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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태양이 된 달 - 인(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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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윤
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19.05.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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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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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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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 후찰풍세(後察風勢) - 후에 바람의 흐름을 살피라!

DUMMY

【 태양이 된 달 - 인(因)과 연(緣) 】


제22화 : 후찰풍세(後察風勢) - 후에 바람의 흐름을 살피라!


옳지...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다.

내가 처한 날것의 현실과 아프지만 내가 직시해야 될 상항.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진짜 나의 이야기.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


그렇다면 나, 세자 이 현은 단지 아바마마께서 유독 사랑하셨다던 무수리 출신 후궁의 아들일 뿐인가?

과연 그 뿐인가? 그런가?


그러나, 지금 분명한 사실은 환생한 이소월이가 바로 세자라는 것이다.

나는 반드시 제왕의 자리로 나아갈 것이다.

안 그러면 안될 형국이다. 죽을 판이다.

젠장...

상황이 꼬일 대로 꼬였다. 꽈배기처럼...


“조강호 영감... 그대에겐 내가 그리 보이는가?

단지 왕께서 유독 사랑하셨던 후궁의 아들 정도로만?

물론 그 후궁이 비천한 무수리 출신이었다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지...“


강호는 세자의 웃음기가 싹 걷힌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꼿꼿이 말을 이었다.


“세자저하께서는 정통성이 약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왕조에서 정통성이란 상당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왕이란 자리는 피를 나눈 형제라 하더라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요. 아니 그렇습니까? 저하?“


강호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 왕의 자리란 그런 자리이지. 피로 만들어지는 자리...“


나는 씁슬히 대답했다.

내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조선왕조의 용상을 차지했던 내 조상님들도 그러했다.

왕이 되고자 형제를... 아들을... 조카를 죽였었지.


“어쩌면 저하께서는 이복동생 성현대군과 그 모친이신 중전마마를 버려야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세자저하께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요?“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조강호를 나는 잠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것이 궁금하냐?"


"네. 왕좌를 바라보는 저하의 시각이 매우 궁금합니다."


‘왕후소생의 적통대군이 세자 자리를 위협한다더니...

그 꼬맹이 윤이 이복동생이었군.

현 중전마마는 윤이 어머니이고...

마치 막장드라마처럼 핏줄도 완전 꼬여 있구만.

정말 그런 순간이 올 수도 있는건가?

그 때가 온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나?’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강호는 바른말을 거침없이 하는 자이다.

용감한 자인가? 겁이 없는 자인가? 아니면 권력을 탐해 미끼를 던지는 자인가?


나는 다시 그를 스캔해 보았다.

대번에 수가 읽히지 않는다.

냉철한 자이군...

그러나 냉정한 판단력과 세자 앞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포스는 내 인정한다.

나의 제갈공명이 되기에 1차 관문은 합격이긴 한데...


"그런 잔인한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도록 해야겠지.

나는 어린 동생과 어머니를 버려야 될 지도 모르는 순간이 아예 오지 않게 할 생각이네.

그래서 자네가 필요한 것이지!"


"아... 그래서 제가 필요하셨던 것이군요."


강호가 웃었다.


“선택은 온전히 그대의 몫! 강요하지 않겠다.

그대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 아닌가?

어짜피 제갈공명을 얻을려면 삼고초려는 각오했으니 말일세.“


세자는 재촉하지 않는다. 불쾌해하거나 초조한 기색도 없다.

조강호도 그렇게 여유로운 세자와 세자 곁을 지키는 무사를 신선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지금 보여지는 느긋하신 성정이 진짜일까?

아니면 그저 겉모습일 뿐일까?‘


강호는 계속해서 세자를 지켜보며 생각했다.


"그럼... 하실 말씀을 다 하셨으면 저는 그만 가 보아도 되겠습니까? 세자저하"


"그래... 그만 가보시게... 오늘 와줘서 고마웠네. 자네를 만나서 무척 반가웠네.“


세자의 급격히 다정한 인사에 강호는 적잖이 당황했다.

아까의 살벌한 눈빛과는 다른 따뜻함과 인정스러움이 담긴 목소리의 세자.


“헤어짐이 아쉬우십니까?”


강호는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무척 아쉽네...

하지만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걸세!

동부승지 조 강 호'


세자는 "우리"를 특히 강조하여 말하였다.


'우리?... 라고라?'

"우리"라는 어감이 나쁘지 않게 느껴져서 강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씨익 웃었다.


잠시 후 조강호가 비현각 집무실에서 물러나자 무영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냥 이대로 동부승지를 보내실 것입니까? 저하"


"물론. 이것으로 충분하니까!“


“네... 저하”


“어땠느냐? 오늘 조강호를 비현각으로 부른 까닭은 무영 너 때문이다."


"네? 저 때문에 조강호 영감님을 부르셨다고요?"


"응. 너에게 그를 정식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의 눈이 바로 나의 눈이니까!

내가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


나는 그 전 세자 이 현이 아니다.

조강호는 그 전 세자가 만나기를 원했던 사람이다.

그러니 무영 네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전 세자 이 현이 제갈공명으로 점 찍었다는 조강호를 무영 너는 어떻게 느끼는지가 알고 싶었기 때문에.


"네... 역시 세자저하의 눈은 틀리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저번 경연에도 보았지만 조강호 영감의 식견으로 보면 저하의 제갈공명이 될 최고의 인재로 보입니다.

삼고초려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분이십니다.

허나, 신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찻잔이 차 주전자에서 물을 얻고자 한다면 찻잔의 위치는 분명 차 주전자보다 낮아야 하지 않겠느냐?

내 몸을 낮추고 신중할 것이다.“


“예...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세자저하!”


“알겠다. 고생 많았다. 무영

너도 이제 그만 가서 쉬거라~"


나는 차 주전자에서 말리꽃 차 한잔을 더 따라 천천히 마시면서 말하였다.


"예. 저하... 신 좌익위 무영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조강호는 집무실을 나온 뒤 비현각 전각을 천천히 걸어나오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날이 좋구나!”


그러다가 이상하게도 비현각 마당 앞의 창공을 날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에 눈길이 갔다.


빙글빙글~


‘분명 일정하게 원을 그리며 한참동안 비현각 창공을 맴돌고 있는 것 같은데...

독수리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아니면 그저 나의 착각인가?‘


곧이어 집무실을 나온 무사가 강호를 스쳐가며 공손히 인사를 한 후 자선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강호는 궁금해서 못 참겠는 듯한 표정으로 무사에게 말을 걸었다.


“거... 결례가 아니라면 무사님의 이름이 무엇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통성명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만...

아시겠지만 저는 승정원 동부승지 조가 강호라 하옵니다.

강한 호랑이라는 뜻입지요."


강호는 무영에게 인사를 하였다.

강호의 인사를 받은 무사도 의복을 탁 탁 쳐서 의관을 정제한 후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저는 세자익위사 자익위 최가 무영(無影)이라 하옵니다.

승정원 동부승지 조강호 영감님”


“아... 그 세자익위사! 최무영(無影)님?”


"네."


세자께서 계신 곳이라면 언제나 그림자처럼 그 곁을 지킨다는 세자익위사 자익위 무영(無影)! 세자가 친 형제처럼 아낀다는 바로 그 무영. 예상대로 그 자이다.


“무예가 아주 뛰어나시다 들었습니다. 곧 조선에서 따를 자가 없을 것이라 하더이다.

그럼 함자는 없을 무자에, 그림자 영자를 쓰십니까?“


강호가 대충 건너짚으며 이야기하자 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에서 따를 자가 없다는 것은 과찮이십니다만 함자는 맞습니다. 무영. 그림자가 없다는 뜻이지요."


“음... 그림자가 없다라...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래신가 보옵니다.

아주 뛰어난 무사가 될지 미리 알고 부친께서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신 모양입니다. 아니면 이름 지어주신대로 뛰어난 무사가 되신 건가요?”


“제 이름은 부친이 지어주신 것이 아니라 세자저하께서 지어서 내려주신 이름입니다.”


“와우~ 세자저하께서 직접 지어 하사하신 이름이란 말입니까?”


‘무슨...? 세자가 그대보다 한참 더 어리지 않았던가?’


“네. 그렇습니다."


"음... 그렇다면 세자저하와 좌익위 무영님, 두 분이 아주 아주 친하신가 보옵니다!”


“그렇습니다. 세자저하와 저는 아주 아주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만...”


무영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뭐? 둘이가 아주 아주 아주~ 친한 사이라고?

이건 뭔가?...

이거이거 부러우면 지는건데...?

갑자기 저 무사 무영이 부럽게 느껴지지?

나도 제갈공명 제의를 받았다고?

칼자루는 내가 쥔 것이야~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익위 무영님”


“하문하십시오. 아는 것은 모두 말씀드릴 터이니...”


무영이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대답했다.

무영의 자세에는 겸손함이 배어 있었다. 또한 묘한 당당함과 온 몸에서 풍겨져나오는 품위가 있었다.


“요즘 세자저하께서 가장 관심을 쏟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부국강병책? 아님 국제정세? 그도 아니면 세자빈 간택?

무엇이든지 알려주십시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知彼知己百戰百勝]~

그를 알고 나를 안다면 백번 싸운들 이기지 않겠는가?

세자의 관심사를 내 먼저 알아두어야겠다.

나는 천재 조강호니까...

그래야 제갈공명이 되던지 안되던지, 밀던지 당기던지 할 것이 아닌가?


“요즘 저하께서 가장 관심있어 하시는 것은 바로... 후찰풍세(後察風勢)!

바람의 흐름을 살피는 일입니다.”


“후찰풍세(後察風勢)!?

바람의 흐름을 살피는 일?”


강호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네. 저하께서는 요즘 활쏘기에 푹 빠져 계시거든요.”


무영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뭐야?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동문서답을 하다니...

강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가던 길 가보십시오... 최무영님”


“네. 살펴가십시오. 동부승지 조강호 영감님!”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자선당 쪽으로 걸어가는 무영은 순식간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뭐야? 저 녀석... 축지법을 하는 겐가?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날래기가 보통이 아니구나!...

무영이라... 그림자가 없다라는 뜻이라는데 정말 그림자가 보이지 않게 날쌘돌이군.

그런데 세자저하껜 마치 세자의 그림자 같더군!

그나저나 저하께서는 요즘 바람의 흐름을 살피신다?

후찰풍세(後察風勢)란 말이지...”


골똘히 생각에 잠긴 강호는 천천히 걸으면서 비현각을 빠져 나왔다.


비현각을 나와 자선당으로 걸어가던 무영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자는 이제 자신의 사람들을 차근히 찾아 왕의 길로 걸어갈 것이다.

어리고 연약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강하고 당당하다.

저번 성균관 대사례 때부터 무섭게 집요하고 집중력을 보인다.

그렇게 훌쩍 자라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그것이 왜 이리 서운하고 슬프게 느껴질까?

아기새는 자라 날개를 펴려고 하는데...

무려 봉황으로 날아오를 작은 아기새였던 이 현 세자


무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창공을 날던 독수리 한 마리가 무섭게 무영 쪽으로 돌진하더니 일순간 무영의 어깨에 사뿐이 내려 앉았다.

무영은 주변을 한참이나 살피고 난 다음 독수리의 다리에 묶은 편지를 풀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무영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렇게 강호가 비현각을 다녀간 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날 저녁 무렵이었다.


동부승지 조강호의 사가를 찾은 두 사람이 있었으니 푸른 도포를 입은 미려한 선비와 건장한 무사였다.


서산에 해가 져서 붉은 노을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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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정원(承政院) : 왕명의 출납을 담당한 국왕의 비서기관

** 동부승지(同副承旨) : 승정원 6승지 중에서 최하위 자리로, 승정원의 공전(工典) 담당부서인 공방의 업무를 맡아봄. 6방의 하나인 공방은 주로 영선(營繕)·공장(工匠)·토목 등에 관한 왕명의 출납을 맡았는데 그 책임자가 동부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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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5화 : 풍운(風雲)을 만난 용(上) 19.04.25 57 0 11쪽
25 제24화 :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는 법 – 수수께끼 19.04.24 49 0 13쪽
24 제23화 :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는 법 - 이고초려(二顧草廬) 19.04.23 55 0 14쪽
» 제22화 : 후찰풍세(後察風勢) - 후에 바람의 흐름을 살피라! 19.04.22 47 0 12쪽
22 제21화 : 조강호 – 제갈공명이 될 자! 19.04.19 48 0 14쪽
21 제20화 : 군계일학(群鷄一鶴) 19.04.18 46 0 12쪽
20 제19화 : I remember everything... 19.04.16 48 0 14쪽
19 제18화 : 박재수? 재수없는 놈! 19.04.15 53 0 11쪽
18 제17화 : 동궁전의 멍멍이 19.04.13 62 1 15쪽
17 제16화 : 군자의 덕(德) 19.04.11 74 0 11쪽
16 제15화 : 청출어람(靑出於藍) 19.04.10 49 1 12쪽
15 제14화 : 선관지형(先觀地形) - 먼저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라! 19.04.09 53 0 13쪽
14 제13화 : 왕의 활(The bow of a King) 19.04.08 48 0 14쪽
13 제12화 : 영실(영~ 싫은 자) 19.04.07 51 0 14쪽
12 제11화 : 역린(逆鱗) 19.04.05 43 0 15쪽
11 제10화 : 성균관 대사례 19.04.05 47 0 15쪽
10 제9화 : 윤 판(尹 判) - 이리를 닮은 자 19.04.04 39 0 15쪽
9 제8화 : The game began... 19.04.03 45 1 16쪽
8 제7화 : Key(열쇠) 19.04.03 44 1 15쪽
7 제6화 : 무영(無影 : 그림자가 없는 자) 19.04.02 52 1 14쪽
6 제5화 : 홍련(紅蓮:붉은 연꽃) 19.04.02 64 1 13쪽
5 제4화 : 왕녀의 귀환(歸還) 19.04.01 7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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