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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5
최근연재일 :
2019.05.12 12:1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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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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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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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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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말세스는 봉인구역을 빠져나와 해골마를 타고 지상으로 이어진 길을 내달렸다. 흑(黑)의 말이 맞았다. 강대한 신과 그 감시자들을 지하에 묶어두기 위해 겹겹이 펼쳐져있었던 봉인의 표식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육중한 석관과 철문은 경첩이 나간 것처럼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길의 끝에서 화살처럼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마포에 싸여 전쟁을 기다리던 시체들이 눈이 부셔 비명을 질렀다. 말세스도 빛이 닿은 곳에 따끔거림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해골마의 고삐를 거푸 흔들며 말을 보챘다.


천천히, 실루엣 하나가 길 한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들어오던 빛이 가로막혀 어둠이 되돌아왔다. 말세스는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세웠다.


“어딜 가는 거지?” 익숙한 목소리가 실루엣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백(白)님.”


말세스는 해골마의 소환을 해제하고 두 발로 걸었다. 백(白)은 말세스에게 잘 보이도록 손을 뻗었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손가락을 다오. 그 자리에서 던져.”


“손가락은······없습니다.”


“뭐라고?”


“이제 필요 없습니다, 백(白)님. 모든 봉인이 풀렸습니다. 자유입니다. 우리는 나갈 수 있습니다.”


백(白)은 옆으로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의외구나, 말세스. 넌 천 오백년 동안 날 실망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왜 이러는 거냐? 계정자가 널 부추겼나?”


“약속한 건 모두 지켰습니다. 자유를 얻었으니 이 봉신관계도 끝입니다. 당신과의 동맹은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소만.”


“약속? 추억?”


백(白)은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고 타오르는 눈으로 말세스를 노려보았다.


“힘은 어떻게 된 거냐, 말세스. 내게 약속한 힘은?”


“당신은 이미 기만자의 유산을 절반이나 가졌잖소. 그것으로는 충분하다 생각하오만.”


“전부 원해!”


백(白)의 목소리에 통로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내가 왜 이런 냄새나고 좁은 곳에서 천 오백년을 견뎠는지 정말 모르는 거냐? 전부 유산을 위해서였어. 기만자의 힘 때문이었다고!”


말세스는 노려보는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았다.


“그 반대였지, 옛주인이여. 우리는 그 유산이 세상에 나오지 않게 함께 갇혔던 거지. 아이톤의 가장 강한 창과 방패였던 당신, 나, 놀두르와 용 티르나크까지. 기만자가 영원토록 묘비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지키기로 맹세했잖소.”


“······그 맹세는 거짓이야.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어.”


말세스의 입에서 가벼운 숨이 새어나왔다. 그의 해골에는 입 근육이 없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숨소리만큼은 명백한 조소를 담고 있었다.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 것 치곤 처음 천 년간은 성실했는데. 난 당신이 항상 끼고 있던 그 흰색 의체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하오. 당신 잘못은 아니오. 마음이란 형편 따라 바뀌기 마련이지. 나도 딸아이의 저주 때문에 이 꼴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절망적인 임무에 자원하지 않았을 거요.”


백(白)은 다시 웃기 시작했다. 얼마나 크게 웃는지 근처의 시체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백(白)을 바라보았다.


“아, 그래. 딸아이의 저주라. 그런 게 있었지. 믿음의 시험. 너무 오래되어 나도 잊고 있었어.”


말세스는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전진했다. 백(白)이 주문을 외우자 뼈로 된 창살이 땅에서 솟아올라 말세스의 길을 막았다. 말세스는 손을 뻗어 뼈 일부분을 움켜쥐었다. 뼈로 된 창살은 곧 부러질 것처럼 낭창낭창하게 흔들렸다.


“날 이런 것으로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거요?”


“마지막 경고다, 말세스. 돌아가서 네 임무를 다해라.”


“그러지 못하겠다면?”


“주인을 무는 개에게 무슨 일을 하겠느냐?”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시오. 내가 할 일을 할 테니.”


말세스는 창살을 움켜잡아 뜯어냈다. 뼈로 된 창살은 아무 저항도 못하고 맥없이 뜯겨나갔다.


개와 개구리의 중간쯤 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말세스는 걸음을 멈췄다. 눈에 익은 지저인 하나가 숨을 헐떡거리며 백(白)에게 다가갔다. 그는 탁한 각막으로 뒤덮인 눈을 치켜뜨고 간청하듯 백(白)을 올려보았다. 백은 허리를 구부리고 지저인의 굽어진, 곱등이처럼 윤기 나는 등을 쓰다듬었다. 지저인은 백(白) 앞에 무릎을 꿇고 말세스를 가리키며, 뭔가를 고발하듯 애처롭게 울부짖었다.


백(白)은 왼팔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줄줄이 꽂혀있는 수정들 사이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노란색 수정을 하나 뽑았다. 그녀는 그것을 천천히 지저인의 정수리로 밀어 넣었다. 지저인은 눈을 까뒤집고 발작적으로 몸을 떨었다.


“나는 기쁘다, 말세스. 네 배반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나는 기다리고 있었는지 몰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안전장치가 있는데, 그 효과를 검증할 기회는 한 번도 없었지. 모든 가설은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적인 존재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다행스럽게도 이제 때가 됐어······증명의 시간이다.”


백(白)은 지저인의 머리를 죔쇠로 조이듯 두 손으로 꽉 조이고 수정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지저인의 두 눈에서 지상의 빛보다 더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지저인은 잔뜩 몸을 움츠리고 두 손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이건······.”


말세스는 방패를 꺼내 앞을 막았다. 지저인을 중심으로 생겨난 거대한 번개의 파도가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한 차례의 충격이 지나간 뒤, 말세스는 방패를 살펴보았다. 방패는 전격에 의해 심하게 손상되어 기능을 상실했다. 그는 주저 없이 방패를 버리고 양손으로 대검을 잡았다.


“기세가 대단하구나. 번개에 면역이 없었다면 나도 꽤 피해를 입었겠는데? 그럼 선전을 기대하지. 성기사 말세스 경······의 힘을 물려받은 지저인님.”


백(白)은 지저인의 사이즈에 맞는 작고 녹슨 칼을 지저인에게 쥐어주었다. 지저인은 말세스를 노려보며 주문을 외웠다. 쥐고 있던 칼에서 녹이 사라지고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마포에 싸인 시신들은 빛이 담은 따듯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재가 되어 사그러들거나 애써 몸을 피하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지저인은 입을 열고 익숙하지 않은 공용어로 더듬거리며 외쳤다.


“나는······정의를······요구한다. 내가······먹은······형제들이······뱃속에서 외치고 있다······. 그들은 정의를······요구한다. 부정한······존재에게······심판을.”


백(白)은 지저인의 주의가 말세스에게 쏠린 틈에 슬쩍 뒤로 물러났다.


“네 것이 아닌 힘으로 분에 넘치는 요구를 하는구나, 지저인.”


말세스는 대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데스볼트의 녹색 기운이 날의 표면을 타고 불꽃처럼 타올랐다.


*****


유현은 폭발을 뒤로 하고 아슬아슬하게 대각선 하단에 있었던 타일에 착지했다. 폭발에 쪼개진 작은 화강암 조각들이 비처럼 하늘 위에서 쏟아졌다.


“뭐지.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흑(黑)은 생각보다 강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투명한 상태로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이 성가시긴 했지만 압도적인 느낌은 없었다. 흑(黑)정도의 고레벨 리치라면 유현같은 쪼렙은 화력만으로 압살할 수 있어야 했지만 흑(黑)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유현은 꾸준히 치유마법을 쓰며 공격을 피해 다니다 간신히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저 녀석도 주문이 다 떨어졌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흑(黑)은 이미 백(白)과의 총력전에서 가장 강력한 주문들을 소진한 상태였다. 퇴각한 이후 상대가 의체를 확보할 것을 걱정해 허겁지겁 바람의 봉인으로 와서 봉인의 수호자를 잡았다. 수월하게 잡은 것 같지만 어쨌든 마법은 MP를 소모한다. 강력하지만 전사가 검을 휘두르는 것처럼 무한히 할 수는 없다.


유현의 짐작은 옳았다. 흑(黑)은 연달아 큰 전투를 치른 터라 주문이 거의 바닥나고 있었다. 흑(黑)에 있어서 베스트는 하루 정도 MP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려 봉인을 깨러 오는 계정자를 맞는 것이지만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계획이 어그러졌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기습이 실패하면 계정자는 백(白)에게 달려가 상황을 보고할 것이 분명했다. 백(白)은 아직 계정자가 의체를 가지고 있는 것 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지만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얻은 의체 세 개로 두 개를 가진 자신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었다. 모든 거점을 점령한 마당에 지금처럼 병력을 분할할 리도 없었다.


흑(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유현을 이기고 의체를 취해야 했다. 그것만이 천 오백년 동안 이어진 카타콤의 균형을 회복시킬 유일한 수단이었다.


“어쩔 수 없나. 원래는 백하고 싸울 때를 위해서 남겨놓은 건데.”


유현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에는 그동안 모아놓은 모트의 두개골과 용아병의 각 부위 뼈들, 그리고 다른 잡동사니가 들어있었다. 유현은 최대한 빠른 동작으로 그것들을 꺼내 미리 생각해놓은 구조로 바닥에 늘어놓았다. 딱 하나, 척추 뒤에 달려서 힘을 지탱해줄 부품이 부족했지만 본드래곤의 뼈를 그 자리에 놓으니 딱 맞았다.


“일어나라, 모트. 네 주인의 명에 응답하라!”


유현은 뼈에 대고 5클래스 해골병 소환 마법을 사용했다. 음산한 기운이 하나로 뭉치며 각 뼈들을 이어나갔다. 용아병은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뻥 뚫린 두 눈에 푸른 불꽃이 거세게 타올랐다.


“또 죽은 자를 무덤에서 일으키는가? 주5일제는 지키는 거냐?!”


“시끄러, 임마!”



유현은 모트의 엉덩이를 힘껏 걷어찼다. 모트는 타일에서 벗어나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모트가 떠나고 빈자리를 액시드 볼이 채웠다. 염산의 구체는 유현의 바로 정면에서 폭발했다. 산성 용액이 피부를 뚫고 파고들어 살을 태우는 느낌과 함께 몸이 붕 떠서 뒤로 날아갔다. 유현은 팔을 허우적거리며 잡을 것을 찾았다. 그는 떨어지면서 간신히 타일의 모서리부분을 움켜쥐었다.


유현은 스탯창을 열었다. 산성 용액이 눈까지 뚫고 들어갔는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유현은 고개를 흔들며 집중하려 애썼다.


#캐릭터 명

유현

#가치관

중립(-3)

#종족

인간

#클래스

사제 58/ 사적 17

#총 레벨

75

#HP(최대)/MP(최대)/스태미나(최대)

174(351)/148(256)/140(140)

#능력치

힘 12(+1) 민첩 14(+2) 건강 14(+0) 지능 13(+1) 지혜 18(+4) 매력 10(+0)

#특수능력

언데드 혼란/조종 - 58레벨

마법함정 설치/해제

특성훔치기(50%) -1회/일 (전부 사용함!)

기술훔치기(50%) -1회/일

재주훔치기(50%) -1회/일

주문훔치기(50%) -1회/일

#주문

주문사용(0클래스) - 나침반, 독 탐지, 빛, 식량정화, 지혈

주문사용(1클래스) - 가벼운 상처치료, 무기 마력부여, 언데드 탐지

주문사용(2클래스) - 성수생성, 중급치료, 함정탐지

주문사용(3클래스) - 마법해제, 원소탐지, 중상치료, 탁월한 타격

주문사용(4클래스) - 대신맞기, 물위걷기, 치명상치료

주문사용(5클래스) - 가벼운 단체치료, 돌벽생성, 해골병 소환

주문사용(6클래스) - 완치, 중급단체상처내기, 중급단체치료

주문사용(7클래스) - 중상단체치료

주문사용(8클래스) - 치명상단체치료


#재주

#스킬

수영(2), 운동(4), 장치설치/해제(2), 종교지식(1), 탐색(3), 협상(1), 훔치기(12)


계속 회복주문을 써서 HP는 풀로 관리해오고 있었지만 방금 한 방으로 체력의 절반이 날아갔다. 유현은 이를 악물고 팔에 힘을 줘 타일 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필요한 일이었어. 꼭 했어야 하는 일이야······.”


“의미를 모르겠군, 계정자. 희생을 각오하고 만들어낸 게 용아병인 것도 우습지만 애써 만든 걸 걷어차 버리다니.”


허공에서 흑(黑)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차피 투명하게 변해있어서 굳이 유현도 목표를 확인한답시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상관없나. 한 번만 더 직격이면 내 승리다.”


“야이 미친 주인놈아! 불러내놓고 뭔 짓이냐! 지금 일로 충성도가 5점은 깎였어.”


모트가 떠오르는 타일 위에 서서 욕을 퍼부었다. 유현은 하늘의 소리가 들렸던 곳을 대충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트, 흑(黑)을 공격해! 놈은 저기 어딘가에 있다.”


“무슨······.”


허공에서 어처구니없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모트는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다가 두 손을 들었다. 어깨를 이루는 빗장뼈가 들썩였다.


“최선이야 다하겠지만 난 날 수 없는걸. 다음부터는 소환물의 특성에 관심을 좀더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른쪽 두 번째 갈비뼈를 세로로 돌려!”


“음? 뭐, 이거?”


모트는 자신의 오른쪽 가슴을 내려다보며 왼 손으로 갈비뼈를 돌렸다. 덜그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을 겹쳐 만든 커다란 날개가 등 뒤에 펼쳐졌다.


“엑?”


모트가 뭔가 반응하기도 전에 날개가 구덩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상승기류를 받아 모트의 몸을 하늘로 밀어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56 vkfksdh
    작성일
    19.04.30 17:11
    No. 1

    처음 소설 설명이나 프롤로그 내용 다 갖다 버리고 작가가
    지 꼴리는데로 쓰는 소설처럼 보이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청룡림
    작성일
    19.04.30 17:51
    No. 2

    길게 보면 스토리가 이어지는 게 장편의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쭉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skdksla
    작성일
    19.05.01 04:40
    No. 3

    길게보면 스토리가 이어지는군요...길게보기 힘들어서 이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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