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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손만 대면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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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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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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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길드

DUMMY

헌터 길드는 한 낮인데도 엄청 북적였다.

여기 저기서 흥미로운 주제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 이야기 들었나. 요즘 일을 그만두는 짐꾼들이 늘어 다들 귀찮게 됐다고 난리라구."

"아, 그래. 우리도 애먹고 있다고. 빌어먹을 짐꾼놈들."


나 때문에 벌어진 일들도 있었고,


"영주님이 찾으신다는 마법사는 나타났다 던가요?"

"아직입니다. 이 도시에 영주님보다 뛰어난 마법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군요. 500골드면 웬만한 사람도 귀족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도 남을 만큼의 거액 이건만, 아직도 나타나질 않는걸 보면 이 리오에는 현자의 자질을 갖춘 인재가 없는가 봅니다."


말투로 보아하니 귀족인 자들도 있었다. 아니, 오히려 다수 였다. 헌터 대부분이 마법사일 테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나저나 영주가 찾는 마법사와 500골드라니, 분명 프린스가 말했던 고대의 보물과 관련된 이야기 아닐까?

그가 착각을 했었는지 50골드가 아니라 500골드란다. 대체 무슨 보물이길래?


하지만 나에게는 이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 얘기 들었나. 영주님이 토벌 나갔다는 소리."

"그게 언제적인데 그래. 이미 끝마치고 돌아오고 있다고 하더군."

"자네야 말로 뭘 모르는군. 내 소식통에 의하면 새로운 던전을 발견했다는 모양이야."

"그래?"


새로운 던전... 아마도 타툴라 동굴일 것이다. 이미 몬스터의 습격으로 주인공 카인이 자신의 고향 마을을 떠났을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헌터 길드답다고 해야할까. 이런 저런 정보들이 넘처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멀뚱멀뚱 서서 남들의 이야기만 몰래 훔쳐 듣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곧장 접수대를 향했다.


"처음 뵙는 얼굴이신데, 무슨 일로 찾아 오셨나요?"


중년 여성이 나를 정중히 맞이했다.


"헌터 등록을 할 수 있을까요?"

"네, 물론입니다. 혹시 귀족이신가요?"


여기서 내가 영주의 둘째라는 사실을 밝힐 수는 없는 일.


"아닙니다. 일반인 입니다."

"그렇습니까. 이 곳에 이름과 나이를 적어 주세요. 시민 증명패도 주시고."


귀족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냉냉해진 태도의 접수원.

나는 크로기스를 시켜 만들어 둔, 시민 증명패를 내밀었다.

돈으로 안되는 일은 거의 없는 법.

북문 밖에 즐비한 도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이 증명패가 있다면 입장이 가능했을 것이다.


"프롯님. 확인 됐습니다. 마법 학교의 졸업증명서가 없으시면 일단은 F등급부터 시작 됩니다. 등급에 맞는 의뢰를 일정 수준 달성하시면 D등급까지는 순차적으로 올라 가실 수 있습니다. C등급 이상은 보증금을 거시고, 저희 길드의 간부들에게 실력을 증명하시면 됩니다."


흠, 뭐 이럴줄 알긴 했지만, 정말 답이 없었다. 대체 언제 F등급 의뢰를 완수해서 올라간단 말인가.

영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간단 하겠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저, 지금 당장 C급 테스트를 받으면 안될까요? 보증금이라면 얼마든지 있는데."

"네?"


접수원은 나를 위 아래로 한참 훑어보며 한심하단 표정을 보였다.


"저기요, 보증금이 얼만 줄이나 아세요?"

"네. 10골드 아닙니까?"

"아시네... 하지만 테스트에 실패하면 10골드를 돌려받지 못한다는 건요?"

"알고 있습니다."


내가 다 알고 있다고 하자, 접수원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집안에 돈 좀 있으신가 본데, 마법 학교도 안 다니신 분이 대체 무슨 수로 테스트를 받으시게요? C등급이면 거의 준 남작급 마법사의 실력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신건가요? 이러니까 마법 학교를 안다닌 사람들은 안된다니까.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내 면상에 대놓고 무시를 해오기에 나도 모르게 그만 발끈해 버렸다.


"그래서 됩니까 안됩니까? 제가 실패하면 당신들은 10골드 꿀꺽 하면 되지 않아?"


어느새 주변에서는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는 귀가 많아졌다.


"자신만만한 친구네."

"암, 남자라면 저래야지. 통과 할 일은 없겠지만. 크하하."

"난 좀 친해져야 겠어. 무려 10골드를 뉘집 개이름 처럼 생각하는걸 보니 부자가 틀림 없어 보이는데?"

"흥, 천한 티를 내는 것이 앞날이 훤 하군. 돈이 많다는 것도 허세가 아니겠는가? 돈이 많으면 진즉에 마법 학교를 다녔을 테지."


나는 들려오는 비아냥에 더욱 기분이 상했다.

내가 이 나이에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한다고? 심지어, 투기 사용자라 마법은 쓰지도 못하건만.


홧김에 확! 하고 내가 영주 아들인걸 떠벌이면 다들 쥐죽은 듯이 조용해 지겠으나, 도무지 그럴 순 없었다.

여기서 이목을 끌다가 기사 놈들이라도 들이 닥지는 날에는 또 도망자 신세가 될 터.


"그냥, 시험삼아 보는 것이니 허락해 주시죠. 저도 통과 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뭐, 정 그러시다면..."


소란 스러워 지는걸 피하고 싶은 마음은 상대도 같았는지, 그 뒤는 부드럽게 넘어갔다.


*


나는 다른 남자에게 지하로 안내받아 따라가게 되었다.


"여기서 기다려 주시죠. 조금 있으면 길드의 높으신 분 중에 누군가 내려 오실겁니다."

"네, 그러죠."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반갑습니다. 보증금은 준비 하셨다구요?"

"네, 여기 있습니다."


나는 가죽 주머니에서 비상금인 금화 10닢을 꺼내 건냈다.

몸이 한결 가벼워 졌고, 빈 털털이가 됐다.


"확인 했습니다. 저는 B급 헌터이자 리오 헌터길드의 마스터 알렉스 파본 입니다."


알렉스는 귀족이었다. 당연한 이야기 일지 모르나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가진 마법사라면, 당연히 귀족의 길을 택하는 편이다. 물론 왕에게 작위를 하사 받은 상급 귀족은 아니지만, B급 헌터에 길드 마스터라는 사실이 그가 최소 준 백작급의 마법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대변한다.


"반갑습니다. 저는 프롯 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나를 가늠하려는 눈초리에 조금 거부감이 느껴졌다.


"테스트는 저 곳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오시지요."


지하에 있던 테이블을 지나 거대한 문이 보였다.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두꺼운 돌 기둥 여러개가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넓은 장소가 나왔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물리,마법 내성이 높은 벽돌로 지어진 공간. 부수려 작정하고 강력한 마법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은 끄떡 없으니 걱정 마시지요."

"아, 네."


테스트가 시작됐다.


"저희는 마법의 위력을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컨트롤 실력을 보는 편이죠. 헌터 길드의 라이센스는 저희 길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장한다는 증명 입니다. 때문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길드에서 인정한 C급 헌터라면 최소한 이정도는 가능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른 헌터들이 동료로서 받아들이는 걸 테니 말입니다."


내가 서있는 장소에서 2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6개의 허수아비 비슷한 것이 서 있었다.

앞 줄에 다섯 뒷 줄에 하나.


"자, 첫번째는 이렇습니다. 6개의 허수아비 중 뒤에 서있는 하나를 처리하시면 됩니다."


그가 왜 컨트롤 운운 했는지를 알겠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나는 마법을 못 쓰는데 어쩌면 좋을지, 결국 투기 사용자라는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인가?


"자, 어떤 특질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지만 컨트롤을 보는 것이니, 마나를 크게 소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민하던 나는,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허리에 찬 검을 뽑았다.


"오, 이것 참 비싸 보이는 검이로군요."


나는 마나를 짜냈다. 투기의 마나가 아닌 순수한 마나를.


휘리릭.


검을 던졌다. 검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뒷 줄에 서있던 허수아비를 두동강 냈다.

이걸로 테스트는 분명 통과일 것이다.


"흐음, 설마 이런식으로 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허허, 재미있군요. 특질을 감추시는 건가요? 신중함 역시 헌터의 자질이기는 합니다만."


그는 자신의 턱을 문지르며 한참을 고민하는 눈치였다.


잠시 후, 그가 신호를 하자 다른 남자 둘이 나와, 허수아비의 위치를 옴겼다.

이번에는 허수아비가 일열로 쭉 늘어섰다. 옮기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선 위치에서는 총 몇개의 허수아비가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자, 이번에도 총 여섯개입니다. 두 번째와 네 번째, 여섯 번째의 허수아비를 쓰러뜨려 보시지요."


난이도가 상승했다.

나는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쓰기로 했다.

아마도 이번에는 마나를 사용해 검의 위치를 컨트롤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되겠지.

어차피 알려질 것이기 때문에 난, 내가 던졌던 검을 마나로 끌어 당겼다.


길드마스터 알렉스와, 조수로 있던 남자 둘이 갑자기 경악에 찬 표정이 되었다.


"이런... 거리에서?"

"이럴수가."

"허허, 이거 제가 큰 실례를 한 것 같군요."


나 역시 놀랐다. 그들이 이정도의 반응을 보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단순히 검을 잡아 당기는건 마법사라면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검이 있던 장소와 나의 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에 놀란 거겠지.


"할까요?"

"네, 보여주시지요."


검을 던졌다.

날아간 검은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지그 재그로 방향을 바꿔 날아가며, 허수아비들의 몸통을 두동강 냈다.


"이거 참. 끝까지 특질을 숨기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아무래도 그는 내가 특질을 숨기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엄청난 실력자로 보고 있었다.

단순히 마법을 사용 못하기 때문인데...

뒤에 선 남자들 역시 뭐라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도무지 이 한마디를 건내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저기, 지금 있던 일은 비밀로 부탁드립니다."

"물론입니다. 저희는 헌터 길드의 사람들. 정보의 중요함은 얼마든지 깨닫고 있습니다."


그건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그럼 테스트는 통과일까요?"

"물론입니다. 강해 보이시는데 B급에 도전 하시는건 어떻습니까. 저와 간단한 모의 전투를 하시면 되는데."

"아, 아닙니다. 그정도 실력까진 못돼는지라."

"그건 또 참, 아쉽습니다."


정중한 말투로 나를 향해 입맛을 다시는 길드마스터 탓에, 나는 오한이 들었다.


1층 로비에 돌아와 C급 라이센스를 발급받았다.

C급의 라이센스라면, 판타지오 남작령내 대부분의 던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자! 이제 남은 준비를 마치고 던전을 향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놀랍네요. 설마, C급이 되셨을 줄이야. 먼저의 무례는 사과드립니다."


접수원은 이제야 내게 정중히 사과를 해왔다. 괜스레 코끝이 올라갔다.


"아, 괜찮습니다. 그보다 돈 되는 의뢰는 있을까요?"

"음, 일단 C급 이시면... 장기 미해결 의뢰는 저쪽의 게시판에 있습니다. 긴급의뢰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시 의뢰는 오크나 놀의 신선한 사체, 중급 이상의 포션 재료인 약초나 허브가 있네요."

"신선한?"

"네, 보통 숨이 끊어지고 3일 이내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직접 해체와 가공을 하셔도 되고, 저희에게 맡기셔도 됩니다. 이경우는 수수료가 들지만요."


음, 어차피 이틀 이상 떨어진 던전에 갈 생각은 없었으니 신선도 문제는 괜찮겠지.


"가공 안한 오크 사체 하나에 20실버 인가요?"

"네, 수수료를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해체에도 별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흠, 일단은 잘 알고 있는 오크 던전부터 가볼까? 다른 갖고 싶은 것도 있고.


"아, 이건 초보 헌터에게 안내 드리는 내용이지만,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C급 이시라고 던전의 깊숙한 곳 까지 함부로 들어가셨다가는 위헙하니까요. 그리고 꼭 동료들과 파티를 짠 후 행동하세요. 던전이라는 곳은 몬스터가 언제 어디에서 당신의 등 뒤를 노려올지 모르니까요."


그녀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마치 자신과 대화를 나누던 헌터들 중 돌아오지 못했을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기라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내가 C급 헌터가 됐다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건물 내 사람들에게 따로 파티 권유가 오진 않았다.

테스트를 받기 전부터 나를 지켜 보던 헌터들은 사냥이라도 나갔는지, 모두 사라진 뒤여서 다행스러웠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드를 나섰다.


드디어 던전을 향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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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빼앗다. (3) 19.04.20 56 0 12쪽
21 빼앗다. (2) +1 19.04.18 68 2 13쪽
20 빼앗다. (1) 19.04.17 69 1 13쪽
19 다시 만나다. (5) +1 19.04.16 69 1 12쪽
18 다시 만나다. (4) +1 19.04.14 75 1 13쪽
17 다시 만나다. (3) 19.04.13 81 1 13쪽
16 다시 만나다. (2) +1 19.04.12 78 1 10쪽
15 다시 만나다. (1) +1 19.04.11 96 2 12쪽
14 남작가의 둘째 아들. (4) 19.04.09 106 2 13쪽
13 남작가의 둘째 아들. (3) 19.04.08 96 2 15쪽
12 남작가의 둘째 아들. (2) +1 19.04.07 102 2 15쪽
11 남작가의 둘째 아들. (1) 19.04.06 101 2 13쪽
10 잔당 +1 19.04.05 113 2 15쪽
9 탈출. (2) 19.04.04 125 2 12쪽
8 탈출. (1) +1 19.04.03 124 2 13쪽
7 너는 마법사다. (3) +3 19.04.02 136 2 17쪽
6 너는 마법사다. (2) 19.04.02 125 1 15쪽
5 너는 마법사다. (1) 19.04.01 147 2 13쪽
4 소설 속에 빠지다. (2) 19.04.01 171 2 12쪽
3 소설 속에 빠지다. (1) 19.04.01 207 4 15쪽
2 에필로그 19.04.01 252 3 11쪽
1 프롤로그 +3 19.04.01 284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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