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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5
최근연재일 :
2019.05.12 12:1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946
추천수 :
210
글자수 :
195,883

작성
19.04.01 11:33
조회
612
추천
9
글자
6쪽

Play springshoes brothers

DUMMY

도시는 부서졌다. 폐허처럼 변한 거리에는 개미 한 마리 없었다. 만신창이가 된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빌딩의 옥외전광판이 녹음된 비명을 반복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이것은 실제 상황······.”


비명은 전광판만큼이나 커다란 주먹이 화면 정 중앙을 부수면서 끝났다. 빌딩만한 크기의 거인이 의아한 얼굴로 전광판에서 주먹을 떼었다. 뭔가 살아있는 것이 손에 잡힐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당황한 것 같았다. 그는 원시인을 닮은 툭 튀어나온 주둥이를 우물거렸다.


“크아아아!”


거인은 성내며 건물을 밀쳤다. 지탱하던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며 건물이 기울었다. 공교롭게도 거리를 지나던 다른 거인이 건물에 부딪쳤다.


“아오? 아아아아!”


두 거인은 피를 흘리며 맹렬히 싸워대기 시작했다. 소란이 생기자 다른 곳에서 거인들이 천천히 모여들었다. 모두 털복숭이에 허리는 굽어있었다. 그들은 쾌감이 실린 원초적인 비명을 지르며 싸움을 둥글게 둘러쌌다. 그리고 싸우는 두 거인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그런 그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정도가 최선이야. 더 고도를 낮출 수는 없어. 저 놈들이 눈치 채면 또 건물을 던져댈 거야.”


헬기 파일럿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어쩔 수 없죠.”


“그래. 그런데 정말······그렇게 하고 갈 건가?”


“네.”


“낙하산도 없이?”


“뭐 그렇죠.”


조종사의 얼굴이 복잡미묘하게 변했다. 탑승석의 남자는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차림을 하고 있었다. 용수철이 달린 신발을 신고 끈이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는 모습이 꼭 코스프레 오타쿠처럼 보였다. 남자는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의식하고 뒤통수를 긁으며 멋쩍게 웃었다.


“아, 이게 말이죠. 게임에 나오는 건데-.”


“나도 알아.”


조종사는 남자의 말을 끊었다. 그는 게임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스프링보이는 알고 있었다. 85년 출시됐던 최초의 점프형 액션게임인 「스프링슈즈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한 장수 게임시리즈인지라 모를 수가 없었다. 지금도 도시의 쓰러진 빌딩 중 하나에 슈퍼 스프링보이의 대형광고판이 있었다.


하지만 애들 장난도 아니고-.


조종사는 조종간을 쥐지 않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빨리-, 빨리 뛰기나 해.”


“아, 네.”


남자는 약간 의기소침해진 채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조심스레 일어서서 헬기의 문을 열었다. 바람이 헬기 안으로 들이쳤다.


“그럼 갑니다!”


남자는 조종사를 향해 소리치고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고도는 대략 4,000미터. 상당한 거리였지만 지면과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 남자는 용수철이 달린 신발을 뻗어 아무 것도 모르고 싸움을 구경하는 거인의 뒤통수에 겨눴다.


뽀작!


신발의 용수철이 거인에게 닿았을 때 난 소리는 현실의 것이라기보다는 8비트적인 것에 가까웠다. 거인은 눈을 똥그랗게 뜬 채로 몸이 뒤집혀 땅 속으로 꺼졌다. 땅에 구멍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냥 원래 그래야 되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땅 속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용수철의 반동으로 다시 날아올랐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돌리는 거인의 이마를 밟았다.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뽀작! 뽀작! 뽀작! 뽀작!


남자가 거인의 이마를 밟을 때마다 거인들은 뒤집혀 땅 속으로 사라졌다. 몸을 뒤엉키던 두 거인은 싸우던 것도 잊고 차례차례 없어져가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몇 초 만에 둘러싸고 있던 관객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곧, 문제의 원흉인 조그만 점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뽀작! 띠로링!


마지막 효과음은 좀 달랐다. 거인이 사라질 때 몸에서 쟁반만한 크기의 금화가 튀어나와 남자의 턱을 때렸다. 동전에는 크고 잘 보이는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1UP


“크헙.”


남자는 혀짧은 비명을 지르며 균형을 잃은 채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지면은 무섭도록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안 돼안돼안돼안돼안돼!”


남자는 팔을 허우적거리며 몸을 바로 돌렸다. 간신히 발부터 땅에 착지했지만 급하게 몸을 돌린 탓인지 오른발을 헛디뎠다. 뿌득 하는 청량한 소리가 발목에서 들려왔다. 남자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자신의 오른발을 내려다보았다. 발은 부자연스럽게 꺾여서 안으로 돌아가 있었다.


“끄으으으······.”


그는 신음을 삼키며 발목을 감싸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믿을 수가 없군.”


헬리콥터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조종사는 황급히 통신을 연결했다.


“여기는 유니폼 호텔. 상황 종료됐다. 믿을 수가 없군. 대체 누구야? 어디서 저런 놈이 튀어나온 거지?”


조종사의 헬맷에 달린 무전기가 노이즈와 함께 굵은 남성의 목소리를 뱉어냈다.


“몰라. 본인은 게임다이버라 불러달라더군.”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장편연재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지만 잘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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