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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노래하는 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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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작품등록일 :
2019.04.01 10:58
최근연재일 :
2019.05.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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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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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작곡에 눈을 뜨다

DUMMY

[신지후, '심야의 리퀘스트' 기습출연, 뜨거운 반응]


-신지후가 ABS의 음악 전문 프로그램 '심야의 리퀘스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신지후는 케이블 방송사 엔넷의 '우주대스타k 시즌 15' 우승자 출신으로, 오디션 기간동안 자신의 노래를 평가했던 이화린과 함께 '새벽 경리단 길'을 열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지후의 공중파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스타뮤직'에 나와 자신의 자작곡 '새벽의 다음 페이지'를 불렀던 바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의 방송에서, 신지후는 이화린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신인같지 않은 가창력을 뽐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들은 가장 좋았던 무대로 신지후를 언급하며, '심야의 리퀘스트 역사상 최고의 듀엣 무대'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신지후는 2월중 미니앨범을 통해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스타리포트 - 이예준>


'최 강 편집자님이 아니네.'


신반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타리포트에서 신지후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는 최 강 편집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신지후에게 직접 물어보니,

자신과 '긴밀한 사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제는 최 강 편집자가 아니더라도, 신지후에게 관심이 있는 기자가 많은것 같았다.


스타리포트는 물론,

그밖의 연예 뉴스에도 신지후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기사의 댓글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crazyman : 아니 미쳤잖아 이거.. 뭐 이런 무대가 다있어??


conan : 이화린이랑 사이가 안좋다고 했던놈 찾는다. 이 영상을 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와?


kalnalmanyu : 나 이노래 맨날 듣는데, 솔직히 송우진보다 백배 났다ㅡㅡ


jihoomanse : 캬~ 어떻게 무대에 나올때마다 실력이 느는거 같네. 신지후 팬카페 주소가 어디요?



'지후..점점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있구나.'


신반석은 뿌듯함과 동시에 낯선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헬스장 아니면 얼굴보기도 힘든 존재가 되었다.


신지후에게 출연을 요청하는 방송사들이 점점 늘어났고,

최근에는 데뷔앨범까지 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빠보였다.

심지어 저번 주에는 CF 촬영도 하지 않았는가.


슬슬 귀하신 몸이 되어가는 신지후였으나,

성격적으로 달라진건 없었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소위 '월클병'에 걸리기가 쉬운데,

신지후는 지금도 '그날'과 똑같았다.

클럽에서 개과천선을 했던 '그날' 말이다.


"으아아아아아!!"


-데굴데굴데굴


그러나 침대위에서 굴러다니는 신지후를 보며,

신반석은 생각했다.


드디어 지후도 변한것인가..!!


하지만 이런식(?)의 변화는 듣도보지도 못한 것이었다.


"지후야?"


"아아아아...형? 언제왔어요?"


"노크했는데 대답이 없어서 그냥 한번 열어봤어. 너 괜찮아?"


제대로 본게 맞는지 확인이라도 하는 양,

신반석이 안경테를 고쳐쓰며 물었다.


"크크. 괜찮아요. 여기와서 앉아요."


자신에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신반석은 다소 안심했다.


전에 보던 신지후가 맞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좀전에는 정말 깜짝 놀랐어. 왜 안하던 행동을 하고 그래."


"그게.."


신지후가 힘없이 웃어보였다.


"아주 오래된 습관이에요. 곡이 잘 안써지면 이렇게 침대를 구르곤 했거든요."


'아주 오래된 습관?'


곡을 쓰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신반석은 신지후의 말에 별다른 토를 달지 않았다.


"너 곡도 잘 쓰잖아. 새벽의 다음 페이지, 지금도 상위권에 유지되고 있던데?"


"그건..뭐랄까. 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신지후의 다음 말에 신반석의 입이 떠억하니 벌어졌다.


"뽀록이죠. 개뽀록."


"뭐??"


"하하하."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첫 자작곡을 요행이라 말하는 신지후.


그러나 그의 말은 100% 진심이었다.


천의 목소리는 얻었으나,

이진우의 작곡 능력은 그대로였다.


데뷔앨범은 총 4개의 곡을 수록할 예정이었다.


우주대스타k에서 선보였던 '새벽의 다음 페이지'.

거기에 테오킴과 딸기 큐티, 신지후가 각각 한곡씩을 담당한다.


테오킴의 곡은 이미 완성단계나 다름없고,

딸기큐티 또한 '예전부터 구상해온 신지후의 곡이 있다' 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신지후 본인의 곡이 잘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한평생 이렇다할 히트곡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진우.


신지후의 몸이 되고난 뒤 기적적(?)으로 '새벽의 다음 페이지'를 만들어냈으나,

그 이후부터는 예전 이진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곡이 잘 안써져서,

침대를 구르는 행동까지 말이다.


"데드라인은 정해졌는데, 초안조차 나오질 않으니 답답하네요."


"네가 그런 말을 하니 어색하다야..."


신반석에게 '그날'이후의 신지후는,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느껴졌다.


가수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 나서부터 그의 노래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기타는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것처럼 다뤘다.

원래부터 방송 체질인양 무대를 가지고 논것은 물론,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한 것 중에 지켜지지 않은일이 없었다.


모든것을 제 손안에 쥔 것처럼 행동하던 신지후가,

이렇게 힘들어하다니.


'작곡이라는게 어렵긴 어렵나보구나.'


"흠.."


입을 동그랗게 말고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신반석이,

돌연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예전에 했던 '그거' 해볼래?"


"그거요? 그게 뭔데요."


"안좋은 생각에 빠질수록 더 안풀리는 법이잖아. 그럴땐 완전히 다른 곳에 집중하는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


-덜컹


신반석은 마치 자신의 서랍장인 양,

익숙한 동작으로 사각 박스 하나를 꺼내왔다.


"이건..할리갈리 잖아요?"


"그래, 너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자, 잘하는 게임이기도 하지."


'신지후가 그랬던가.'


무슨 게임인지는 알고 있다.

그옛날 보드게임 광풍이 불었을때 이진우도 이런저런 게임을 해봤었으니까.


그러나 이진우의 취향과 보드게임은 맞지 않았다.

눈앞에 놓인 할리갈리도,

숫자계산을 재빨리 하지 못해 매번 손에 쥔 카드를 몽땅 잃고 말았으니까.


신지후는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한편으로는 신반석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요즘에는 작곡을 할때 뿐만 아니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때도,

노래를 부를때도,

심지어 은채아와 통화를 할때도 마음 한켠에 작곡이 뿌리내려있었다.


한번쯤은 정신적으로 환기가 필요할 때가 있는 법.


비록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신지후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 게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



-땡!!


"아이고 졌네.. 역시 잘한다니까."


"운이 좋았나보죠."


-땡!!


"으악!! 잘못눌렀다...!!"


"와하하. 잘 먹겠습니다."


-땡!!!


"아차.. 또 늦었네."


"아니, 형. 너무 느린거 아니에요?"


연전 연승.


놀랍게도,

반석이형과 게임을 할 때마다 이기고 있었다.


예전에는 머리도 손도 느려서 골치가 딱딱 아픈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느린게 아니라, 지후 네가 비상식적으로 잘하는 거라니까. 나 이거 되게 좋아하는데, 대학동기들이랑 하러가면 매번 1등했었어."


"손이 느린 친구들만 만나고 다녔나보죠."


형에게 피식 웃어보인 후 방금 획득한 카드를 손에 넣었다.


예전에는 매번 꼴지를 전담하던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신지후가 어리다 보니 순발력도 좋고,

뇌도 싱싱(?)한가보다.


실제로 할리갈리를 하다보니,

게임이 꽤나 재미있었다.


카드를 한 장씩 내려놓는 그 찰나의 타이밍,

숫자를 계산해 몸을 움직이는 그 짧은 순간이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예전에는 이런 재미를 왜 못느꼈던 걸까?


게다가,

너무 쉬웠다.


반석이형의 말을 들어보니 형도 다른데서는 한가닥하는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처음 서너판에서 비등한 결과가 나온 이후로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쯤되니 내쪽에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신지후가 되고나서,

바뀐것은 비단 목소리 뿐만이 아니었다.


형편없던 몸뚱이와 저질 체력은 물론이요,

억울하게도(?) 피워본적이 없던 담배와 술에 대한 금단 현상도 겪었다.


음식에 대한 기호도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즐겨먹던 굴이 요즘들어 너무 비리게 느껴졌고,

이전에 잘 안먹던 카레를 최근 즐겨먹는다.


나는 한창 게임을 하던 중 어떤 생각을 떠올렸다.


그러면,


작곡은?


'....!'


신지후와 이진우는 모든것이 다르다.


하물며 할리갈리를 하면서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기존의 작곡방식을 답습하는것이 의미가 있을까.


-땡!!


"휴- 모처럼 이겨봤네....지후야?"


"음? 아, 이번엔 제가 잘못봤네요."


카드를 내려놓는 순간에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신지후의 몸에 맞게 성대를 훈련하고,

신지후의 몸에 맞게 악기를 연주한다.

그러면 작곡 또한 신지후에게 맞춰야 하는것은 아닐까.


'새벽의 다음 페이지'라는 곡이 나올 수 있었던건,

어쩌면 요행이 아닐수도 있었다.


그 곡은 철저하게 '신지후'의 입장에서 제작한 곡이 아니던가.


-땡


"어휴.. 결국 오늘도 거의 다 졌네."


"형, 고마워요."


"엉?"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겠지만,

나는 반석이형에게서 또하나의 힌트를 얻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은 많았으나,

신지후의 몸이 되고나서부터 이태껏 반석이형만한 조력자는 없었다.


"형 말대로 다른 생각에 집중하다보니까, 머리가 좀 상쾌해진거 같아요."


"그래? 헤헤. 다행이다."


머쓱하게 웃는 반석이형을 보며,

나는 다짐하듯 말했다.


"...지금부터는 조금 더 좋은 곡을 쓸 수 있을거에요"



***



한달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드디어 원하던 것 두 가지를 손에 넣었다.


첫번째는 두 번째 자작곡.

두번째는 몸무게였다.


신지후의 신장은 185cm.

그리고 나는 기어이 78kg까지 몸무게를 줄였다.


반년정도 되는 기간동안,

무려 40키로 이상을 줄인 것이다.


아직 팔팔한 나이라서 그런지,

튼 살이라던가 살이쳐진다던가 하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쩌면 백옥같은 피부를 가진 신우혁의 DNA 덕분일수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스트로베리 스튜디오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다.


계속적으로 관리는 해야겠지만,

더이상 피눈물 나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이번에 만든 두 번째 자작곡 또한,

'새벽의 다음 페이지'에 버금갈 정도로 잘 빠졌다.


물론 예술의 영역은 상대적이고,

내가 만든 곡이라 좋아보일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미팅을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한다.


신지후의 두번째 자작곡이,

다른 사람들의 귀에도 만족스러운 노래인지 말이다.


"왜 자꾸 이런 낡아빠진 건물에서 만나자는거요."


시작부터 테오 킴이 볼멘 소리를 낸다.


"어마? 이아저씨가.. 언제는 내가 만든곡 좀 들어보자며 여기로 오겠다고 했잖아요?"


이건 또 무슨 소리래.


"테오 쌤. 저한테 얘기도 없이 여길 온다고 했었어요?"


그러나 테오 킴의 얼굴이 (선글라스 부분만 빼고) 갑자기 홍당무가 되었다.


"그건..!! 내가 타이틀곡으로 나오는 앨범에 저질 노래가 섞이면 안되니까 그런거지!! 그리고 내가 항상 네 허락을 받아야 하냐?"


"뭐에요?? 저어어어질?!"


"왜! 뭐요!"



'...엉망진창 그 자체다.'


혹자는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우리 셋을 보며 '정예라인업'이라 불렀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을 보면,

'아비규환라인업'이 더 어울려 보일 지경이다.


"하하. 그만들 하고. 서로 만든 숙제좀 보도록 할까?"


아버지 신우혁의 말에 소란스럽던 좌중이 잠잠해졌다.


아스테르의 대표이기도 한 그가 언급한 '숙제'.


"그러죠."


테오 킴과 한정아,

그리고 내가 만든 곡의 파이널 버전을 공개할 시간이 찾아왔다.


작가의말

손바닥이 남아나지 않는 게임으로 유명하죠 할리갈리..

공모전 심사기간이 끝났습니다.

정말 불꽃같았던 한달 남짓이었네요.

앞으로도 노-망의 일일연재는 쭈욱 이어집니다^ㅡ^

수상 여부를 떠나 함께 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깊은 감사말씀을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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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자 줄좀 서실게요 +24 19.05.20 14,919 524 12쪽
52 국장의 지시 +23 19.05.19 15,246 529 11쪽
51 경쟁구도 +22 19.05.18 15,630 503 12쪽
50 인생은 알 수가 없다 +21 19.05.17 16,285 50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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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나니, 작곡에 눈을 뜨다 +17 19.05.15 16,355 538 12쪽
47 새벽 경리단 길(2) +16 19.05.14 16,471 565 13쪽
46 새벽 경리단 길(1) +23 19.05.13 16,958 552 14쪽
45 스핑크스의 조언 +21 19.05.12 17,844 609 12쪽
44 오로나민 골드 +69 19.05.11 18,225 568 14쪽
43 로얄로더로 가는 길 +19 19.05.10 19,210 542 12쪽
42 토마토계란국 +28 19.05.09 18,844 604 12쪽
41 제일 낫군 +39 19.05.08 19,710 645 13쪽
40 어서와, 공중파는 처음이지? +23 19.05.07 20,163 647 13쪽
39 마 내가 전국구다! +15 19.05.06 21,584 606 12쪽
38 뭐 이런놈이 다있지? +21 19.05.05 22,221 627 12쪽
37 타결과 결렬 +41 19.05.04 22,262 669 13쪽
36 신지후의 선택은? +27 19.05.04 21,954 614 12쪽
35 베리 굳 +24 19.05.03 22,976 701 12쪽
34 15대 우승자 +26 19.05.02 23,036 732 14쪽
33 새벽의 다음 페이지(2) +29 19.05.01 22,924 7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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