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무적-사직서 내고 판타지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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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7
최근연재일 :
2019.07.17 18:42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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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63
추천수 :
380
글자수 :
272,119

작성
19.06.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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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추천
1
글자
7쪽

인형의 정체는...

DUMMY

떨리는 손이 바닥에 떨어져버린 머리를 들어올린다.

"가...이."

항상 부족한 자신을 곁에서 보필하던 동생이 결국 죽어버렸다.

"미안해. 미안해 가이."

동생의 머리를 끌어안고 흐느끼는 가브. 그런 가브를 초점잃은 시선으로 데미아가 바라본다.

"이만 끝내도록 하지."

라이의 검이 등으로 파고들어도 미동도 하지않는 가브.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동생에게서 시선을 때지않았다.

그렇게 가브의 생명이 사그라들자 거칠게 검을 뽑아내 피를 털어내는 라이.

잠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다 손수건을 꺼내들고 데미아에게 묻은 피를 닦아준다.

묵묵히 서서 그런 아버지를 올려다보기만 하는 소녀.

소녀의 눈에 비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런 데미아에게 그또한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피를 모두닦아내고 소녀를 안아들고 대전을 나서는 라이.

소녀의 마지막 시선이 가브와 그의 품에안겨있는 가이에게 향한다.

한줄기 흘러내리는 눈물.

길드 밖으로 나온 라이의 손에 강렬한 황금 빛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웅웅 거리던 황금 빛이 쏘아져 나가고

섬광과 함께 가브의 길드가 무너져 내린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을 말없이 바라보는 라이와 데미아.

모두 무너져 내리고 먼지구름이 사라질때쯤 그들은 어딘가로 향해 걸어나갔다.


길드로 아무도 모르게 돌아온 길리언을 마스터의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가끔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그의 미친듯한 광소가 아니었다면 다들 그가 죽었다 생각할정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마탑은 상당량의 마나를 끌어모아 예전의 기능을 수복하였고 흑마도사 척살을 나갔던 세자르 알 번스타인은 황성으로 돌아와 제국을 정비하기 시작하였다.

다시 평화를 되찾은 제국. 어느주점안에서 제국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하루일상을 끝내는 술안주였다.

"용병와 가브가 살해됬다는게 사실일까?"

"그렇지 않고서야 길드가 박살났는데 아무일도 생기지않았겠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린 길드.

"용사 라이 알스테온님이 용병왕 가브님을 살해했다는 말이있던데?"

누군가 그들 테이블에 합석하며 운을 띠운다.

"이사람이!! 그분들이 누구시라고 감히 그런소리를!!"

역정을 내는 그를 올려다보던 남성이 피식웃는다.

"너무 그러지말라고. 목격자들 말로는 황금빛 섬광이 길드 건물을 박살냈다던데?"

황금 빛 섬광은 용사 라이의 상징이라고도 할수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나직히 누군가 속삭인다.

"확실히 길리언 가르시아님과 황제폐하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소문이야."

"무슨?"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자 남성이 어깨를 으쓱해보이고서는 주변을 둘러본다.

"길리언님이 돌아오시고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더니 어느날 인형과 함께 나오셨다더군.

"인형?"

"그렇지. 사람모양의 아름다운 인형. 그인형이 무엇이냐면."

둘러싼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이야기하는 맛이 솟아난다.

"놀라지들 말라고. 사람처럼 움직일수있고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며 특히 저녁에는 그짓도 도와준다더군."

"그짓?"

잠시 의문의 표정이던 남성들의 표정에 묘한 미소가 번진다.

"킥킥킥. 길리언님께서 많이 외로우셨나보군."

누군가 입밖에 나온말에 주변이 음담패설이 난무한다.

"인형주제에 미모가 장난이 아니라더군."

"이야!! 나도 그인형 가지고 싶을걸. 키키키!!"

술에 거나하게 취한 몇명이 허공에 허리를 꿈틀거리며 역한 심음소리를 흉내낸다.

"그럼 황제폐하는?"

요란스러운 주점안에 묘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였다.

갑자기 고요해진 주점안. 모두의 시선이 향한곳에 로브를 눌러쓰고 구석에서 자작하고있던 남성에게 향한다.

"그야. 황제폐하도 미쳤다지?"

"어쩌면 황제폐하가 오클레아님을 살해했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몰르지."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주점안.

"미쳤다라......"

그가 서서히 일어나 얼굴을 가리고있던 후드를 내린다.

"헉!!"

"이런!!

황급히 바닥에 움크리는 사람들.

"그대들 말이맞을지도 모르겠군."

떠나가버린 동료가 그리워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그를 떠올리며 자작해 보았다.

스윙도어를 밀치고 걸어나가는 세자르.

"라이 알스테온. 정말로 네녀석 짓이니?"

더이상 흐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린다.

비틀거리며 정처없이 걷던 그앞에 거대한 마탑이 나타났다.

"누구냐?"

창을 꺼내들고 다가오는 경비병들.

"친구에게 내가 찾아왔다고 전해주겠나?"

조심스럽게 횃불을 들어올리던 경비병이 비명을 삼키며 주저앉는다.

"왜? 왜그러는거야?"

갑작스런 동료의 행동에 당황한 그가 다시한번 불청객을 살펴본다.

"헉!! 폐...폐하!!"

상상조차 할수없는 절대자의 모습에 당황한 경비병.

"한밤에 미안하군. 친구좀 불러주게나."

"추...충!!"

"충!!"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경례소리와 함께 누가먼저랄것도없이 뛰쳐나가는 경비병들.

"허허허."

그들의 과한 행동에 머리를 긁적이는 세자르.

얼마후 나이지긋한 노마도사가 수염을 휘날리며 뛰어오고있다.

"허허. 다음부터는 정식으로 찾아와야겠군."

술주정뱅이 한명때문에 마탑의 부길마가 뛰어오는 모습이라니.

"오...오셨습니까. 화...황제폐하."

숨도 가누지못한 부길마가 넘어가는 숨을 부여잡고 예를 표한다.

"사적으로 찾아온것이니 편하게 하시지요."

미소짓는 세자르. 물론 마탑의 부길마라면 황제앞이라도 이정도로 고개를 숙일필요는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마법사들이니.

하지만 세자르 알 번스타인은 마탑의 길리언과 함께 영웅이라 불리우는 존재.

"길리언님은 아마 연구중이라 지금쯤 연락을 받으셨을겁니다."

"하하하. 그렇겠죠. 안내 부탁드립니다."

무수히 많은 문들이 떠있는 공간을 넘어서 하늘높이 날아올라 드넓은 우주공간속에 도착했다.

"여긴 여전하군요."

주변을 돌아보며 순수하게 감탄하는 세자르.

"과찬이십니다."

고개를 숙여보이며 물러서는 부길마.

그가 물러가고 우주공간속에 눈부신 섬광이 일며 거대한 문이나타난다.

"과해. 정말 과해. 중2병 녀석."

거대한 문이 열리고 세자르가 들어서자 다시 문이닫힌다.

"오랜만이야 길리언."

문을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길리언의 침실.

"미쳤다더니 정상처럼 보이는걸?"

무척 수척해진 길리언이 그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너야 말로 미쳤다더니... 진짜로 미쳤구나."

침실에서 나체로 일어서는 여인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세자르.

"큭큭큭. 어때? 잘만들었지?"

"미친놈."

소문의 인형과 함께있는 나체의 길리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레이나를 인형으로 만들어서 뭐하는 짓이냐? 미친놈아."

인형의 정체는 레이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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