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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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5.10 08:3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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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06
추천수 :
1,817
글자수 :
255,489

작성
19.04.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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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
추천
16
글자
8쪽

환생전: 자살하다 1

DUMMY

우혁재는 자살을 결심하였다.

그래서 지금 그는 PC방에서 사망보험금에 관한 검색을 하고 있다.

집에 있는 PC나 스마트 폰으로 보험금 검색한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보험금 지급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혁재가 가입한 보험 중에서 사망보험금이 나올 수 있는 보험은 생명보험과 자동차 보험 총 2개였다.

생명보험은 가입자 사망 시 최대 5억 원이 지급되도록 설계되었고 자동차 보험은 교통사고 사망 시 8,000만원이 지급된다.


‘음···, 빌딩이나 산 같은 곳에서 떨어지면 자살로 의심받을 수 있겠구나. 자동차 보험금은지급이 안 되고···. 그렇다면 결국 교통사고로 자연스럽게 죽어야 한다는 것인데···.’


죽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혁재의 생각이었다.


‘잘못 사고를 내면 무고한 사람마저 죽게 돼. 그것은 정말 용서 받지 못할 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렇지. 강변도로에서 속도를 내다가 강으로 뛰어들면 되겠다.’


우혁재는 88도로와 강북 강변도로를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통해 살펴보았다.


‘강변으로 뛰어들려면 차 진행방면 오른쪽으로 강이 있어야 해.’

‘여기 있군.’


적당한 장소를 발견한 우혁재가 그곳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제 준비는 다 되었다.

다만, 그가 아내에게 애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할지 말지 잠깐 주저하였다.


‘그래. 아무 말 하지 말자.’


자살은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가족들을 위해 죽는 것인데, 잘못되어서 보험금이 안 나온다면 그야말로 개죽음이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 제일 좋다.

애들한테도 아빠가 사고로 죽었다는 편이 낫다.

그러면 아빠의 죽음은 슬프지만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아빠가 보험금 때문에 자살한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충격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아내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그가 아내에게 자살을 얘기했는데, 정말 잘 생각했다고 아내가 말할까봐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돈 이야기만 하는 현재 아내의 상태를 본다면 충분히 그리 말하고도 남으리라.

아무리 죽기를 각오했다지만, 그런 말을 아내에게서 듣는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하늘나라로 가기로 결심, 아니다 꼭 같이 데려가야 할 놈이 한 놈 있다.

남아있는 우리 가족이 고통 받지 않고 편안히 보험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놈은 내가 데려가야 되겠다.

얼마 전 돈을 빌리러 갔던 곳에서 보았던 돼지보다 더 탐욕스럽고 흉악했던 그놈.

[캐시 앤 빠따]라는 사채사무실 사장.

그 놈은 나와 같이 하늘나라로 간다.


* * *


“어라? 웬일이지?”

“웬일이긴. 당신을 기다렸지.”

“왜?”

“몰라서 물어? 너 손 좀 봐주려고 기다린 거지.”

“나 참, 어이가 없군. 네가 날?”


명동 뒷골목 어둑한 곳에서 우혁재를 마주한 사채업자 흥만이는 오늘 황당한 경험을 하고 있다.

머리털 나고 싸움을 배우고 난 다음부터는, 자기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은 맹세 하건데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사람들은 흥만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짐승 같은 모습에 경악을 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도망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희멀겋게 생긴 이놈은, 지금 자신에게 싸움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란 말인가?

뭐지?

약 쳐 먹었나?

그러나 여기서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 앞에 서 있는 우혁재는 이미 죽을 결심을 한 사람이고, 더군다나 중학생 때부터 검도부를 다닌 검도의 귀재라는 점이다.

우혁재는 중, 고, 대학교 아마추어 검도대회 우승을 휩쓸다시피 한 검도 챔피언이다.

그의 손에 죽도 한 자루만 쥐어져 있다면 장정 대여섯 명 작살내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 보다 쉬운 일이다.

그런 그에게 돼지 똥자루 한 마리쯤이야······.


흥만이가 퉤하고 가래침을 뱉더니 허리춤에서 작은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

돈을 안 갚으면 휘두른다고 항상 그가 말한 바로 그 빠따였다.

혁재도 가지고 왔던 죽도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뒈져라!”


흥만이는 몽둥이를 돌리면서 거칠게 달려들었다.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머리통을 가격하려던 우혁재가 멈칫 하더니 몸을 틀어 그를 비켜섰다.

우혁재의 머리통 가격은 보통사람이라면 바로 기절이다.

그러나 오늘의 상대는 뿔난 멧돼지 보다 더 험악하고 흉물스러운 놈이다.

만약 놈이 머리통을 맞고도 기절하지 않고 달려들어 온다면 그것은 바로 패배로 직결된다.

신중해야 돼.

방심하면 바로 진다.

우혁재에게 있어 오늘의 싸움은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이다.

개싸움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은 꼭 이겨야만 한다.

비켜선 우혁재가 달려오던 힘에 못 이겨 지나쳐버린 흥만이의 뒤통수를 죽도로 힘차게 후려쳤다.


“으악~~”


짤막한 비명 소리와 함께 흥만이가 땅바닥에 넘어지며 굴렀다.

우당탕탕당

그러더니 그 놈이 금세 발딱 일어나서 씩씩거렸다.

역시 한방에 갈 놈은 아니었다.


“이런, 시발 놈. 죽여버리겠다.”


들고 있던 몽둥이를 미친 듯이 휘두르며 흥만이가 다시 달려들었다.

죽도로 사람을 때려서 기절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검도의 고수들 사이에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전해 내려오는 일격필살의 비기가 있다.

강력한 찌르기로 상대방의 명줄을 단숨에 끊어버리는 공포의 술법.

이른바 목젖 찌르기.

그 무서운 살인기법이 혁재의 죽도에서 시전 되어졌다.

슈욱~


“쿠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웅!

묵직한 굉음과 함께 곰만한 몸뚱어리가 썩은 나무토막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크크크···, 별것도 아닌 놈이 깝치고 있었구나.”


성난 돼지를 한방에 보내버린 우혁재는 고도의 집중력이 풀어지면서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가빠진 숨을 천천히 고르고 흥만이에게 다가간 우혁재가 그의 동맥에 손을 얹어 보았다.

깊은 바다의 고요함처럼 맥박은 그의 몸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절명한 것이다.


“시체를 어디에다 치우지?”


시간이 없다.

시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살인자로 채포되거나,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더라도 살인 후

자살로 인정 될 뿐이다.


‘그러면 곤란한대···.’


처자식들에게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굴레를 남겨줘서는 절대 안 된다.

시체를!

시체를 어떻게 해?


“손님”

“············.”

“손님!”


종업원의 부르는 소리에 혁재는 상상에서 깨어났다.


‘이런···, 사채업자를 찾아가서 죽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야.’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죽기 전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중국집에 온 혁재는 사채업자에게 직접 손쓰는 짓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룡해삼 소자 하나하고, 베이징 덕 하나, 그리고 우육탕면 하나 주세요.”

“술은 어떤 걸로 준비할까요.”

“술은 됐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교통사고를 내야하는 그로서는 술은 절대 금물이다.

술을 먹고 교통사고로 죽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그러면 죽 써서 개 주는 꼴이 아닌가?

오늘은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고급 요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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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삼일판금 배성준 1 19.05.07 1,026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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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토끼신의 출현 3 19.04.23 1,478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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