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729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23 17:05
조회
1,019
추천
15
글자
9쪽

#110

DUMMY

-110-




@ @ @




서신을 받은 유이한은 마왕성에 무혈입성하게 되었다.


“주인님. 여기가 그 동화 속 악의 소굴인 마왕성이 맞는 건가요?”


감탄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내뱉은 골렘의 언동 때문에 식겁한 유이한은 조용히 귓속말을 해주었다.


“제발 닥쳐!”


딱히 골렘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다른 일행도 입을 벌린 채 주위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한 나라의 차기 국왕으로 내정된-아직 정식 책봉되지 않았다.- 트램 왕자 정도만이 최대한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대신 눈만은 보고 있는 사람이 어지러울 정도로 심각하게 굴러다녔지만.




악의 정점으로 인식되는 마왕과 그 마왕의 본거지 마왕성.

보통 어두운 채색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실제 유이한이 발을 들인 마왕성은.


“이 조각 봐. 대체 조각가를 얼마나 갈아 넣은 거야?”


일단 용사로 인정받은 성검 소유자가 저렇게 감탄할 정도의 수준인 조각상이 복도 중간중간 나열되어있었고.


“F******! 나 정신력 400인데 환술에 걸린 줄 알았어. 대체 뭐야 이 그림은? 실제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인 줄 알았어.”


신에게 받은 선물로 모든 능력치가 ‘균일가 400’으로 조정받아서인지, 모험가가 돼서 자동으로 부여된 통역 마법으로도 번역이 안 되는 욕설을 지껄이는 지마가 보고 놀라는 실제에 가까운 그림들이 듬성듬성 빈 곳을 채워주고 있었다.

그 외도 모든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이곳이 바로 마왕성이었다.




알현실은 ‘이게 바로 돈을 쓰는 방법이다!’라고 말하는 듯 어느 한 군데 비싸 보이지 않는 장식이 없었다.

바닥에 깔린 카펫조차 신발을 신고 있기에 죄송할 정도로 고급처럼 보였다.

주변이 이렇게 고급 재료로 채워져 있는데도 특출나게 튀는 곳이 없다는 게 정말 대단해 보였다.


“어서 와라. 이계의 신에게 선택받은 자여.”


주변 구경하느라 정신없는 일행에게 알현실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남자가 턱을 괸 채 말을 했다.

앉아있는 자리만 봐도 저게 누군지 그 누구라도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바로 마왕이다.”




유이한 일행이 성에 들어왔을 때, 치료를 거부해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으면서도 힘겹게 평소처럼 움직이는 기사 딜드와 그의 주인인 카셀 인포스 후작이 다가와 몇 가지 주의점을 알려주었다.

그중에 하나가


“혹시나 마왕 폐하께서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신다고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하지 마라.”

“왜? 내 이름은 이미 마계에 쫙 퍼져있다며.”

“그래서 지금 알려주잖아. 마왕이라는 건 마계의 왕이라는 직책이면서 동시에 하나뿐인 존재를 가리키는 고유대명사야.”


마계의 왕족은 먼저 후계자로 지목되는 동시에 성(姓, Family name)이 없어진다.

혈연에 연연하지 말라는 오래된 풍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왕이 되는 순간 남은 이름마저도 없어진다.

자신을 버리고 오로지 마계의 백성만을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니까 저 아저씨 이름이 마왕이라는 거지?’


유이한은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누나에 의한 각종 피해자 동생 모임] 회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카셀의 말을 되새기며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주변에 있는 마족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아직은 여기서 피를 볼 때가 아니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궁중 예절은 귓등으로도 들은 적이 없어서, 먼저 사죄드리겠습니다. 무례해 보이더라도 제 기준에선 지금 상당한 격식을 차리고 있는 거거든요.”


주변 마족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고, 동시에 지도 스킬에서 적대 반응을 나타내는 붉은 점이 수십 개가 동시에 켜졌다.

이 알현실이라는 공간에서 한 번에 쫙 켜지는 빨간불이란.

그 반응에서 이상한 쾌감을 느낀 유이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본인이야 지도 스킬이 보여주는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랬지만,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도발처럼 보였다.


이 알현실에서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랜 시간을-체감상으론 며칠 안 됐지만- 유이한과 같이 있었던 지마는 예전 일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하긴. 저 미친놈은 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신께 계속 소리 지르며 덤볐다가 육체적인 정신교육을 받고 조용해졌었지.’




“좋다. 우리 인포스 후작의 보고에 따르면 너희의 고향에는 왕족이 없었다고 했으니 이런 예절은 없겠지. 참고하마.”


마왕의 선언에 주변 마족들이 유이한 일행에게 보내던 살기는 조금이지만 줄어들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유이한의 모습에 알현실 한구석에 서 있는 한 귀족과 그의 기사는 속으로 경악을 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보고에 의하면 돌려 말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는군.”

“네. 뭐. 그렇죠. 그건 다들 그렇지 않나요?”


‘‘아니. 아니. 우리를 너랑 같다고 엮지 마.’’


유이한을 오래 겪은 사람일수록 격식을 차리는 자리라서 차마 말로 뱉어내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지금 그의 발언을 부정했다.


“그렇군. 그게 그쪽 나라의 관습인가 보군.”


몇몇 아니라고 부정하는 무언의 절규가 있었지만, 그걸 알 리 없는 마왕과 유이한의 대화는 진행됐다.




“내가 자네와 일행을 이렇게 직접 초대한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아뇨. 모르겠는데요.”

“흐흠. 정말 모르겠다는 건가?”

“네. 우리는 정말 조용히 지나가다가 그쪽 백성들의 습격을 받고 대응했을 뿐입니다.”


유이한의 ‘우리가 피해자예요.’ 발언에 골렘은 주인님의 ‘조용히’라는 기준에 대해서 다시 검토했다.




유이한 일행이 마계로 들어오고 첫 전투는 셀라라는 여자가 조사라는 명목으로 민가를 무단침입하는 바람에 치안을 유지하는 병사들과 마찰이 빚어지며 일어났었다.

그 후로도 셀라의 계속되는 조사 덕분에 병사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았고, 어느새 현상금을 노리는 작자들도 덤벼왔었다.

그러다가 캘포드 상회와 그 호위집단을 다시 만나서 간단한 육체의 대화를 벌였다.

그들의 뒤를 쫓던 지마와 다시 만난 건 다행이었지만, 그와 함께 움직이던 사람들이 문제였다.

마탑에서 부러진 성검의 핵을 멀쩡한 다른 검으로 옮기는 데 성공해서 따라온 한우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나머지 6명이다.

이제는 정식으로 기사가 되고 기사 후보 전대에서 업그레이드되며 독립 작전권을 받았다는 [기사 전대 - 나이트 레인저]가 걸림돌이었다.


한 나라의 왕자까지 포함해 5인이라는 소수 인원의 독립된 기사단.

진짜 용사일지도 모르는 기사 후보인 이디얼까지 덤으로 붙어서 6명이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땐 이들의 전투력은 월등했지만, 여긴 마계다.

마족 병사 셋을 상대하기 위해 인간 병사는 여섯을 투입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나마 유이한이 직접 지도한 경험과 강화를 해놓은 갑옷이 있었기에 마족 병사와 가까스로 1:1 대결을 할 수 있었다.

유일한 기사 후보 이디얼은?

얜 전투 시에 후방 안전한 곳을 찾아 숨기 급급했다.


이런 짐 덩어리들 때문에 골치 아파졌던 시기에 동료였던 차남인, 지금은 마계의 귀족인 인포스 후작 가의 기사인 딜드 그라네와 마주치게 됐다.

유이한이 마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소문에 직접 달려온 것이었다.

인간으로 위장하느라 힘을 제한했던 예전과는 다르다는 자신감은 조금이지만(?) 성장한 유이한에게 전혀 상대되지 않았고, 이 정보를 입수한 마왕은 사자를 보내 유이한 일행을 성으로 초대하는 강수를 두어 마계에 시한부 평화를 가져왔다.

그것도 마왕의 사자를 하늘이가 덮치는 바람에 무산될 뻔했다

다행인 점은 사자가 대인배였다는 점이다.

피해자인 당사자가 불문에 부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마계에서 행적을 되짚어본 골렘은 주인님의 가치관과 사회의 통념이 충돌하는 현 상황에 대한 고찰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런 골렘의 고뇌는 알지도 못하고 유이한은 마왕과 대결을 하게 됐다.


마왕으로선 어느 분에게 밀명을 받은 게 있어서 하루빨리 이 인간을 목적지에 도달하게 만들어야 하는 한편, 국내 정서를 안정시켜야 할 책임도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대결이었다.


직관하는 귀족들과 전해 들을 백성들에게 자신의 위엄을 보이면서 패배한 유이한에겐 추방이라는 명목으로 장거리 게이트를 열어 라이드림 왕국으로 보내 버릴 심상이었다.


‘어차피 난 마왕! 성검 같은 일부 특정 무기가 아닌 이상 절대 죽지 않는다.’


마왕의 책무를 하면서 받은 특성과 평균 200이라는 능력치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벌인 일이다.




“상대가 마왕이시니 여기선 용사가 상대해야겠지만··· 좀 그렇지?”


유이한의 말에 발끈하는 한 명이었지만, 일행 중 가장 강한 지마가 적극적으로 말리고 나서서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유이한이 다음에 보인 행동이 일행을 포함한 마왕까지 긴장하게 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성검 빌려줘.”

““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19.08.23 18:34
    No. 1

    마왕:나 방금 유이한 바르는 상상함 ㅋ
    유이한:하지만 어림도 없지 ㅋ
    평균 스탯 마왕보다 약 두배 이상에
    성검도 있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XXX (완결) +8 19.09.03 1,583 24 9쪽
116 #115 +4 19.09.02 1,181 18 16쪽
115 #114 +3 19.08.30 964 19 9쪽
114 #113 +1 19.08.29 909 20 9쪽
113 #112 +4 19.08.27 957 17 9쪽
112 #111 +2 19.08.26 963 15 12쪽
» #110 +1 19.08.23 1,020 15 9쪽
110 #109 19.08.22 985 20 10쪽
109 #108 19.08.21 946 16 11쪽
108 #107 +3 19.08.20 938 19 7쪽
107 #106 +2 19.08.19 942 16 12쪽
106 #105 +2 19.08.16 1,014 20 10쪽
105 #104 +2 19.08.15 1,003 19 12쪽
104 #103 +5 19.08.14 1,050 20 11쪽
103 #102 +2 19.08.09 1,064 20 12쪽
102 #101 19.08.08 1,057 24 12쪽
101 #100 +6 19.08.06 1,119 17 10쪽
100 #99 +1 19.08.05 1,074 21 13쪽
99 #98 19.08.02 1,139 21 13쪽
98 #97 +2 19.07.31 1,202 22 11쪽
97 #96 +3 19.07.30 1,107 19 12쪽
96 #95 +2 19.07.29 1,104 22 7쪽
95 #94 +2 19.07.27 1,151 24 12쪽
94 #93 19.07.26 1,173 21 12쪽
93 #92 19.07.25 1,309 22 11쪽
92 #91 19.07.24 1,268 19 12쪽
91 #90 +1 19.07.23 1,291 22 11쪽
90 #89 19.07.22 1,282 23 13쪽
89 #88 19.07.20 1,282 21 10쪽
88 #87 19.07.19 1,350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