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맥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4.20 23:0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732
추천수 :
40
글자수 :
131,468

작성
19.04.16 15:44
조회
69
추천
1
글자
12쪽

다시 만나다. (5)

DUMMY

나는 대장장이 카록을 각성시켜 주고받은 돈 50 골드를 가지고, 이것저것 사느라 바쁜 오후를 보냈다.

나에게 10골드를 건네받고 기다리란 말과 함께 어딘가로 사라진 에디슨은, 한참이 지난 후에서나 나타났다.


"에디슨. 어딜 갔다가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나, 시간 없다니까."


에디슨은 갑자기 나에게 모포 더미 같은 걸 던졌다.


"이걸 구하느라 그랬지."

"뭔데, 이게?"

"풀어 보라구."


모포에 감싸여 있던 건 새것은 아니었는지 사용한 티가 나는 로브.

그렇다. 교회의 사제가 사용하는 로브였다.


"너, 이걸 어떻게 구했어?"

"하하, 세상에 돈 싫어하는 놈 본 적 있냐? 금화 몇 개 보여줬더니 서로 벗어 주겠다고 난리더라."

"뭐? 그럼, 이게 사제들이 입던 걸 벗겨온 거란 소리야?"


정말 대단한 놈이다.

돈이 있으면 뭐든 된다고는 하지만, 설마 사제가 입고 있던 옷을 사 올 줄이야.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나는 에디슨이 가져온 로브를 걸치고 사제 행세를 했다.

문을 가로막는 경비병들을 간신히 속여 넘기고, 겨우 리오의 동문을 지나 도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에디슨 자신은 도시에서 기다리겠다며, 자신이 묵을 여관의 위치를 알려 주고는 다시 사라졌다.

그래서 지금은 나 혼자 도시 외곽을 따라, 북문을 향해 걷고 있는 처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차나 말이라도 사올걸..."


도시가 어찌나 컷는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걷다 보니 더워져 걸쳤던 로브를 다시 말아 짐가방에 넣었다. 해가 지고 있어 마음 또 한 급해졌다. 밤이 되면, 제대로 된 조명조차 없는 상황에 대체 무슨 수로 그들을 찾아야 할지 난감해 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한 동안을 걷고 뛰어야만 했다.

나의 두 눈에 피난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건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후였다.


"휴우..."


참 묘한 우연이었다. 왜 갑자기 하늘을 바라봤을까?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이 세계에 온 후, 밤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게 비단 오늘 일 만은 아니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 없이 많은 별들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가슴을 부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니까.

다만, 오늘은 그럴 목적으로 본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가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향한 나의 시선 끝에는, 어두운 밤의 별들 사이로 날아오는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앤?"


앤이 하늘을 날아서 내게 다가오고 있는 믿을 수 없는 광경.


"프롯... 보고 싶었어......."


그녀를 발견하자 마자 드는 묘한 안도감에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행히 무사했구나.


"응, 나도 보고 싶었어. 앤."


나는 앤을 안아 들었다.

퉁퉁 부은 눈가와 눈물 콧물이 범벅된 앤의 얼굴. 앤은 마나를 다 썼는지 내 품에 안기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그녀 때문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도대체 왜 여기까지 날아온 거지?

그런 심란한 감정이 부풀어 오를 때,


"그 여자아이를 내놔라!"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뭐?"

"서, 설마... 네놈은!?"


우리는 서로의 복장을 확인하고 상대가 누구 인지를 단숨에 눈치챘다.


"이런, 끈질긴 새끼들. 너 이새끼 설마 앤 울린 게 너냐?"


나는 허리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동문을 통과하느라 검을 에디슨에게 맡기고 온 것이었다.


"그 옷을 보자 하니, 네놈이로구나. 우리 상단의 마차를 강탈한 게. 당장 그 아이를 내놔라!"

"너 같으면 네 하고 주겠냐? 이 상단놈의 새끼들은 하나같이 멍청하네."

"뭣이라!"


분노한 표정을 한 남자는 다짜고짜 검을 찔러왔다.

베려 들지 않고 찌르는 공격을 해 왔다는 게, 아무래도 앤을 산 채로 확보 하려는 목적으로 보였다.

하늘을 나는 걸 봤으니, 앤의 가치를 눈치 챈 거겠지.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프린스와 러츠 쪽이 한층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봐, 우리 마차는 지금 어딨지?"

"이런 미친 녀석을 봤나. 그게 어째서 네놈 마차냐, 우리 상단의 마차다!"


나는 고민했다. 지금 프린스 일행의 위치를 알아 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좋다. 너희 상단 마차. 난 이런 데서 개죽음 당하고 싶진 않다."

"무슨 수작이냐."

"무슨 소리야? 난 너희 편이라고. 내 옷 안보여? 난 프리드먼님의 비장의 무기 같은 거라구."

"헛소리 하지 마라!"


놈의 공격이 거세졌다.

하지만 마나량이 증가한 지금의 내 앞에선 고양이 앞의 생쥐나 다름없었다.

비록 검은 내 손에 없었으나, 뭐 이정도 쯤이야.


난 계획을 변경했다. 협상에서 협박으로.


퍼억-!


놈의 찌르기를 피하고 가볍게 파고들어 갈비뼈에 주먹을 날렸다.


"우웁-!"


나의 한팔에는 잠든 앤이 안겨 있었지만, 놈을 상대하는 데는 한 손이면 충분했다.


놈이 회복하기 전에 곧바로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검을 쥔 손을 내 손날로 내리쳤고, 놈은 쉽사리 검을 손에서 놓쳤다.


"별거 아니네."

"으윽..."


검을 다시 주우려는 놈의 손을 밟았다.


"아아악-!"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만 포기해."


나는 놈의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밟아 비볐다. 그리고 곧장 마나를 사용해 놈의 검을 내 손아귀에 끌어당겼다.

그 짧은 공방 끝에, 내가든 검 끝은, 놈의 눈알 바로 앞에서 멈춰 있었다.


"조용히 안내할래, 아니면 이 자리에 네 무덤을 만들래."


나는 검을 휘둘러 놈의 한쪽 어깨를 가볍게 찔렀다.


"크아아아악-!"


놈의 비명 따윈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야. 대답 안 하면 이 자리가 너의 묫자리가 될 테니까 생각 잘해. 우리 마차 어딨어?"

"아, 안내하지. 다만, 목숨만은... 으윽."

"물론이지. 나는 너희들이랑 다르니까. 그걸 모르니 이런 사달이 나는 거라고."


피가 흐르는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놈은 안내를 시작했다. 아직 마나도 여유가 있어 보였기에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투기를 감싸고 달린 덕에 우리는 머지않아 도착했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장소에.


"부... 부단장님......."


나를 안내하던 놈이 입을 때는 순간. 나는 검을 휘둘러 등 뒤에서 부터 그를 베었다. 순식간에 그의 숨이 끊어졌다.

내가 약속을 어긴 게 되겠지만 눈 앞의 상황을 보고 참기란 도무지 불가능했다.


"이 개새끼들."


나는 분노했다. 바닥에는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프린스와 미샤가 피를 흘리며 몸을 떨고 있었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꽁꽁 묶여있었다.

기절해 있는 아이들을 보고 처음에는 죽었는가도 생각했지만 그랬다면 저렇게 묶었을리가 없다. 또, 놈들이 인신매매범 이라는걸 상기하니 그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 당신은 대체?"


긴 머리의 여자가 말을 걸어 왔다. 그녀의 얼굴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눈 앞에서 자신의 동료가 죽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네놈 들이야 말로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분노에 찬 나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프린스와 미샤는 아직도 내가 도착한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심하게 당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긴머리의 여자가 프린스의 몸에 한 발을 올리고 나를 협박하듯 입을 열었다.


"당신이 마차 도둑인 모양이군요.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프리드먼님은 지금 어디 계신거죠?"

"그... 발, 당장 치워라."


여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단검을 프린스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

날아간 단검은 프린스의 머리 바로 앞 바닥에 꽂혔다.

자신의 허리에서 새로운 단검을 꺼내 들며 여자가 다시 입을 뗐다.


"당신이......"


나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여자가 무슨 말을 더하려 했지만, 그 말을 끝까지 듣고 있는 건 지금의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놈들을 죽여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닥쳐라."


내 살기를 느꼈는지 눈앞의 여자와 마차에 아이들을 싣고 있던 남자가 긴장했다.


나는 마나를 끌어모았다.

놈들의 언행을 되새겨 보면 놈들은 분명 프리드먼 님이라고 했다. 끽해 봐야 놈의 부하. 결코 내 상대가 될 수는 없을 터.


앤을 안은 채로 긴 머리의 여자를 향해 돌진했다. 여자는 프리드먼과 같은 얼음특질을 가졌는지 익숙한 마법 공격을 해왔다.


카 앙, 캉.


난 검으로 날아오는 얼음 화살들을 쳐내며 순식간에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투욱-.


"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여자. 그녀의 한쪽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부, 부단장님!"


화르르륵.


뒤에 있던 놈은 불의 마법사였는지 파이어 볼을 날려왔다.

나는 곧바로 검을 휘둘러 불덩이를 갈랐다. 둘로 나눠진 불덩이는 내 뒤로 날아가 근처의 천막을 태우기 시작했다.


"으으윽, 하아, 하아. 멈춰라!! 안그러면 이 아기들을 모두 죽이겠다."


이제 기분나쁜 존댓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여자. 한 쪽 팔이 잘린 그녀는 피를 뚝뚝 흘리며, 천막에서 울고있던 아기들을 향해 단검을 겨눴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녀석들.


"하아아아압!"


나는 마나를 더욱 짜냈다. 내 손에서 퍼져 나간 수 없이 많은 마나의 실들이 여자를 향해 뻗어 갔다. 이윽고 아기들의 뒤에 있던 여자의 육체가 두둥실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럴수가!? 설마 백작급 마법사!?"


여자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지켜보던 불의 마법사는 전의를 상실하고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는 쏜 살 같이 달려가 공중에 떠있는 여자를 베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하아, 하아. 괘, 괜찮으십니까. 프린스! 미샤!!"

"으으..."

"......"


쓰러져 있던 둘 모두 아직 숨은 붙어 있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스르릉.


나는 도망치려던 마법사의 앞으로 달려가 놈의 턱 앞에 검을 들이 밀었다.


"히이익... 제발, 제발, 목숨만은......."

"와라. 할일이 있다."

"...예에!?"


나는 마법사를 시켜 아이들을 마차에서 내리고, 쓰러져 있는 미샤와 프린스를 마차로 옮겼다.


"으응애, 응애.'


갓난아기도 있고 무척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살고 싶으면, 허튼수작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할 거다."

"네... 넵. 물론입니다."


나는 먼저 마법사를 시켜, 위급한 상황인 프린스와 미샤를 마차에 태워 리오의 동문으로 보냈다. 마법사는 온몸이 긴장한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겁을 한가득 먹어 보이는 것이 허튼짓을 할 것 같진 않아 보였다.


*


우리 마차의 주변 사람들은 놈들의 짓이었는지 죄다 기절하거나 끙끙 앓고 있었다.

할 수 없던 나는 결국 수 십 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아직 멀쩡한 사람 몇을 수배해야 했다.

마차를 빌려 기절한 아이들과 아기를 돌봐줄 여자도 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그럴만한 돈이 있었고, 내 말을 들으면 도시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허리를 숙여왔다.

그들은 마차 주변의 기절한 사람들과 시신을 보고는 순간 당황했지만, 내가 사제 로브를 두르는 걸 보더니 아무 말 안 하게 되었다.


"출발하시죠."

"아, 예. 사, 사제님."


마차 세 대에 나눠 탄 우리는 리오의 동문을 향해 달렸다.

도시에 들어가면 서둘러 일행들의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내일은 정말 할 일이 많다.


나는 이 도시에서 납치범들의 씨를 말릴 작정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1 n5886_fh..
    작성일
    19.04.17 17:19
    No. 1

    괜히 고구마작가라고 처음에 욕먹은 이유를 알겠네요 들어와서도 고구마짓거리밖에 안하니 쯧 하차함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손만 대면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19.05.11 40 0 -
공지 제목을 변경 했습니다. 19.04.06 64 0 -
공지 잘 부탁드립니다. 19.04.01 130 0 -
23 헌터 길드 19.04.20 46 0 13쪽
22 빼앗다. (3) 19.04.20 56 0 12쪽
21 빼앗다. (2) +1 19.04.18 68 2 13쪽
20 빼앗다. (1) 19.04.17 69 1 13쪽
» 다시 만나다. (5) +1 19.04.16 70 1 12쪽
18 다시 만나다. (4) +1 19.04.14 75 1 13쪽
17 다시 만나다. (3) 19.04.13 81 1 13쪽
16 다시 만나다. (2) +1 19.04.12 78 1 10쪽
15 다시 만나다. (1) +1 19.04.11 96 2 12쪽
14 남작가의 둘째 아들. (4) 19.04.09 106 2 13쪽
13 남작가의 둘째 아들. (3) 19.04.08 97 2 15쪽
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102 2 15쪽
11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101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3 2 15쪽
9 탈출. (2) 19.04.04 125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4 2 13쪽
7 너는 마법사다. (3) +3 19.04.02 136 2 17쪽
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5 1 15쪽
5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7 2 13쪽
4 소설 속에 빠지다. (2) 19.04.01 171 2 12쪽
3 소설 속에 빠지다. (1) 19.04.01 207 4 15쪽
2 에필로그 19.04.01 252 3 11쪽
1 프롤로그 +3 19.04.01 284 3 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맥락'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