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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고등학생이 된 10서클 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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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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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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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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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2)

DUMMY

“씨발! 이놈의 집구석!”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소년이 신경질을 내며 길가에 굴러다니던 돌멩이를 걷어찼다.


“으아아아아!!!”


미친놈처럼 소리 지르던 소년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근처에 있던 의류수거함을 발로 차댔다.


쾅! 쾅! 콰앙!


지나가던 시민이 그 모습을 목격했지만 금세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리며 못 본 체 걸어갔다. 괜히 참견했다가 자신에게 불똥이 튈 지도 모를 일이었다.


씩씩대던 소년, 곽세형은 요즘 들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가 용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씨발, 하나뿐인 아들 줄 돈은 없고 도박할 돈은 있냐!”


아버지는 몇 년째 도박에 빠져있었고 대개 그렇듯 결과는 좋지 않았다. 모아놓은 돈을 잃어갈 때마다 곽세형의 용돈도 줄어들었고 급기야 아예 못 받는 날도 허다했다.


그럴 때마다 곽세형은 한 푼이라도 받아내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였지만 오늘도 땡전 한 푼 건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엄마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었다. 엄마라는 사람은 무슨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다른 집은 잘만 용돈 주는데 우리 집은 왜 이 모양이야! 썅!”


곽세형은 하나 남은 돗대를 꺼내 물곤 신경질적으로 담뱃갑을 구겨버렸다.


“에이씨! 친구들꺼 얻어 펴야지.”


담배뿐만 아니라 먹고 노는데 드는 비용까지 친구들이 내줘야 할 판이었다. 곽세형은 어쩔 수 없이 친구들에게 빌붙기로 마음먹었다.


내켜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진 못할 것이다. 자신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친구들이었고 무엇보다 최아연과의 약속을 성사시킨 게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돈보다 중요한 여자를 꼬셔왔는데 제깟 놈들이 감히 뭐라 하겠어? 뭐라 하기만 해 봐. 나 혼자 따먹을라니까.’


그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최아연을 강간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친구들과 협의도 끝낸 상황이라 문제될 건 없었다.


계획도 다 세워 놨다. 술을 진탕 먹이고 항거 불능 상태가 됐을 때 강간하면 그만이다. 강간하는 동안 한 명이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나머지는 망을 보면 완벽하다.


반항하면 얼굴 좀 때려주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하면 된다. 동영상은 협박용으로 찍는 것이 아니었다. 어둠의 경로로 팔아서 용돈벌이나 할 참이었다.


경찰에 신고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곽세형의 눈에 최아연은 그럴 용기조차 없어 보였다. 있었다면 진즉에 신고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협박에 휘둘리는 그녀는 이미 다 잡은 물고기나 다름없었다.


‘누가 그 오빠에 그 동생 아니랄까봐 호구 같은 것도 똑 닮았네. 크크크.’


최아연 생각에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곽세형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실실 웃었다.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 돈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여차하면 지나가는 중학생 삥이나 뜯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만나기로 한 곳은 멀지 않았다. 애초에 집 근처에서 모이기로 한 거라 10분만 걸으면 된다.


곽세형은 습관처럼 핸드폰 시계를 봤다. 약속한 시간보다 20분이 지나있었다.


‘출발한다고 전화나 해줘야지.’


사전에 늦는다고 말은 해뒀지만 그래도 출발한다는 전화는 해야 할 것 같았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또 최아연과 뭐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년은 왔겠지?’


확인 차 보낸 문자에 알겠다고 답장까지 왔으니 확실히 나왔을 것이다. 안 나왔으면 친구들이 벌써 자신에게 전화하고도 남았다. 녀석들이 조용하다는 건 최아연과 잘 놀고 있다는 뜻이리라.


그런 생각으로 곽세형은 친구 중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아 씨, 왜 안 받아?”


신호음이 몇 번을 갔지만 받질 않는다. 곽세형은 성질을 내며 다른 친구에게 전활 걸었다.


“이 새끼도 안 받네.”


그는 마지막으로 송충이 눈썹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오래 갔지만 끈덕지게 기다리니 딸깍하고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야! 이 씨바, 너희들 뭐하고 놀길래 전화를 안 받냐? 그렇게 즐겁냐?”


곽세형은 친구들이 최아연과 노느라 전화 받을 정신도 없나보다 싶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세··· 세형아······.


그의 목소리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곽세형이 웃음기를 싹 거두었다.


“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오, 오···지마······.

“뭐라고? 잘 안 들려.”

-오···지 말라고······오면 안 돼···.

“무슨 소리야? 오지 말라니?”

-집에 있어······ 여기 오···면 안 돼······.

“씨발!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


곽세형이 답답한지 버럭 화를 냈다. 잠깐 뜸을 들이던 친구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성민이··· 돌아왔어······.

“뭐?”


곽세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가 아는 최성민이라면 한 녀석밖에 없었다.


같은 반 왕따 최성민.

자신들이 줄곧 괴롭혔던 찐따 중의 찐따.


“최성민이 돌아왔어? 진짜? 하하하!”


아직 혼수상태에 있는 줄 알았던 녀석이 돌아왔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곽세형에게 있어 최성민은 갖고 놀기 좋은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그를 괴롭힐 때만큼 즐거웠던 적이 없었을 정도.


최성민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곽세형은 안 됐다는 마음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았었다. 좀 더 갖고 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그런 녀석이 깨어났다고 하니 방금 전의 심각함은 잊어버리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야, 대박이다. 최성민이 깨어날 줄이야. 근데 갑자기 최성민 얘긴 왜 나온 거냐?”

-그···그 새끼는 괴물이야······.

“엉?”


당장에 알아듣지 못한 곽세형을 향해 친구가 울분을 토해내듯 말했다.


-그 새끼···한테 우리가 개···발렸어! 갑자기··· 동생 대신 나타나더니··· 으슥한 데로 유인해서는··· 개 패듯 처 맞았다고! 아주 괴상한 힘으로···!

“이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

-아무튼···여기 오면 안 돼···. 지금 최성민이 노리는 건 너니까······.

“그 새끼가 날? 지금 농담 하냐? 눈도 똑바로 못 쳐다보는 왕따 새끼가 감히 누굴 노려?”


곽세형은 코웃음부터 쳤다. 그 반응에 정작 통화하는 친구는 열불이 터질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뭘··· 들은 거야. 그놈이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고······!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동생 대신 나타난 최성민이 혼자서 너희 셋 다 때려눕히고 나까지 노리고 있다, 이 소리냐?”

-하나가 빠···졌어. 그냥 때려···눕힌 게 아니야. 괴···물 같은 이상한 능력으로······.

“야야, 알았다. 집에 있을게. 됐냐?”

-그래······.


먼저 전화를 끊은 곽세형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씨발,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이 새끼들이 지금 누굴 빙다리 핫바지로 아나.”


그는 친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최성민이 혼자서 친구들 셋을 쓰러뜨렸다는 것부터가 에러였다. 그럴 지언데 괴물이 어쩌고저쩌고 이상한 소리까지 해대니 도저히 믿어줄 수가 없었다.


“이거 지들끼리만 최아연이랑 놀려고 지금 나 따 시키는 거 아냐?”


친구들 간의 우정을 의심하고 싶진 않았지만 괴물이니 뭐니 하는 말보다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친구들이 자신을 배척할 이유가 없었기에 의구심만 늘어났다.


매번 돈 없다고 빌붙는 자신이 괘씸하여 이런 짓을 꾸몄다 하더라도 그럴싸한 핑계를 대야하지 않겠는가? 굳이 못 미더운 말로 의심만 사는 건 일반적인 사고방식이 아니었다.


“설마 녀석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최성민 같은 찐따가 친구들과 맞짱 떠서 이겼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 친구들이 특출 나게 싸움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성민 같은 피라미는 곤죽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다.


그것도 이제 막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녀석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되려 친구들이 곤죽이 되도록 처 맞았다니? 그것만으로도 믿기 힘든데 괴물 같은 능력은 또 뭐란 말인가?


“하······ 모르겠다.”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자 곽세형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다.


“씨발, 일단 가보자.”


괴물이고 뭐고 간에 두 눈으로 봐야 믿든 말든 할 것 아닌가?


곽세형은 약속 장소로 걷는 도중에 계속해서 생각해봤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장난.

혼신의 연기를 가미한 장난질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괴물이고 나발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릴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곽세형은 이제야 머릿속의 안개가 걷힌 기분이 들었다. 단순한 농담을 쓸데없이 진지하게 받아들인 자신이 다 한심했다.


“이 새끼들 만나기만 해 봐.”


얼마 뒤, 약속 장소에 도착한 곽세형은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친구들을 찾았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비슷한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다.


“새끼들 대체 어디 있는 거······.”


그때 곽세형의 눈에 아주 익숙한 얼굴이 포착됐다.


“최, 최성민······!”


혼수상태에 있다던 최성민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더니 정말이었어?’


순간 곽세형의 머릿속으로 친구가 해준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


-집에 있어······ 여기 오···면 안 돼······.

-지금 최성민이 노리는 건 너니까······.

-그···그 새끼는 괴물이야······.


정신을 차린 곽세형의 눈에 어느새 다가온 최성민이 서 있었다.


“왔구나?”


최성민이 환한 미소로 말했다.


‘우, 웃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이질적인 모습에 곽세형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가 아는 최성민은 절대로 자신 앞에서 웃음을 보이지 않는다.


“한참 기다렸잖아.”


실실 웃는 최성민의 모습에 곽세형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 것 마냥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감히··· 내 앞에서?’


예전 같았으면 바로 턱주가리를 날렸겠지만 곽세형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따라와. 친구들 만나러 가야지.”


최성민은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렸다. 곽세형의 눈이 순간적으로 기회를 포착한 하이에나처럼 변했다. 완벽한 무방비 상태에 주먹이 움찔거렸지만 주변의 시선이 너무도 많았다.


‘참자.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갈 때까지.’


곽세형은 순순히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정말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거라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놈이 정말로 친구들을 이겼을지도 몰라.’


말로만 들었을 땐 믿지 못했는데 만나보니 예전의 최성민이 아니었다. 분위기 자체가 달랐고 눈빛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없던 자신감이라도 생겼나보지? 그래서 우릴 기습하기로 마음먹었고.’


대강의 스토리가 그려졌다. 죽을 고비를 넘긴 탓에 없던 용기가 생긴 최성민이 동생의 사정을 알고 대신 약속 장소로 나온다.


놀라는 친구들을 구슬려 으슥한 곳으로 유인한 그가 미리 숨겨 놓았던 쇠파이프 따위로 기습을 하고 방심하던 친구들이 속절없이 당한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였다.


‘그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치면······.’


친구들을 구하고 영웅이 될 수 있다. 최성민은 자신의 발아래에서 잘못했다고 개처럼 빌 테고 최아연은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어디 한번 해보자, 씹새끼야.’


전의를 불태운 곽세형이 최성민의 등 뒤에서 호시탐탐 기습할 기회만 노렸다.


마침 최성민은 골목만 골라 들어가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고 주변을 확인한 곽세형은 이때다 싶었는지 등 뒤에서 주먹을 높게 치켜들었다.


‘뒤져라, 이 새끼야!’


곽세형이 최성민의 뒤통수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내려쳤다.


터엉-!


“큭···!”


흡사 철판을 내려친 듯한 느낌과 함께 주먹이 튕겨 나왔다. 곽세형은 얼얼한 주먹을 어루만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 주먹은 뒤통수에 닿지도 않았다. 허공에 있는 투명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튕겨 나왔을 뿐이다.


“뭐하냐?”


최성민이 무심한 눈초리로 곽세형을 돌아보았다.


“헛짓거리하지 말고 조용히 따라와라.”


그의 눈빛과 목소리엔 아까와 다른 위압감이 서려있었다.


꿀꺽-


곽세형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머리가 쭈뼛 서는 긴장감에 아무런 말도 못 했다.


방금 전에 주먹이 허공에 막히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분위기에 압도되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단지 그에게 대들었다간 큰일을 당할 거라는 본능적인 느낌만 있을 뿐이었다.


최성민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곽세형은 주저하다가 조심스레 그 뒤를 따랐다.


작가의말

내일 오전 8시 5분에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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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위 악마 (2) +1 19.04.24 545 15 15쪽
38 고위 악마 (1) +1 19.04.23 590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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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칼베르놈 (2) +2 19.04.21 724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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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대천진리회 (4) +2 19.04.18 1,186 5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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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왕따 최성민 (2) +9 19.04.02 7,338 18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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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몸 (3) +3 19.04.01 9,526 202 12쪽
3 새로운 몸 (2) +9 19.04.01 9,784 232 11쪽
2 새로운 몸 (1) +6 19.04.01 10,870 2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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