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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엔터계의 몬스터: 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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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보트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19.04.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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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71

작성
19.04.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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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난 희망고문 싫어해

DUMMY

1-





성재원.

나이 21세.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다는 수차례의 오디션 경험이나 실제 연습생 활동 경력 등은 대충 보고 넘겼다.

현재가 중요하니까.


남자 연습생 중에선 가장 안정적인 보컬 능력을 갖췄다. 격한 안무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과 고음 처리는 이 녀석의 연습량을 보여준다.

또 듣기 좋은 저음부터 C5에서 B5까지 3옥타브에 도전하는 음역이 오히려 락 음악에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다.


평가라는 생각 버리고 즐겁게 들었다.

이 녀석들 뽑던 오디션을 생각하면 암이 암 걸려서 뒈질 만큼 지원생 대부분이 참혹했는데.


“무시무시한데. 좋다.”

“감사합니다.”

“오디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음색은 매력적이었어. 그 매력을 살리는 방법을 모르던 게 단점이었지. 그런데 이제 아는 것 같다?”

“보컬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겸손할 줄도 알고.

한 달 뒤면 22살. 당장 데뷔를 해도 아이돌 평균엔 늦은 편이라 훈련에 임하는 자세부터 남달랐을 것 같다.


“좋아. 훈련 중에 어려운 점은 없었어?”

“...... 처음이었어요.”

“뭐가?”

“몸 관리부터 모든 걸 체계적으로 지도받아 본 기억이 없었거든요. 잠깐 연습생 생활했을 때도 보컬이나 안무 자비 들여서 따로 트레이닝 받아야 했고요.”


음, 뭐라고 해야 할까?

그 엔터가 쓰레기였다고 해?

쓰레기였을 수도 있고 자본력 없는 엔터가 비주얼만 괜찮은 애들 뽑아다 한 방을 노렸을 수도 있다.

생각해보니 같은 말이네.


그들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할 거다.

대형 엔터도 아니고 자본이 넉넉지 못해 아이들에게도 부담을 지워야 했다고. 자기들도 안타깝다고.

다 자기변명이고 헛소리다.


“회사에서 직원 뽑아 가르치는 건 투자야. 교육비를 직원에게 내라곤 안 하잖아. 대신 교육을 성심성의껏 받아야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깝지 않겠지. 그동안 잘해줬어. 훈련 중에 어려웠던 점 말하라니까 엉뚱한 소리만 했네.”

“하하! 힘들어도 좋았단 뜻이에요.”

“오케이. 저녁에 다 같이 밥 먹자.”

“네.”


재원이가 시작이었다.

13명. 오디션 때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데뷔 조를 결정하는 평가다. 노래도 한두 곡 들어선 안 되고 안무도 더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개인당 30분만 잡아도 하루 꼬박 간다.

그래도 나를 비롯해 성준이와 트레이너들까지 애들 동작 하나, 가사 한마디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우리에겐 고작 30분이지만 저 녀석들에겐 1년이 넘는 시간의 땀을 평가하는 자리였으니까.



“진규 랩이 확 늘었는데요.”

“랩을 좋아했던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고 중학교 들어가면서 직접 가사도 쓰고 랩을 불렀는데 많이 까였대요.”

“하하! 까여요?”

“힙합계 특성 있잖아요.”

“아! 힙찔이 내지는 힙레기들.”

“아우! 단어 너무 세요. 아무튼, 우리 몬스터 들어오기 전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대요. 오디션 몇 번 봤던 것마저 결과가 나빠 더 그랬겠죠. 그러다 몬스터 들어오고 제대로 연습하면서 숨은 재능 찾기 한 거예요.”



“은유는 리드보컬이 제격이네요.”

“네.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느낌인데 목소리 반전 매력이 쩔어서 딱일 거예요.”

“재원이랑 보컬 라인에 두면 되겠고.”

“은유 춤도 잘 추는데 보컬 라인이면 춤솜씨 발휘하기는 어려울까요?”

“왜 어려워요? 리드보컬이 메인 댄서도 겸하는 거죠, 뭐.”

“다이랑 겹치잖아요. 다이도 메인 댄서 포지션인데.”

“좌우로 올리면 충분해요.”



“다이 안무 감각은 진작 알았는데 랩도 가능하네요.”

“안무야 제가 손댈 게 없죠. 오죽하면 예명을 DIY라고 직접 지었겠어요. 안무 동선도 요즘은 반 이상 다이가 짜요. 진규랑 자주 어울리더니 이젠 랩마저 잘해요.”

“시너지? 좋죠.”

“그럼 포지션이?”

“메인 댄서에 서브 래퍼네요.”



“레스는 아직 성대가 불안하네요.”

“안 그래도 또 무리하게 연습해서 목에 이상 생기면 데뷔는 생각하지도 말라고 겁 좀 줬어요.”

“이렇게 하죠. 재원이와 고음 파트를 번갈아 부르게 편곡을 다듬어 볼게요. 서브 보컬 역할도 못 하면 같이 갈 수 없죠.”

“그럼 서브 보컬에 서브 댄서?”

“네.”



“균형 맞추면 되겠어요. 재원, 다이, 레스까지 보컬 라인. 진규, 은유에 기열이 넣어 랩 라인.”

“랩 라인 애들이 다 기가 센 녀석들인 건 제 착각인가요?”

“아뇨. 실제 그렇게 짰어요.”

“왜?”

“랩 쪽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부딪쳤을 때 피하지 않는 기질이 필요하거든요. 진규가 여전히 자존감 결여 상태면 녀석 랩 라인에 안 뒀어요.”

“...... 단호하시네요.”

“제가 초식동물 과가 아니라 그래요.”



일단 남자 연습생들 평가 끝.

하지만 겨우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다.



2-



“와우! 그럼 영어는 기본이고 불어도 꽤 하겠네?”


여자 연습생 중엔 혼혈이 한 명 있다.

성준이 말에 의하면 그런 연습생은 보통 외국 거주 중에 국내에 들어와 오디션을 봤던 경우가 많다는데 이 친구는 순수 국내파다.

아빠가 한국인.

엄마는 한국에 유학 왔던 캐나다인.

엄마가 아빠를 만나 한국에 눌러앉은 케이스라나.


그런데 엄마가 캐나다에서도 퀘벡이 고향이다.

퀘벡은 캐나다 내에서 분리독립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불어 문화권이고 영어와 함께 불어가 공용어인 동네다.


혼혈 특유의 분위기에 여자 연습생 7명이 전원 비주얼 멤버인데 그 안에서도 독보적이니 데뷔하면 팬덤 형성의 일등공신이 될 포텐이 보인다.

물론 국내 걸그룹 중에 외모로는 절대 밀리지 않을 팀이 뜨지 않아 팬이 더 안타까워하는 비주얼 돌들이 많다.


이유는 결국 걸그룹도 가수라 노래가 떠야 하는데 노래에서 임팩트를 못 줘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적어도 난 노래 때문에 내가 키운 녀석들 묻히는 꼴은 보지 않을 거다.

자신한다.


어쨌든 랩과 춤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이 아이를 19살이 되도록 다른 엔터에서 채가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다.

비주얼, 기본 실력, 영어와 불어까지.

절대 쉽지 않은 걸그룹의 해외진출까지 생각하면 놓쳐선 안 될 인재가 맞는데.


만약 해외진출을 한다면?

보이그룹 쪽은 재원이가 영어가 되고.

걸그룹 쪽에선 세아가 독보적일 거다.


“잘하는 수준까진 아니에요. 가끔 외가 쪽에서 전화나 와야 불어를 쓰지 쓸 일도 없어서.”

“그게 어딘데. 가끔 프랑스 영화라도 보며 감 잃지 마. 생각 있으면 영화는 내가 구해줄게.”

“감사합니다.”


얼씨구. 환하게 웃을 때 눈웃음까지.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네.


“그런데 세아 여기 몬스터 엔터 오디션이 처음이었어? 처음이면 우리나라 엔터 매니저들 모조리 직무유긴데. 내가 엔터 사장이면 다 잘랐다.”

“하하! 사실 명함도 여러 번 받아봤어요. EN이랑 YF에선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고요.”

“그럼 어쩌다 이런 신생에 오디션을 봤어?”

“아빠가 고등학교 졸업 전까진 절대 반대라고 하셨거든요.”


얼른 프로필을 다시 들여다봤다.

엄마는 프랑스 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아빠가...... 소방관!


“아빠 말 잘 듣는 모범생이었네.”

“제가 우겼으면 들어주셨을 거예요. 그런데 기본 교육은 받고 시작하길 바란다는 아빠 말에 동의한 거죠.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처음엔 SEN이나 YOF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 연습생은 인문학 수업을 듣는단 오디션 공지 보고 아빠가 추천하셨어요. 전 처음에 수업 지루할까 봐 미리 걱정했는데 학교수업보다 더 재미있더라고요. 하하!”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한다.

어제는 딴 세상 소녀 민주가 나서서 가려운 곳을 다 긁어주니 손들고 말할 이유가 없었던 건가.

사실 아이들의 훈련 프로그램에 인문학 수업을 넣은 목적은 따로 있었는데. 이런 걸 얻어걸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세아 넌 종합평가 합격이다.


“아빠에게 감사해야겠다. 우리가 인재 얻었어.”

“그럼 저 테스트 통과한 건가요?”

“안심하지 마. 아직 1차 통과야.”

“네!”


하! 이번엔 혀를 빼꼼?

데뷔 조에 넣으면 센터를 맡겨야 하나.

그나저나 이 녀석이 돌직구로 물어봐서 무심코 통과라고 해버렸으니 형평성은 지켜야지.


“세아가 마지막이었지? 우리 금방 나가서 결과 알려줄 테니까 애들한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

“오늘 바로 발표예요?”

“난 희망 고문 싫어해.”


세아가 나가고 정리를 해봤다.


“메인보컬은 순주로 가야겠죠?”

“네. 아직 자신감 있게 혼자 지르질 못해서 그렇지 막상 맡기면 잘해낼 거예요.”

“소연이랑 투 톱으로 올리면 됩니다.”

“재원이랑 레스처럼요?”

“네. 주고받는 느낌으로 배틀 아닌 배틀처럼 노래를 부르게 편곡을 해야죠.”

“피디님이 작곡, 편곡을 직접 하시니 정말 편하네요.”

“하하! 완벽한 아이들 뽑은 게 아니라 이런 상황도 닥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거기 맞춰 디렉팅도 했고요.”


미리 역할을 정해두지 않았다.

오디션에서 보컬로 점수 땄다고 보컬?

안무에서 눈길 제대로 끌었다고 댄서?

안 된다.


아무리 그룹이 개개인의 장점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고 하지만 기본은 해줘야지.

노래 한 소절은 해줘야 하고.

전체 군무는 꼭 맞춰야 한다.


그 결과가 이렇게 원활한 포지션 배치로 돌아왔다.


“세아가 메인 래퍼, 서브 보컬.”

“윤슬이 메인 댄서, 서브 래퍼.”

“민주가 리드 댄서, 서브 보컬.”

“은지는 리드 래퍼, 리드 보컬.”

“이현이 메인 댄서, 서브 래퍼.”


각자 자기 태블릿에 멤버 포지션 메모를 마친 트레이너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기에 일단 붙잡았다.


“잠시만요. 뭐가 그리 바쁘세요.”

“포지션 정해졌으니 이젠 포지션에 맞게 훈련계획도 잡아야죠. 바빠야 해요.”

“동선도 새로 그려봐야 하고요.”

“애들 노래한 샘플 확인해야죠.”


역시.

성준이가 사람 참 잘 뽑았다.

성준이와 연습생 선발 오디션의 심사위원들이었던 트레이너 두 명과 사운드 엔지니어.

성준이를 빼면 모두 2년 단기 계약직이지만 이들이 전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기에 아이들 성장이 빨랐다.


전원 정직원 계약을 제안할 생각이라 오늘 이 자리도 함께 아이들 성취를 지켜보게 했다. 데뷔 조에서 탈락할 아이도 있을 거라며 겁을 주기야 했지만.


“오늘 애들 느낌이 어떠셨어요?”


전원 표정이 밝아 대답은 들은 거나 다름없다.

일단 가장 나이가 많은 안무 트레이너 배자연 씨가 먼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아이들 모두 잘해줘서 고맙네요. 저희야 항상 계약 끝나면 떠나지만 부족한 아이들 두고 갈 땐 항상 마음에 걸리거든요. 프로듀서님 눈치를 보니 지금 결정한 포지션으로 애들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누구 하나라도 마지막에 낙마하면 왠지 눈에 밟힐 것 같아요.”


마음 씀씀이가 내가 더 고맙다.

통과 못 할 아이가 있으면 눈에 밟힐 거란 말은 그만큼 정을 주고 가르쳤단 뜻이니까.


“전원 보완할 점은 있죠. 그래도 1차는 모두 통과입니다.”

“와!”

“정말 다행이네요.”

“녀석들 정말 노력했어요. 제가 개인적인 일 때문에 나와봐서 아는데 전부 주말에 수업 없어도 따로 나와서 개인훈련 하더라고요.”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그게 제 눈에도 보였어요. 매달 달라지는 모습 확인하면서 얼마나 뿌듯했는데요. 여러분 역할이 컸어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제안하실 게 있답니다.”

“갑자기 왜 날 걸고넘어져?”

“인사문제는 대표님 권한이지.”

“젠장. 이제 난 대외업무만 보면 안 되냐?”


친구 사이란 걸 이미 밝혔기에 대놓고 투덜거린다.

그래도 결국 자기 권위는 자기가 세워야 한다는 걸 모를 녀석이 아니다.


“세 분 모두 우리 몬스터와 계약이 끝나면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

“음, 아직 멀었는데요.”

“친구 학원 일을 도와줄 생각이에요.”

“하하. 그때 가면 또 네트워크 돌려야죠.”


예상했던 바다.

보컬과 안무 트레이너, 사운드 엔지니어.

화려한 조명 아래 서진 못해도 이들이 없으면 아이돌 육성도 쉽지 않은데, 대부분은 계약제로 일하고 일거리 또한 꾸준하지도 않다.


극히 일부만 대형 엔터 소속이고, 철새가 싫어 본인이 학원을 차려도 수익은 보장하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 산다.

그래서일까?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낸다.


“괜찮으시면 모두 몬스터 정직원으로 모시고 싶어서요.”


작가의말

여전히 가제지만 제목을 바꿔봤습니다.

‘그 자식 이름은 몬스터’ 헌터물인 줄 아는 분이 계시다기에...


주말이라 조금 일찍 올리고 내일은 쉬어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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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희망고문 싫어해 +8 19.04.06 4,008 96 12쪽
6 드디어 내일 +4 19.04.05 4,111 101 12쪽
5 안 긁은 복권? 안 터진 폭탄이겠지 +5 19.04.04 4,638 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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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충 10년쯤 뒤? +6 19.04.02 6,120 120 12쪽
2 감(感)이 좋았던 아이 +7 19.04.01 7,130 1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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