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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5
최근연재일 :
2019.05.12 12:1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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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글자수 :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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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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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play a small, small world(3)

DUMMY

“이게 뭐야. 난 아냐. 난 죽이지 않았어. 아니라고.”


어떻게든 회복마법이라도 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행히도 양손이 묶여있어 아무 것도 써줄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왼손의 그림자는 천천히 규진의 몸에서 빠져나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바람 빠진 가죽풍선 같이 늘어진 규진의 심장을 쥔 채로.


“농담이겠지? 진짜로? 진짜로 죽었다고? 이런 바보 같은 게임 속 능력 때문에?”


유현은 벽 쪽으로 다가가 벽에 등을 기대고 몸을 세웠다. 시체를 앞두고 있으니 다리가 벌벌 떨렸다. 그림자로 된 손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서 유현의 왼손에 규진의 심장을 쥐어놓았다. 심장은 피로 미끌거렸다. 유현은 놀라 손에서 심장을 떨어트렸다.


“행님, 규진이 무섭심다. 걔는 겜 안하면 운동만 해요. 프로 목표로 하는 앱니더.”


철문 너머에서 모자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손잡이가 삐거덕거리며 열쇠 맞추는 소리가 났다. 시체를 앞에 두고 유현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미래에 벌어질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경찰에 체포되어 살인죄로 재판을 받는 광경. 감옥 속에서 평생을 썩는 모습이.


유현은 그림자 팔이 나타났던 때를 되새기며 손목을 묶은 케이블타이에 원망스러운 감정을 집중했다. 아까 전처럼 왼손에서 그림자가 분리되어 나와 케이블타이를 끊었다. 손이 자유로워진 유현은 철문을 향해 주문을 외웠다.


“돌벽 생성!”


정육면체를 이어붙인 것 같은 화강암 기둥이 철문을 가로막았다.


“어래? 이게 왜 안 열리나?”


밖에서는 계속 문을 밀어댔지만 육중한 돌 무게에 막혀 조그만 틈도 벌어지지 않았다.


“규진아, 규진아! 이 문 좀 열어 봐라!”


모자남이 철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유현도 규진의 상태를 보았다. 누가 봐도 즉사의 현장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유현은 예전에 책에서 잘린 머리도 2~3분간은 생존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그걸 고려하면 아직은 회복마법이 먹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어차피 본전이었다. 유현은 바닥에 떨어트렸던 심장을 다시 주워들고 규진에게 다가갔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했다. 유현은 규진의 가슴에 난 구멍에 심장이었던 가죽주머니를 집어넣고 완치 주문을 외웠다.


따듯한 기운이 손끝으로부터 퍼져나갔다. 뚫려있던 가슴이 빛을 따라 빠르게 살로 채워졌다. 혈관들이 식물의 뿌리처럼 자라나 유현이 쥐고 있던 심장에 연결되었다. 피가 돌기 시작하면서 심장에서 희미한 박동이 느껴졌다. 유현은 천천히 손을 뗐다. 손에 남은 에너지는 마지막 상처까지 메우고 사라졌다.


창백했던 규진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호흡도 희미했지만 안정적이었다. 유현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으아~ 다행이다. 살인자가 되는 것만은 면했어.”


“으으음······.”


규진은 악몽을 꾸는 것처럼 피웅덩이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유현은 의자를 하나 끌어다 최대한 등받이를 눕혀놓고 규진을 앉혔다. 규진은 쉽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뇌사라는 불길한 가능성이 유현의 머릿속을 짓눌렀다.


문 밖의 두드림은 점점 심해졌다. 그냥 두드리는 수준이 아니라 공구 같은 것을 가져다 문을 뜯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걸리긴 하겠지만, 들어와 사람들이 이 꼴을 본다면 유현에겐 별로 좋을 게 없었다.


유현은 PC방 안을 둘러보았다. 철문 외에 다른 출구는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다른 출구가 있다면 밖의 사람들도 굳이 문을 뜯지 않을 테니. 지하라 창문도 없었다. 환풍기도 살펴봤지만 사람이 빠져나갈 만큼 크지는 않았다.


“젠장. 뭔가 방법이 없을까······.”


초조하게 PC방 안을 배회하던 유현의 눈에 알크레오로 로그인 된 게임화면이 눈에 띄었다. 유현은 잠시 주저했지만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으로 손을 뻗었다. 마음만 급했던 탓인지 전화기는 손을 빠져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유현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손에 미끈거리는 규진의 피를 옷에 닦았다.


손의 물기를 없애고 바닥의 폰을 주워들었지만 핸드폰은 박살나 불도 들어오지 않았다.


“재수가 없으려니. 하필 이런 때 망가지냐.”


유현은 핸드폰을 손으로 몇 번 두드려봤지만 그런다고 될 리가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규진에게 눈이 갔다. 유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규진의 바짓단을 더듬었다. 현대인이 휴대폰 없는 건 말이 안 되고, 바지 속에 불쑥 튀어 오른 단말기가 만져졌다. 유현은 규진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어 전화기를 꺼냈다.


“제발 지문, 지문으로 열어라.”


유현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규진의 손에 휴대폰을 갖다 댔다. 전화기의 잠금이 풀렸다. 유현은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번호를 눌렀다. 인용이는 오랜 친구라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다. 부모님이나 초린이한테 전화해봤자 이 상황이 해결될 것 같진 않고, 지금은 인용이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 전화를 받는 소리가 났다. 유현이 입을 여는 데 전화기에서 인용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 꼬투리 잡힐 일 하지 말고 적당히 손 봤으면 보내. 차단한다.


유현은 무슨 소린가 싶어 전화기를 들여다보았다. 분명히 전화번호를 손으로 찍었는데 저장된 번호가 나왔다. 저장된 번호의 이름은 ‘제보자’ 였다.


그제서야 유현의 머릿속에서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됐다. 규진을 비롯한 엔들리스 길드 애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도와달라고 외쳤을 때 왜 인용의 모습이 안보였는지. 머리로 피가 몰렸다. 유현은 규진의 전화기를 부술 기세로 꽉 움켜쥐었다.


“이 새끼가······.”


유현은 카톡을 열어서 인용을 찾아 메시지를 보냈다.


1시간 뒤에 접속해볼 것

ID: dbgus0707

pw: ********


의심할 수 있으니 더 이상의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패스워드를 규진이 바꿔놔서 이메일로 다시 바꾸는 절차가 귀찮긴 했지만 유현은 다시 비밀번호를 자기만 아는 걸로 바꿔 놨다.


“규진아, 들리냐? 규진아!”


밖에서는 완전히 문을 뜯어낸 모양이었다. 빠루가 부서진 돌벽 틈 사이로 빼꼼히 머리를 들이밀었다. 유현은 잠시 돌렸던 시선을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알크레오는 필드 위에 멍청히 서 있었다. 메뉴를 불러내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며 알크레오가 필드 위에 앉았다. 취소 버튼이 떠오르고 숫자 20이 나타나 초마다 1씩 줄어들었다.


“게임 다이브!”


통로가 열리고 유현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유현은 알크레오가 앉아있었던 자리 옆에 뛰어내렸다. 알크레오는 새롭게 나타난 불청객이 신경쓰이는 듯 흘끔거렸지만 앉아있던 자세를 풀진 않았다. 시간이 다하자 알크레오의 모습은 게임 상에서 사라졌다.


“역시 이 부근에 있었군.”


유현의 등 뒤에서 반은 호랑이고 반은 인간 같은 남자가 다가왔다. 키는 2미터가 넘어보였고 온 몸이 근육덩어리였다. 몸에서는 아지랑이처럼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뭐냐, 넌?”


“소개가 늦었군. 나는 신속의 라자 비샬. 신비폭로자의 열 세 사도 중 하나다. 네게서 쉐도우 건틀렛을 수거하기 위해 왔지.”


“나 지금 기분이 매우 안 좋거든. 살고 싶으면 꺼져.”


“아주 좋아, 계정자. 그 태도 맘에 드는군. 무저항인 녀석들을 사지를 찢는 것도 슬슬 질려가던 참이었지. 공정한 싸움을 위해 하나 말해줄까? 나는 온 몸에 그림자로 강화된 웨어타이거다. 육탄전으로 날 이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비샬은 발톱을 세우며 유현을 향해 돌격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유현은 비샬이 가까이 오는 것을 기다려 왼 손을 내뻗었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림자로 된 손이 비샬의 몸에서 심장을 뽑아냈다. 검은 손은 심장을 쥐어짜듯 움켜쥐었다. 폭발하듯 핏방울들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비샬이 쓰러졌다.


“큭······크으······후우······.”


심장을 뽑혔음에도 비샬은 라이칸스로프 특유의 재생능력으로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는 피를 철철 흘려대면서도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운 채 웃어댔다.


“확실히 대단하군, 쉐도우 건틀렛은. 하지만 네 패배다. 계정자. 보아하니 은제 무기는 없는 모양이군. 아무리 아티팩트라 해도 은에 난 상처가 아닌 한 난 완벽히 재생한다. 그리고 난 한 번 당한 공격에는 다시 당하지 않지.”


“말이 너무 많다.”


유현은 비샬의 몸에 손을 대고 그의 재생능력을 빼앗았다. 비샬은 눈에 띄게 활력을 잃고 죽어버렸다.


<SYSTEM> 경쟁자 사도를 처치하여 “E”의 호의(3)를 얻었습니다.


유현은 알크레오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며 비샬의 소지품을 챙겼다. 육탄전이 특기여서 그런지 유현이 쓸 만 한 건 없었다. 대신 금화가 100개 정도 든 동전 주머니가 보였다. 유현은 주머니를 챙겼다.


4시간 정도 기다리자 갑자기 차원이 열리며 알크레오가 나타났다. 유현은 지체 없이 리얼리티 리커버를 사용했다. 빛의 통로를 빠져나오는 유현에게 런닝에 팬티 바람으로 컴퓨터에 앉아있는 인용의 모습이 보였다.


“야 이 개새끼야!”


유현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기세 그대로 인용이의 얼굴에 날아차기를 먹였다. 인용은 피하지 못하고 의자와 함께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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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Daydreamer(2) +2 19.05.07 85 2 10쪽
40 Daydreamer(1) +2 19.05.06 90 3 9쪽
39 play W&W online(37) 19.05.05 89 5 12쪽
38 play W&W online(36) 19.05.04 92 4 13쪽
37 play W&W online(35) 19.05.03 9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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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play W&W online(33) 19.05.01 114 3 11쪽
34 play W&W online(32) +3 19.04.30 111 3 14쪽
33 play W&W online(31) 19.04.29 115 2 9쪽
32 play W&W online(30) 19.04.28 122 2 9쪽
31 play W&W online(29) +2 19.04.27 132 3 11쪽
30 play W&W online(28) +2 19.04.26 143 4 13쪽
29 play W&W online(27) +2 19.04.25 150 3 12쪽
28 play W&W online(26) 19.04.24 155 4 7쪽
27 play W&W online(25) 19.04.23 160 3 9쪽
26 play W&W online(24) 19.04.22 161 3 8쪽
25 play W&W online(23) 19.04.21 170 4 11쪽
24 play W&W online(22) 19.04.20 182 5 8쪽
23 play W&W online(21) 19.04.19 181 4 10쪽
22 play W&W online(20) 19.04.18 193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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