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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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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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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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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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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DUMMY

"아리스-님!"


저 멀리서 또 다른 남자 둘이 그녀를 부르며 달려왔다.

두 명 모두 교회의 사제 같은 복장. 방어력이라곤 없을 듯 한 로브를 두르고 있다.

아리스도 마치 성 기사를 연상케 하는 금속 가드가 달린 제복 차림이다.

역시 주교의 딸답다 해야 할까.


"하아, 하아. 저희만 두고 그렇게 달려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니죠. 이건 사제님들이 느린 거죠."


사제.

유일하게 회복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마나의 특질 중에도 가장 이질적인 재생의 마나. 교회에서는 축복을 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거기에는 더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조만간 밝히게 되는 날이 오겠지.


물론 아리스가 가진 빛의 마나도 희귀한 특질이다.

빛 마법과 회복마법을 따로 분리한 설정을 한 게 잘한 건지 지금도 의문이지만.


"여러분, 다들 무사하신 거죠? 어? 거기 아이가 쓰러져 있는데 설마 카라시안에게 당한 건가요? 사제님들 치료를..."

"아, 아닙니다. 그냥 잠들었을 뿐입니다."

"그런가요? 많이 아파 보이는데..."

"걱정 마십쇼, 아리스님. 멀쩡하니까."


나는 서둘러 대답했다.

앤은 물론이고 빼짝 마른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 그리 생각할 것이다.

그나저나 정말 눈부신 미모의 그녀다.

히로인답게 미인으로 설정하긴 했지만, 실물로 보니 정말 놀랍다.


밝고 유쾌한 성격. 언제나 정의감 충만에 호기심 많은 열혈 소녀.

왜 이런 설정을 했는데 항상 주인공이 그녀에게 끌려 다녔는지 모르겠다.

다 부족한 내 실력 탓이긴 하지만.


그런데 왜 지금 시점에 그녀가 여기 있는 것일까? 아직 주인공인 카인이랑 만나기 전인건 확실한데.

카인도 지금쯤 습격당한 마을을 등지고 여행을 시작했을 것이다.


"어째서, 아리스님이 이런곳에 계시는 겁니까?"

"응? 그야 당연한것 아닌가요. 몬스터에게 공격받는 일반 시민을 돕는건 교회나 마법사에게나 당연한 일이에요."

"아니, 그소리가 아니라..."


내가 답답해 하자 사제복장의 남자가 끼어들었다.


"아리스님은 저희와 함께 근처 던전을 다녀오던 길이셨습니다. 회복포션 재료를 구하시러."

"던전이라면..."

"그리폰의 둥지 입니다."


그리폰의 둥지.

보스 몬스터인 그리폰만 건드리지 않으면 쉬운 난이도의 던전이다. 고블린급의 약한 몬스터 뿐인 던전으로, 각종 약초가 널려 있는 던전이기도 하다.


"회복 포션이라. 사제님들은 회복마법을 사용하면 되지 않습니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 구한 재료들은 마나회복포션 재료입니다. 제가 오해를 사게끔 말을 드렸군요. 사과드립니다."

"아니, 뭐 그런걸 가지고."


마나 회복포션이라면 지금의 내가 가장 필요한 물건 중 하나다.

의식주 해결이 더 우선이긴 하지만 그것도 다 돈으로 해결되는 일.

고블린 둥지에 가서 약초 캐다가 팔아볼까.


갑자기 아리스가 말을 걸어왔다.


"이봐요 당신. 우리 본 적 있지 않나요?"

"네?"


이게 웬 뜬금없는 소리지.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맞아! 에런. 당신 에런 판타지오 아닌가요? 남작님의 둘째 아들인."

"네? 에런?"


우리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술렁댄다.

내가 어젯밤의 그 현자라는 걸 눈치챈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에런. 남작의 둘째 아들이라... 남작이 둘째도 있었던가? 분명, 외동아들로 설정 하진 않았었다. 나 자신. 아니, 이 육신의 본래 주인 역시도 세계관에 의해 자동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란 말인가. 귀족 이라니, 어쩐지 마나를 다룰 때부터 이상했다.

그런데 영지까지 가진 상급 귀족이 자기 집 둘째 아들을 마법사가 아닌 투기 사용자로 만들다니. 호위 기사를 시킬 것도 아니고 말이다.


"저기, 아리스님. 제가 에런 이라고요? 확실합니까?"

"음... 분명 낯이 익은 느낌인데."

"네. 저도 그러고 보니 뵌 적이 있는듯한... 키도 비슷하고."


사제까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분명한 거 같다. 이거, 잘하면 의식주 걱정은 덜게 생겼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머리를 다치고 기억을 잃어서..."

"네에... 그런데 왜 제 귀에다 대고 소곤소곤 대시는 거죠?"

"아... 사정이 있어요. 쉿! 제가 그 에런인가 하는 사람이라는건 비밀로 해주시죠. 적어도 여기의 사람들 앞에선."

"네... 뭐."


얼른 옷부터 갈아 입어야겠다.

잘못하면 리오에 도착 하기도 전에, 남작가 아들이 현자라고 소문나게 될 판이다.


"얘야. 정말 괜찮은거야?"


아니, 이여자가 갑자기 자는애를 왜 건드릴까.


"어머, 저 피는 또 뭔가요? 저건... 카라시안?"


잠든 앤을 안고 있던 아리스는 호수가에 번진 카라시안의 피를 보더니 두 눈을 크게 떴다. 카라시안의 시체도 깊지 않은 곳에 떨어져 검은깃털이 그대로 보인다.

마을의 주민들은 자리를 정리 하던것도 멈춘 채,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를 관찰하고 있다.


"맞습니다 아리스님. 저 카라시안의 피입니다."

"그 잠든 아이가 처치했습니다."

"네? 이 병든 어린 아이가요? 에이~ 설마, 농담도."


병걸린게 아니라 못먹어서 마른것 뿐인데, 사람말을 안듣는 여자다.


"사실입니다. 저 어린아이들이 하나같이 마법을 쓰는것을 모두가 보았습니다."

"정말이니? 너희들 마법을 쓸 수 있어?"


잠이든 앤을 제외한 꼬맹이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한 두사람이 본것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발뺌 할 수도 없겠지... 나는 러츠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인 편이 리오에서의 대우도 좋아질테니 좋게좋게 생각할 수 밖에.

러츠가 대표로 말을 꺼냈다.


"그래도 저 괴물새를 잡은 건 앤이야. 우린 아무것도 못 했어."

"정말 저 카라시안을 너희들이 잡았다고? 마법은 어디서 배운 거니? 각성은? 이 사실을 주교님이 아시면 정말 깜짝 놀라시겠는걸. 안 그래요?"

"그러시겠지요."

"뭔가요. 사제님들은 놀랍지 않으세요?"

"아니요 놀랍습니다. 사실이라면요."


자기 아버지를 주교님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친아빠로 설정하지 않았던가?

그나저나 저 사제들은 다수의 사람이 말하는데도 믿질 못한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신중한 사람들인 걸까.


호기심 덩어리인 아리스가 이번에는 앤의 옆에 놓여있던 검은색의 열매들을 발견했다.


"이건... 설마..."

"아, 그것도 그 아이가 저 섬에서 가지고 온 겁니다."


주민들에게 아리스는 인기가 좋았다. 신나서들 서로가 먼저 말을 하려고 난리였다.


"배도 없는데 어떻게... 아니, 그보다 이거 푸코 열매잖아요. 그것도 아직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의 열매가 네개나."


푸코 열매?

설마, 저게 푸코 열매였다니.


"이거 영주 님이 아시면 엄청 화내실 텐데. 다 자라지도 않은 열매를 따버렸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리스님."

"모르시나요. 푸코 열매는 10년은 자라야 익는 열매에요. 이건 아직 익기 전이라서 아깝네요."


푸코 열매는 푸른빛에 껍질을 벗기면 마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일렁이는 최고급 마나 열매다. 푸코 열매 하나면 일반인은 인생이 바뀔 정도의 고가품. 그냥 먹어도 마나가 자연 치유되고, 마나 한계치가 증가하는 열매다.

엘릭서로 제작하면 그 효과는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

하지만, 검정색 열매를 보고 저게 푸코 열매인걸 알 턱이 있나. 덜자란 열매라니, 내가 적당히 만들어논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세상에 녹아 들어 있는것에 매번 놀라게 된다.


"그럼 그 열매는 쓰레기인 건가요?"

"글쎄요. 고대 문헌에는 강제로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모르지만."

"그렇군요."


안그래도 여기와서 책을 못읽어 안달이 났었는데, 리오에 가면 도서관 직행이다!

도서관을 따로 설정에 집어넣은건 아니지만, 분명 대도시니까 만들어 졌겠지.

아니면 남작의 아들이라는 위치를 이용하면 구할 수 있을거다. 애초에 리오 부터는 대부분의 설정을 직접 만들어냈으니 정보를 이용해 꿀도 빨수 있을거고.

리오에 가는게 한층 기대되기 시작했다.


*


아리스를 만난 뒤로 고민이 생겼다. 그녀가 소설 처럼 카인을 만나게 둘지, 아니면 방해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지. 그녀는 사건을 일으키는 주범이지만, 결국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카인이 성장하는 것도 사실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제 도시가 보이네요."


마차 밖에서 아리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판타지오 남작령의 최대 도시 '리오'.

호수에서 출발해 하루가 더 지나고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리오의 입구부터 마차가 줄지어 서 있는 게 보였다. 그제 있었던 몬스터 습격에 당한 게 한두 마을이 아닌 듯. 마차가 없이 걸어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긴 내일이나 모레쯤 난장판이 될지도 모른다.


"아리스님. 뭔가, 먼저 들어갈 방법 없나요?"

"설마, 에런 님은 저에게 새치기를 도와 달란 말이신가요?"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겁니까."


그녀도 도시로 귀환 중 이었기에 함께 돌아왔다. 우리는 프리드먼 상단에게 빼앗은 마차를 타고, 아리스 일행은 자신들의 말을 타고 이동했다.


"아리스님 보다 에런 님이 영주 님의 아들이시니 직접 말을 하는 게 더 수월하지 않겠습니까."

"아! 듣고 보니 그렇네. 그럼 프린스, 얘들아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말해보고 올게."


나는 마차에서 내렸다.

우리 앞에 길게 늘어선 마차들 사이를 아리스 일행을 뒤따라 이동했다.


"멈춰라!"


북문에 당도했다. 병사에 기사까지 수 십명이 그 앞을 가로막고 경계 중이었다.


"오! 돌아오셨습니까."


아리스 일행의 복장을 보고 기사들은 깍듯이 인사를 올린다. 역시 교회 사제들의 가치는 기사들보다 높다.

회복능력이 귀하긴 하니까 뭐.


"병사들은 이분들께 길을 양보해 드려라!"

"어이 기사 양반."

"당신은?"


아리스 일행은 이미 도시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프린스와 아이들도 데리고 들어가야 하므로 그녀들 뒤를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뭐, 이몸이 영주 아들이라니 얼굴값이나 좀 해야겠다.


"당신들 저 못알아 보겠습니까!?"

"네녀석이 누군데?"


나는 얼굴을 내밀고 씨익- 미소를 보였다.


"자, 잘보라고요. 아는얼굴 아닌지.?"

"글쎄... 허억. 서 설마..."

"맞지? 역시 아는 눈치네. 나야 나 애런."


영주의 2남인데 기사라는 놈들이 모르면 안돼지!


"어... 어떻게 살아서......"

"이거, 섭섭하네. 내가 죽기라도 했답니까!?"


내가 생각해도 요 몇일 뻔뻔해진것 같다.


"애런...님."

"그래. 기사씩이나 돼서 자기 보스의 아들 얼굴도 기억 못하면 쓰나!"

"설마, 정말 애런님 돼십니까? 실종당한. 모두가 죽었다던. 그 애런."

"실종? 뭐 그럴법 하긴 하네. 여기서 이틀거리 마을에서 잠들어 있었으니."


기사는 다른 부하에게 무언가 언질을 하더니, 급하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북문을 가로막은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뭐야. 아까 그 아저씨는 어디가고?"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지요."

"뭔데? 영주아들이 돌아왔다는데 왜이렇게 딱딱하게들 굴어."

"저희는 명령에 따를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거 뭔가 수상하게 돌아가는데.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 뭐, 나는 그렇다 치고 저 옆에 줄지어 서 있는 마차들은 왜 통과를 안시키는거거지?"

"영주 님의 명령입니다. 더는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대충 예상해 보자면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이 도시로 사람들이 밀려들어서 도시가 포화상태인 거겠지.

그래도 영주 아들이라 쉽게 통과할 줄 알았더니.

오랜만에 침대 위에서 좀 자보자! 이것들아.


척.척.척.


일정한 리듬에 맞춘 발소리가 들렸다.

열 명 가량의 갑옷과 검으로 무장한 기사들이 성문 밖으로 나오더니, 내 등 뒤에 섰다.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에런 님."

"뭐?"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아니, 잠깐..."

"가시죠. 무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뒤에 일행이 있다는 걸 말하려다가 멈췄다.

프린스나 아이들이 말려드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는데? 설마 감옥 같은데는 아니지?"

"순순히 따라오십시오."


귀찮은 사건의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리오는 처음부터 세세하게 설정한 내 소설의 주요 무대 중 하나.


여기부터는 나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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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시 만나다. (1) +1 19.04.11 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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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작가의 둘째 아들. (3) 19.04.08 94 2 15쪽
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99 2 15쪽
»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98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0 2 15쪽
9 탈출. (2) 19.04.04 123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2 2 13쪽
7 너는 마법사다. (3) +3 19.04.02 134 2 17쪽
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4 1 15쪽
5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6 2 13쪽
4 소설 속에 빠지다. (2) 19.04.01 170 2 12쪽
3 소설 속에 빠지다. (1) 19.04.01 206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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