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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망겜의 후속작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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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7
최근연재일 :
2019.05.22 21:5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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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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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글자수 :
209,086

작성
19.04.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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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 0. 서비스 종료

DUMMY

1.

무과금 유저가 현질유도 게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그 중 첫번째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

두번째는 운이 좋아야할 것.

세번째는 실력이 좋아야 할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네번째.

게임에 애정을 가질 것.


이렇게 하면 랭킹 1위를 찍을수 있다.


모바일 RPG 게임, '세이비어 오브 월드'.


< 랭킹 >

1등! Happy Savior - Lv. 1000

2등. 게임 접습니다. - Lv. 851

3등. 한세월두세월 - Lv. 850


랭킹에 당당히 박힌 내 닉네임,

Happy Savior.

레벨은 최종 레벨인 1000레벨.


사실 1등을 못하는게 이상한 일이지.

이젠 동시 접속자도 많아봐야 5명이니까.

3년전에 업데이트한 미친 과금정책만 아니었어도 만명 정도는 남아있지 않았을까.


거기에다 나는 어제 만렙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무기를 아직도 얻지 못했다. 무과금은 뽑기 한번 하는 것도 극악이었으니까.


덕분에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게임을 킬 수밖에 없었다.


"어?"


게임을 키자 정말 오랜만에 우편함이 깜빡이는 걸 볼수 있었다. 새로운 공지나 메일이 왔다는 뜻이었다.


"뭐지? 친구가 복귀한건가? 만렙 보상은 이미 받았고... 설마 3년만에 업데이트 공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마우스를 옮겨 우편함을 눌렀다.


예상대로 공지가 맞았다.

문제는 그 제목이었다.


[ Savior of World 서비스 종료 안내. ]


"뭔 헛소리야. 해킹 당한건가?"


울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공지를 클릭했다.


[안녕하세요, Savior of world의 GM 하키입니다.

오늘은 즐거운 공지가 아닌 조금 슬픈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본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Savior of World는 여기서 이만 물러가려 합니다.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


"뭐? 무슨 개소리야 이게!"


저절로 고함이 나오는 공지였다.


그 밑으로도 내용이 쭉 있었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 휠을 내려 한글자씩 공지를 읽어나갔다.


[지난 10년간 모자란 제 게임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이상 업데이트도 못하고, 사비로 서버를 유지하는 상황을 더 이상 타개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씨발! 내가 현질하면 되잖아! 그깟 서버비 얼마나 한다고!"


[사실 몇년전부터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고, 빠르게 돈이 될만한 다른 게임을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10년간 했던 그 고생들이 너무나 아까웠는지, 혹은 유저분들을 위한 죄책감이었는지 여러분들을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되었네요.]


"아니..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지금, 지금이라도 현질을.."


[사원들이 나가고 난 뒤 업데이트도 못하고 서버 유지도 간당간당해진 지금,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제 그만 Savior of World는 여기서 물러가려 합니다.


Savior of World의 종료예정일은 2022년 3월 31일 오후 11:59 분 입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유저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다음엔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GM.하키 올림]


빠르게 인터넷을 켜서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그곳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가 쓰여있었다.


그제서야 인정할 수 있었다.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다 끝났어.. 전부.."


부모님이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그깟 게임이 뭐라고!" 하시면서 등짝을 때릴지 모르겠지만, 세이비어 오브 월드는 나에게 있어서 동화에 나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존재였다.


중학교때 처음 이 게임을 접하고 다른 친구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즐거운 게임이었다.

대학교에 와서도 내 캐릭터를 보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책상에 던져놓았던 핸드폰을 켰다.


"지금이 3월 30일이니까, 내일인가."


당장 서버 종료도 내일이었다.

다행히도 내일은 공강일이었기 때문에 밤 새서 최후를 장식할 수 있을거 같다.


그렇게 3시간을 멍하게 보내다가 다시 마우스를 잡았다.


나만의 이별 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아이템 도감을 펼쳤다.


도감에 적힌 아이템에는 아이템을 수집한 날과 아이템을 얻는 방법같은 정보가 쓰여있었다.


한장, 한장씩 추억을 캡쳐해나갔다.


"카페에 정보글 같은 것도 올리고도 그랬는데."


몬스터 도감도 마찬가지였다.


특이하게 생긴 보스라던가, 귀엽게 생긴 몬스터를 보며 추억을 떠올렸다.


"아, 머쉬."


버섯을 닮은, 게임의 마스코트를 보고 다시 한번 가슴이 울렁거렸다.


지금도 자신의 장롱에는 귀여운 머쉬의 인형들이 여러개 있었다.


눈물을 참고 모든 도감을 캡쳐했다.


그 다음은 사냥터였다.

저렙 사냥터부터 고렙 사냥터까지.

모든 레이드를 혼자 돌면서 녹화까지 했다.


"이제 레이드에서 한대도 안맞을 수 있는데.. 게임이 사라지네."


마을도 전부 돌아다녔다.


NPC의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숨겨진 필드까지 전부 정리했다.


"아, 업적도 적을까."


문서 파일에다 업적의 이름과 획득 방법도 적기 시작했다.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흘러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카페에다가 올려야겠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려야지. 뮤튜버한테 제보도 할까.."


이런 명작이 모두에게서 잊혀진다는걸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재빨리 카페와 게임 커뮤니티에다가 모은 정보들을 올렸다.


거기다 게임을 리뷰하는 뮤튜브 크리에이터에게도 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컴퓨터를 끌 수 있었다.


이어서 바로 뒤에 있는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래도 최종 무기는 먹어야 하는데.."


푹신한 베개에 머리가 닿자마자 이내 눈꺼풀이 감겨온다.


-굿 모 닝 !


쩌렁쩌렁 울리는 알람에 정신이 강제로 깨어났다.


한 5분 잠든 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라니.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알람을 끈 뒤, 비몽사몽간에 본체의 버튼을 발로 눌렀다.


컴퓨터가 켜지고 나서야 정신이 확실하게 들었다.


"어우, 졸려. 일단 일퀘부터.. 아, 할 필요 없구나."


당장 12시간 뒤에 서비스 종료가 된다.

급하게 일일 퀘스트를 챙길 이유는 없지.

느긋하게 즐겨도 괜찮다.


마우스 포인터의 방향을 틀어 인터넷으로 향했다.


헤드라인에 뜬 뉴스를 생각없이 읽다가 전 날 올린 글의 반응이 궁금해져서 공식 카페에 들어갔다.


반응은 평이했다.


이제서야 망하는구나, 부터.

재밌게 즐겼습니다, 까지.


딱히 안타까워 하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그럼 그렇지 뭐."


위이잉-


뒤집어놨던 폰에 문자가 왔다.


확인을 해보니 놀랍게도 발신인이 GM하키였다.


"뭐지?"


이벤트도 많이 참가하고 상품도 많이 받았던 시절에 저장해둔 전화번호였다.


몇년전부터 이벤트도 끊겨서 문자가 올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GM 하키 : 안녕하세요? GM하키라고 합니다.]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이한성 : 안녕하세요.]

[GM 하키 : 다름이 아니라,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연락 드렸습니다.]


좋은 소식?


[GM 하키 : 회원님이 올려주신 글 덕분에, 제 게임에 스폰을 해주시겠다는 분이 나타나서요.]

[이한성 : 진짜요? 그럼 서비스 종료는 안하는건가요?]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로 인해서 게임이 살아나다니!

하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변했다.


[GM 하키 : 아뇨, 후속작 개발을 조건으로 계약을 한거라서, 서비스 종료는 그대로 이행 될 예정입니다.]


"아.."


너무 아쉬웠지만, 후속작을 만든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었고.


[이한성 : 그럼 후속작은 언제쯤 나올수 있을까요?]

[GM 하키 : 전작에 있는 요소를 대부분 계승해서 만들 예정이라 조금만 손보면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한성 : 그러면 플랫폼도 모바일로 가는건가요?]

[GM 하키 : 그건 아직 정해지지 않았네요. 아마 게임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곳으로 정해질 것 같아요.]

[이한성 : 뭐가 됐든 따라가겠습니다!]

[GM 하키 :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선물을 드리려고 해요. 아직 집주소와 성함은 그대로시죠?]


마지막 이벤트가 3년전이었으니까, 그때 주소가 지금이랑.. 똑같지.


[이한성 : 네. 변함 없습니다.]

[GM 하키 : 아마 내일쯤 도착하실거 같아요. 앞으로 나올 후속작도 재밌게 즐겨주세요!]

[이한성 : 넵!]


후유.

한숨을 내뱉고 푹신한 의자에 몸을 눕혔다.


서비스 종료까지 앞으로 11시간.


그때까지 세오월을 즐겨야겠다.

최강 장비를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2.

서비스 종료까지 5분 남았다.


결국 최종 무기는 얻지 못했다.

이번 생엔 얻을 운명이 아니었나보다.


그 와중에 게임이 끝난다니까 한번쯤 들어오는 사람이 꽤나 있었다. 대부분 유료 재화를 환불하려고 들어온거겠지만.


4분.

3분.

2분.

1분.


4월 1일 00:00분.


"혹시 만우절 장난이었다던가."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모니터에 뜬 알림을 보자 저절로 쓴 웃음이 나왔다.


"그럴리가 없지. 어휴. 잠이나 자자."


게임을 끄려고 마우스를 움직인 그 순간이었다.


귓가에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이비어 오브 월드의 서비스가 종료 되었습니다.]

[세이비어 오브 월드 : 새로운 시작. 의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뭐?"


눈 앞에 빛이 번지더니 이내 어디선가 빨아들이는 느낌이 온 몸을 감쌌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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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 10. 요새 (3) 19.05.06 299 11 12쪽
37 Ep 10. 요새 (2) 19.05.05 315 10 8쪽
36 Ep 10. 요새 (1) 19.05.04 346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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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p 9. 광검 (5) +1 19.05.02 352 12 11쪽
33 Ep 9. 광검 (4) 19.05.01 372 11 8쪽
32 Ep 9. 광검 (3) +2 19.04.30 382 8 7쪽
31 Ep 9. 광검 (2) +1 19.04.29 396 10 9쪽
30 Ep 9. 광검 (1) +4 19.04.28 422 17 12쪽
29 Ep 8. 정보 (4) 19.04.27 411 14 8쪽
28 Ep 8. 정보 (3) +2 19.04.26 409 12 7쪽
27 Ep 8. 정보 (2) 19.04.25 419 15 11쪽
26 Ep 8. 정보 (1) +2 19.04.24 436 13 9쪽
25 Ep 7. 태양석의 목걸이 (4) +2 19.04.23 466 13 11쪽
24 Ep 7. 태양석의 목걸이 (3) +1 19.04.22 440 13 10쪽
23 Ep 7. 태양석의 목걸이 (2) 19.04.21 458 12 8쪽
22 Ep 7. 태양석의 목걸이 +1 19.04.20 480 13 10쪽
21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3) +2 19.04.19 497 14 11쪽
20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2) +1 19.04.18 516 12 9쪽
19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1) +2 19.04.17 51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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