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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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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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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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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빠지다. (2)

DUMMY

내가 쓴 망작 '용살자 카인'.

이 소설의 배경 설정에는 인간은 누구나 마나를 가지고 있다. 알 수 없이 느껴지던 묘한 고양감. 그것은 끓어오르는 마나의 탓이 분명했다.


눈을 감고, 체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상상을 한다.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의 모세혈관 끝까지 흐르고, 다시 심장으로 순환된다고 이미지 했다. 그리고 심호흡 후, 밖으로 분출.

마나가 빠져나간다.


갑자기 기력이 쭉- 빨려 나가는 기분과 함께, 마치 초 사이어인이라도 된 양 머리칼이며 온몸의 털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흔들렸다. 발바닥 아래서 바람이 불어오듯 입고 있는 허름한 천옷도 춤을 췄다.

그래. 이거다. 이것이야말로 판타지!


"우하하. 꼬맹이들아! 너희들도 나처럼 될 수 있단다."


녀석들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하니 벌렸다.


"우와-!"


천막 안에서 머리만 빼꼼 이던 작은 병아리도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그래 그런 감탄사가 듣고 싶었다.


그럼 곧바로 다음 단계.

마법의 대명사 파이어볼이다.

한 손을 머리 위로 치켜올리고 불덩이가 손 위에 솟아나길 기대했다.


"어라!?"


아이스 애로우!


썬더볼트!!


마법은 되는 게 없고 이상하게 점점 눈꺼풀만 무거워졌다.


피잉-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더니 이명과 함께 세상이 빙빙 돈다. 점점 두 눈이 감기며, 점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라... 왜... 이러..."


말을 다 끝내지도 못한 채 철푸덕 진흙 바닥에 머리를 쳐박았다. 아무래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던 계획은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


마나를 사용하기 위해선 특정한 계기가 필요하다. 흔한 용어로 설명하자면 일종의 각성이 필요한 것이다.


각성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나마 가장 손 쉬운건 인위적인 각성이다.

인위적 마나각성은 마법사가 자신의 마나를 미각성자에게 흘려보냄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마법사면 누구나가 가능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마나의 컨트롤이 매우 능숙하게 가능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함부로 시도 하다가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대상자가 상대의 마나를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숙한 마나 컨트롤이 가능한건 마법사 중에도 극히 소수 뿐. 때문에 귀족이나 돈많은 부자들을 제외하고, 일반인이 마법을 사용한다는건 꿈같은 일이다.

각성을 시켜줄 수 있는 마법사 라는건 그만큼 가치있는 존재다.


"아저씨."


예외적으로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각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계기가 필요하다.


생사의 고비를 넘거나.

극심한스트레스를 받고 이겨내거나.

혹은 오랜 수련 끝에 깨달음을 얻거나.


이런 사람들은 마나의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한 만큼 더 빠르게 성장한다.

내 소설의 주인공이던 카인도 그 중 한명이라 하겠다.


"아! 저! 씨!"


그럼 난?... 아무래도 이 육체의 본래 주인은 이미 각성을 한 모양인데... 거지 엑스트라 주제에, 무언가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래 봐야 엑스트라.

별다른 마법도 못 쓰고, 마나 각성만 한 건지 너무나 쉽게 마나 번 아웃에 빠졌다. 엑스트라의 몸으로 주인공만큼 마나가 빵빵할 줄 착각하고 오바한 내 잘못이다.

뭐, 휴식하면 회복 되겠지만.


"아~저씨! 아저씨!"


아까부터 시끄럽게 짹짹거리는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데자뷰처럼 코를 찌르는 생선 비린내에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다행히 넘어오는 걸 간신히 참아냈다.


"아저씨 물고기 먹어"


다섯명의 아이 중 가장 어려 보이던 소녀가 나에게 구운 생선을 내밀었다.

얼굴엔 검댕과 생선 기름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빨리, 빨리."


누워있던 나의 코끝에 문질러지는 생선을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었다. 비린내와 함께 생선 구운 향기가 스며들고 뱃속에서는 거지가 시끄럽게 울어댔다.

아이와 눈을 한번 더 마주치다 허겁지겁. 소금을 전혀 사용 안해서인지 더럽게 맛없었다.


"꼬마야. 다른애들은 어디가고 혼자있어?"

"모두 먹을걸 찾으러 갔어."

"어디로?"

"마을."

"마을에?"

"응!"


동그란 눈으로 생선먹는 내 모습을 부러운듯이 올려다 보는 시선이 따갑다. 그 바람에 다른 아이들이 마을로 도둑질 하러 간건지 물어보려다 그만 뒀다.

고아인 녀석들이 어디가서 일자리라도 구하지 않는 이상은 방법이 없을테지. 그래도 기절한 나를 천막 안에 데려다 눞히고, 이렇게 구운 생선까지 남겨준걸 보면 심성이 나쁜 아이들은 아닐 것이다.


"러츠오빠는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는데, 미나언니가 아저씨가 죽으면 불쌍하니까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라고 했어. 앤 안먹고 참았어."

"그래. 고맙다."

"내 이름은 앤이야!"

"고마워, 앤."


앤이 나를 빤히 올려다 본다. 내 이름을 궁굼해 하는건가? 본래 주인의 이름을 모르니 하나 지어야겠다.


"프롯. 난 프롯이야."


영화 케이펙스의 주인공 이름. 난 지금 외계인이나 마찬가지니까.


"응! 프롯."


칭찬을 받고 싶은 듯 해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주인에게 버려져 인간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작은 강아지 마냥 나의 손을 거부하기는 커녕, 멈추지 말라는듯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기다리는 아이가 몹시 가여웠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고 쓸쓸해 하던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이 아이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


*


쫄래쫄래 내 뒤를 따라오는 앤을 적당히 무시하고 수련을 시작했다.

수련이라니, 마치 무협 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지 않은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법도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마법의 기초인 마나 컨트롤 수련을 하기로 했다.


"후우..."


개울 앞에서 체내의 마나를 순환시켜 손끝으로 미세하게 내보냈다.

내겐 아직 이 감각이 익숙지 않지만 육체가 기억하고 있기라도 한건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흘러가는 마나의 모양을 이미지하고 그 마나로 돌멩이를 공중으로 띄우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너무도 간단하게 성공하는 게 아닌가.


"우와. 프롯! 그거 뭐야? 마법이야? 앤도 하고 싶어."


작은 바위 위에 걸터앉아 나를 빤-히 지켜보던 앤이 초롱초롱한 눈을 향해 온다.

나는 그걸 애써 외면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빨리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한시가 급하다.


*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마나의 특질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불이든 물이든 얼음이든 번개든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시발! 근데, 그게 왜 안돼냐고..."


하지만 이 몸뚱이는 그게 불가능한 상황.


그러나 마나의 사용법에는 또 하나가 있었으니. 특질 변화없이 순수한 마나 자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마나를 방출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때로는 방패처럼 공격을 막아내거나 혹은 공중부양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반인을 마법사로 강제 각성 시키는 방법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상하게 컨트롤 만큼은 고수급이란 말이야"


놀랍게도 마나를 직접 사용하는것 만큼은 너무도 수월했다. 수련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게 시도하는 모든게 다 성공했다. 심지어 공중부양 까지도.

이 방법을 이용해 돌맹이 하나 들어올리는거야 마법사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자신의 신체, 혹은 물과 같이 형태가 없는걸 공중에 띄우려면 난이도는 급 상승한다.


"아, 또 어제의 악몽이..."


단지 마나의 소모가 너무 컸다.

원래는 몸을 띄우는데 직접접인 마나를 사용하느니, 바람 마법을 사용하는게 몇 백배 더 효율적인 것이다.


"우와아! 아저씨가 하늘로 올라가~! 아저씨 앤도, 앤도 날고 싶어."


철푸덕!


"아, 씨... 내 꼬리뼈."


결국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어제도 그렇고 칭찬을 좀 받을 때면 이런다.

마나량의 한계가 찾아왔다. 한계가 다가오는 감각은 이런식으로 직접 체험해서 터득해야만 한다.

그리고 어제처럼 기절 안한게어딘가.


"어이- 수상한 아저씨. 앤에게 허튼수작하지 마. 우리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밖에서 엎어져 있었을 테니까."


돌아온 꼬맹이들. 역시나 말하는 싸가지가 최악이다. 어제부터 느꼈지만, 녀석이 무리의 대장. 러츠라 했던가.


"하아... 그래 걱정 마라. 나도 너희들과 비슷한 처지니까."


마나가 거의 바닥나면서 체력도 소진됐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말을 꺼냈다.


"아직도 어디 아프세요?"


미나라는 아이가 걱정스레 묻는다. 이 중 그나마 예의가 바른 아이다.


"내 걱정은 필요 없다. 조금 지쳤을 뿐이니까."

"미나 언니. 프롯은 막 하늘을 날아. 날파리처럼."


앤이 양손을 팔랑거리며 나는 시늉을 한다.

와이번이나 드래곤. 못해도 가고일이나 그냥 새라고 하면 될 것을 날파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앤?"

"프롯이 막 돌멩이도 날리고, 부웅- 올라갔어."


미나가 자신의 커다란 두 눈으로 의심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미안. 오늘은 지쳐서 더는 보여 줄 수가 없어. 그보다 너희들 빈손인데?"


이제야 눈치챘다. 아이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아직은 이름을 모르는 소년 하나가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어디서 흠씬 두들겨 맞기라도 한 것일까. 내가 바라보기 무섭게 쌩-하니 천막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걸 보던 러츠가 덤덤하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난 물고기가 잡혔는지 확인 할테니까 불피워 놓고 있어. 빨리 안하면 오늘밤은 굶어야니까."


도와주고 싶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얻어 먹기만 하는것도 미안하고 오늘밤은 굶어야 하나.


소설에 들어와서 까지 이런 생활이라니 한심하기 짝이없다.


*


통발을 설치해 두었는지 러츠는 많은 물고기를 들고왔다. 그 물고기를 모닥불에 굽는데 고소한 향기가 풍겨온다.

배가 고프니 비린내 따위는 신경도 안쓰였다.


"이거 다 구워지는데 얼마나 걸리는거야?"


한시간은 지나도록 기다린것 같다.

불에 더 가까이 해서 구우면 탄다나 뭐라나. 저 어린 핏덩이같은 러츠놈에게 눈칫밥을 먹었더니 배가 다 부를 지경이다.

마나만 회복되면 두고 보자구.


난 아직 이 무리에서 식객일 뿐이었다.

.

.

.


"꼬맹이들. 내일도 도둑질하러 갈거냐?"


러츠가 노려본다. 다들 말이 없다. 역시, 오늘 마을에서 무슨일이 있긴 있었던것 같다.


"도둑질 하기 지겹지 않냐? 내일은 마을에 가지말고 있어라. 형이랑 사냥가자."

"그게 무슨소리야?"

"주변 숲에 멧돼지고 사슴이고 토끼고 많을텐데."

"그건 그렇지만 우리가 무슨 수로 잡아. 검도 활도 없는데."

"후훗. 이 형만 믿어라. 내일은 고기를 실컷 먹게 해줄테니까. 사냥감이 나오는 곳으로 안내하기나 해."

"......"


역시, 의심하는 눈초리.

이제 그만 좀 노려봐라.


"러츠 오빠! 이 아저씨 한번 믿어보자. 고아원의 어른들이랑은 다른 거 같아."

"그 여자애 말이 맞아. 너무 의심만 하지 말아라. 나도 굶어 죽기 싫어서 이러는 거니까."


고아원이라... 아마 악덕 고아원 같은 데서 도망쳐 나온 아이들인 걸 테지.

어쨌거나 내 질문에 딱히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도 아니라서 내일은 드디어 사냥을 하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전에 아이들을 마법사로 만들 거다. 오늘 수련으로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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