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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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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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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0

DUMMY

-90-




악당 모드 유이한과 골렘이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지도 스킬을 이용해 영주 저택 내의 모든 사람을 구속했다.


‘역시 적대감을 부풀려 놓으니 쉽게 잡아들였어.’


+10 지도(10)

-주변 지리를 파악하기 쉬움. 지도를 보면 단번에 암기.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음. (오차범위 ±0.9M)

-주변 2Km 내 지리를 파악한 곳에 한해, 자신에게 적대하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 가능.


뿌듯해하며 마당에 넘쳐나는 물로 만든 얼음 감옥에 사람들을 모으고는 대충 방들을 돌아다니며 이불을 모아서 감옥에 투하했다.


“딱히 너희가 감기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주는 게 아니니까.”


완벽한 츤데레를 연기하려고 했지만,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한우연의 눈엔 뭔가 어색해 보였다.


“마치 초등학생이 대사만 열심히 외워서 연극 하는 모습이죠?”

“너 독심술도 할 줄 아냐?”


어느새 옆에 다가온 골렘에게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한우연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뇨. 그냥 제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딱 그럴 거 같은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요. 주인님!”

“야!”


한우연이 잡기도 전에 골렘은 얼음 감옥에 이불을 던져주고 있는 유이한에게 뛰어갔다.

골렘이 뭐라고 하는 걸 보며 한우연은 크게 한숨을 쉬고는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쳤다.

뒤에선 유이한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지만, 여기서 저 말에 현혹된다면 지도 스킬에 포착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발을 놀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잡을 수 있지만, 유이한은 그러지 않고 한우연을 쫓는 척만 하고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왔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골렘이 얼음 상이 된 디커스 영주를 꺼내서 기다리고 있었다.


“잘했어. 어째 나날이 내 심정을 더 잘 읽는 것 같다?”

“주인님은 제겐 부모님과 같은 분이니까요. 이런 건 별거 아닙니다.”

“그, 그래. 알았어. 가서 한우연이랑 놀아줘. 한 30분 정도?”

“네. 한우연 개X끼가 이 근처는 얼씬도 못 하도록 잘 조절하겠습니다.”


골렘은 한우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아는 건지 정확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딱히 알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는 유이한은 디커스 영주의 얼음이나 녹이면서 가벼운 대화를 시작했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 @ @




만능 처방제(물리)인 국자와의 간단한 스킨십을 즐긴(?) 디커스 영주는 그 짧은 시간에 표정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 모든 과정을 모두 생생하게 볼 수밖에 없던 얼음 감옥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영주 저택의 관계자들은 처음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이젠 유이한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바닥만 보고 있었다.


“저건 뭔데 여전히 째려보고 있냐?”


감옥 안에서 충혈된 눈으로 광기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꼬마가 있었다.

곁눈질로 그 아이를 본 디커스 영주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움찔했다가 이내 염장한 고등어로 돌아왔다.

귀족의 교육을 받은 본인은 절대 드러나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지만, 유이한은 다 눈치채고 있었다.


‘뭔가 중요한 놈인가 본데? 살짝 미끼로 써볼까?’

“아아~. 이젠 이건 재미없어. 새로운 장난감을 찾아볼까나?”


여전히 연기에는 재능이 없는 유이한이다.


반응이 없는 디커스 영주를 바닥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얼음이 집어삼키듯 커지더니 독방이 생성됐다.


얼음 안에서 작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유이한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영주의 특성상 주민들은 건들지 말라는 내용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흐흠~ 이번엔 누구로 할까?”


과장되게 얼음 감옥 안의 사람들을 쭉 둘러 보던 유이한은 이미 점찍어 놓은 꼬마를 지목했다.


“너. 아직 활어같이 팔딱일 거 같으니까. 너로 하자.”

“이봐! 애를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나를.”


쩌적.


옆에 있던 나이 많은 집사 같이 차려입은 사람이 나섰지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유이한의 배려로 역동적인 포즈의 얼음 상이 되었다.


“나와.”


꺼내려고 얼음벽이 열리자 아이는 유이한의 손을 피해 냅다 뛰어 도망가기 시작했다.


“곤란한 녀석이네.”


벽은 다시 채워졌고, 유이한은 얼려 놓은 집사를 녹여주며 뜬금 독방 신세였던 영주를 얼음 감옥에 편입시켜줬다.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이번엔 뭘 하겠다는 건가!”


얼음 땡 놀이를 체험하더니 개념이 없어진 집사 아저씨에게 유이한은 자상하게 설명을 해줬다.


“뭐긴 뭐야. 너희가 소중히 여기는 꼬맹이가 안내해줄 너희 빽을 털러 가는 거지.”


너무나도 순진하게 웃는 유이한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째선지 공포에 질려 반응도 하지 못했다.

재미없는 사람들을 내버려 둔 채 지도 스킬에서 멀어지는 점을 향해 유이한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 @




‘훌쩍. 내가 여기서 울고 있으면 안 돼. 빨리 지금 상황을 조직X에 알려야 해.’


유이한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소매로 눈물을 훔치면서 열심히 뛰는 아이를 보고 있었다.

그냥 따라다니려니 심심해서 아이의 대사를 속으로 읊으면서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중앙 광장의 한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여기가 영주를 부추기고 지구 모험가 연합이라는 듣보잡을 만든 놈들이 있는 곳인가?’


아이가 2층에서 멈춘 걸 감지한 유이한은 블링크로 건물 벽에 붙어서 안을 살폈다.


‘영화에선 곤충의 능력을 얻은 영웅이나, 첩보기관에서 특별히 만든 장비를 이용한 스파이가 힘들게 벽에 붙지만.’


유이한은 예전에도 했던 대로 힘으로 해결했다.

손가락이 부드럽게 파고든 벽을 잡고, 발을 조금 비벼 벽에 발을 디딜 곳을 만들어 안정감을 더했다.




[어머? 우리 꼬마 도련님이 여긴 어떻게 혼자 오셨어요?]

{꼬마 아니에요! 훌쩍.}

[무슨 일이니! 왜 울어? 할아버지는? 그것보다 다른 사람은? 진짜 혼자 왔어?]

{응. 훌쩍. 아줌마···가 아니라. 누나. 도와주세요. 할아버지랑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악당한테 잡혔어.}

[악당? 무슨 악당인데? 얼마나 많이 왔어?]

{으응. 잘 몰라. 그냥 할아버지를 막 이상한 막대로 때린 사람 하나랑. 놀리더니 도망가는 사람이랑. 쫓아가는 사람도 하나 있었어. 더 있는지는 몰라. 훌쩍.}


‘애가 울먹이면서도 정확하게 다 말하는 걸 보니 교육을 잘 받았네.’


유이한은 속으로 꼬마를 칭찬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야기를 듣고 있는 루린 메이벨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형부가 올린 보고에 의하면 유이한 혼자라면 아마 오늘 늦게나 내일쯤이면 여기에 도착할 수도 있겠지만, 임시 용사랑 신원 불명의 일행이 붙어있다고 했으니 며칠 더 걸릴 테니까 이건 빼고. 이 주변에 감히 스페신웨이의 영주관을 습격할 능력이 있는 집단이 있었나?’


모험가 길드 부지부장이 오늘 새벽에 유이한과 접촉했다는 보고를 올렸다면 루린은 아무 증거가 없더라도 유이한이 벌인 일이라고 단언했겠지만, 부지부장은 이 스페신웨이의 주민으로서 은인인 유이한에게 능력이 닿는 한 모든 걸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콜린에서 여기까진 마차를 타도 7~8일 정도 걸리는 거리다.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다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은 정상인인 루린 입장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애초에 이렇게 빠른 이동 수단이 있다면, 어제 루린이 콜린의 글렌 지부장과 비싼 마법 도구를 쓰면서 통신을 하지 않았을 거다.

지구 모험가 육성이라는 돈 먹는 하마 작전 때문에 언제나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까마귀’였다.

본국에서 정기 지원이 도착하는 다음 달 초까지는 최대한 절약해야 했다.




@ @ @




루린 메이벨은 전투가 특기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군사 훈련을 받기는 했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종족이 인간이 아니다.

인간보다 월등히 우수한 마족이라는 종족의 기본 능력을 믿고, 도움을 청하러 온 영주의 손자와 함께 영주관으로 정찰을 하러 움직였다.


‘상대의 정체를 알아야 그에 맞춰 의뢰를 내지. 무턱대고 의뢰 냈다가 덤터기 쓰면? 어휴.’


안 그래도 오늘 오전에 광산 모험가 육성 반에서 소모품 지원을 요청해왔었다.

지금 남은 활동비에서 소모품을 구매해서 배달까지 시키고, 이번 일로 의뢰를 내면 다음 달 사무실 월세도 빠듯할지도 모른다.




루린은 영주관을 살펴보려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투 흔적이 없어? 하긴. 누가 미쳤다고 여길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갔겠어.’


정문 경비가 아무도 없다는 건 그만큼 모든 병력이 투입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루린은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갔다.


아쉽지만, 루린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유이한은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혼자서 앞장선 채로.

한우연과 골렘은 뒤에서 가만히 따라가면서 구경만 했었다.




넓은 정원을 벽을 타고 빙 둘러서 창고로 잠입한 루린은 창고가 안전한지 살펴본 다음에 영주의 손자를 숨겨두고 혼자 움직였다.


별관을 잠입했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전투 흔적이나 핏자국도 전혀 없었다.


‘이건 적 중에는 대규모로 움직임을 봉쇄하는 마법을 가진 실력자가 있다고 봐야겠는데.’


가끔 바닥에 물이 듬성듬성 있었지만, 아무 문제 없는 평범한 물이었기에 루린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혹시 오늘이 이 별관 대청소하는 날이었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별관을 벗어나 본관 뒷문으로 잠입한 루린은 인기척이 모여있는 정문은 피해서 본관을 조사했다.

본관 정문 앞엔 영주의 손자가 말한 것처럼 인질이 모여있었다.

그걸 구하겠다고 아무 계획도 없이 달려들 정도로 루린은 무모하지 않았기에 숨어있을 적의 잔당을 찾으려 본관을 조사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층인 3층까지 올라온 루린은 본관 앞에 만들어진 거대 얼음을 보고 망연자실해졌다.


‘저게 뭐야? 저 정도 거대 얼음은 어떻게 만들었고, 어떻게 유지하는 거야?’


루린이 알고 있는 얼음계열을 주로 쓰는 실력 있는 마법사인 카셀 인포스도 저런 크기의 얼음을 만들지 못한다.

아니. 만들라면 만들 수 있겠지만, 대신 얼음 강도가 낮아져서 저 정도의 인원을 구속하지 못할 것이다.


‘저게 가능했다면 형부가 몇 년이나 자리를 비우지 않았겠지. 언니나 언니의 시누이들을 모두 저렇게 가둬 버리면 되니까.’


루린은 상대의 숫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파악하진 못했어도 대단한 실력자가 최소 둘은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여기서 더 지체하다간 위험하다는 생각에 루린이 방에서 나가려는데 사방에서 순식간에 얼음이 자라나 갇혀버렸다.


“꺄! 뭐야? 얼음?”


갑자기 생겨난 얼음에 놀라면서도 다가오는 인기척을 놓치지 않은 루린은 이미 도망치기에 늦었었다는 걸 깨닫고는 어금니를 악물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 @ @




가만히 지켜보던 유이한은 이 깜찍한 쥐새끼가 도망치려는 낌새를 보이자마자 독방을 만들어줬다.


‘어쭈? 싸우자는 건가?’


유이한은 아무리 상대가 여자라도 교육에는 차별을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남녀평등 주의자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지금 잔잔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지구 모험가 연합의 배후와 연결된 자일지도 모르니 더더욱 봐줄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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