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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법군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7
최근연재일 :
2019.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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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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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DUMMY

“시우냥! 다음은 식료품이냐! 이번에도 냐만 믿으라냐!”

“예에··· 거듭 잘 부탁합니다.”


만유성 저잣거리를 자유롭고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먀우에 비해, 시우는 두 손은 물론이며, 등 뒤에 메고 있는 배낭에도 각종 생필품이나 보급품 등이 무척 많았다.

아무리 남자라지만 육체노동에 적합하지 않았던 시우는 살며시 중얼거렸다.


‘···토리, 이제 그만 가방 좀 열어서 이것들 좀 넣어주라! 나에게는 짐이 너무 무겁다고!’

‘부정. 저의 우수하고 뛰어난 기능성에 의지하고 싶은 심정은 당연합니다만, 안타깝게도 허가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초대 마스터와 이시우의 관찰이 최우선 중요 사항이므로, 저의 존재가 발각되지 않는 게 높은 효율을 보이리라 추측됩니다.’


결국 토리의 말은 도와주지 않을 테니 시우가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토리의 말도 아주 일리가 없는 게 아닌 것이, 지금껏 대부분의 물건들을 토리에게만 부담했기에 정작 이런 상황이 벌어져도 시우로서는 대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 아니··· 굳이 분신체를 통해서 상식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들··· 식료품까지 산다면, 지금의 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 같은데!’

‘···긍정. 확실히 이시우, 당신에게만 모든 것을 떠맡기는 건 더 이상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겠군요. 그 부분만큼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는 수 없이 당신의 알량한 자존심을 꺾고 초대 마스터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마치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 적절하면서도 어이없는 비유에 시우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토리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건 먀우 밖에 없었다.

결국 시우는 앞서 나가던 먀우를 불러서 세웠다.


“저, 저기~ 먀우 씨~?”

“···먀? 왜 그러냐, 시우냥?”


시우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토리를 향해 소소한 악담을 생각하며, 어중간한 미소를 짓고 어쩔 줄 모르는 듯 말했다.


“···죄송하지만, 부디 이 짐들 좀 나눠서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시우는 연맹 입구에서 먀우가 데이트라고 오해하며 흥분하고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수긍이 갔었다.

비록 말로는 부정해도 그 동안 가나와도 반복해 온 일들이어서 어딘가 일상처럼 익숙해졌지만, 먀우와는 처음이었기에 문득 데이트라는 낯선 단어가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먀우의 조언을 받는 대신 최소한 짐들은 자기가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버렸다.


“먀하하! 뭐냐, 겨우 그런 것 같고 말이냐! 알았냐, 괜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냐!”


마치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먀우는 시우에게 다가가서 짊어진 짐들의 일부를 나눠서 들었다.

그러던 중 먀우는 뭔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먀우 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먀? 그냥··· 아무 것도 아니냐. 그보다 시우냥이 꽤 지쳐 보이는데, 조금만 더 가면 냐가 세워둔 마차가 있는데 말이냐? 거기에서 휴식하는 게 어떠냐?”


시우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제안이자 구원이었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토리는 도와줄 생각이 없었으니 시우로서는 조금이라도 쉬고 싶었고, 먀우가 짐을 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휴식처마저 제공한다니 말이다.


“물론 저야 좋죠!”

“먀하하! 좋냐, 그럼 냐를 따라오냐.”


그 후로 먀우는 저잣거리를 한동안 빙빙 돌다가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이나 비좁은 길로 지나가는 등 시우로서는 영문 모를 행동을 반복했다.

결국 그렇게 돌고 돌아서 인적이 끊어진 숲 속 깊숙한 곳에 도달했다.


“···자, 도착했냐.”


숲 속에 숨어있는 마차는 오로지 한 대였지만, 묘하게 수풀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커다란 나무 가지나 자잘한 나뭇잎들을 뒤덮어서 은신하려던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런 시우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먀우는 평범하게 대답했다.


“냐 같은 유랑 상인들은 길드 같은 곳의 보호가 없어서 많이 불편하냐.”

“···그렇겠, 네요.”


시우는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더라도 모른 척 넘어갔다.

만일 월영단의 이능작가에게 세뇌되었더라면, 진수련을 만났던 순간에 알아채고도 남았으리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냐는 물 좀 끓일 테니 시우냥은 마차에서 편히 쉬라냐.”

“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한 먀우는 원래부터 짊어지고 있던 가죽 주머니에서 간단한 취사도구와 물이 담긴 주머니를 꺼내서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우는 사놓은 짐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뭐, 뭐야. 이게···?”


시우가 마차 안에서 본 것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의 장비들이었다.

비록 시우가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설령 상식적으로 알고만 있을 뿐이라도, 그것은 엄연히 군복과 총기류였다.


“···내가 아는 군복과는 색상도, 형식도, 구성 재질도 전부 다르지만, 이건 분명히 군복이야. 게다가 이건 총기··· 그것도 콜트 같은 것보다 훨씬 살상력이 뛰어난 부류···!”


그 밖에 시우로서는 미처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고도의 장비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런 것들의 정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옛날에 우연히 발견했던 콜트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던 마당에 갑작스럽게 미래지향적인 현대 이상의 물건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 바로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마차··· 마치 여러 명이 자고 간 것 같잖아?”


마차 곳곳은 엉성하게 정리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잠자리에 필요한 물품들도 한데모아 정렬되어 있었다.

시우는 그 장비들 중 총기류를 집어 들어서 몇 번을 만지다가 대체 무엇을 건드린 건지 ‘찰칵’하고, 총열에 탄알이 장전되었음을 알리는 맑은 소리가 울렸다.


“멈춰라, 꼬맹이.”


그 순간, 시우는 누군지 모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총기를 든 채로 전신이 굳어졌다.

시우의 뒤통수로부터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은 한 치의 떨림도 허용하지 않는 차가운 금속 재질의 무언가였다.


“지금부터 손에 든 총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그 이외의 행동을 하면 즉각 사격하겠다. 실시.”


시우는 토리의 도움을 바라며 낯선 목소리의 명령에 따라서 손에 든 총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 순간 마치 위험한 자를 제압하는 것처럼 시우의 손이 등 뒤로 꺾였고, 앞으로 넘어져 쓰러진 시우의 등으로 누군가의 무게가 짓눌렀다.


“···말해라! 네놈은 네오 소사이어티의 자객인가?! 대체 목적이 뭐지?!”

“그, 그런 거··· 저는 몰라요!”


그러자 시우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무언가의 방아쇠가 당겨졌고, 시우는 죽음을 예감했다.


‘명령. 반자동 전자소총의 조정관을 안전으로 변경. 광학미채 술식 해제. 대상의 통신 체계 무력화 완료.’


그러나 시우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오히려 시우를 구속한 누군가는 토리의 방해공작에 정체가 탄로 났다.

그는 칼빈 중사가 먀우를 감시하기 위해 심어둔 병사였고, 광학미채가 중단된 그는 무척 당황했다.


“뭐, 뭐지?! 방아쇠가··· 제길! 광학미채 마저···!”


그러자 병사는 다급하게 허벅지 근처에 있는 군용 나이프를 꺼내서 시우를 내려찍으려 했고, 그 순간 나이프를 든 병사의 팔은 누군가에 의해 붙잡혔다.


“이게 무슨 짓이냐.”

“먀, 먀우 공···?!”


병사의 팔을 붙잡은 것은 먀우였고, 무척 화가 난 듯 마치 날카롭게 벼려진 칼처럼 병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먀우가 병사의 몸 째로 뒤로 내던지자 병사는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마차 밖으로 던져서 바닥을 굴렀다.


“감히 시우냥을 죽이려 하다니, 이건 아무리 냐라도 그냥은 못 넘어가냐.”


구속이 풀린 시우는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의아스러운 분위기가 피어나자 아까 전의 긴장감은 점차 사라졌다.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 같았지만, 이후부터 시우 본인의 대처에 따라서 서로 죽이려 들 것 같은 사이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시우는 구속한 병사를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도 먀우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먀, 먀우 씨···.”

“···미안하냐, 시우냥. 많이 놀랐냐?”

“···그 녀석은 네오 소사이어티의 자객이 틀림없습니다! 몰래 감시하면서 저희 장비에 대한 것을 중얼거리거나 탄창만 끼워 넣은 총기에 장전하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고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시우와 먀우는 동일하게 생각했다.

그러자 병사의 말을 들은 먀우가 먼저 대답했다.


“···우선 시우냥은 당신네들의 나라와 관계없냐. 시우냥은 그저 몇 년 전에 이계에서 떨어진 평범한 수컷이냐.”

“···이, 이계인, 이라고···?!”


그 후 먀우는 시우를 돌아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설마 시우냥이 마차 안에 있는 물건들의 정체를 알고 있을 줄은 냐도 몰랐냐. 기껏해야 본 적도 없는 어딘가의 신비로운 물건 정도로만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냐.”


그러자 시우는 병사의 눈치를 보면서 먀우에게 대답했다.


“···확실히 저런 물건들은 처음 봤어요. 하지만 제가 살던 원래 세계에는 저것들과 비슷한 형식의 물건이 있어서 놀랐을 따름이에요.”


시우가 총기를 본 순간 생각하던 것은 본인 이외에 또 다른 이계인의 존재였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기쁨과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바로 앞에 있는 병사를 보면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렇게 한 동안 서로를 마주보던 시우와 병사였으나 병사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설령 네오 소사이어티의 자객이 아니라도, 저 꼬맹이가 이계인이라도, 저희들의 존재가 노출되는 건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게 칼빈냥의 지시냐, 아니면 독단이냐?”


그러자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병사.

그 틈을 노려서 먀우가 대답했다.


“만일 시우냥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면, 냐는 더 이상 너희들과 인연을 끊겠냐. 그 까짓 돈 좀 벌어보겠다고, 시우냥을 죽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냐의 모든 재력을 동원해서라도 서방국과 동방국은 물론이고, 북방국에도 너희들의 정보를 퍼뜨리겠냐.”


급기야 먀우가 갖고 있던 최후의 수단마저 밝히게 되자 병사는 크게 놀라면서 분하다는 듯 대답했다.


“···제 독단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제 통신 장비가 끊어져 버렸으니까요.”


그렇게 되자 더 이상 아무런 수가 없는 병사는 먀우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먀우 또한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시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먀하, 하··· 저기, 시우냥? 사정을 설명해 줄 테니 혹시라도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서 누군가에게든 간에 전부 비밀로 해줄 수 있겠냐?”

“···알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먀우는 시우를 얕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우 또한 먀우에 대해 한 순간이나마 월영단으로 오해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우는 조금이나마 먀우에 대해 더욱 더 알게 되었고, 그 때문에 원치 않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목격하여 정보를 수집 중인 토리는 먀우에게 붙여둔 분신체를 수거하는 것으로 한 가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보고. 해당 분신체의 동기화 완료. 정보 통합 완료. 결과 도출··· 완료. 해당 개체 개런드 하사의 반자동 전자소총, 광학미채 시스템 술식, 장거리 통신 장비에 접속하여 공통적으로 유사한 프로그래밍을 발견. 소속에 의거하여 북방국, 네오 소사이어티에 창조주의 단서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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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제105화 19.07.10 15 0 12쪽
104 제104화 19.07.09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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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102화 19.07.07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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