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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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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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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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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2)

DUMMY

부우웅-. 부우웅-.


거의 내 키만큼이나 커다란 양손 검을 마나를 사용해 빙글빙글 돌렸다. 거대한 선풍기라도 틀어놓은 것 같은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보이십니까! 저희는 마법사. 마음만 먹으면 이 자리에서 3초 안에 카록씨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굳이 모든 마나를 다 쏟아부어 가며 당신을 각성시키는 시도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지요."


그의 육중한 몸이 부르르 떨렸다. 마나를 각성하지 못한 자에게 있어, 마법사는 그만큼 두려운 존재이다. 초면에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시간을 더 끌 이유가 없었다.

사실, 반 협박에 가까운 마지막 말을 입에 담았다.


"자, 선택하시죠. 이 검에 죽을지, 아니면 저희를 한번 믿어보는 쪽에 거실지."

"끄... 흠... 뭐, 정 그렇다면 한번 믿어... 보겠소..."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내는 카록.

우린 겨우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


"그렇게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떨고있는 카록의 복부에 손을 얹고, 마나의 실을 흘려보냈다. 그의 복근이 울퉁불퉁 한 게 느껴졌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 어, 어... 이게 뭔가?"

"뭐야, 벌써 끝난 거야?"


10초쯤 지났을까. 순식간에 각성이 끝나 버렸다. 엘릭서를 마신 효과인가?

각성을 시켜주는 경험을 할 때마다 시간이 점점 더 단축되긴 했어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뭐야, 나 때는 왜그렇게 오래 걸린거야."

"그때는 니 모습도 안보이고, 손만 잡고 했으니까."

"쳇. 손해본 기분이네."


에디슨은 괜한 심술을 부렸고, 카록은 놀라움에 벙쪄 있다가 말을 꺼냈다.


"이건... 당신은 정말 현자님이신가. 이렇게 순식간에 각성이 된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어."


카록의 물음에 뭐라 대답할 말이 없었다. 현자라고 인정하기에는 마법을 전혀 못쓰고, 반대로 에디슨이 떠벌린 거짓말을 생각하면 인정해야 하는게 맞고.


"저에 대해선 비밀로 부탁드립니다."

"그래... 아, 내 손녀도 꼭 좀 부탁 드립니다."

"그 전에, 마법을 써 보셔야죠. 카록씨는 불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항상 불을 가까이하는 대장장이 답게, 카록은 금새 불덩이를 만들어 냈다. 이 순간 또 한명의 불의 마법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난 50골드를 벌었다.


"제 손녀딸도 꼭 좀 부탁드립니다. 현자님."


1주일 뒤 카록 손녀의 각성도 해주기로 약속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손녀의 각성을 해 주면 100골드를 주겠다길래 냉큼 "편한데로 하시죠." 라고 대답했다.


"야, 내 덕에 탈출한 걸 잊지는 않았겠지?"

"뭐?"

"설마, 모른척 하기냐? 너 엘릭서 하나에 얼마나 하는지 알기나 해!?"

"배아프고, 미완성에 맞도없는 그 물약? 너야말로 방금 각성 비용이 얼만지 듣지 않았냐?"


에디슨과 괜한 실랑이를 벌였지만 서로 진심은 아니었다.


총 150골드면 리오에서 처음 시작하는 비용으로는 넉넉 하고도 남는 금액. 에디슨에게 인심을 후하게 쓰더라도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래. 이제 나도 부자가 된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아이들을 데리러 가볼까.



***



리오의 북문 밖.

프롯이 다녀오겠다며 마차에서 내린 지 하루가 지났다.

앤이 자신의 작은 손으로 프린스의 바지를 꾹꾹 잡아당기며 말했다.


"프린스. 프린스으~! 프롯은 언제와-?!"


"프린스 아저씨. 형은 왜 안 오는 거 거야. 도시 안으로 간 거 맞아?"


아직 결혼도 하지 못한 35세의 프린스는 아이들 때문에 종일 골치가 아팠다. 시도 때도 없이 프롯- 프롯- 해대니 말이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니까. 지금 주변을 좀 보라고. 여기저기 마을에서 밀려든 인파로 난리인 게 안 보이는 거냐. 이 망할 꼬맹이들아."

"그거랑 프롯 오빠가 안 오는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미나야. 너마저 왜 그러는 거야. 나도 모른다니까!"


일대는 피난을 온 주민들의 마차와 간이 천막으로 가득하다. 그들로선 도시로 들여보내 주질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심지어 뒤늦게 걸어서 도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며, 또 하나의 거대한 촌락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경이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불편한 천막에서 자야 한다고 징징인데, 너희들은 정말..."

"그거야, 우린 항상 천막에서 잤으니까."


하늘이 노을 지며 붉게 익어가는 게 보인다.

프린스 일행에게, 도시에 들어가지 못한 채 찾아온 두 번 째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저녁 준비하자. 해지기 전에 해야지. 러츠, 옆에 집 가서 불 좀 얻어와라."

"불을 왜? 어제처럼 카알이 마법 쓰면 되잖아."

"이 멍청이들아. 프롯한테 말 못들었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마법 쓰지 말라고! 어제는 주변에 우리 마을 사람 뿐이었으니까 그렇지."

"그보다, 아저씨는 뭔데? 무슨 마법인데?"


프린스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다. 그도 이제는 어엿한 마법사. 지금은 비록 도시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남에 아이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신세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는건 바로 그가 마법사라는 사실 때문이다.


"몰라도 된다. 원래 힘이란건 감출수록 빛을 발하는 거라고. 앤 알았니?"

"쳇. 시시해."

"응. 앤은 이제 프롯 말 잘 들을거야... 근데 왜 프롯은 없어? 앤이 잘못해서 가버린 거야?"

"아니라니까!"


프린스는 오늘 앤에게 저 질문만 100번은 들은것 같았다.

프롯에게도 귀가 아프게 들었지만 앤은 요주의 인물. 언제 또 호수에서의 일 처럼 휙- 날아가서 몬스터를 데려 올지도 모르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러츠야. 빨리 가서 불 얻어 오래도. 저녁 안먹을거냐."

"아, 알았다고!"


러츠는 투덜대며 불을 얻으러 향했다.


*


프린스 일행의 마차가 세워진 바로 근처에서 다양한 마을에서 모인 여러명의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종의 친목의 장이 선 것이다.


"아, 그렇다니까 그러네."

"그럼, 리오의 북쪽에는 마을이 더는 남아있지 않는다는 소린데, 괴물들이 여기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그건 걱정 없을걸. 아까 낮에 보았지 않은가. 영주님께서 직접 마법기사단하고 병사들을 데리고 북쪽으로 출정하시는걸."


오늘 낮, 판타지오 남작과 휘하의 마법기사단 100명. 병사 200명이 북으로 떠났다. 마을을 습격한 몬스터들을 토벌하기 위해.


"마법도 못 쓰는 병사들은 왜?"

"그야 심부름꾼이지. 고귀한 귀족님에 마법사님들이 직접 밥하고 설거지하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아무튼 우리 마을부터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아니야, 우리 마을부터. 난 집에 돈이며 재산도 다 그대로 두고 도망쳤다고."

"어허, 그런 게 어디 자네뿐인가!"


남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마을이 습격당한 이야기를 해댔다.


"저기... 불 좀..."


러츠가 불을 얻으러 왔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들은 어린 소년의 등장에도 신경 안 쓰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 소식은 들었는가? 카발로나는 습격당하기 전에 모두 무사히 빠져나왔다는가 봐."

"아! 나도 그 얘긴 들었어. 현자 님이 나타나서 예언하셨다지. 부러운 이야기야. 우린 몇 사람이나 죽어 나갔는데."

"현자는 무슨. 그걸 어떻게 믿나. 겁에 질려 헛거라도 봤겠지."

"나도 그리 생각하네. 현자라면 마법사 중에 마법사 아닌가? 그럼 그 괴물들을 싹 다 잡아 죽이고 여기까지 도망칠 필요도 없었겠지."

"그래서, 그 현자 님의 이름은 뭐라는데?"

"뭐라더라. 후롯? 푸우랏. 뭐라 하던데."


여기 저기서 조금씩 프롯의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 믿는 사람도 깍아내리는 사람도 존재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람들은 부디 그런 존재가 나타나 자신들을 지켜줬으면 하고 바랬다.


'이 사람들 프롯 형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 같은데...'


"넌 뭐냐 꼬맹아? 구경났어?"

"아... 저기, 불 좀..."

"적당히 하나 들고 가거라."


의기 소침해진 러츠는 타고 있는 장작 중 하나를 고르고 잽싸게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왔다.


"프린스-! 불 가지고 왔어. 프린스 아저씨!"

"그래, 거기 장작에 불 피워놓고 기다려."


프롯이 프리드먼의 상단에게 빼앗아 온 마차 안에서 프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러츠는 그것에 왠지 심통이 났다. 자신만 일시키고 프린스 자신은 쉬고 있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뭐야, 남은 부려먹고 아저씨는 뭐하는 거야!"


화가난 러츠는 다짜고짜 마차의 문을 활짝 열어 져쳤다.


"멍청아! 갑자기 열면 어떻게 해!"

"아저씨... 앤? 그건 뭐하고 있는거야?"


프린스는 마차 안에서 나무통을 놓고 마법을, 바로 옆에서는 앤이 그 나무통을 붙잡고 있었다.


"그게, 뭐하는 거야?"


러츠의 물음에 프린스는 속삭였다.


"이 멍청아, 들키기 전에 얼른 문 닫아!"


갑자기 고함치듯 속삭여 대는 프린스. 러츠는 하는 수 없이 급하게 마차의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러츠. 프린스의 마법이야. 신기하지!"

"무슨 마법인데?"

"프린스! 다시 해봐. 러츠도 보여줘."

"흥. 보고 놀라지나 말라고."


프린스가 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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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시 만나다. (1) +1 19.04.11 96 2 12쪽
14 남작가의 둘째 아들. (4) 19.04.09 106 2 13쪽
13 남작가의 둘째 아들. (3) 19.04.08 96 2 15쪽
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102 2 15쪽
11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101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3 2 15쪽
9 탈출. (2) 19.04.04 125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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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5 1 15쪽
5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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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설 속에 빠지다. (1) 19.04.01 20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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