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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5
최근연재일 :
2019.05.12 12:1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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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4
추천수 :
210
글자수 :
195,883

작성
19.04.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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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W&W online(25)

DUMMY

정령은 유현을 놓치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교활한 인간······놓치지 않아. 숨어도 소용 없다.


잔뜩 웅크린 정령의 등에 여드름 같은 동그란 결정이 등줄기를 따라 여섯 개 올라왔다. 정령이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떨자 결정들이 차례차례 터졌다. 결정 안쪽의 불꽃들이 고름처럼 터져 나오며 인간 크기의 정령들이 튀어나왔다. 꽃술이 터져 씨앗이 사방으로 퍼지듯 정령들은 어미의 주변 땅에 흩어져 착지했다.


그 중 하나가 유현이 누워있는 곳 바로 앞으로 착지했다. 정령의 몸에 타오르는 빛이 유현을 감춰주고 있던 그림자를 걷어냈다. 유현은 석궁에 볼트를 걸다말고 눈앞에 착지한 정령을 바라보았다. 정령은 굽혀있던 무릎을 펴고 적의가 담긴 검은 눈으로 유현을 내려다보았다.


찾아라. 나의 아이들. 너희 형제를 죽인 놈을 찾아 죽여.


유현은 몸을 일으키며 왼손으로 땅에 놓았던 철퇴를 쥐고 휘둘렀다. 정령은 한 손으로 유현의 손목을 잡아 공격을 차단하고 뒤를 돌아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소리 질렀다. 나머지 정령들의 검게 타오르는 시선이 일제히 유현을 향해 모였다.


“거의 다 됐는데!”


정령은 남은 주먹으로 연거푸 유현의 얼굴을 후려쳤다. 턱이 울리고 시야가 흔들렸다. 유현은 허우적거리며 석궁으로 정령의 가슴을 조준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주먹을 날리던 정령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정령은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루비는 볼트에 관통돼 금이 가 있었다. 정령이 움직일 때마다 루비에 있는 균열이 더 커지다가 마침내 두 쪽으로 쪼개졌다. 불꽃의 육신이 점차 사그러지다 차가운 공기 속으로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내 아이가아아아아-!


거대 정령이 다른 새끼들보다 앞장서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왔다. 유현은 루비에 박혀있던 볼트를 빼내 장전하려 했지만 정령에게 잡혀있었던 왼쪽 손목이 검게 타 말을 듣지 않았다. 회복주문을 쓰면 상태는 나아지겠지만 석궁을 장전할 수 없었다.


“E라고 했나. 빌어먹을 신 같으니. 쓸 데 없는 주문만 줬어. 하다못해 불 저항력 주는 주문만 하나 있었어도······!”


정령은 주먹을 들어 있는 힘껏 유현을 내리쳤다. 유현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먹 아래 깔렸다. 유현이 서있던 곳이 움푹하게 패이며 불꽃의 폭풍우가 몰아쳤다.


마침내······정의가 승리했노라!


정령은 내리쳤던 주먹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만신창이가 된 유현이 대자로 누워있었다.


“큭······큭큭.”


유현은 눈을 뜨고 정령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웃을 때마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정령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유현을 내려다보았다.


“있었어. 불 저항력.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정령은 헛소리를 무시하고 막타를 치기 위해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 때, 그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각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정상적인 불의 정령이라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것.


뜨겁다는 감각을.


“네 특성을 훔쳤다. 불의 정령은 전부 가지고 있는 「불 공격에 면역」특성을.”


유현은 너덜해진 몸에 완치 주문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성훔치기(50%)에 나와있던 설명대로 불 면역 특성을 훔쳤지만 효과는 50%, 즉 유현에게는 불 저항력 50%로만 발현됐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능력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의 설명.


유현이 특수능력을 훔치면 그 특수능력의 원 소유주는 그 능력이 없는 것처럼 취급한다는 것이었다.


어어. 오오오오. 아아아아.


정령은 몸을 비틀며 양 손으로 온몸을 긁어댔다. 하지만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몸을 태우는 고통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정령은 비명을 지르며 지면에 몸을 뒹굴었다. 불꽃을 순환시키던 가슴의 루비가 열을 받아 검게 그을리고 갈라지기 시작했다.


유현은 정령의 몸 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보석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철퇴로 힘껏 내리쳤다. 정령은 거대한 벌레처럼 몸을 뒤틀었다. 작은 정령들이 유현을 저지하려 어미의 위로 뛰어올라왔다. 유현은 양손으로 철퇴를 잡고 보석을 거푸 후려쳤다. 철퇴의 추가 루비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균열 위로 떨어지자 루비가 깔끔하게 반으로 쪼개졌다.


규규그······카그학!


정령은 알 수 없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축 늘어졌다. 정령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불꽃도 잦아들었다.


“오오······우으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작은 정령들도 고통스러운 듯 신음을 냈다. 그들은 심장병에 걸린 사람처럼 가슴의 루비를 붙잡고 몸을 웅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루비가 힘없이 바스라지며 그들도 어미의 뒤를 따랐다.


“이겼다.”


유현은 헐떡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불의 정령이 사라지자 거대한 공간은 다시 어둠에 뒤덮이려 했다. 유현은 잔불이 남아있을 동안 조금이라도 보상을 건지려고 거대 루비의 잔해를 뒤졌다. 대개는 불에 그슬려 검댕이 묻어있었지만 유현은 그 중 멀쩡해 보이는 큰 덩이를 찾아 손에 쥐었다.


“음?”


유현은 잔해 속에서 손가락 하나를 발견했다. 루비를 닮은 붉은 색의 의수였다. 유현은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집어 들었다. 의수의 안쪽은 비어있어서 손가락을 끼울 수 있게 되어있었다. 길이가 조금 짧아서 엄지손가락에 끼워봤더니 맞춘 것처럼 딱 맞았다.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것도 거치적거리는 느낌 없이 자연스러웠다.


“이건 뭐에다 쓰는 거지?”


유현은 의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손을 들어 눈 가까이 가져갔다. 그 때 공동에 불어온 바람이 남은 잔불을 전부 꺼트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유현을 감쌌다.


유현은 의수를 들여다보던 것을 그만 두고 빛 주문을 외웠다. 주문이 끝나자 철퇴가 주광색으로 빛나며 주위를 밝혔다. 마법은 어둠을 전부 몰아낼 만큼 밝진 않았지만 나름 랜턴정도 효과는 있었다. 유현이 더 멀리 빛을 비추려고 철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을 때, 허공에서 낮게 가라앉은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왔는데 늦었군.”


유현은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빛을 비췄다. 뼈만 남은 드래곤이 뼈로 된 날개를 퍼덕거리며 허공에 떠 있었다. 형체가 드러나자 드래곤은 유현을 향해 짐승의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그 소리는 성대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존재의 목소리와는 달리 묘비 사이를 흔드는 바람처럼 새되고 날이 서 있었다.


“으아앗!”


유현은 자기도 모르게 두어 걸음 뒷걸음질 쳤다. 거의 동시에 녹색의 도깨비불이 용의 주변으로 퍼져나가 공동을 가득 채웠다. 유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빈손으로 눈을 가렸다.


도깨비불이 주는 감각은 기묘했다. 녹색의 빛은 유현의 눈이 부시게 할 만큼 밝았지만, 공동 전체를 밝히고도 어스름을 제대로 없애지 못해 그림자가 프리즘에 갈라진 빛처럼 사방으로 갈라져나갔다.


불들은 속삭이듯, 비웃는 듯 불명확한 웃음소리처럼 아무 것도 없는 차가운 공간 속에서 타올랐다. 불꽃 일부는 유현의 갑옷을 비집고 살까지 닿았지만 유현은 차가운 느낌밖에 받지 못했다.


그림자가 거미줄처럼 갈라져 어지러웠지만 유현은 적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용의 긴 모가지에는 등자가 하나 묶여있었고, 그 위에는 헤진 로브를 입은 리치가 용의 입에 물린 고삐를 잡고 있었다.


“머리 위에 이름······계정자로군. 언젠가는 올 줄 알고 있었지만······.”


리치는 유현이 도깨비불에 멍해져 움직임이 둔해진 사이 왼손을 뻗어 검지로 유현을 가리켰다. 리치의 둘째손가락은 의수였다. 흑요석처럼 검고 윤기나는 손가락에서 창백한 회색빛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광선은 정확하게 유현의 가슴을 관통했다.


“으악!”


유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가슴이 오그라드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밀려들었다. 그 때 왼손 엄지손가락의 의수가 붉게 달아오르며 연기를 내뿜고 살을 태웠다. 가슴의 통증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깔끔하게 사라졌다.


“어? 에?”


유현은 주저앉은 채로 가슴을 더듬었다. 광선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다.


“봉인 능력이 먹히지 않는다고?”


놀란 것은 유현만이 아닌 것 같았다. 리치의 눈 속에 담긴 불꽃이 당혹감으로 흔들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재단이 있던 방으로 시선을 향했다. 방을 봉하던 사슬이 끊기고 엉망으로 열려있는 것을 본 리치는 유현을 바라보았다.


“네놈, 잊힌 신과 접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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