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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망겜의 후속작에 끌려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키에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7
최근연재일 :
2019.05.22 21:5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261
추천수 :
591
글자수 :
209,086

작성
19.04.27 23:43
조회
411
추천
14
글자
8쪽

Ep 8. 정보 (4)

DUMMY

6.


정찬후는 이를 악물며 검을 치켜들었다.


"도대체 넌 누구냐?"


아직 적용되고 있는 패시브 덕분에 이한성은 덤덤한 모습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


'아니, 말 실수좀 할 수 있지!'


이한성은 억울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정찬후는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한성을 보며 의구심을 품었다.


"어서 말해!"


정찬후는 방 안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두려움에 빠진 이한성은 침착하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생각하자. 내가 용살자한테 정체를 숨기면 안되는 이유가 있던가?'


정체를 숨기려고 했던 이유는 악질 유저들에게 자신의 정보가 새어들어가는걸 막기 위함이었다.


성장을 방해하면서 공격하려는 미친 놈이 있을 수 있었으니까.


'반대로 신뢰할만한 유저들에겐 정체를 밝힐 수 있지. 배지윤이라던가, 우리 길드원들.'


그렇다면.


'용살자를 믿어도 되는걸까?'


정찬후를 믿을 수 있는가?


튜토리얼에선 분명히 선에 가까운 성격이었던게 틀림 없다.

튜토리얼의 모두에게 도움을 줘야하는 '하얀 열매'라는 업적을 클리어 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과연 정찬후의 성품이 그때와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정찬후가 마음만 먹으면 이한성을 죽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으니.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한 이한성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랭킹 1위."

"... 뭐?"


무미건조한 어투처럼 말의 내용도 평범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뜻은 특별했다.


자신이 잘못 들은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정찬후가 다시 물었다.


"랭킹 1위라고?"

"그래. 정확히는 전前 랭킹 1위. 지금은 아니지만."


이한성의 대답을 들은 정찬후는 천천히 검을 내리며 질문했다.


"이름이 뭔데?"

"이한성."

"본명말고 닉네임."

"아. 닉네임은 해피... 크흠. 세이비어."


솔직히 쪽팔렸다.

그 순간, 적용되고 있던 패시브인 영웅의 기상이 끝이 났다.


그리하여 얼굴에 감정이 드러났다.


'현질해서 닉변할껄 그랬어...'


정찬후는 그런 이한성의 반응을 보고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큭. 본인 맞나보네. 그런 닉네임을 가지고 있으면 존나 쪽팔리겠지. 오히려 너를 사칭하는 놈들은 그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더라."


생각보다 밝은 모습을 보이는 정찬후를 보며 이한성은 안심할 수 있었다.


'상황이 꽤 괜찮게 돌아가는거 같은데?'


"그래. 그러면 이해가 되네. 고인물이었다 이거지?"

"고인물이라.. 그렇지. 고인물이었지. 만렙은 나 혼자였으니까."

"거기다 용살자였고?"


들어오는 질문에 이한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정찬후가 말했다.


"그놈의 랭킹 1위. 나는 이 미친 게임을 안해서 모르는데, 이 게임좀 해본 놈들은 처음 나를 보면 꼭 그러더군. '네가 해피 세이비어냐'고."


그 말을 들은 이한성도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모바일 때부터 용살자는 내 상징 같은 존재였으니까."

"그러나 이젠 아니지. 몇년 차 유저길래 용살자를 놓친거야? 전직정보가 퍼진건 7년 차였고.. 내 위협을 받아냈으니.. 한 5년 차쯤 되려나?"


정찬후의 질문을 받은 이한성이 고민했다.


'연차를 올려부를까? 에이. 바르게 말해도 상관 없겠지.'


고민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으며 덕분에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저번 뉴비 소환이 마지막 소환인건 알지?"


그 말을 들은 정찬후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설마?"

"그 설마가 설마다. 난 여기 온지 1달도 안됐어."


이한성의 확언에 정찬후는 마치 적룡에게 한방 맞은 것 같았다.


'보통 뉴비라면 아까 위협으로 쓰러지다 못해 죽었어야 했을텐데? 아니, 스킬로 버틴건가? 내 위협을?'


그 와중에 이한성은 마음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아. 용살자가 생각보다도 정상이었어. 이제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다른 용의 위치만 말해주면 되겠지?'


충격에 빠진 정찬후에게 이한성이 제안을 했다.


"야. 용 위치를 알아내려고 나한테 온거잖아. 내 연차를 알아내려고 온게 아니라. 그러니까 황룡 대신 다른 놈들이라도 잡으러 가는건 어때? 다 알려줄테니까."


정찬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려고 온거였지. 빨리 알려줘."

"종이랑 펜좀 줘봐."


정찬후에게서 받은 종이에다 이한성이 각종 용들의 행방을 적기 시작했다.


'황룡. 도시 레브밍 주변에 있는 산맥에 지하로 통하는 동굴이 있음. 그 밑에 황룡이 잠자고 있음.'

'청룡. 서쪽 해안도시 워텀 밑 해저 유적에 잠자고 있음.'

...


황룡을 비롯한 청룡, 흑룡과 백룡의 위치를 모두 적었다.


"자. 확인해봐."

"오케이."


이한성이 건넨 종이를 정찬후가 받아들었다.


종이를 읽어 내려가는 정찬후의 입에서 나지막한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위치 복잡한거 봐라. 역시 적룡이 이상하리만큼 평범한 곳에 있었던거였어. 그래서 용살자 쟁탈전이 일어난거긴 하지만.."


혼잣말은 계속 이어졌다.


"아니, 청룡은 무슨 바다 밑에 있어? 어떻게 잡으라는건지..."

"흑룡은 인간으로 변해서 대륙을 돌아다닌다고? 그러다가 용살자를 만나면 결투를 신청해? 7년간 만나본 적도 없는데?"

"얼씨구. 백룡은 투명화 마법을 사용하고 하늘을 날아다녀?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미치겠네."


적힌 정보를 모두 읽은 정찬후가 고개를 들어 이한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이거 전부 잡아는 봤냐?"


묘하게 퉁명스러운 말투였다.


"당연하지."


숨길 일도 아니었기에 당당하게 대답했다.


정찬후는 계속해서 질문을 해왔다.


"그때 스탯이 몇이었는데?"

"평균 80. 미친듯한 물약빨로 케어해서 잡음."


정찬후의 평균 스탯은 90.


스탯이 80이 넘어가는 순간, 수치 하나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한다.


하물며 80과 10의 차이가 나는 90이라면?


"젠장. 용같은건 만나면 그냥 죽여버릴텐데. 얼굴 보기가 뭐 이리 힘드냐."


그리 말하는 정찬후에게서 착잡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이한성의 머릿 속에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왜 용을 잡으려는거지?'


정찬후에게 의문을 품은 이한성이 질문했다.


"야. 너정도 스탯이면 다 같이 마왕한테 도전 해볼만 하지않나? 왜 용을 잡아서 스펙업을 하려는거냐?"

"하. 너 마왕 한번도 본 적 없지? 봤으면 그런 말이 안나올거다."

"..."


대답을 들은 이한성은 약간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평균 스탯이 90에 달하는 전설 직업이 마왕을 못잡는다니?


'어쩌면 나 혼자서 마왕을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어올라오는 나약한 생각을 다잡았다.


'아니야. 신성력 150 정도면 죽일 수 있겠지. 반드시 그래야만 해.'


마왕을 잡기 위해 선택한 신성력이었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야. 용살자."

"정찬후라고 불러."

"그래, 정찬후. 앞으로 뭐할꺼냐? 역시 용을 잡을껀가?"

"그래야겠지. 우선 청룡부터 잡고 싶은데."

"그 전에 나 좀 도와줄 수 있냐?"

"...뭐? 내가 뭘 도와줘?"


이한성은 재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나 성장하게 버스 좀 태워줘라. "

"...뭐?"


대륙 최강의 직업인 용살자, 정찬후.

그를 버스 기사로 이용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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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 11. 연금술사 (1) +1 19.05.07 296 9 8쪽
38 Ep 10. 요새 (3) 19.05.06 299 11 12쪽
37 Ep 10. 요새 (2) 19.05.05 315 10 8쪽
36 Ep 10. 요새 (1) 19.05.04 346 9 8쪽
35 Ep 9. 광검 (6) +1 19.05.03 363 11 12쪽
34 Ep 9. 광검 (5) +1 19.05.02 352 12 11쪽
33 Ep 9. 광검 (4) 19.05.01 372 11 8쪽
32 Ep 9. 광검 (3) +2 19.04.30 382 8 7쪽
31 Ep 9. 광검 (2) +1 19.04.29 396 10 9쪽
30 Ep 9. 광검 (1) +4 19.04.28 423 17 12쪽
» Ep 8. 정보 (4) 19.04.27 412 14 8쪽
28 Ep 8. 정보 (3) +2 19.04.26 409 12 7쪽
27 Ep 8. 정보 (2) 19.04.25 420 15 11쪽
26 Ep 8. 정보 (1) +2 19.04.24 436 13 9쪽
25 Ep 7. 태양석의 목걸이 (4) +2 19.04.23 466 13 11쪽
24 Ep 7. 태양석의 목걸이 (3) +1 19.04.22 440 13 10쪽
23 Ep 7. 태양석의 목걸이 (2) 19.04.21 458 12 8쪽
22 Ep 7. 태양석의 목걸이 +1 19.04.20 480 13 10쪽
21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3) +2 19.04.19 497 14 11쪽
20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2) +1 19.04.18 516 12 9쪽
19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1) +2 19.04.17 517 14 11쪽
18 Ep 5. 직업 (2) 19.04.16 525 16 10쪽
17 Ep 5. 직업 (1) +1 19.04.15 546 17 12쪽
16 Ep 4. 길드 스카우트 (2) +2 19.04.14 569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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