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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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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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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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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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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4)

DUMMY

당황한 남자는 급히 머리채를 잡은 손을 놓고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흐윽...흑."


눈물로 온 얼굴이 범벅된 미나.

이 아이는 마법사는 물론이고 자신의 손까지를 통째로 얼려 버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상대가 마법사인 탓에 마법의 낌새를 금세 눈치챘기 때문이다.


시리도록 차가운 얼음이 미나의 손을 뒤덮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양의 마나를 한꺼번에 쏟아부었는지, 얼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미나는 차갑게 얼어붙은 자신의 양손을 끌어안고 제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미이나아아아-!"


파지지직-


러츠가 곧바로 마법을 발동했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한 줄기 번개가 마법사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사이로 끼어든 검사는, 검을 휘둘러 번개를 손쉽게 튕겨냈다.

밤하늘로 작은 빛이 솟구쳤다.


"이... 놈들. 대체 너희들은 누구냐!? 어째서 마법을 쓰는 것이야. 당장이라도 굶어 죽을 것 같은 꼴을 한 주제에!"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두 남자를 강하게 노려볼 뿐이었다.


"흥! 설마, 우리를 상대로 이기기도 할 거라는 착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명심해라! 네 녀석들을 산 채로 붙잡기 위해서 지금까지 얌전히 행동한 거라는 걸, 우리가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 누구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프린스와 러츠에 있어 악당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었다.

지금 중요한건 놈들의 손아귀에서 미나와 카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카알은 기절했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둘 모두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린스와 러츠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앤을 바라봤다.


"앤. 놈들을 날려 버릴 수 있겠어? 나도 도와 줄게."

"하지만, 프롯이... 마법을..."

"괜찮단다, 앤.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하는건 프롯도 이해해 줄거야."


프린스가 앤을 다독였다.


반면 남자들은 프린스와 꼬마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응! 앤은 모두를 지킬거야!"

"그래, 앤!"


자신의 옷자락을 꼬옥 쥐는 앤을 뒤로하고, 러츠가 다시 마법사를 향해 썬더 볼트를 날렸다.

눈앞의 불을 쓰는 마법사는 자신이나 카알처럼 공격력이 강한 대신, 방어력은 형편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챈 것이다.


파지지직-.


또 다시 검사가 러츠의 공격을 가볍게 튕겨냈다.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마법사의 앞을 지켰다.

하지만 이 공격의 목적은 다른데 있었다.


"아저씨, 지금이야!"

"그, 그래."


러츠의 신호에 프린스는 냉큼 달려가 기절한 카알을 들쳐 업고, 울고 있던 미나도 데려오려고 시도했다.

자신이 사용한 마법으로 인해 얼어붙어 있던 미나의 손은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카알은 아직도 정신을 잃은 채 미동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악당 놈들의 손에서 이 둘을 되찾을 거란 목적이 러츠와 프린스에겐 중요했다.


"미나야, 괜찮니."

"네에..."


머리가 엉망이 된 미나는 겨우 눈물을 훔쳐내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손도 괜찮고?"

"네에..."


프린스는 미나의 손이 동상에 걸리지 않은 걸 확인한 뒤에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자! 빨리 저쪽으로 가자!"


마나를 대부분 소모한 미나는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바로 코앞에 적들이 있는 급박한 상황에 프린스는 마음이 급해졌다.


"이... 이, 놈들이..."


투기를 두른 검사는 자신들이 불리해져 가는 상황에 신속히 움직였다. 카알을 끌고 가려는 프린스를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검사는 투기의 마나를 두른 다리로 굉장한 속도로 달려나갔고, 가까워진 프린스를 향해 가볍게 검을 휘두르려 했다.


슈우우우우우- 콰앙!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자신의 몸이 두둥실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돌풍과 함께 뒤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또 다른 천막을 덮치며 뒹굴었다.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거스트.


앤이 마법을 사용했다. 겨우 9살인 그녀의 마법이 프린스를 위기로 부터 지켜낸 것이다.


"앤. 고, 고맙구나."

"응! 앤은 모두를 지킬거야."


남자들은 눈을 크게 뜨며 당황했다.

단순한 마법에 놀란것이 아니다.

아직 10살도 되지 않았을 어린 소녀의 마법이 너무도 정교했기 때문이다.

십여 미터는 떨어진 장소에서, 앞에 있던 프린스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검사 만을 날려 버렸다. 성인 마법사라도 각성 후, 수 년간은 반복해 연습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

특히 바람 마법은 마법이 눈으로 확연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 하기도 어렵고, 미세한 조정은 더 어려운 특질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 이들이 더 경악 할 수 밖에.


"만약이지만, 프리드먼 님이 저 아이들에게 당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할 것 같군."

"설마..."


남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으응-애... 으응-애..."


그건 아기의 울음소리 였다.


프린스와 러츠, 앤이 서 있던 바로 등 뒤. 허름한 간이 천막 안에서 갑자기 아기의 울음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찌이이익-!


"지금, 뭣들 하고계신 거죠?"

"부... 부단장님!"


천막 이 날카로운 것에 찢기며 벌어졌다.

작은 단검이었다.

프리드먼 상단의 부단장 드네브가 미샤의 목에 그 단검을 들이민 채, 그곳에 서 있었다.

찢어진 천막 안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왔고, 테토는 입은 물론 온몸이 꽁꽁 묶여 있었다.


"으읍... 읍..."

"테토! 미샤 엄마..."

"미샤 씨..."


프린스는 미칠 노릇이었다.

마법사가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갑자기 다 무슨 난리인지 울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눈물만 난다면 그걸로 다행. 이대로 있다가 자칫하면 내일 아침까지 목이나 제대로 붙어있을지 의문일 지경이다.


"뭣들 하시나요! 얼른 와서 아이들을 전부 포박하세요."

"예! 부단장님!"


남자들은 명령에 따라 잽싸게 움직였다.

검사는 천막의 천을 잘라 내, 그걸 밧줄 대용으로 쓸 심산인지 검을 휘둘러 대기 시작했다.


콰앙-! 화르르륵.


히이이잉-.


마법사는 프린스의 짐마차를 향해 화풀이라도 하겠다는 듯, 파이어 볼을 날렸다.

말의 안타까운 비명이 시끄럽게 울리다가 멎고 말았다. 마차는 물론이고 말까지 불타 죽어버린 것이다.


"카악- 퉷! 이제야 좀 속이 후련하네."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얼른!"

"아, 넵. 부단장님. 너무 어두워서 조명으로 쓰려고 그랬습니다. 어떠십니까? 이제 좀 밝지 않습니까? 크크큭."


고개를 저으며 부단장은 한숨을 한번 깊게 쉬었다. 프리드먼 님도 안 계시는데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다니, 얼른 일을 정리하고 교육을 다시 제대로 시켜야 겠다 생각했다.


"미샤... 엄마..."


앤은 붙잡힌 미샤를 부르며 울고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얼마 전, 제멋대로 행동한 탓에 미나의 얼굴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났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각한 표정을 한 프린스가 앤에게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앤, 너라도 도망치거라. 넌 하늘을 날 수 있으니."

"프린스 아저씨. 그게 무슨말이야!"

"러츠, 가만히 있거라. 앤이라도 도망쳐서 프롯에게 이 상황을 전하는게 좋을것 같다. 놈들이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너희들은 죽이지 않을것 같으니까."


단호한 결심을 한 프린스의 박력에 러츠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앤, 지금 당장! 얼른 도망쳐 프롯을 찾아 가거라. 어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라면 너희들을 모른 채 하지 않을 테니까."

"프린스..."


앤의 커다란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앤, 어서!!"


-퍼억! 퍽!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거냐. 닥치지 못해!"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검사가 프린스의 복부를 걷어찼다.


"쿨럭...컥, 커억..."


투기를 감산 발길질에 프린스의 입에선 기침과 함께 피가 토해졌다.

갈비뼈가 부러지며 내장을 찔렀는지 그는 고통에 몸부림칠 수 밖에 없었다.


"크헉... 어... 어서... 가라... 앤."

"프리인... 스으..."


더는 앤이 무언가를 생각하기에는 무리였다. 당연한 이야기다. 앤은 고작 9살이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 선 채 울고만 있을 뿐이었다.


"앤, 얼른 가! 프린스의 말이 맞아. 내가 시간을 벌 테니까."


말과 동시에 러츠는 앤과 남자들 사이에 섰다.

자신이 마법사를 공격하면, 앤이 날아가는 동안 방해할 인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파지직!


러츠의 썬더 볼트가 마법사에게로 날아갔다.


"앤! 빨리 가! 형을 찾아서 전해줘!"


앤은, 마지못해 마법을 사용했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게 프롯을 데려와야 하는 일이라는걸 깨달은건 결코 아니었다.

단지 망설이고 있는 차에 러츠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것뿐이었다.


앤의 몸이 어두운 밤하늘 위로 두둥실 떠 올랐다.


"뭐, 뭔가요 이건? 저 어린 여자애가 하늘을 날다니..."


부단장은 앤이 마법을 사용하는 걸 보지 못했었다.

처음 본 천재 소녀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얼른 저 아이가 도망치지 못하게 막으세요!"


그녀는 마음이 급했다.

저런 아이일 수록 큰 돈이 되는 법.

다른 아이들을 포기 하더라도 저 아이만큼은 확보해야 했다.


검사는 마법사의 앞을 지키며 러츠의 마법을 튕겨내고 있을 참이었다.

들려오는 부단장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달려 나갔다. 그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저 여자아이가 심상치 않은 존재라는걸.


"옙! 부단장님."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앤은 이미 상공 수십 미터 위로 날아 올랐다. 그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남은 방법은 검을 던지거나, 마법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렇게 한다면 저 아이는 높은 확률로 죽게 되리라. 그것 때문에 망설이게 되었다.


"부단장님! 저 하늘 위의 아이를 살린 채로 붙잡을 수단은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부단장은 자신의 검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탐이난다. 저 어린아이가. 그 마음을 부정할 순 없었다. 다만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뿐.


'어린아이? 그렇다면.......'


부단장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당신은 저 아이를 끝까지 따라 가세요. 아직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얼마 가지 못하고 마나가 바닥날 겁니다. 그때까지 뒤 쫓아서 붙잡아 오세요!"

"...옙!"


어두운 밤이다. 상공에 떠있는 작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끝까지 따라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면, 자신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 투기를 사용해 다른 두 마법사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쫓아갈 수 있을 테니까.


검사는, 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펼쳐진 천막이며 모닥불. 규칙 없이 세워진 마차들까지 그의 길을 방해했지만, 그래도 검사는 앤의 뒤를 따라서 달렸다.


쉬이이잉-


"프으... 롯. 어디이써어......."


밤하늘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앤은 울고 있었다.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빨리 프롯을 만나고 싶은 마음만 커졌다. 그러나 이 어두운 밤에 어디서 갑자기 프롯을 찾는단 말인가.

앤은 자신의 발아래로 보이는 수십, 수 백개의 모닥불 불빛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남쪽을 향해 날아갔다.


"프으롯......."


앤의 목소리는 어두운 밤하늘 속으로 흩어졌다.


그러다 피난민들의 모닥불 빛이 거의 사라지고, 깜깜한 어둠만이 보일 때쯤, 앤의 마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도 이제는 이 감각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힘을 짜내 서서히 바닥으로 착지하려 했다.


하지만, 땅 위에는 미리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프리드먼 상단의 검사 복장을 한 남자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앤은 자신을 뒤쫓아 오는 남자가 있음을 전혀 몰랐다.


앤이 바닥에 가까워지며 남자의 인영을 알아챌 때쯤, 그녀는 마나가 거의 바닥났다. 그 탓에 눈커플도 반쯤 감겼다. 거기에 더해 펑펑 울고 난 뒤여서 더욱 시야가 뿌얘졌다.


그랬기 때문일까.

앤은 저 아래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가 마치 프롯인 것 처럼 느껴졌다.

아니, 그랬으면 하고 바랬다.


"프롯... 보고 싶었어."


캄캄한 대지 위에서 두 팔 벌리고 기다리던 남자에게 앤은 살포시 안겼다.


"응, 보고싶었어 앤."


그 곳엔 프롯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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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102 2 15쪽
11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101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3 2 15쪽
9 탈출. (2) 19.04.04 125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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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5 1 15쪽
5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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