
그 말에 서로를 노려보던 시호한과 덩치가
큰 범족의 장정이 우사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인다...
“ 예... ”
잠시 장정들을 바라보던 우사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이 결정권을 갖습니다... 그리고
만일 누군가가 죽거나 승자가 없을시...
결정권은 제가 가지는 것입니다...
모두 동의하십니까...?!! ”
그러자 주위를 둘러싼 장정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시호한과 범족의 장정은
서로를 노려본다...
“ 무기의 사용은 금합니다...
오로지 힘으로만 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지요...?!! ”
그 말에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시호한과
장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 예... 우사님...!! ”
시호한의 대답에 그 둘을 바라보던 우사가
슬며시 물러서며 손바닥을 뒤집어 보인다...
“ 그럼... 시작하시지요... ”
우사의 말에 서로를 노려보던 시호한과
덩치 큰 범족의 장정이 천천히 우사의
주위를 돌기 시작한다...
신시가 보이는 넓은 공터...
호족과 호환족 그리고 범족의 장정들이
소리치며 대치중인 시호한과 범족의 장정을
응원하고 있다...
“ 날려버려요... 시호한...!!! ”
“ 흐흐흐... 덩치가 네 반이다... 뭉개버려...!!!! ”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에 우사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 흐음.... ’
소리치며 시호한과 범족의 장정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부족과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고 있다...
“ 으아앗...!!! ”
범족의 장정이 주먹을 들어 달려들자...
시호한이 자세를 낮추며 장정을 노려본다...
‘ 쉬이익.... ’
시호한이 자신의 얼굴로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며 반격한다...
‘ 슈욱...퍽...!!! ’
“ 윽...!!!! ”
시호한의 주먹으로 머리가 돌아간 장정이
다시 뒤로 주먹을 휘두르며 돌아서고...
‘ 쉬이이익.... 퍽....!!! ’
“ 억...!!!! ”
얼굴을 가격당해 몇 발짝 물러서던
시호한은 입가에 피를 닦으며 다시
장정을 노려본다...
“ 그래...!!! 그것이야...!! 하하하하...!!! ”
“ 시호한...!!! 덩치만 컸지 별것 아니에요...!!
날려버려요...!! ”
그 둘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장정들의 소리와
함께... 결정권이 걸린 싸움을 시작한다...
“ 우아앗...!!! ”
주먹을 들어 올린 장정이 다시 빠르게
접근하고... 그 것을 본 시호한도 주먹을
들어 장정에게 달려든다...
“ 이야앗...!!! ”
.....................
“ 머루님...!!! 머루님...!!! ”
신시 안 중앙의 큰 막사....
라우한이 다급히 뛰어 들어온다...
“ 왜 그래...?!! 라우한... ”
다친 장정을 살피던 머루가 숨을 헐떡이는
라우한을 돌아본다...
“ 헉..헉..헉...! 저... 저기....!!! ”
라우한이 손을 들어 신시 밖을 가리킨다...
“ 저곳이 왜...?!! ”
다급히 달려와 헐떡이는 라우한을 보며...
일이 생겼음을 직감한 머루가 놀란 표정으로
라우한을 바라본다...
“ 싸... 싸워요... 헉..헉.. ”
그 말에 머루가 벌떡 일어서며 라우한
에게 다가간다...
“ 누가...?!! 누가 싸워..?!! ”
그러자 라우한이 다급히 고개를 들며
소리친다...
“ 헉...헉... 시호한과 범족이요...!!! ”
“ 뭐...!!! ”
그 말에 화들짝 놀란 머루가 신시 밖을
돌아본다...
......................
신시 밖...
시호한과 범족 장정의 싸움이 한창이다...
‘ 퍽... 퍽퍽퍽... ’
“ 으악...!!! , 억....!!! ”
시호한과 범족의 장정이 서로 주먹을 날리며
먼지를 일으키고... 그 주위를 둘러싼 장정들은
그 둘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듯 환하게 웃으며
소리치고 있다...
“ 시호한... 반격해요...!!! ”
‘ 쉬이이익... 퍽....!!! ’
“ 그렇지....!!!! 하하하하...!!! ”
시호한의 주먹이 장정의 얼굴을 가격하자
호족과 호환족이 환호하고...
“ 뭐하느냐...!!! 공격해....!!! ”
‘ 슈우욱.... 푹...!!! ’
“ 욱....!!!! ”
장정의 주먹이 시호한의 배를 가격하자
범족의 장정들이 환호하며 소리친다...
“ 그래...!!! 그거야...!!! 하하하하하.... ”
우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천천히 주위를
돌아본다...
장정들이 마치 재미나는 경기라도 보는 듯
환하게 웃으며 소리치고... 중앙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주먹을 날리는 둘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쉰다...
‘ 쉬이익... 퍽....!!! ’
“ 윽....!!!! ”
시호한의 주먹으로 머리가 돌아간 장정이
빠르게 뒤돌아 시호한의 양팔을 끌어안아
들어 올린다...
“ 으아아앗....!!! ”
“ 윽...!!! ”
양팔이 묶인 체 들어 올려 진 시호한이
장정을 노려보며 버둥거리고...
“ 윽...!! 놓아라...!!!! 으윽...!! ”
시호한을 올려다보던 장정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강한 힘으로 시호한을
조인다...
‘ 꽈아아악.... ’
장정이 양팔로 자신의 팔과 가슴을 조여
오자... 고통을 느낀 시호한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 으악....!!!!!! 윽윽... 으아악....!!!!! ”
그를 들어 올린 장정은 사악한 웃음으로
시호한의 고통을 즐긴다...
“ 흐흐흐흐..... 으아앗...!!! ”
웃고 있던 장정이 기합을 넣으며 더욱
강한 힘으로 시호한을 조이고...
‘ 꽈아아악... ’
시호한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휘젓는다...
“ 으아아악....!!!!! ”
시호한의 비명소리에 범족의 장정들은 환호하며
소리치고... 호족과 호환족의 장정들은 실망한 듯
시호한을 노려보며 소리친다...
“ 그래 그거야...!!! 뭉개버려...!!! 하하하하...!! ”
“ 뭐해요...!!! 시호한...!!! 얼른 빠져나와요...!!!! ”
범족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시호한을 노려보던
장정의 팔뚝에 힘줄들이 불끈불끈 올라온다...
“ 으아아앗...!!!!! ”
장정이 양팔을 교차해 잡으며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 으악...!!! 으악...!! 으아아악...!!!! ”
시호한의 큰 비명소리는 주위의 장정들을
뒤덮는다...
‘ 꽈아아악... 두둑...!!! ’
“ 억...!!!!! ”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시호한이 놀란
눈으로 장정을 내려다본다...
“ 흐흐흐흐... ”
장정이 사악한 미소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 으아아악...!!!!! ”
‘ 쉬이익.... 퍽...!!! ’
시호한이 비명을 지르며 이마로 장정의
얼굴을 받기 시작한다...
“ 으아아악...!!!! ”
‘ 퍽... 퍽퍽퍽...!! ’
시호한의 공격으로 이마가 찢어진 장정이
다가오는 시호한의 머리를 보며 두 눈을
질끈 감는다...
“ 으아앗...!!! ”
‘ 꽈아아악... 두두둑...!! ’
장정이 피 범벅이 된 얼굴로 기압을 넣고...
갈비뼈가 부러진 시호한은 비명을 지르며 더욱
세차게 장정의 머리를 들이 박는다...
“ 으아아아악....!!!!! ”
‘ 쉬이익... 퍽... 퍽퍽퍽퍽....!! ’
시호한의 비명과 함께 사방에 장정의 피가
뿌려진다...
“ 으아아아악....!!! ”
‘ 퍽퍽퍽퍽퍽...!! ’
시호한의 필사적인 공격과 피 범벅이 된
장정의 얼굴.... 그리고 사방으로 튀는
붉은 피에 소리치며 응원하던 장정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 으아아아악...!!!! ”
‘ 퍽퍽퍽퍽.... ’
시호한을 껴안은 장정의 팔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 으아아악...!!!! ”
‘ 퍽퍽퍽퍽.... ’
장정의 팔이 느슨해지고... 그것을 느낀
시호한은 남은 힘을 다해 머리를 크게
휘두른다...
“ 으아아아앗...!!!!! ”
‘ 쉬이이익.... 퍼억....!!!!! ’
그 공격으로 눈이 뒤집힌 장정이 팔을 풀며
뒤로 넘어가고...
“ 으어어억..... ”
안겨있던 시호한은 힘없이 떨어진다...
‘ 철퍼덕... , 철퍼덕... ’
어느덧 조용해진 장정들이 흥건하게
뿌려진 피위에 쓰러진 시호한과 장정을
바라보고 있다...
“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장정들이 고개를
돌리자... 머루와 라우한이 다급히 다가오고
있다...
“ 이게.....!!! 헉...!!! ”
장정들을 노려보며 소리치려던 머루의 눈에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시호한과 장정이
들어온다...
“ 당신들...!!! 여기서 무슨 짓을 한 거야...!!!!! ”
머루가 다급히 달려가 쓰러져있는
시호한과 장정을 살핀다...
“ 어찌된 거 에요...?!!!
이게 어찌된 거냐고요...?!!!!! ”
그 둘을 살피던 머루가 장정들을 노려보며
소리치자... 장정들이 죄스러운 듯 고개를
돌린다...
“ 하하하... 승자가 없네요...
그럼 약속대로 결정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하하하하... ”
그 말에 머루가 벌떡 일어서며 우사를
노려본다...
“ 싸움을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싸움을 붙이다니요...!!!! 이들을 보고도
웃음이 나오세요...?!!! ”
그러자 웃고 있던 우사가 멈칫하며
머루의 눈치를 살핀다...
“ 그... 그건.... 저분들이... ”
“ 됐어요...?!!! ”
머루가 우사의 말을 막으며 장정들을
돌아본다...
“ 뭣들해요...!! 이대로 둘 거 에요...?!!! ”
그러자 고개를 돌리고 있던 장정들이
머루를 돌아본다...
“ 얼른 옮기세요...!!! 얼른...!!!! ”
머루의 호통에 흠칫 놀란 장정들이 빠르게
시호한과 장정을 들쳐 업고 신시로 뛰어가고...
머루는 멀어지는 장정들을 노려본다...
‘ 슬금... 슬금... ’
우사가 머루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신시로
움직인다...
“ 우사님...!!! ”
“ 옙...!!!! ”
머루의 부름에 우사가 차렷 자세로 머루를
돌아본다...
‘ 허억....!! ’
머루가 눈을 부라리며 우사를 노려보고 있다...
“ 나중에 예기 좀 합시다.... ”
우사가 이글거리는 머루의 눈을 보며
식은땀을 흘린다...
“ 옙... 머루님... ;; ”
......................
잠시 후...
신시...
“ 다녀왔느냐... ”
환웅님의 막사로 들어온 우사가 고개를
숙인다...
“ 예... 환웅님... ”
그러자 환웅님께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 누가 이겼느냐...?!! ”
그 말씀에 우사가 고개를 들며 가로 젓는다...
“ 승자는 없습니다... ”
그러자 환웅님께서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신다...
“ 그래... 그거면 되었다... ”
잠시 환웅님의 표정을 살피던 우사가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입을 연다...
“ 환웅님... ”
우사의 부름에 환웅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우사를 바라보신다...
“ 저들의 마음이...
진정 순수한 물과 같습니까...?!! ”
우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환웅님을 바라본다...
“ 흐음.... ”
우사의 물음에 말없이 그와 눈을 맞추시던
환웅님께서 고개를 돌려 막사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돌아보신다...
“ 저들을 만드신 환인님께서 그렇다하니...
그렇겠지...?!! ”
그 말씀에 잠시 생각하던 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돌아본다...
“ 저 아이들을 보면...
환인님의 말씀이 맞지 않나 싶구나... ”
환웅님께서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바라보시고... 같은 곳을 보는 우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헤헤헤... , 히히히... ”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푸른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있다...
“ 확실히 그래 보입니다... ”
아이들을 보던 우사가 슬며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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