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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5
최근연재일 :
2019.05.12 12:1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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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18
글자수 :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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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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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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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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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완전히 난장판인걸.”


출구를 막고 있던 돌들이 부서지며 어린이 하나가 드나들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노예고블린 한 마리가 곡괭이를 손에 쥐고서 구멍 안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그는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금새 머리를 빼냈다.


“콜록, 콜록. 연기가 끔찍해.”


“어서 들어가, 노예야. 안 그러면 주인님이 널 채찍질할 거야.”


“으라-. 주인처럼 굴지 마. 너도 노예잖아! 이름 없는 노예, 더럽고 냄새나는 약한 고블린!”


“입 닥쳐, 노예. 난 저주 때문에 소환물 차원에 묶인 거야. 너처럼 날 때부터 소환물 차원에 있던 멍청이 놈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구멍 너머로 고블린들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더니 살을 뚫고 뼈를 부수는 둔탁한 소리들로 변해갔다. 잠시 후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곡괭이를 들고 고블린이 굴 안쪽으로 들어왔다.


“빌어먹을. 너무 밝아. 너무 밝고 숨쉬기 힘들어.”


동굴의 어둠에 익숙해있던 고블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둠 속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주변을 팔로 휘저었다. 돌아다니는 고블린의 발에 뭔가가 걸렸다.


“음?”


고블린은 몸을 숙이고 발치에 놓인 것을 더듬었다. 유현의 코에서 나온 희미한 숨이 고블린의 손가락에 닿았다. 빛에 익숙해지면서 분열되어있던 상들이 하나로 합쳐졌다. 고블린은 자신의 발치에 있는 것이 인간임을 깨달았다.


“계정자다.”


고블린은 유현의 머리 위에 표시된 붉은색 이름을 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찾았어. 생포했어. 강대한 불멸자의 일족, 계정자를. 주인님이 상을 주실 거야. 음흠. 드디어 소환물 차원에서 벗어나는 거야. 진짜 고블린이 된다! 진짜 고블린. 진짜 살을 가진. 고블린. 으흠. 혈관에 마법 대신 피가 흐르는!”


고블린은 구멍을 통해 나갔다가 들것을 가지고 돌아왔다. 파낸 돌조각이나 흙을 담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쓰는 것이었다. 고블린은 들것 위에 유현의 몸을 놓고 밖으로 옮겼다.


스켈레톤 몇이 유현의 존재를 눈치채고 가까이 다가왔다. 고블린은 이를 드러내며 위협하듯 손에 있던 곡괭이를 허공에 대고 휘둘렀다.


“계정자 내 거야. 내가 발견했다! 누구도 손대지 못해. 나의 주인 말세스 경께서 허락하기 전까진!”


스켈레톤들은 고블린의 주인 이름을 듣고 뒤로 물러났다. 고블린은 다시 들것을 끌고 길을 재촉했다.


위협이 사라지자 죽은 자들은 무너진 카타콤의 수선을 시작했다. 스켈레톤들이 무너진 부분에 뼈로 된 지지대를 세우고 바위 원석을 캐냈다. 마법적으로 속박된 노예고블린들이 채찍을 맞으며 그것을 바깥으로 옮겼다. 용암 근처에 늘어선 좀비들은 그것을 다듬어 부서진 것들을 복구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죽은 자가 있었다. 3미터는 될 것 같은 칠흑 같은 갑옷에 같은 색의 투구를 뒤집어 쓴 기사가 팔짱을 끼고 용암의 강 반대편을 살폈다. 투구의 틈으로는 어둠 말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눈이라고 생각되는 두 개의 구멍에서 푸른색의 인광이 타오르고 있었다.


“오, 주인님! 나의 주인, 말세스. 당신의 종이 가지고 온 것을 보소서. 부디 자비를 내려주소서. 영겁의 시간동안 살아났다 죽기를 반복하는 그대의 종에게 자비를!”


말세스의 타오르는 눈동자가 고블린에게 향했다. 그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고블린의 소환을 해제했다. 고블린은 자신의 몸이 점점이 부서지면서 다시 소환물 차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안 돼, 주인님! 제발 자비를!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오 제발! 주인님!”


비명 같았던 절규는 이내 사라졌다. 말세스는 의식불명으로 널부러진 유현의 몸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카타콤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


“그가 정말로 계정자라고 생각하나?”


“그의 머리 위의 붉은색 이름을 보십시오.”


“나도 눈은 있다, 말세스. 하지만 저 녀석은 다른 놈들과 틀려.”


“무엇이 말입니까, 백(白)님?”


“많은 것이······. 주문을 사용해 계정자의 스테이터스를 본 적 있나? 나는 지금까지 많은 수의 계정자를 봐왔다. 그 중에 저 녀석만큼 능력치가 낮은 놈은 본 적이 없어.”


“무슨 능력치 말입니까?”


“전부 다.”


유현은 사지에 따끔거리는 감각을 느끼며 눈을 떴다. 산소 부족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지 머리가 울리고 몸이 무거웠다. 여성이 입을 열고 뭔가를 말 할 때마다 누군가가 머리를 북삼아 두들기는 것 같았다.


“잘 모르나보군, 말세스. 계정자들은 대개 16, 16, 12, 10, 10, 8이나 17, 14, 12, 12, 10, 8로 구성된 능력치를 가져. 아니면 17, 14, 12, 10, 10, 10도 있고 가끔은 18, 12, 12, 10, 10, 9 같은 능력치도 있지. 여기에 종족별 차이를 가감하면 최종적인 능력치가 결정되곤 하지. 레벨에 따라 1에서 5점 정도의 오차가 있긴 하지만 거의 정확해.”


“저는 쓸 수 없는 주문인 것 같군요. 가끔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백(白).”


“저 놈은······규칙에서 벗어나 있어. 이 녀석 능력치를 불러줄까? 일단 힘은 10이군. 민첩은 8. 건강은 9로군. 지금은 페널티가 8 붙어있긴 하지만. 지능이 13이고 지혜는 11······그리고 매력은 10이지. 10, 8, 9, 13, 11, 10.”


“그렇군요.”


“평범하지? 계정자가 아니라 농부에게 어울릴 능력치야.”


“세상에는 능력치에 손상을 주는 괴물들이 많이 있죠.”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안 돼. 경매장의 아이템이나 사원의 서비스로 회복시킬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자는 지금 능력치에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야.”


“원래 그렇게 태어났으면 어쩔 수 없겠죠.”


“계정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군, 말세스. 그들은 육신을······여러 개 만들 수 있고, 또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으로 만들어. 예를 들면, 계정자의 마법사는 언제나 16 이상의 지능을 가지지. 전사는 힘이나 건강이 그렇고. 도적이면 민첩. 사제는 지혜지. 그래야지만 그 직업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하거든. 그런데 보게. 이 자는 사제인데도 지능이 지혜보다 더 높아. 나는 계정자가 이런 비효율을 참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네.”


“그건 확실히 이상하군요.”


“그리고 보게. 이 자는 사제인데 어떤 신도 믿고 있지 않아. 성표도 없지. 하지만 주문은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놀라운 일이 될 거네. 사제의 주문이란 신이 내려주는 거니까. 존재하지 않는 신이 내려주는 주문은 어떤 신의 주문이지?”


유현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부패한 해골이 그의 오른쪽에 누워있었다. 유현은 숨을 삼키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머리에 구멍이 뚫린 해골이 부서진 턱뼈를 늘어트린 채 미소 짓고 있었다. 흔들렸던 시야가 빠르게 돌아왔다.


몸을 일으키자 옷에 붙어있던 뼛조각들이 툭툭 떨어졌다. 그는 뼈 무더기 위에 있었다. 검은 풀플레이트 아머로 몸을 감싼 공포의 기사(Terror Knight)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악!”


“일어났군.”


여성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유현은 몸을 틀어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늘어선 계단 위에 뼈와 사람의 가죽으로 장식된 옥좌가 있었다. 옥좌에는 와인 잔을 움켜쥔 리치가 앉아 말세스와 유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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