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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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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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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

DUMMY

-15-




온종일 한계에 도전하는 행군을 한 스타피스 멤버들은 전부 피곤함이 전신을 뒤덮었지만, 안전을 위해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다.


약속한 시간인, 리더 베스턴의 차례가 왔다.

추위를 쫓아내기 위해 모닥불에 장작을 던지며 불쏘시개를 찔렀다.


‘저 녀석은 불도 없는데 안 춥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자기 전에 유이한이 일부러 모닥불을 끄는 모습이 기억난 베스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겠지. ···설마 눈치채고, 일부러?’


유이한이 자리 잡았던 자리에 가보니 부서진 모닥불의 잔해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쌍! 전부 일어나!”


베스턴은 자신의 동료를 전부 깨웠다.


“뭐야? 습격이야?”

“그것보다 더 큰 일이야. 놈이 우릴 눈치채고 도망갔어.”

““뭐?!””


아직 잠에서 덜 깬 스타피스 멤버를 단번에 깨우기엔 최고의 정보다.

정신이 드는 만큼 늘어난 스트레스 때문에 속이 쓰려 왔다.


‘젠장! 방심했어.’


베스턴은 좀 더 빨리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혼자 여행하는 모험가는 야영할 때 일부러 모닥불을 끄고 자는 경향이 있다.

자는 동안 불을 보고 다가올 수 있는, 몬스터나 약탈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베스턴은 당연히 유이한도 그런 이유에서 모닥불을 껐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 @ @




“@*#&$^%!”


유이한은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주변 소란에 실눈을 떴다.


자신의 주변을 웬 남정네들이 두리번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이들이 들고 있는 횃불을 보지 못했다면 아침이라 해가 뜬 줄 알았을 정도로 주변이 밝았다.


‘강도? 아니. 잠깐. 이것들 오늘 종일 따라오던 스토커들이잖아.’


침낭 안에서 아공간 창고에 손을 뻗으려다가 관뒀다.

상대의 정체가 메네벨에서부터 따라온 자들이라는 걸 알고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들이 어제(?) 실력행사를 벌인 인간의 동료라서 복수를 하려고 쫓아오는 줄 알았다.

은근히 따돌리려고 도중에 경로를 바꾸기도 하고, 걷는 속도를 티 나지 않게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쫓아오더니 이번엔 불빛이 훤히 보이는 거리에서 야영하는 게 아닌가.


‘대체 뭘 하고 싶은 놈들인지 이참에 알아내야지.’


+10 나뭇잎 침낭

-나뭇잎 무늬로 만들어진 침낭.

-항시 쾌적한 체온을 유지.

-들판이나 숲에서 사용하면 은신 효과.

-숙면하게 해줌. 모든 피로 제거.


유이한이 의도치 않게 숨어있게 해준 최고의 침낭이다.

은신 효과로 몬스터가 다가와도 찾지 못하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줘서 굳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잘 필요도 없다.

잠도 얼마 자지 않은 것 같은데도 이미 피로가 풀려있다. 단지, 평소와 같은 시간을 자지 않아서 졸릴 뿐이다.




“이거 대체 정체가 뭐야? 이 야밤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게 말이 돼?”


활을 등에 메고 열심히 땅을 뒤지는 걸 봐선 사냥감의 흔적을 찾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냥꾼인가 보다.


‘열 받게 해서 미안하다. 근데 어쩌냐. 나 꼼짝도 안 하고 여기 있는데.’


유이한은 침낭의 특성 때문에 모닥불을 피웠던 길에서 조금 더 벗어나 작은 수풀이 있는 곳에 누워있다.

아무리 은신을 하고 있다지만, 부딪히면 풀린 텐데 이쪽으론 오다가 말고 돌아간다.

쯧. 불쌍한 놈들.


“야! 투덜거릴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찾아봐!”


리더로 보이는 전사 풍의 남자가 소리를 지르며 격려가 아닌 재촉을 한다.


‘저건 리더로서 글러 먹었군.’


유이한의 검술 스승-고블린이지만-은 무리의 우두머리로서의 행동거지도 일부 가르쳐줬다.

그 가르침에 의하면 지금은 땍땍거리며 재촉할 때가 아니라, 다독여서 무리의 결집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결단을 해야 할 때다.


“리더. 그냥 길 따라가자. 가다 보면 만나겠지.”

“그래. 아무리 잘났어도 이 밤중에 길을 벗어나면서 가지는 않겠지.”


사냥꾼과 양손 검을 등에 멘 전사가 타당해 보이는 의견을 말했다.


‘난 여기 있지만.’


“···그, 그랬다가 다른 데로 빠져서 놓치면 어쩔 건데! 빨리 작은 흔적 하나라도 찾아. 야! 마법은 아직도 멀었냐?”


둘은 투덜거리면서 횃불을 바닥에 비췄다.


“보채지 마. 내 탐색 마법 수준에서 거리를 늘리려면 내가 가진 모든 마나를 담아야 한다니까!”


‘나 마법사임.’을 전신으로 광고하듯 치렁거리는 로브를 입고 철제스태프를 들고 있는 남자는 독촉하는 리더에게 되려 소리를 질렀다.

리더라는 남자는 혀를 차며 바닥을 살폈지만, 유이한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아주 좋은 계기였다.


‘뭐? 소비 마나를 늘려서 등급상승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유이한은 추격자의 정체를 알아보려다가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지력+1]


게임이라면 이런 로그가 나왔을 법한 이벤트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없다.

현실을 얕보지 마라!

마법을 전문으로 익히는 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해서 뭔가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건 도둑놈 심보다.




더는 수확도 없이 투덜거리는 진상들을 보고 있는데 마법사가 스태프로 바닥을 찍으며 마법의 발동어를 외쳤다.


“탐샛!! 콜록.”

‘아, 사레들렸다.’


얼마나 기대를 하며 힘을 다해 외쳤는지 사레들린 남자의 마법은 스태프로 찍은 바닥을 중심으로 마나가 사방으로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유이한이 마나의 흐름을 숨 쉬듯 느낄 수 있는 건 신급까지 익힌 마나 마스터리 덕분이다.


마나의 파동이 침낭을 지나치는 순간, 살짝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은신이라도 이 정도면 걸렸겠지.’


유이한은 슬슬 침낭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다가오면 필승전략인 선빵을 날리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어 검을 쥔 상태로 기다렸다.

사정을 듣기 위해 살려둘 인물도 정했다.

1순위가 리더라는 전사.

2순위는 마법사.

나머지 둘은 뭐···


털썩.


마법사가 스태프를 지팡이 삼아 버티려 했지만,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 안돼. 내가, 찾을 수 있는, 범위에는, 없어.”


탐색 마법의 결과를 겨우겨우 이야기하고 마법사는 바닥에 쓰러졌다.


‘응? 잠깐. 야! 지금 파동이 퍼져나가면서 나 못 느꼈다고? 야! 이 사기꾼아!’


순간 자신이 이미 죽어서 유령이 된 건 아닐까 하는 망상도 잠깐 했지만, 아무리 유이한이라도 그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




“쳇. 어쩔 수 없다. 쟤는 내가 업을 테니 둘은 이대로 길을 따라 쫓아가. 뭔가 이상이 발견되면 주위에 표식을 남기고.”


끄덕.


리더의 지시에 양손 전사와 사냥꾼은 자신의 짐을 챙겨 길을 따라 빠르게 사라졌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멀어져가는 둘을 향해 손을 들어 잡고 싶은 마음은 한 톨도 없었지만, 갑자기 이 상황에 딱 맞는 노래가 생각났다.


‘앞뒤 다 잘라먹고, 제목도 기억이 안 나지만.’




리더가 남아있는 짐을 모두 챙기고 쓰러진 마법사를 업고 길을 나섰다.

길에서 떨어진 수풀에는 그 모습을 쫓아가는 커다란 굼벵이(?)가 한 마리 있다.


‘와나! 더럽게 힘드네.’


침낭에서 나가는 순간 은신이 해제될까 무서워 애벌레처럼 바닥을 온몸으로 기며 틈을 노리고 있다.

굳이 이렇게 투덜거리지 말고 이들과 반대로 가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기행을 벌이는 이유가 있다.


‘진짜. 흑막만 가려내면 다 죽여버릴 거야!’


이렇듯 자신을 노리는 원흉을 알아내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어차피 죽일 예정이면 지금부터 달려들어 정보를 캐내고 죽이면 되지 않나? 대체 왜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가 하늘 꼭대기까지 등산을 마쳤다. 점심시간이다!


리더의 등에 업혀있던 마법사도 정신을 차려서 바닥에 내려섰다.

아직 스태프에 기대서지만, 제 발로 걷기 시작했다.


‘응? 잠깐! 잠만, 굳이 저 둘이 있는데 우선순위 생각할 필요 없지 않나?’


이제 눈치챘다. 이게 지능 288의 위엄이다!

여전히 모험가 카드에 적힌 능력치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증거를 손수 만들어 냈다.


‘아! 젠장! 젠장! 젠장!’


대낮에 길가에서 침낭에서 이불킥을 하는데, 나중에 이 상황을 돌아보면 지금 행동 때문에 또 훌륭한 이불킥 감이다.




@ @ @




베스턴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동료의 속도에 맞춰 걷느라 확연히 느려진 속도가 답답했다.

겉으로 표현하진 못하지만, 속으로는 내팽개치고 뛰어나가고 싶은 심정을 참느라 무진장 애쓰고 있다.


‘당장 탐색 마법도 필요하고, 어디 가서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마법사를 구하기도 힘들어. 참자.’


“리더. 그렇게 뭐 마려운 개처럼 그러지 말고 먼저가. 곧 따라갈게.”

“그래? 그럴래?”


그렇게 말하고 베스턴은 여태 업고 온 파티의 마법사인 메틸디의 짐을 내려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나갔다.


“하아···.”


메틸디는 저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짐을 들었다.


“하여간, 저놈의 성격은.”


메틸디는 베스턴과 같은 개척마을 출신이다.

나이도 비슷해서 기억나는 옛날부터 쭉 함께 있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위에 신경질을 내고, 그 뒤처리는 항상 자기 몫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애들 말대로 헛짓하지 말고 바로 길을 따라 움직였으면,’


자신이 이렇게 마나를 써서 짐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할 때였다.

갑자기 목에 차가운 금속이 닿는 감각과 닿은 부분이 불에 덴 것처럼 뜨겁고 아픈 고통이 몰아닥쳤다.


“묻는 말에 대답하면 고통은 없을 거야.”


‘내가 다가오는 걸 느끼지 못했다고?’


메틸디도 D등급 모험가다.

아무리 마법사라고 해도 누군가 이렇게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건 상대는 상당한 능력을 지닌 암살자.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나도 거의 없는 지금 자력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 @ @




마법사가 항복의 표시로 스태프를 손에서 놓고 양손을 들자 유이한은 검을 검집에 넣었다.

이야기를 편하게 하기 위한 나름의 성의를 보였는데도 상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얼굴을 쳐다보더니 뜨악하게 바라보는 게 아닌가.


‘아! 그러고 보니 이들이 찾는 게 나였지.’




유이한은 이들은 누구인지부터 시작해서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쫓아오는지, 뒤에서 조종하는 배후는 누구인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응? 모험가 길드 지부장? 그런 거물이 왜 나 같은 밑바닥 모험가를?”

“그거야 그쪽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나타난 요정 모험가니까 그렇지···요.”


은근히 신경 쓰이는 말투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요정 모험가? 그게 뭔데?”

“···”

“···”


잠시간의 침묵은 어처구니없어하는 메틸디의 외침으로 깨어졌다.


“당신! 그쪽이 요정 모험가잖아! 검은색의 모험가 카드는 요정 모험가의 가장 두드러진 증거잖아!”

“뭐?!”


유이한은 처음 듣는 소리다.

당연하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본인도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몰라서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어쩐지. 인터넷에서 알아보던 모험가 카드랑 다르다고는 생각은 했는데. 아예 별도 취급이었다니.’


“아니. 대체 어떻게 요정 모험가가 된 거야? 그쪽 파견한 마을에선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 알려줬어?”


‘어쩌고 자시고 그냥 시련의 동굴에서 얻었는데? 공짜로.’


작가의말

이번 편으로 비축을 다 털어버렸습니다.

이제 피 말리는 라이브에 돌입합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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