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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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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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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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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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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1)

DUMMY

트럼프 왕국은 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의 5작위를 가진 상급 귀족과 작위를 받지 못한 하급 귀족으로 나뉜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작위가 높은 귀족일수록 마법사로의 실력도 월등한 편이다. 그런 까닭에 비 귀족 마법사들 사이에선 남작급 마법사, 혹은 백작급 마법사처럼 마법사의 등급을 나눌 때, 이름 앞에 수식어로 5작위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판타지오 남작.

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작위는 남작이다. 그러나 그의 마법 실력은 마법사들 사이에서 출중하기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마법사들은 그의 이름을 부를 때, 그의 실력에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백작급 화염의 마법사 테오 판타지오'라고 부르곤 한다.


반면 극소수이기는 하나, 상급 귀족 중에도 자작이나 남작급. 혹은 그 이하의 형편 없는 실력자가 후계를 잊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계급의 차이로 인해 그들의 면전 대고는 아무런 말도 못 할지 모르나, 뒤에서는 부족한 마법 실력을 갖추고 온갖 조롱을 퍼붓는 경우가 잦다.

때문인지 작위를 가진 귀족 중 일부에선 이런 표현방식에 불만을 가진 자들이 꽤 존재한다.


작위의 명예가 실추된다거나.

복잡한 명칭이 헷갈린다거나.

왕국을 모욕하는 행위 라거나.


이런 이유를 들이대면서, 작위 명을 수식어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부족한 실력 탓에 권위가 추락하는 걸 용납할 수 없었을 뿐이다. 이들은 심지어 왕에게 호소해 해당 수식어를 사용 금지하는 법까지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말을 어찌 막으랴. 사람들은 그들의 앞에서만 입을 다물 뿐, 귀족이 없는 자리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 수식어를 사용하곤 한다.


*


에디슨과 나는 정오가 다 되서야 지붕에서 내려왔다. 이 미친 기사와 병사들은 한 나절 내내 주변 건물들을 이 잡듯이 들쑤셔 댔다. 그 바람에 지붕 위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가 얼마나 고프던지.


"에디슨. 북문 쪽은 위험하고 동쪽이나 서쪽 중에 부잣집 아는사람 없어?"

"흠... 글쎄. 서쪽은 귀족가랑 가까우니까 안가는게 좋아. 마법사들이 사는 장소에서 잘못하다가 포위라도 당하거나... 거기에 심지어 남작급 이상의 마법사라도 튀어 나오는 날에는... 으... 생각만 해도 오싹 하군."


자신의 양 팔을 부여잡은 에디슨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가 준 엘릭서의 마나 회복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진 모르겠으나, 지붕 위에서 쉬는 동안 내 마나는 모두 회복됐다. 그래서 부자들을 찾아가 각성을 시켜주고 돈부터 벌기로 결정.

일명, 각성 대 바겐세일. 지금 찾아갑니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 교회도 들리자."


교회의 위치는 기억하고 있다. 발견하기도 쉽다. 도시 중앙 근처에 있는 가장 크고, 높으며 화려한 건물일 테니까.


"그 주교 딸이라는 애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무슨 헛소리야."


생각 하기만 해도 닭살이 돋았다.


.

.

.


교회에서는 결국 아리스를 만날 수 없었다. 그녀의 성격답다고 해야 할까. 교회의 사제들에게 아리스가 외출을 했다는 소식만 겨우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심각한 차림새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사제가 거짓말을 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만.


아무튼 일단은 돈부터 벌자.

우리는 교회를 뒤로하고 곧바로 부자들을 찾아 나섰다.


에디슨은 나와는 다르게 사교성이 높아서 큰 도움이 됐다. 닥치는 대로 여기저기 아무나 붙잡고서 각성할 생각 없냐고 묻고 다닌 것이다.

그러다 운 좋게 얻어걸렸다.


"내가 그럴 돈이 있어 보이나? 장사도 안돼 죽겠구만. 쳇···!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소문만 들은 건데, 대장일하는 카록씨가 자기 손녀를 마법사로 만들겠다고 떠벌리고 다닌다고 하더군. 부러운 소리지. 각성이 한 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무구점 장사가 잘되는 모양이야."


곧바로 카록이라는 대장장이를 찾아갔다.

대장장이라 해서, 모루 위에 칼을 올려놓고 망치로 두드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카록 무구점.

각종 무기와 갑옷. 심지어 마법사의 지팡이며 로브까지 파는 헌터의 종합 백화점 같은 곳이었다. 이 정도면 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이해도 갔다. 한번 쓱- 훑어본것 만으로도 가지고 싶은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으니.


"어서오세요. 카록 무구점에."

"아... 저기, 카록씨가 누구신가요."

"어떻게 찾아오셨죠?"


세 명의 종업원이 쉴 틈도 없이 바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 곳이었다. 역시 무구점 답게 다른 상점들과는 달랐다. 비 각성자가 운영중이긴 해도 부자인 귀족이나 마법사를 상대로도 영업을 할 테고, 당연히 큰 돈이 오고 갈것이 분명 할 것이다.

귀족이 자기 무기를 직접 제작하진 않을테니까.


우리가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기다렸던 남자가 나타났다.


"나를 찾았다고?"


대장장이 출신 답다고 해야 할까. 전신이 근육질에 특히나 발달한 오른팔이 돋보였다. 나이는 40대로도 보였지만, 손녀가 있다고 하니 그보다는 더 많이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네, 당신이 손녀를 마법사로 만드실거란 소리를 들어서..."


카록은 우리를 세세하게 관찰했다. 여기도 옷을 잘 입고 왔었어야 했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게 뭐 어때서."

"아, 아,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제 오른쪽에 있는 분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현 자급 마법 실력을 갖추신 위대하신 분으로, 딱 절반 가격에 각성을 시켜드릴까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에디슨이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그의 몇 마디에 나는 어느새 현자급 마법사가 돼 있었다.

현자급이면 국왕 이상의 마법사라는 소린데, 이렇게나 수시로 마법사를 상대하는 장소에서 이런 거짓말이 먹혀들지 의문이었다.


"흥, 사기꾼 들인가. 이봐! 여기 두 놈 쫓아내"

"어이쿠! 이런, 급하시네."


종업원에게 명령을 내리고 돌아가려는 카록.

내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에디슨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카록의 앞을 막아서더니 다짜고짜 손을 위로 들어 올리고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난 깜짝 놀라 그를 말리려 했다.


"야, 에디슨.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워터 볼.


에디슨의 손바닥 위에 거대한 물방울이 생성됐다. 지름이 1m는 돼 보인다. 이제 막 각성한 마법사라면 거의 모든 마나를 한 번에 다 쏟아부어야 될 정도의 크기를 손쉽게 만들어 냈다. 상점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라 우릴 바라봤다. 개중에 마법사도 있지 않았을까.


"가만 있어 봐 에런. 내가 이런 데서 공격 마법을 쓸 바보는 아니라고."


그래. 너 잘났다.

어쨌든 저걸 보니 우리 꼬맹이들도 얼른 엘릭서좀 가져다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음... 마법사인건 확실한 것 같군."


어느새 워터볼은 감쪽 같이 사라졌다.


"그렇구 말구요! 저희가 오랜시간 여행을 한 탓에 비록 몰골이 이러하지만, 실력 만큼은 왕도에서도 먹어 줍니다. 넵."

"크흠. 뭐, 정 그렇다면 따라들 오시게."


카록을 따라서 3층으로 올라갔다. 2층까지 전부 상점이고, 3층도 창고로 쓰는지 이런 저런 무구들이며 신비한 아이템들이 보였다.


"여기서 이야기 하지."

"예, 편하실 대로."

"자네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도시에서는 각성이 가능한 급의 마법사가 몇 안돼. 대표적인게 영주님, 그리고 리오 마법기사단의 단장. 두 분다 백작급 마법사로 알려졌지."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보는 도움이 된다. 소설 설정과 차이가 없다는 확신을 주니까.


마나 각성이 가능한 최소한의 컨트롤 실력을 갖춘건 백작급 이상의 마법사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이가 있고, 천재나 예외의 얼간이들도 존재하긴 한다.


특이 케이가 있다면 바로 나.

나는 투기를 사용하는 반푼이 마법사인데, 마나 컨트롤 능력만큼은 비 상식적으로 높다는걸 처음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 이유가 내가 빙의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세상이 내가 만든 세계관으로 만들어져 그런 건지 모를 노릇이지만.


"그리고 나머지는 헌터 중에 두 세 명 있긴 있겠지만, 이 헌터 놈들은 하나같이 비밀이 많아서 누가 얼마나 강한지 알기가 쉽지 않아. 개중에 입이 싼 떠버리 헌터들이 나대지만 그놈들 실력이야 뻔할 테니까.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믿을 수가 없지."

"그렇군요."

"음... 아무튼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귀족들은 영주님 쪽에 의뢰하는 모양이고,

나는 헌터 길드에 의뢰를 했다네. 헌터 길드의 보증이 그나마 신용이 있으니까. 가격은 100골드 이상을 달라고 하더군. 그나마도 1년 기다려야 차례가 오고."


에디슨은 입이 떡 벌어졌다.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 설정상에는 50골드였는데, 그건 설정상의 가격일 뿐이라 누구에게 의뢰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긴 했었다.

그런데 100골드.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이 대도시에도 백작급 이상 마법사는 극 소수. 수요가 높으면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는 법이니.

소설의 설정상 오류가 자연스레 수정된 거라 생각하니 나 자신이 한심해질 뿐이다.


"저희는 딱 절반인 50골드에 해 드리겠습니다."


에디슨이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마치 대단한 인심을 쓴다는 듯이 말했다.


"흠... 돈보다도 말야..."

"아직 못 믿으시겠으면 일단 각성부터 받고 돈은 나중에 주시죠."

"마찬가지라네. 가끔 실력도 안되는 마법사가 사기를 치는 게 마음에 걸리는 거야. 우리 귀한 손녀 목숨이 걸린 일인데... 이건 신뢰의 문제지. 돈이 문제가 아니란 소리야."


일부 파렴치한 마법사들이 오직 돈을 벌 수단으로, 실력이 부족 하면서도 각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실패 할 확률이 높아, 대상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이 거래가 성립하는 이유는 당연히 마법사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고, 또 하나는 이 파렴치범들이 자신의 실력을 속이더라도 일반인으로서는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사 각성에 실패해 대상이 죽게 되더라도 마법사를 상대로 일반인은 대응할 수단이 없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은 영주에게 찾아가 호소하는 정도다. 하지만 영주가 신도 아니고 그렇게 죽게된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 그러니 카록이 지금 하고있는 걱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건 걱정마시죠. 제가 마법쓰는거 보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감오옥... 아니, 마법사가 아니었습니다."

"흐음..."


카록은 내심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가 마음을 돌리길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 조금 강한 수단을 쓰기로 했다.


"그럼, 카록씨 께서 먼저 받으시죠. 손녀의 각성은 직접 받아보시고 결정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놀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카록.


"나? 내가 이 나이에..."

"네. 손녀가 걱정이면 본인이 미리 확인해 보시라는 겁니다."

"음..."


고민하는 그에게 조금 더 귀가 솔깃한 말을 꺼냈다.


"30골드에 해 드리죠. 직접 경험해 보시고 안전하다 싶으면 손녀님 각성할 때 50골드를 받겠습니다."

"...끄응.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내가 자네들 뭘 믿고..."


상인이어서 그런 것일까.

하긴, 선 뜻 타인에게 목숨을 걸기란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에겐 애초에 생각 없던 각성이고 손녀는 아직 어릴 테니 확신이 선 후에 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다. 북문 밖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채, 언제까지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순 없었다.


좀 더 강하게 나가볼까?


나는 마나를 흘려 주변에 놓여있는 무기 중 거대한 양손 검 하나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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