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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썩어 빠진 이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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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17
작품등록일 :
2019.04.01 10:31
최근연재일 :
2019.04.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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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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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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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2)

DUMMY

“··· 에투 님. 마법이 뭡니까?”

포탈의 침식과 맞닥뜨리고, 포탈로 향하는 다른 길을 찾아 앞장선 에투에게 내가 물었다. 에투는 왜 그런 것을 묻냐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돌아봤다.


“우리 세계에는 마력이니, 마법이니 하는 것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앞으로 마법사들과 실랑이를 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편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에투가 어두운 통로로 들어서며 대답했다.


“마법은 마력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다. 그래도 쓸 수 있는 자들은 한계가 있고, 그나마 쓸 수 있는 사람들도 대단한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지.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작은 불씨를 만들던가, 약한 바람을 일으키는 귀여운 수준의 장난뿐이다.”


귀여운 수준의 장난. 에투는 마법을 그렇게 평가했다. 내가 본 에토의 마법과 같은 걸 이야기하는데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 어디까지나 우리 세계에서나 그랬죠.”

티오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건 그렇지. 이쪽 세계에서는 마법의 기본이 되는 마력을 수치화해서 보여줬거든. 이전의 우리 세계에서보다는 적은 노력으로 마력을 증가시킬 수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레벨업을 통해서 마력이 증가하기도 했지.”

나는 에투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외견만큼 마음이 평온하지는 않았다.


마법이라는 큰 떡밥을 뿌렸는데 마력에 관한 이야기는 한 톨 정도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다. 레벨업이라는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지금은 마력 수치가 더욱 급했다.


내 상태창에 있는 마력이 당최 왜 올라갔는지 짚이는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0이었던 마력이, 레벨업을 통해 1이 오른 것은 알겠지만 왜 2로 증가했단 말인가.


심지어 탐험가의 수치마저 올라가 있었다. 마력과 탐험가의 관계? 이쯤 되면 하나의 가능성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포탈의 침식이라던 그 푸른 보석, 그게 마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멈춰.”

생각이 빠진 내 허리춤을 불쑥 튀어나온 팔이 막아섰다. 에투가 다들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어두운 전방의 통로를 지긋이 주시하고 있었다.


내 앞에 있던 티오와 뒤에 있던 토아즈가 동시에 매고 있던 창을 손에 쥐었다. 싸울 준비가 된 그들을 둘러보지도 않고, 에투가 홱 앞으로 뛰쳐나갔다.


어둠 속으로 파고든 에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움직이는 소리만큼은 명확하게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짤막한 신음성과 함께 소리가 사라졌다.


“으윽!”

숨이 막히는 듯한 앳된 신음. 그 소리에 나는 더더욱 경계했으나, 어둠 속에서 에투가 걸어 나오자 나는 어깨 앞으로 올린 주먹을 내렸다.


에투의 손아귀에는 에투보다 조금 더 큰 원숭이가 붙잡혀 있었다. 에투의 손에 잡혀 두 발이 바닥을 질질 끌고 있었지만, 그에게 잡힌 목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았는지 그는 에투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털썩.


에투가 그를 일행의 한 가운데에 놓아주는 것으로 그는 끔찍한 악력에서 벗어났지만··· 과연,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알드. 이게 뭐 하는 짓이냐?”

토아즈가 바닥에 쓰러진 원숭이를 보고 물었다. 그 둘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는지, 알드라고 불린 원숭이는 토아즈를 보곤 반색하며 달려들었다.


“토아··· 캑!”

에투의 손아귀에 어깨를 잡힌 알드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소리쳤다.


“왜, 왜 이러십니까! 아악!”


“포탈에 있어야 할 네가 왜 여기에 있지?”

에투가 묻자, 알드가 캑캑거리며 대답했다.


“산, 산책입니다. 연구하다가 조금 바람이 쐬고 싶어져서··· 정말입니다!”

바람? 동굴에 바람이 불던가. 나는 그의 대답을 듣자 알드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포탈을 점거하고 있다는 마법사 중 하나. 마법사 알드.


알드의 대답에 에투는 그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에 알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에투가 쏜살같이 손을 뻗어 알드의 목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였다.


“아아악!”


“에, 에투 님?”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내가 되물었지만, 에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법사들이 우리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건 그들이 나라는 존재를 알아챘을 때의 이야기다.


저쪽에서 싸움을 걸기도 전에 우리가 걸어버리면, 본래의 포탈로 간다는 목적은 더 힘들어질 터.


알드가 비명을 지르면서도, 정말입니다, 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그에 에투가 격해진 감정을 부딪쳤다.


“정말이겠지. 그래! 그건 상관 쓰지도 않는다. 네놈들, 포탈에 무슨 짓을 했지? 왜 포탈의 침식이 더 심해진 거냐?”


“캑캑, 저,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포탈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쿵!


에투가 분노하며 알드의 머리 옆에 주먹질하자, 동굴의 벽이 크게 흔들렸다.


“거짓말 하지 마라. 네놈들의 빌어먹을 실험 때문에 포탈의 침식이 시작됐다는 건 나도 알고, 여왕 폐하께서도 알고 계신다. 또 뭔가 실험을 한 거겠지. 그렇지?”

에투의 말에 알드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그걸로 그를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


“우리를 모두 죽일 셈이냐? 이 동굴 전체를 포탈의 잔재로 만들어 놓아야 제정신을 차릴 거냐?”


“아니, 아닙니다. 당치도 않은 말을···.”

알드의 말이 점점 작아졌다. 꾹 눌러진 알드의 목이 마치 벽으로 파고 들어가듯 납작해졌다. 그는 꺽꺽거리는 바람 빠지는 소리밖에 내지 않으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눈물을 흘린다.


토아즈도, 티오도 그 모습을 보며 에투를 말리지 않았다. 단장이라서일까, 아니면 그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까.


그 분노는 이해가 갔다.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누가 그 공간에 불을 질러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천천히, 하지만 꺼지지 않고 팽창하는 불 말이다.


“에투 님.”

내가 에투의 등 뒤에서 그를 불렀다.


그래도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법사를 죽이면 포탈과 접촉하는 일에 지장이 생길 테고, 잠재적인 적을 만드는 행위가 된다.


후욱. 거친 숨을 내쉬며 에투가 나와 알드를 번갈아 쳐다본다. 갈등의 빛이 그의 눈가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풀썩.


에투가 끝내 알드의 목에서 손을 놓자, 알드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알드는 바닥을 기며 마른 숨을 내뱉었다.


“감, 감사합니다.”

알드가 흐리멍덩한 눈으로 허공을 보고 말했다.


“알드. 괜찮아지면 우리를 포탈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다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벽에 화풀이하는 에투 대신, 알드와 면식이 있어 보이는 토아즈가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목에 붕대를 해줬다.


“계··· 알, 알겠네.”

알드의 대답을 듣고, 나는 에투가 벽에 화풀이하는 곳을 바라봤다. 그의 곁에는 티오가 있었다.


나보다는 티오가 에투의 성격을 잘 알고 있겠지. 그를 진정시키는 방법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진정 작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출, 출발하겠습니다.”

이제는 알드가 길잡이가 되어 일행을 이끌었다. 그 바로 뒤로는 에투가 두 눈을 번쩍이며 그를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드는 몸을 덜덜 떨며 발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포탈에 사는 마법사라 그런지, 알드는 갈림길에도 발걸음을 멈추는 일 없이 나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일행이 포탈에 거의 도착했다는 걸 눈치챘다.


가면 갈수록, 포탈 침식의 결과라는 푸른 보석들이 훨씬 더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 이 앞입니다.”

어느새 포탈에 도착한 알드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푸른색으로, 마치 바다처럼 공간 자체가 출렁이는 물결들,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고, 그저 허공에 떠 있는 통로.


포탈이었다.


공동의 한 가운데에 포탈은 있었다.


“··· 이건.”

토아즈가 그 광경을 보고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에투는 바로 앞에 있던 알드의 목덜미를 낚아챘고, 티오 또한 절망 어린 눈으로 저 멀리 있는 포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드. 마법사 알드.”

에투가 분노를 꾹 참으며 손아귀에서 발버둥 치는 원숭이에게 말을 걸었다.


“이 꼴을 해놓고도, 네놈들이 실험하지 않았다는 말이냐.”

에투가 보라는 듯이 알드의 머리를 포탈 쪽으로 들이밀었다.


나는 공동을 보려 했지만, 공동은 너무 눈이 부셨다.


그도 그럴 것이 공동은 푸른 보석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우리가 있는 통로까지는 닿지 않았지만, 지름이 30미터는 되어 보이는 공동은 푸른 보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꽉 차 있었다. 천장도, 벽도, 바닥도, 닿으면 보석이 되는 푸른 보석으로 침식되어 있다.


“이래서는 포탈로 갈 수가···.”

티오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에 알드가 그에게로 고개를 홱 돌렸다.


“포탈로 가시다니요? 포탈로 갈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닥치고 네 선배들을 불러와라, 알드.”

에투가 알드에게 으르렁거리며 말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고 티오에게 물었다.


“왜 포탈로 가시는 겁니까? 아직 포탈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고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죠.”

속사포처럼, 알드가 말을 내뱉었다. 이상하다. 뭔가가···.


마찬가지로 이상함을 느낀 토아즈가 알드에게 다가갔다.


“알드, 자네 괜찮은가?”


“오! 토아즈, 내 오랜 친구. 저분들을 말려주게. 지금 포탈로 가면 안 돼. 포탈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단 말이야.”

알드는 필사적이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한 사람처럼,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뜨곤 토아즈에게 달려들려 했다.


그 꼴을 보다 못해, 에투가 소리쳤다.


“망할 놈. 네놈이 포탈을 고칠 일은 다시는 없을 거다! 에토가 바깥에서 조력자를 불러왔지. 이젠 이류가 네놈을 대신해 포탈을 고칠 거다.”


아.


화로 눈이 뒤집힌 에투가 결국 알드에게 전부 말을 하고야 말았다. 에투도 말해놓고 아차 싶었는지, 알드를 바닥에 내려찍어 정신을 돌리려 했지만.


“에토? 그 배신자가 사람을 불러왔다고?”

알드가 바닥에 찢기는 자신의 입술도 모른 채, 중얼거렸다.


“포탈을··· 더 고칠 수 없다고?”

알드의 중얼거림이 이어졌다. 원숭이의 중얼거림을 듣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목소리에는 무언가를 중요한 것을 내려놓은, 완전히 포기한 동물의 울부짖음이 담겨 있었다.


“··· 알드. 네 선배들은 어디 있지?”

토아즈가 바닥에 눕혀진 그에게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 그에 알드가 끼끼끽 거리며 소름 끼치는 웃음을 뱉어냈다.


“그분들은 내가 그들의 유지를 잇기를 원하셨어.”


“그게 무슨 말이냐.”

에투가 알드의 등에 몸을 실으며 쿡 눌러 찍었다.


“그분들은··· 내게 모든 걸 남겨주셨지···.”

알드가 멍하니 허공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의 눈과 마주한 나는 거기서 아무것도 엿볼 수 없었다.


짐승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크아아!”


“큭, 무슨!”

알드가 돌연 눈을 까뒤집더니, 등 위에 올라가 있던 에투의 몸을 밀어내곤 포탈 쪽으로 달려나갔다.


“알드!”

토아즈가 그의 몸을 붙잡으려 했지만, 알드는 엄청난 속도로 공동에 들어섰다.


“··· 뭘 하려는 거야. 알드.”

토아즈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푸른 보석 앞에 선 알드를 불렀다. 알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망할, 뭘 하는 거냐 토아즈! 그놈을 죽여!!”

알드에게 밀려 넘어진 에투가 일어서며 외쳤다. 흠칫, 토아즈가 잠시 몸을 멈칫거렸지만, 등에서 긴 창을 뽑아 들었다.


“흡!”

토아즈의 손에서 창이 떠나갔다. 팽! 공기를 찢는 파공음을 따라 창이 그대로 알드의 몸을 찢어발겼다.


토아즈의 투창에 몸이 빙글 돌아가, 우리 쪽을 보고 있는 알드의 앞모습이 보였다. 배에 난 커다란 구멍은,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위대한 진리를 위하여!”

알드가 크게 외치며 한 손에 쥔 작은 푸른 보석을 힘겹게 들어···.


“무, 무슨 짓을···.”


자신의 입에 털어 넣었다.


꿀꺽, 원숭이의 목울대가 삼키면 안 될 것을 삼킨 것처럼 크게 움직였다.


나는 천천히, 지금까지 켜둔 상태창을 바라봤다.


이름: 이류 상태: 혼란

레벨: 2

 

근력: 9

민첩: 11

체력: 7

마력: 3

 

스킬: 오래 걷기(1), 달리기(2), 관찰(2), 재생(1)


[학살자 – 6/100]

[탐험가 – 10/100]


푸른 보석이 마력과 탐험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맞았다. 그건 확실했다.


그럼, 마력에 영향을 주는 푸른 보석을 삼킨 마법사는.


“크아아!!”

알드가 격렬하게 발작했다. 눈을 까뒤집고, 혀를 길게 뽑은 채 보이지 않는 뭔가에 저항하듯 비명을 토해냈다.


대체 뭐가 되는 거냐.


작가의말

좋은 불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쌓인 비축분을 둘러보고, 연참각을 보고 있습니다...!

 연참은 과연 실현될 것인가. 지금까지 이런 연참은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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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중독 (5) 19.04.28 38 1 13쪽
21 중독 (4) 19.04.28 38 1 12쪽
20 중독 (3) 19.04.27 41 1 11쪽
» 중독 (2) 19.04.26 38 1 13쪽
18 중독 (1) +1 19.04.24 51 2 12쪽
17 던전 (4) 19.04.23 46 2 12쪽
16 던전 (3) 19.04.22 47 2 12쪽
15 던전 (2) 19.04.20 58 2 11쪽
14 던전 (1) 19.04.19 68 2 12쪽
13 추적 (2) +1 19.04.17 67 1 12쪽
12 추적 (1) +1 19.04.16 76 2 12쪽
11 변화 (4) +1 19.04.15 72 3 11쪽
10 변화 (3) +1 19.04.13 70 2 12쪽
9 변화 (2) +2 19.04.12 79 2 12쪽
8 변화 (1) +1 19.04.10 79 3 12쪽
7 절망의 자각 +1 19.04.09 91 2 11쪽
6 튜토리얼s +1 19.04.08 93 3 10쪽
5 경고 +1 19.04.06 105 4 13쪽
4 임시 기지 19.04.05 122 2 13쪽
3 도우미 에토 19.04.03 142 4 14쪽
2 몬스터 +2 19.04.02 160 6 13쪽
1 포탈의 너머 19.04.01 23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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