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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망겜의 후속작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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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7
최근연재일 :
2019.05.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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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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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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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 9. 광검 (1)

DUMMY

1.

버스, 혹은 쩔.

RPG게임에서 이 단어는 고레벨이 저레벨의 성장을 도와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한성은 정찬후에게 당당하게 쩔을 해달라 말한 것이었다.


정찬후는 떨떠름한 어투로 답했다.


"... 내가 왜 그래야하지?"


그러나 정찬후는 알고 있었다.


'정보 비용..'


이한성이 자신에게 공짜로 용의 위치를 알려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예상 했던대로 이한성이 답해왔다.


"용 위치 알려준 값은 해야지!"


그러나 정찬후는 이한성과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굉장히 귀찮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우선 전작의 랭커와 함께 행동한다고 해서 이득 볼 게 없다.


거기다 애초부터 정찬후는 남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후우. 들어나보자. 뭘 어떻게 해달라는건데?"

"무기 하나를 얻어야 해. 그것만 도와주면 돼."

"무기라면 나도 넘치도록 가지고 있는데. 하나 줄테니 넘어가면 안되나?"

"그랬으면 그냥 돈으로 달라고 하지. 뭣하러 도와달라고 그러겠냐."

"그럼 성장의 룬을 줄테니 직접 구하는건?"

"룬이 얼마나 있는데?"

"잠깐만."


재빨리 아공간을 열어 확인 한 정찬후가 말했다.


"올 스탯 0부터 50까지는 가볍게 올릴 수 있을 정도 있네."


그 말을 들은 이한성은 가벼운 감탄을 내뱉었다.


"생각보다 많은데?"

"주황색까진 구하기도 쉬우니까. 그래서 어때? 내가 가지고 있는 룬을 싹 다 넘기는걸로 퉁치는건?"

"음.. 그래도 안돼. 평균 50이 10명 모여봤자 너 한명보다도 못하잖아. 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하는거고."


계속되는 거절에 정찬후는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그냥 널 죽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한데? 응?"

"..."


이한성이 침묵했다.


그런 침묵이 10분쯤 이어졌을 무렵, 이한성이 갑작스레 말을 걸어왔다.


"야, 정찬후. 너 마왕의 약점이 뭔지 아냐?"

"말 돌리지말고."

"아니, 중요한거야. 마왕의 약점이 뭘까?"

"..."


이한성의 페이스에 휘말리기 싫은 정찬후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한성은 꿋꿋하게 자기 할 말을 했다.


"맞아. 전작의 마왕은 온 몸이 마기로 이루어져있어서 신성력에 추가 피해를 입는다는 약점이 있었지. 그건 지금도 똑같단 말이야. 그렇지?"

"아니, 아무 대답도 안했는데 맞긴 뭐가..."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생존 0년차 뉴비가 어떻게 하면 마왕을 죽일 수 있을까?"

"젠장. 그래서 뭐 어쩌라고? 버스 태워달란 부탁이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건데?"


언성을 높인 정찬후에게 이한성이 말했다.


"자, 진정하고 들어봐. 어떻게하면 마왕을 죽일 수 있을까? 용살자라는 직업은 모든 컨텐츠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마왕 토벌이라는 그 컨텐츠에선 평범하게 강력한 직업이야. 그렇다면 마왕 토벌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직업은 뭘까?"

"하아.. 그야 당연히 사제랑 성기사겠지."

"오케이. 바로 그거야. 그런데 이 게임에는 NPC사제랑 성기사들은 많은데, 성기사랑 사제 유저는 흔하지 않지. 왜 그런지도 알지?"


이 대화를 빨리 마치고 싶은 정찬후는 대화에 협조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신성력은 룬으로 올릴 수 없으니까."


정찬후의 말대로였다.


몬스터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룬은 총 4가지였다.

그 중에 신성력은 없었다.


신성력은 오직 신에 대한 기도와 찬양만으로 상승하는 스탯이었다.


한마디로 사제랑 성기사는 끊임없는 노가다가 필요한 직업이란 말이었다.


"바로 그거야! 하지만 신성력을 룬으로 올릴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쉽고 빠르게 강력한 사제, 성기사가 되지 않겠어?"

"그렇겠지. 응. 그래."


대화를 이해할 수 없는 정찬후는 대충 대답을 했다.


'뭔 헛소리야. 그래서 신성력 룬이 있다는거야 뭐야?'


그 대답을 들은 이한성은 아공간에 넣어두었던 태양석 시리즈를 모두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한성이 말했다.


"홀리 볼트."

"뭐?"


그 모습을 본 정찬후는 또 한번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런 옘병할... 그럼 그렇지. 저 미친 놈이 갑자기 저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할 리가 없지.'


정찬후의 눈 앞에 머리통만한 홀리 볼트가 띄워져있었다.


'아무리 적게 쳐줘도 최소 상급 사제야. 0년차 유저가 가질 수 있는 신성력이 아니라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정찬후가 물었다.


"네 직업이 사제인거냐? 진짜로 신성력을 룬으로 올릴 수 있단 말이야?"

"어..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 신성력을 룬으로 올릴 수 있는건 맞아. 하지만 그 신성력을 어디다 쓰느냐가 중요한거지."


정찬후는 그제서야 이 뜬구름 같은 말들이 모두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네가 구하고자 하는 무기가 신성력과 관련된 무기냐? 그리고 그 무기를 같이 구해달라는게 진짜 부탁이고?"


짝짝짝.

인정의 뜻이 담긴 박수를 치는 이한성이 여유롭게 말했다.


"심지어 그 무기의 존재도 나만이 알고 있지. 진짜 고인물이 뭔지 보여줄게. 그러니 버스좀 태워줘라. 내비는 내가 찍을테니까."


그 말을 들은 정찬후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웃던 정찬후가 느릿하게 질문했다.


"결국 그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마왕이겠구만? 무기를 얻는건 경유지에 들리는거나 마찬가지고."

"그런 셈이지. 그래서 도와줄거지?"


이한성의 마지막 제안을 받은 정찬후는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정찬후가 이번에도 거절한다면 이한성은 그대로 물러서리라.


하지만.


'마왕을 죽이고 지구로 돌아간다라.'


그 누구보다도 마왕을 죽이고 싶었던 정찬후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갈수록 마왕 토벌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져만 갔고, 오를 수 없는 산을 오르려고 하는 자들은 자신을 포함해 거의 남지 않았다.


그나마 남은 공략 유저라곤 베리타스 길드, 개척자 길드와 아직까지도 단련중인 은둔 고수들뿐이었다.


거기에 고인물 유저가 한명 참가했을 뿐이다.


그 한명 뿐.


그러나,


'해볼 만하네.'


해볼 만했다.


그렇기에 정찬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지."

"그렇게 나와야지. 좋아. 일단 쉬고, 내일 광장에서 보자."


고개를 끄덕인 정찬후는 던져놓았던 로브를 다시 걸쳤다.


"먼저 가지. 생각 할게 많아서."

"아, 잠깐만!"


방을 빠져나가려던 정찬후를 이한성이 붙잡았다.


"왜?"

"도와주는건 도와주는거고, 어차피 룬 남아돌지? 룬좀 나눠줘."


마치 맡겨두었던 물건을 찾는 듯한 뻔뻔함!

그 뻔뻔함에 정찬후는 질색을 하면서도 이한성에게 룬을 쥐어주었다.


"자. 됐지?"

"땡큐!"

"진짜 간다. 나는 '낮게 나는 새' 여관에서 묵고 있으니 알아는 둬라."

"그래 그래."


말을 마친 정찬후가 방을 빠져나간 뒤, 계단을 올라가는 발소리가 이한성의 귓가에 들려왔다.


"후우..."


그제서야 이한성은 긴장을 풀 수가 있었다.


'진짜 죽는줄 알았네.'


대화 도중에 은근하게 내뿜어오는 기세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었다.


덕분에 이한성은 자기 나름대로의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이 광검을 얻어야 하는 이유를 말이다.


그리고 그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크.. 광검만 얻으면 사냥이고 뭐고 그냥, 아주 그냥! 어? 아오!"


이 기쁨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5분 가량을 즐거워하던 이한성이 정신을 차렸다.


"자, 이제 진정하고. 올리버는 슬슬 깨워야겠지?"


맨 처음 정찬후가 뿜어낸 기세에 기절한 올리버와 앨런을 깨우려고 했던 이한성은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아니다. 지금 깨웠는데 용살자는 없고, 나는 멀쩡하고.. 대답하기 귀찮으니까 일단 그냥 냅둬야겠다.'


골드 주머니에서 꺼낸 1만 골드를 테이블에 올려둔 이한성이 스킬을 사용했다.


"정화, 정화."


신성력을 매우 조금 사용한 정화였다.

그 효과는 마치 탄산 음료에 물을 탄 듯한 효과와 같았다.


기절에서 깨어날 것 같은, 깨어나지 않을 것 같은 애매한 상태로 만들어둔 이한성은 안심하고 지하실을 빠져나왔다.


지하실을 빠져나온 이한성은 카운터에 서있는 여자 종업원 한명과 눈을 마주쳤다.


"어머. 우리 대장님은요?"

"아, 지금 뭐하느라 좀 늦게 나올 것 같다고 전해달랍니다. 한 5분이면 된다고."

"그래요? 흠.. 알겠습니다."


짧은 대화를 마친 이한성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은 이한성이 모든 룬을 꺼냈다.


오늘 낮부터 향한 숲에서 얻은 룬과 쾌락 길드를 무너트리고 얻은 룬.


거기다 정찬후에게 받은 룬까지.


《 성장의 룬 - 적(赤) 》(62)

1. 사용시 40 이하의 랜덤한 스탯이 1 상승한다.

2. 스탯이 50을 넘을 경우 적용되지 않는다.


《 성장의 룬 - 주황(朱黃) 》(71)

1. 사용시 50 이하의 랜덤한 스탯이 1 상승한다.

2. 스탯이 50을 넘을 경우 적용되지 않는다.


100개가 넘는 룬들을 보며 이한성은 잠시 갈등에 빠졌다.


'분류... 해야겠지?'


마음 같아서는 한주먹씩 쥐고 부수고 싶었다.


성장 2배의 패시브가 있으니 비효율적으로 행동해도 상관은 없었다.


그러나 이한성의 본능은 그러지 못했다.


"이게 다 몇시간짜리냐."


타고난 무과금 본능!


극도로 효율적인 행동을 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무과금 본능이 깨어났다.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룬을 분류하기 시작한 이한성은 1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모든 룬을 분류할 수 있었다.


! 성장의 룬 - 적(赤) (생명) - 19개

! 성장의 룬 - 적(赤) (근력) - 16개

! 성장의 룬 - 적(赤) (마력) - 12개

! 성장의 룬 - 적(赤) (민첩) - 15개


! 성장의 룬 - 주황(朱黃) (생명) - 14개

! 성장의 룬 - 주황(朱黃) (근력) - 21개

! 성장의 룬 - 주황(朱黃) (마력) - 18개

! 성장의 룬 - 주황(朱黃) (민첩) - 18개


이유 모를 뿌듯함까지 느낀 이한성은 분류한 룬을 5개씩 집어서 으스러뜨렸다.


그러자 알림이 떠오르며 룬이 몸 속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 과거의 영웅 : 무한한 잠재력 》으로 인해 모든 성장이 두배로 이루어집니다.


《 근력 10 상승. 》

...

《 마력 10 상승. 》

《 마력이 신성력으로 변화합니다. 》

...


마지막 룬을 깨부순 이한성은 상태창을 열어 스탯을 확인했다.


《 유저 정보(User Status) 》

1. 이름(Name) : 이한성

...

5. 신체 정보 (P.I) : 남자 / 23 / 182cm / 85kg


[근력 50] [생명 50] [민첩 50] [신성력 50(+44)] [행운 10] [추가 능력치 : 0]


"누가 이걸 0년차 유저의 스탯창이라고 볼 수 있을까?"


태양석 시리즈의 효과와 스킬 - 고대의 사제 덕분에 총 신성력은 무려 94였다.


"이대로만 가면 진짜 한달만에 마왕 잡겠는데? 흠."


이한성은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에이, 뭐 어때. 좋은게 좋은거지."


그렇게 생각한 이한성이 상태창을 닫는 그 순간이었다.


'뭐야. 하나가 더 있었네?'


미처 지우지 못한 알림 하나가 이한성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 어?"


이한성의 온갖 감정을 담은 의문이 방에 울려퍼졌다.


《 스킬를 보유한 유저의 능력 변화로 인해 스킬 : 과거의 영웅 (S+) 의 등급이 상향 조정 됩니다. 》


알림을 읽어 내려가는 이한성의 심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대박이다."


마치 아무 생각없이 돌린 랜덤 뽑기에서 0.03% 확률에 당첨된 것 같은 느낌.

그러한 감정을 느끼며 이한성이 상태창을 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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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p 12. 엘릭서 (3) +1 19.05.16 227 7 10쪽
43 Ep 12. 엘릭서 (2) +2 19.05.11 272 5 8쪽
42 Ep 12. 엘릭서 (1) +1 19.05.10 267 7 7쪽
41 Ep 11. 연금술사 (3) +1 19.05.09 293 7 7쪽
40 Ep 11. 연금술사 (2) 19.05.08 304 8 9쪽
39 Ep 11. 연금술사 (1) +1 19.05.07 327 9 8쪽
38 Ep 10. 요새 (3) 19.05.06 334 11 12쪽
37 Ep 10. 요새 (2) 19.05.05 341 10 8쪽
36 Ep 10. 요새 (1) 19.05.04 378 9 8쪽
35 Ep 9. 광검 (6) +1 19.05.03 396 11 12쪽
34 Ep 9. 광검 (5) +1 19.05.02 382 12 11쪽
33 Ep 9. 광검 (4) 19.05.01 405 11 8쪽
32 Ep 9. 광검 (3) +2 19.04.30 411 8 7쪽
31 Ep 9. 광검 (2) +1 19.04.29 426 10 9쪽
» Ep 9. 광검 (1) +4 19.04.28 451 17 12쪽
29 Ep 8. 정보 (4) 19.04.27 444 14 8쪽
28 Ep 8. 정보 (3) +2 19.04.26 443 12 7쪽
27 Ep 8. 정보 (2) 19.04.25 458 15 11쪽
26 Ep 8. 정보 (1) +2 19.04.24 464 13 9쪽
25 Ep 7. 태양석의 목걸이 (4) +2 19.04.23 498 13 11쪽
24 Ep 7. 태양석의 목걸이 (3) +1 19.04.22 459 13 10쪽
23 Ep 7. 태양석의 목걸이 (2) 19.04.21 479 12 8쪽
22 Ep 7. 태양석의 목걸이 +1 19.04.20 498 13 10쪽
21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3) +2 19.04.19 519 14 11쪽
20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2) +1 19.04.18 536 12 9쪽
19 Ep 6. '엘로우'라는 이름의 도시 (1) +2 19.04.17 545 14 11쪽
18 Ep 5. 직업 (2) 19.04.16 540 16 10쪽
17 Ep 5. 직업 (1) +1 19.04.15 575 17 12쪽
16 Ep 4. 길드 스카우트 (2) +2 19.04.14 594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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