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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태양이 된 달 - 인(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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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윤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19.05.10 16:03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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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
추천수 :
11
글자수 :
202,632

작성
19.04.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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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6화 : 군자의 덕(德)

DUMMY

【 태양이 된 달 - 인(因)과 연(緣) 】


제16화 : 군자의 덕(德)


세자가 사대에서 활을 들고 디딤발을 고쳐 선 뒤 과녁을 매섭게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무영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가 어깨를 다치지만 않았다면... 세자저하께서는 쉽게 장원을 결정지을 수 있었을까?’

무영은 세자와 한 조가 된 것이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무영의 활쏘기 실력은 뛰어난 편이었다. 주상전하께서도 세자의 활쏘기 스승으로 무영을 지목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오늘 무영이 어깨를 다치지만 않았다면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었으리라. 물론 세자가 성균관 대사례에서 이토록 뛰어난 활쏘기 솜씨를 보여주리라곤 무영 자신도 예상 못했던 바였다.


‘오히려 내가 저하께 짐이 되다니...’

무영은 자괴감이 몰려왔다.

으읔...

무영의 오른쪽 어깨가 불에 댄 것처럼 화끈거렸다. 그보다 더 자존심이 불에 댄 것처럼 아파왔다.


이제 박재수의 중이접은 모든 화살을 다 쏘았다.

세자의 탕탕평평조만이 세자와 무영이 쏠 두 발을 남겨두고 있었다.

점수는 1점차로 중이접이 앞선 상황.


이번 화살이 장원을 결정한다.

내가 이번에도 홍심을 뚫어 2점을 얻는다면 무영이 쏘기도 전에 장원은 확보이다.

The game is over...!


자... 보아라

내가 바로 보우 마스터 이성계의 후손! 용의 후예이다!


박재수의 눈빛이 꿈틀거렸다.

'실패해라... 세자!

실패해라... 실패해라...‘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세자에게로 향하는 바로 그때였다.


세자의 이마에서 땀이 툭 툭 떨어진다.

‘이상하다. 식은 땀이 비오듯 흐르다니...’

그리고 배가 싸리하게 아파왔다.


아아아아앜...

배가 점점 더 아파온다. 마치 창자가 꼬이는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컨디션이 뚝 떨어진다.


무엇 때문이지?

오늘 아침에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

맞아... 처음 받아보는 황홀한 수라상이라서 과식을 하긴 했다.

단지 그것 때문인가? 왜 이러지?


배 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오한이 든다.

호흡도 살짝 가빠지는 듯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데... 장원이 코 앞인데...’


배가 아파오니 머리까지 지끈거리고 온 몸에 힘이 죄다 빠져 나가는 것 같다. 다리가 후덜거린다.


왜?

중요한 순간마다 배가 아프니?

돌도 씹어 삼키던 강철체력 이소월이가...!

맞아... 조선에 오기 전에도 생전 아프지 않던 배가 아팠다.

그래서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휘융~

물에 빠져 환생!


설마 이것은 시그널?

혹시 이번에 다시 대한민국 서울로 돌아가려나?

이번에도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휘융~

물에 빠져야 되는가?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아니야... 지금 화장실에 갈 타이밍이 아니야...


세자의 얼굴에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보고 무영이 다급히 세자를 살폈다.


“저하... 왜그러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이런... 비 오듯 땀이... 안색도 창백하시고...“


경회루 연못에 빠진 뒤 몇일을 사경을 헤메신 분이다.

아직 회복이 다 되었을 리가 없지...

하기야 무신에게도 버거운 것이 대사례였다.

화살 50발을 쉬지 않고 쏘는 것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했다.

오늘 세자는 회복도 덜 된 몸을 가지고 혼신의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영은 세자가 안스러워졌다.


“저하...!”


“괜찮다. 무영! 마무리는 해야지...“

시작한 경기는 끝낸다.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나는 복통으로 인해 벌벌 떨리는 다리로 사대에 서서 마지막 화살을 잡았다.


더 이상 활을 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잊고 있었다. 이 몸은 이소월의 것이 아니다. 세자 이 현의 근력은 여기까지가 한계인 거다.

활을 들고 있는 팔이 빠질 듯이 아프다.

이 현의 미약한 팔 힘으로 무려 왕의 활 정량궁을 들고 선전한 거지...

그리고 복통이... 점 점 더 심해진다.


과녁을 빗나가지만 않으면 돼!

맞추기만 한다면...

그래서 1점을 얻는다면 최소한 동점이다!


팽팽히 당겨진 마지막 화살이 내 손을 벗어났다.


“쇄애애애액...”


틀렸다. 이런 실수를... 마지막 화살은 놓칠 것이다.

나는 알 수 있었다. 화살이 그리는 포물선의 모양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저런 모양은 분명 낙으로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화살은 허공으로 날아가 사라졌다.

사람들의 시선도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 화살을 따라갔다.


“아아~ 세자저하께서 실수를 하시다니...“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나도 무척이나 아쉬웠다. 장원 확보는 물건너 간 건가?


“저하... 마지막 화살은 군자의 덕(德)이십니까?”


무영이 말했다.


뭐? 군자의 덕은 뭐래?


“무엇이든 가득차면 못 쓰는 것이지... 모두 다 맞추는 것은 만용이다.

마지막 한 발은 내 군자의 덕을 위해 남겨둔다!“

라고 늘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마지막 한 발은 군자의 덕을 위해 남겨둔다라고?

일부러 맞추지 않는단 말이냐?

조선시대에는 그런게 있었나?

내가 살던 대한민국 양궁에서는 그런게 없었다.

최근 시합에서는 출전한 선수들의 실력들이 모두 다 쟁쟁하여 한 발이라도 실수하면 끝이었다. 끝까지 절대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영의 말에 사대에 선 모든 궁사들이 세자를 바라본다.

존경심이 가득한 눈으로...


뭐야? 이건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잖아.

그렇지만... 나는 그냥 씨잌 웃었다. 마치 처음부터 의도한 듯이...

군자의 덕? 폼나긴 하네...

그렇게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는 것도 괜찮을 듯~


옛날부터 “활쏘기는 군자의 경쟁이니 남보다 앞서려고도 하지 않고, 사물을 모두 차지하려 기를 쓰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니 일부러 허공으로 날린 저 화살이 얼마나 떳떳한가?

대사례에서 장원을 다투는 세자가 과녁을 무시하고 겸양의 미덕을 나타내었다.

이 얼마나 멋진가?

다들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멋있기는? 개 뿔...

지금 세자의 탕탕평평조와 박재수의 중이접은 한 점 차이로 박재수의 팀이 앞서게 되었다.

말했듯이 국궁은 과녁판의 어디를 맞추어도 명중으로 간주한다.

화살이 과녁의 정가운데 홍심에 맞으면 2점을 부여하는 “관(貫)”, 주변에 맞으면 1점인 “변(邊)”으로 기록한다.


이제 무영이 마지막 화살을 쏠 것이다.

무영이 과녁의 홍심 “관(貫)”에 맞추어 2점을 받지 못한다면, 박재수가 이끄는 중이접 팀이 장원을 차지할 것이다.


무영은 분명 어깨를 다친 듯 했다. 다친 어깨 때문에 무영의 자세가 마지막에 완벽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래서 무영의 화살끝이 불안한 듯 흔들린 것이리라.

과연 무영의 마지막 화살이 홍심을 관통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몰려왔다.


“나의 무영아...”


내가 차분히 무영을 불렀다.

왜 그렇게 불렀을까?

나의 무영아...라고!

이것이 승부를 가를 마지막 화살이니 끝까지 파이팅!하라고 무언가 멋진 말을 해주고 싶었다.


레알 장원을 차지하고 싶기는 하다.

나의 아버지이신 왕의 앞에서 당당히 대사례 장원을 차지한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허나 장원을 차지하지 못한다 해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조선에서 환생하여 눈을 뜬 뒤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할 시점에 처음으로 대사례를 치뤘다. 내 생전 처음인 조선에서도 활을 드니 마음이 이상하게 안정되었다.

나는 천상 궁수인가?


또한 왕이신 아바마마를 만났으니 괜찮았다.

홍련이 말했듯 적통대군이 성장해 가고 있는 현 조정에서 후궁의 자식인 세자의 입지가 아무리 위태롭다 하더라도...

아버지이신 왕께서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자애로웠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 괜찮은 거라고 나는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그 눈빛 하나만 믿고 직진할 것이다.

그러니 넌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무영아...


그런데 무영의 눈빛이 돌연 확 바뀌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저하께서 나의 무영아...라고?’

말씀하셨다.


뭐야? 무영?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니?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내가 뭐 실수했나?

나는 조금 겸연쩍어 하며 무영을 바라보았다.


세자께서는 가끔 나를 부를 때 “나의 무영아...”라고 부르신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알지 못한 채... 무심히도...

나를 “나의 무영아...”라고 부른다.


---------------------------------------------------


“나는 조선의 태양이고, 너는 나의 그림자이니...

너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나는 결코 지지 않는 태양일 것이니

언제나 네가 그림자처럼

나의 옆에서 나를 지켜야 한다.

그리하여 네 이름은 무영(無影)

그 이름을 너에게 주노라!“

.

.

.

“마음에 드느냐?

나의 무영아...“


그리하여

내 이름은 무영

: 무영(無影 : 그림자가 없는 자)

나는 태양이신 세자 이 현의 그림자이다.


세자께선 그가 내게 내려주신 이름의 의미가 내 삶을 얼마나 강렬히 사로잡았는지 결코 모르신다. 절대 아실 수가 없겠지...


-----------------------------------------------


“나의 무영아... 마지막을 부탁한다.

태양을 닮은 홍심을 향해서 쏘아라...

너는 나의 그림자가 아니더냐?“


“존명(尊命)! 그리하겠습니다.”


나의 태양이신 세자!

태양을 닮은 홍심을 향해서 쏠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 화살은 일부러 나를 위해서 놓치신 것일까?

그는 나를 믿으시니까!

마지막 대미는 내가 장식할 수 있도록!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잘 보십시오~ 저하!

제가 바로 저하의 활쏘기 스승이었습니다!

청출어람이라 하지만 푸른색은 쪽[藍]에서 나왔지 말입니다!


무영은 집중 제8원칙의 여덟 번째를 낭랑하게 외치며 마지막 화살을 날렸다.


“집궁 제8원칙 중 여덟 번째... 마지막!

반구제기(反求諸己) - 활을 쏘았는데 맞지 않으면 돌아와서 그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으라“


“피융~ 쏴아아악”


창공을 가른 화살이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이읔고 탁!“

과녁을 맞추는 소리가 들렸다.


“와~ 홍심이오~”


심판을 맡은 신하가 붉은 깃발을 들어 명중임을 알렸다.


“과연 자익위 무영이다~”


세자가 환하게 웃었다.

새하얀 이빨이 다 드러나는 크고 호탕한 웃음...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웃으시는구나~

내가 저 웃음을 얼마나 보고싶어 하는지!

저하께서는 아실런지...‘


무영은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드는 세자를 바라봤다.

아이처럼 웃는 세자.


“세자저하의 탕탕평평조가 장원이외다~”


금상은 크게 기뻐하며 상을 내리셨다.

그리고 매우 흡족해 하시며 참가한 모든 궁사들에게 어사주를 하사하고 큰 연회를 베풀었다.


욜~ 이것이 바로 어사주란 말인가!

드뎌 미성년자였던 이 소월이 공식적으로 술을 한잔 할 수 있는 기회인건가?


그런데 젠장...

배가... 더 심하게 아프다.

이건 마치 창자가 꼬이는 듯한 아픔.


나는 복통으로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무영아...

무영아...

무영아...!“


나는 애타게 무영을 불렀다.

나의 그림자라는 사람, 나의 보디가드 무영을 계속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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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28화 : 모두가 꿈 꿀 수 있는 조선! 19.05.03 3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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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5화 : 풍운(風雲)을 만난 용(上) 19.04.25 5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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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화 : 군자의 덕(德) 19.04.11 75 0 11쪽
16 제15화 : 청출어람(靑出於藍) 19.04.10 4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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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11화 : 역린(逆鱗) 19.04.05 44 0 15쪽
11 제10화 : 성균관 대사례 19.04.05 47 0 15쪽
10 제9화 : 윤 판(尹 判) - 이리를 닮은 자 19.04.04 39 0 15쪽
9 제8화 : The game began... 19.04.03 45 1 16쪽
8 제7화 : Key(열쇠) 19.04.03 44 1 15쪽
7 제6화 : 무영(無影 : 그림자가 없는 자) 19.04.02 52 1 14쪽
6 제5화 : 홍련(紅蓮:붉은 연꽃) 19.04.02 64 1 13쪽
5 제4화 : 왕녀의 귀환(歸還) 19.04.01 7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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