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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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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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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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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법사다. (1)

DUMMY

밤새 통발에 물고기가 잡혔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불피우고 물고기를 굽는 아이들을 보니, 생각보다 생활력들이 강하다 싶었다. 하지만 도둑질을 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정말, 이 소금간 없는 생선구이는 더 먹고 싶지 않다.


"이 중에 마법 쓰고 싶은 사람 이리로 오도록!"

"나! 나 마법 쓰고 싶어!"


병아리 같은 앤이 귀엽게 쪼르르 달려온다.

하지만 러츠가 그걸 가로막고는 나를 쏘아봤다.


"당신! 사냥을 하러 가자더니 갑자기 무슨 마법 타령이야!"

"너희들 말대로 무기도 없이 어떻게 사냥을 하겠어. 무기를 가지고 가야지."

"무기라니... 설마."


눈치챘군.


"그래. 마법. 그게 바로 너희들의 무기야."

"그딴 개소리를 누가 믿는다고."

"앤. 앤은 믿어. 앤은 어제 프롯이 마법쓰는거 봤는걸."


지금 내 편은 이 아이뿐이다.


"앤... 그게 정말이야?"

"어제도 말했잖아. 진짜라니까-! 왜 아무도 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거야!"


앤이 목소리를 높이더니 금세 울먹거린다.


"러츠. 내가 할게. 나도 믿어보고 싶어졌어."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소년이 조심스레 앞으로 나왔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내가 책임지겠어."

"카알 오빠..."


미나는 또 울먹이는 얼굴이 되었고. 러츠는 짜증난 표정으로 대답도 없이 고개만 돌렸다.


"야이 꼬맹이들아. 니들 안잡아 먹는다고. 걱정말고 자! 여기와서 이 천 위에 반듯하게 눞도록 해봐!"


겨우 허락을 받았다.

이런 싸가지 없는 꼬맹이들.


누워 있는 카알이라는 소년의 옆에 앉아서 복부에 손을 얹고 온 신경을 집중해 마나를 펼쳤다. 어제 수련을 통해 지금 정도의 마나 컨트롤이면 타인을 각성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손끝에서 마나가 실처럼 뻗어 나갔다.


그런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5분? 10분? 제법 긴 시간이 흘렀고. 마나도 대부분 사용했다. 온몸이 땀 범벅에 호흡까지 거칠어 졌다.

좀 더 빠르고 쉽게 각성하게 끔 설정을 짤걸 그랬다는 후회도 밀려왔다.


"카...알 오빠?"

"이... 이거 뭐야. 으으. 여기저기가 간지럽고 징그러운 기분이야!"

"야 꼬맹이. 시끄럽고, 앉아서 눈감고 집중이나 해. 몸 속에 돌아다니는 그 간지러운 느낌을 온몸 구석구석까지 움직였다가 심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으로!"


카알이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헉... 아, 아저씨. 이거뭐야 갑자기 몸에서 힘이 솟아나는거 같아."

"조심해! 엊그제 나처럼 폭주했다가는 너도 기절할지 모르니까."

"으응."

"몸 속에 가둬놔.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응. 했어"

"그래? 그럼 이제 마법을 써볼까!"


나는 불마법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줬다.

왠지 카알은 불과 적성이 맞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법 쓰는 방법이라 해봐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뿐이라 가르칠 것도 없지만. 때마침 모닥불도 있기에 상상하기 좋아 보였다.

긴 시동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미지나 스킬 명 만으로 마법을 쓸 수 있게 설정을 짠 게 주효했다.


"손가락을 펴고 손가락 끝에 작은 불꽃이 피어난다고 생각해봐."

"이... 이렇게?"


화르륵-!


"우와 앗!"

"우와-! 카알 오빠가 마법을 썼다-!"


소년의 손가락 끝에 성냥 한개비 만큼의 불꽃이 솟아났다.

저 어린애도 잘만 쓰는데 왜 나만 못쓰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부럽기 짝이 없다.


"이번에는 손바닥을 펴고 손바닥 위에 주먹만한 불덩이가 있다고 생각해봐."


갑자기는 힘든지 이번에는 시간이 한참 걸렸다. 하지만 결국은 작은 화염 덩어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꿀꺽.


그 신비한 장면에 꼬맹이들은 물론 나까지 숨을 죽이고 말았다.

부러워서 말까지 더듬었다.


"흠. 그, 그럼 이번엔 그 불덩이를 돌멩이 던진다 생각하고 저 개울 너머로 던져봐."

"으응"


카알은 무슨 보물단지를 들고 있듯이 조심스레 던지는 시늉을 했다.

너무 조심했는지 불덩이가 개울 안으로 떨어지고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튀었다. 마치 커다란 바위를 던진거마냥 큰 소리였다.


치이이이-!


물이 증발되는 소리가 5초 쯤 들리더니 사라졌다. 피어오르던 수중기도 금새 옅어졌다.


"물고기다-!"


앤은 신나서 물고기를 주으러 개울로 들어갔다. 몇마리의 물고기가 수면으로 둥둥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쌀이 느리고 깊이도 깊지않아 앤이 떠오른 물고기를 주어오기에 충분했다.


"형. 고마워"


처음으로 아저씨에서 형이라고 호칭이 바꼈다.

그나저나 나는 왜 마법을 못쓰는 거지.


"저기, 나도 배우겠어. 마법!"

"나도-."


러츠와 나머지 소년이 앞다투어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한명을 각성시키는데 마나를 거의 소모해 버렸다.


"미안하지만 하루에 한명이야. 니들도 알겠지만 마나를 다쓰면 또 기절할거야. 그리고 카알 너도 조심해. 감각으로 자신의 한계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도록 해. 그런거까지 다 알려줄수는 없는거니까."


카알에게 더이상 마법을 사용 못하게 하고 이미지만을 반복하게 하면서 우리는 근처의 숲을 향했다.

태양이 중천에 떴을 때였다.


이제 사냥 시작이다.


***


"러츠! 구덩이로 유인해!"


러츠의 뒤로 거대 멧돼지가 달려온다.

전력질주한 러츠는 파놓은 구덩이 위로 뛰어올라 준비해둔 식물줄기를 붙잡고 공중에 매달렸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멧돼지가 구덩이 속으로 떨어졌다.


"카알- 지금!"


뀌이익-!


카알이 날린 불덩이로 인해 구덩이에 빠진 멧돼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털이 끄슬리는 냄새도 역하게 올라왔다.


"미나 부탁해."


나무 뒤에 숨어있던 미나가 다가와 얼음 화살을 날렸다. 피가 튀고 잔인했지만 생존 앞에서 그런 건 전혀 안중에 없는 법.

멧돼지의 생명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프롯형. 이놈 이거 엄청 큰데. 최고기록 아니야?"

"그러게. 하하하. 잘했어 러츠."

"아 나도 마법 쓰는 역할 하고 싶다고."

"멧돼지를 피해서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을 만큼 빠른 건 너뿐이니까 참아."


사냥을 시작한 지 6일. 이미 모두가 마법사가 되어 있다.


"이거 어떻게 들고 가지?"

"흠... 일단은 두고 가자. 마을에서 사람을 불러야겠어."

"믿어줄까?"

"몇일 째 새끼돼지를 가져다줬으니 믿지 않을까?"


사냥 첫날은 수확 없이 끝났지만 둘째 날부터는 매우 수월했다.

아무리 어리다곤 해도 마법사가 넷이나 있으니 당연한 소리다.


사슴은 무리였다. 놈들은 겁이 많아서 도망 다니기 바빠 잡을 수가 없었다.

기세등등한 멧돼지들만 침을 질질 흘리며 러츠를 뒤따라왔고 놈들이야말로 우리에겐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리고 이 커다란 덩치. 새끼마저도 며칠을 실컷 배불리 먹고도 남을 고기양. 한 마리면 일주일은 거뜬해 보였다.

그래서 셋째 날 부터는 다른 사냥감을 마을에 팔기로 결정한 것.

마치 사냥꾼이라도 된 기분이다.


마을에선 허름한 차림에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멧돼지를 들고 나타난 날 반기진 않았지만 처음 들고 간 새끼 멧돼지를 공짜로 줬더니 바로 태도가 달라졌다.

앞으로도 시세보다 싸게 넘긴다는 소리에는 친구라며 포옹까지 해왔다.


"이왕 사람을 부를거면 몇마리 더 잡아두자. 이 크기면 마차가 와야 옮길 수 있을테고. 겨우 한마리에 마차 부르기도 뭐하니까."

"와아!~"


어린아이는 단순하다. 금새 기뻐한다.

그 천진함에 나까지 금새 동요되고 만다.

이것이 내 소설 속이었다는 사실을 잊게될 정도로.


"러츠. 조심해"

"걱정마 형. 한두번 하는것도 아니고!"


카알의 마법을 본 뒤 꼬맹이들은 서로가 먼저 배우고 싶다고 징징댔다.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 참고 양보한 러츠.

싫은 꼬맹이지만 리더는 리더였다.

그래서인지 녀석이 형이라고 불렀을 땐 더 기분이 좋았다.

호칭이 바뀌니 왠지 모두와 가족이라도 된 양 착각이 들 정도다.

애들 뒷바라지 해주는 큰형이 된 느낌이지만. 마법을 각성시킨 후 이것 저것 시키는 내 명령을 잘 따라주는게 기쁘다.


"그런데 왜 나만..."


아직도 나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다만 나의 마나컨트롤 실력은 더 능숙해져, 러츠를 각성시킬 땐 시간을 1분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설정상 백작급 이상의 마법사나 가능한 속도. 거기다 성장속도가 엄청 빠른게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거 이러다 마나 컨트롤 실력만 현자급 되는 거 아닐지.


나무 위에서 러츠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


"이걸 정말 자네들이 전부 잡았단 말인가?"


설마설마하며 짐마차를 끌고 온 상인은 눈이 휘둥그레져 물었다.


"별거 아닙니다. 마법을 쓰면 쉬운 일이니까요 하하하"

"마법이라니. 이거 내가 대단한 사람들과 친구가 된 모양이구만 프롯. 허허"

"별말씀을. 그나저나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마차까지 빌리는 셈이니 시세에 절반만 주시면 되는데."

"내 후하게 줌세. 그나저나 이 커다란 돼지를 세 마리나. 마차에 다 실릴지나 모르겠어. 껄껄"


호탕하게 웃어대는 아저씨.

이제 돈이 생기면 옷부터 좀 바꿔입고 해야겠다. 지금은 마을에 가면 복장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마법사라는 소리를 들으니 생각난 건데, 자네 무슨 던전을 찾는다고 했던가?"

"앗. 네. 혹시 들은 얘기라도 있으신가요"

"아니. 자네가 말한 던전이야기는 아니고, 영도 리오에서 말이야. 영주 님이 마법사를 찾는다고 이야길 들었지 뭐야"


영도라... 안 그래도 슬슬 도시로 가고 싶었다.


"판타지오 남작이요?. 귀족이면 마법사 아닌가요?"

"예끼 이 사람아. 남작이 뭔가. 남작님이지. 아무튼 이번엔 다른가 보더라고. 무슨 보물인가를 얻었는데 봉인이니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실력 있는 특별한 마법사를 찾는다고 하더군. 상금도 무려 금화 50개라나."


금화 50개면 대체 얼마지. 적어도 이런 생활을 계속할 필요는 없을 만큼의 큰 금액이다.


"자네도 던전을 찾을 정도로 대단한 마법사라면야 관심이 있을까 해서 말이네. 복장을 봤을 땐 마법사인지도 의심했지만 이 거대한 맷돼지를 보니 사연이있겠다 싶어서 말이야. 하!하!하!"


매우 솔깃한 이야기. 그러나 문제는 내가 마법을 전혀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남작님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훌륭한 마법사들이 많을텐데 저같은게 될까 싶네요. 아무튼 이야기 감사합니다.헤헤"


어리숙해 보이려고 머리를 긁적였다.


"허허. 나야말로 고맙지. 자네 덕분에 고기값을 조금 내렸더니 불티나게 팔려서 훈제나 소세지 만들어 둘 고기가 다 모자랄 지경이라구."


너스레를 떠는 아저씨. 항상 모자를 눌러쓴 푸근한 느낌의 상인이다.


남작이 가지고 있다는 봉인된 보물이 신경쓰이지만 일단은 가난한 현 상황 탈출이 먼저다.

말 한마리가 끄는 짐마차는 바퀴가 부서지는게 먼저인지 말이 고꾸라지는게 먼저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세마리의 멧돼지를 한번에 모두 실은게 기적일 정도. 그 만큼 커다란 놈들 이었다.


이제야 겨우 옷 좀 사입고 제대로 된데서 잠을 잘 수 있을것 같다.


*


판매 금액은 내일 받기로 하고, 우리는 상인을 보낸 후 급히 천막을 향했다.

사냥에 따라가고 싶어하던 앤이 혼자 있는 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뭐야?"

"우리 집이..."

"앤-! 앤, 어디 있어!"


커다란 바위를 돌아 천막이 있는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당황했다.

천막이 모두 부서지고 불태워져 있던 것.

그리고 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롯 형아. 앤이 없어 졌어."

"프롯 오빠... 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걱정 스런 표정을 한 미나는 큰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뻔해 놈들이야!"

"러츠 오빠..."


나도 역시 러츠의 생각에 동의한다.

몬스터라도 나타난 거였다면 크게 걱정했겠지만, 곳곳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들. 아마도 고아원 놈들의 소행이 확실할 것이다.

놈들이라면 앤을 죽였을 리도 없으니 심각하게 걱정하진 말자.

그리고 앤이라면.


"걱정들 할 것 없어. 앤은 안전할 테니까. 니들도 알잖아."

"응!"

"응 알아. 앤은 우리 중 제일 어리지만, 마법은 가장 잘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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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시 만나다. (1) +1 19.04.11 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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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작가의 둘째 아들. (3) 19.04.08 94 2 15쪽
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99 2 15쪽
11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97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0 2 15쪽
9 탈출. (2) 19.04.04 123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1 2 13쪽
7 너는 마법사다. (3) +3 19.04.02 134 2 17쪽
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3 1 15쪽
»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6 2 13쪽
4 소설 속에 빠지다. (2) 19.04.01 170 2 12쪽
3 소설 속에 빠지다. (1) 19.04.01 206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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