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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엔터계의 몬스터: 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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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보트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19.04.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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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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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하! 이렇게 만나나?

DUMMY

1-





얼래. 이건 또 무슨 얘기야.

커뮤 링크나 인터넷 신문 기사를 봤나 했는데 단미와 라보 노래를 알게 된 이유가 따로 있었어?

목소리에 장난기가 가득한 게 내가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국에 예능 작가랑 친분 있는 사람을 내가 알 턱이 있나. 구철진 피디나 나예리가 얼른 생각났지만 둘 다 현재는 방송국 소속도 아니고 분야도 예능이 아닌 드라마 쪽이다.


“스무고개 해도 되나요?”

“큭큭. 절대 안 돼요.”

“작가님 입을 열기 위해서 인터뷰 때 꼭 두 손 무겁게 가겠습니다. 언제 어디로 갈까요?”

“와! 두 손 무겁게! 그래도 안 되는데.”

“됩니다. 안 되는 건 정성이 부족해서예요.”

“하하! 시간이랑 장소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살살 꼬드기면 넘어올 것 같았는데 아깝다.

정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스킬이 부족했다.

상대에게 맞춤형으로 이빨을 털 줄 알아야 매니저로서 자격이 있다던데 아직 멀었나.


지잉-


문자를 준다더니 톡을 보냈네.

번호를 저장해줬다면 나야 고마운 일이다.

예능 작가들도 자주 자리를 옮기는 덕분에 웬만한 피디보다 인맥이 넓은 경우가 많다니까.


녹화는 이틀 뒤.

장소는 뮤직온 방송가 화제 스튜디오.

첫 인터뷰를 위해 샵도 가야 할 거고, 이젠 스타일리스트도 고용해야 할 모양이다.


인터넷 신문 쪽 인터뷰 요청은 홍보팀에 말해서 애들 프로필만 보내주라 하고 다음으로 미뤘다.

어설프게 좋은 기사 내주겠다며 신생 엔터에 바라는 게 많을 파파라치급 신문 인터뷰는 영양가도 없다.



2-



“반갑습니다. 이경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문성준입니다.”


몬스터 공식 첫 계약인 기념비적인 자리라고 성준이를 데려왔더니 올씨 프로덕션도 제작 피디가 함께 나왔다.

성준이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아직 신생 엔터라 급이 달려 저쪽도 대표가 나오길 기대할 순 없지만 내가 계약서 사인하기도 그렇지. 나중엔 내가 계약까지 진행하더라도 오늘은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게 낫다.


구철진 피디와 전화로 대충 작곡료에 대한 교감은 나눴어도 정확한 액수는 또 여기서 정해진다.

이 줄다리기가 부드럽게 끝나야 다음에 꼭 구철진 피디 작품이 아니어도 OST 작업을 또 할 수 있다.


“OST 때문에 가수를 섭외한 적은 있어도 전체 테마를 외주를 주는 경험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사실 작곡료를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도 고민스러웠어요.”


제작 피디가 먼저 포문을 열었고.


“우리 류 피디가 시나리오 분석까지 하며 각 씬마다 맞춤형 OST를 만들고 있어요. 비싼 값을 할 겁니다.”


우리 몬스터 대표께선 제법 능숙하게 받아친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계약은 두 분에게 맡기고 우린 가볍게 시작하죠.”


나예리가 또 다른 전장의 포문을 열었다.


“또 밤을 찢어가며 마시게?”

“그게 벌써 며칠 전인데? 그 뒤로 나 술 안 마셨어.”

“진짜?”

“흐흐. 진짜 맞을 걸요. 나 작가 스타일이 한 번 몰아서 마시고 며칠을 쉬어요. 쉬는 동안 식단조절까지 해가며 몸에 담은 알콜 빼내죠.”


마시는 술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몸매의 비결이 뭔가 했더니 너도 인생 참 힘들게 사는구나.

하긴 스트레스도 풀어야 하고 건강도 챙겨야지.

사람은 정신이 피폐해져서도 안 되지만 술에 찌들어서 몸을 망치면 완전히 주객전도다.


“술은 마셔야겠고, 마시고 폐인처럼 늘어지긴 또 싫고. 어쩌겠어?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도 하고 해야지.”

“그래, 마시자. 구 피디님은 페이스 조절하시면서?”

“또 그렇게는 못 마시죠. 힘들면 아예 스탑하고 말지.”


가볍게 시작하는 동안 우리 대표는 어떻게든 작곡료를 깎아보려 애쓰는 제작 피디의 공세를 잘 막는 것처럼 보인다.

제작 피디 얼굴에 곤혹스럽단 표정이 지워지지 않는 걸 보면 확실하지. 뭐 연예계 쪽은 아는 바 없다고 줄곧 엄살을 부려도 돈이 오가는 상황에선 다르니까.


역시나.

소주가 각 2병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승패가 갈렸다.


“대표님, 몬스터 엔터가 처음 맞으세요?”

“계약도 이번이 처음인데요.”

“하하! 그럼 타고나셨네요. 졌습니다.”

“대신 여기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마지막 말이 나오기 전까진 훈훈했다.


“우리 대표님 후회하실 텐데.”

“왜?”


내가 앞에 앉은 두 사람 주량 이야길 안 해줬던가?

여긴 인테리어나 안주 세팅만 봐도 꽤 비싼 집이다.



3-



성준이 구 피디와 나예리에게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후유증(지갑에 남겨진 스크래치는 후유증 이상이었다.)을 제외하면 최고의 하루였다.

마음의 부담을 씻어냈고.

아이들 방송출연 기회를 얻었고.

정식으로 OST 계약을 맺어 첫 수익을 냈다.


그래서 나야 상쾌한 기분인데 해장을 하고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우리 대표는 죽을 맛인 모양이다.


“아직도 속이 메슥거려.”

“브론즈가 챌린저 둘을 상대로 영혼의 맞다이를 까고 살아남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젠장. 그나저나 조금 아쉽지 않아?”

“뭐가? 설마 술이 아쉽진 않을 거고.”

“작곡료. 더 받을 수도 있었으니 하는 말이지.”


작곡료.

보통 한국에서 특급 작곡가가 곡당 받는 작곡료가 천만부터 시작한다. 음원 판매에 따른 저작권 수입은 별도.

다만 어디까지나 특급 작곡가에 한정된 작곡료다.

보통은 100∼300만이고, 그마저 부담이라 정규 앨범을 내도 특급 작곡가의 곡은 타이틀곡 한두 개에 그친다.


거기에 작사료 따로. 편곡료 따로.

또 세션비, 자켓 디자인 및 촬영, 녹음, 인쇄 비용까지.

디지털 싱글이 아니라면 음반 하나 제작비용이 억대를 넘어서니 중소형 엔터는 음반 발매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OST는 사정이 다르다.

가요계 정상급 가수에게 곡을 맡기기 위해 작곡료는 물론이고 가창료까지 수천만 원씩 지급한다.

드라마 제작에 회당 수억 원의 돈이 투입되니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신생 엔터의 한계가 있는데 성준인 충분히 최선의 협상을 해냈다.


가창료가 없다뿐이지 작곡료만 테마곡 10개에 8천.

내게 큰 점수를 준 구철진 피디와 나예리의 입김이 크게 들어간 결과다.

한국에 들어오고 이제 겨우 한 달.

구철진 피디와 연결이 된 덕분에 계획을 훨씬 앞당기게 됐는데 더 바라면 도둑놈 심보다.


“다음 작업엔 특급대우 받아야지. 음원 수익 분배도 방송국 몫보단 우리가 커질 거고. 아쉬워하지 마.”

“...... 네가 그렇다면 뭐. 참 내일 인터뷰라고?”

“그래. 뮤직온 방송가 화제. 사실 인터뷰 형식만 빌렸지 원래는 신곡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리야.”

“운이 계속 트이네.”


동의한다.

정직원으로 채용한 트레이너 오빠가 꽤 인지도 있는 피디에 마침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인 행운부터. 작업은 브라이언에게 했는데 스티브가 끼어들어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했고 덕분에 데뷔 전 방송출연까지.


OST나 애들이나 준비된 상태라 잡은 행운이지만 분명히 운이 따랐던 게 맞다.


“계획이 앞당겨진 만큼 이제부터 잘해야지. 말했던 밴은 언제 와?”

“오후에. 각 팀당 한 대. 중고지만 아직 탈만 해.”

“스타일리스트는?”

“단미랑 라보. 각 팀당 한 명씩 구했고.”

“오케이. 이제 애들 인터뷰 준비시켜야지. 내일 너도 간다.”

“뭐? 이번엔 또 내가 왜?”

“내가 밴 두 대를 운전하리?”



4-



“내리자.”


아침부터 바빴다.

아직 학교 졸업 전인 녀석들을 조퇴시켜 데려오고 벼락치기로 뽑은 스타일리스트가 역시 급하게 준비한 의상을 입히고.

의상이라야 결국 흰 티셔츠에 청바지로 결정됐지만, 결정하기 전엔 온갖 종류 의상을 다 맞춰봐야 했다.


끝이 아니다. 샵에 들러 메이크업과 헤어 세팅.

단미, 라보 전체 인원이 열세 명이다.

진짜 전쟁을 치렀다.


그리고 진이 빠진 상태로 뮤직온 방송국에 도착했다.

애들도 지치고 나와 성준이도 지치고.

다만 지친 건 지친 건데 왜 안 내려?

안을 들여다봤더니.


“후웁! 후!”

“후! 아! 후! 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녀석들이 심호흡 중이다.

오늘 생방이었으면 볼만 했겠네.


“막 긴장돼서 못 들어가겠으면 그냥 집에 갈까?”

“안 돼요! 악!”


역시 딴 세상 소녀.

가장 먼저 벌떡 일어난다.

그러다 애써 만진 머리 문에 들이박고.


“문짝 괜찮나? 대표님이 밴 사면서 손이 떨렸다던데.”

“그거 학교 쌤들도 안 하는 영감님 개그예요.”

“내가 개그를 아빠한테 배워서 이래.”

“...... 이젠 한물간 탈룰라까지.”


뻣뻣하게 굳었던 녀석들이 이제 좀 풀어지는지 키득대며 옷차림을 가다듬는다.

딴 세상 소녀가 몸 바쳐 희생한 덕분이다.


스타일리스트가 한 명씩 복장을 확인해주는 동안 뒤를 돌아보니 그나마 라보 애들이 낫다. 표정이야 굳어있지만 나름 씩씩한 척하려고 다 내려서 스트레칭까지 하고 있다.

21살 재원이가 그래도 맏형이라고 동생들을 챙기니 라보는 별로 걱정 없고.


마지막으로 애들에게 전했다.


“대표님이랑 내가 카메라 뒤에 있을 거야. 카메라 바라보기 무서우면 우리를 봐. 연습실에서 우리가 지켜볼 때 안무 곁들여 노래 다 했잖아. 긴장되는 걸 억지로 버티려 하지 말고.”

“그래. 떠는 것도 경험이다.”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는 병아리 떼를 몰고 뮤직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방송가 화제> 스튜디오를 찾을 차례.

그런데 프론트에서 방문객 명찰을 받는 중에 연락이 갔던지 마중을 나온 사람이 있었다.


노란색 후드티를 입은, 커다란 눈만 보이는 스태프다.

직원 명찰이 아니면 견학 온 여고생으로 보겠는데?


“몬스터 피디님?”

“네. 혹시 전화 주셨던 작가님?”

“맞아요. 그런데 목소리 이미지랑 많이 달라요.”

“윽! 왜요?”

“목소리는 재밌는 훈남이었거든요.”

“...... 실제 보기에는요?”

“UFC에서 많이 본 듯한......”

“약속대로 두 손 무겁게 왔는데 실망이에요.”

“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이쪽이 단미랑 라보? 와, 영상보다 훨씬 예쁘고 잘 생겼어요.”


말을 슬쩍 돌리는데 내가 속아준다.

내 새끼들 이쁘고 잘 생겼다는데 속아야지 뭐.

데뷔도 하기 전에 방송을 타게 된 병아리 떼도 살갑게 맞아주는 작가에게 홀딱 넘어간 표정이니까.


어쨌든 혼자 킥킥거리던 작가가 우리를 안내해 방송가 화제 스튜디오로 올라갔다.


“일단 대기실에 잠깐 계세요.”

“네.”

“아! 단미, 라보 앞 순서로 녹화하는 팀이 먼저 와있는데 그 팀은 바로 빠질 거예요. 그쪽도 곧 데뷔하는 팀이라 오랜만에 스튜디오가 풋풋합니다. 하하.”

“곧 데뷔한다면 경쟁상대네요.”

“네. 보이그룹이라 라보랑 비교되겠죠.”


작가가 살짝 뒤를 돌아봤다.

미리 와있다는 팀 멤버들과 비교?

우리 애들이 비주얼로 딸리진 않을 건데 데뷔 전 아이들 실력은 비교할 자료가 없으니 일단 모른다.

실력 외적인 요소로 대형 엔터 소속의 데뷔 조면 회사 차원의 푸시가 만만치 않을 거라 좀 걱정이지. 하지만 걱정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억울해하거나 겁낼 것도 없고.


이 바닥이 언제는 콜로세움 아니었다고.

일단 적이나 알아둘까.


“어느 엔터 소속이에요?”

“그쪽 팀요?”

“네.”

“포시즌 미디어요.”

“......”


하! 이렇게 만나나?

뭐 당장 데뷔도 가능하다고 연습생 부모를 펌프질해 애들을 빼갔다니 언제든 부딪치겠단 생각은 했지만.

진짜 실력 한 번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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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상도덕에 어긋나잖아 +3 19.04.10 3,441 81 12쪽
9 제작진이 정신이 나갔군요 +4 19.04.09 3,533 90 14쪽
8 피디님 술 좀 드세요? +6 19.04.08 3,756 89 12쪽
7 난 희망고문 싫어해 +8 19.04.06 4,010 96 12쪽
6 드디어 내일 +4 19.04.05 4,113 1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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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착하게 살고 싶은데 +9 19.04.03 5,457 119 12쪽
3 대충 10년쯤 뒤? +6 19.04.02 6,124 120 12쪽
2 감(感)이 좋았던 아이 +7 19.04.01 7,132 1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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